낼모레까지 비가 온다니(비욘센가..) 참으로 놀라자빠질 지경이다. 너무 좋아서.ㅎㅎ
그간의 일광을 뒤로 하고 삼광팔광 등등의 삼팔광땡 땡볕속에서 적과의 동참을 비롯한 소독과 고모라를 경험했으니 이제와서 뭔들 두려우랴. 기고만장 음기탱천의 시기가 도래한 거슬.. 이런 멘트가 거슬리면 거슬리는대로 나름 멘탈을 관리하실 것을 믿사와..

아무쪼록.. 그렇다. 아무쪼록 같은 그런 마음이다. 이토록 세찬 여름비가 얼마만인지, 이런 것에 울컥하게 되는 내 안일한 자의식을. 다만 반성해본다. 딱히 어떤 잘못을 뉘우치는 반성이 아니라 그냥 반성해보는 것. 잘못하지 않았다면 뭘 뉘우치랴만, 그래도 따져보면 잘못한 게 있지 않겠냐는 반성. 한번은 해볼 수 있지 않겠나 뭐 그런 것이다. 쓸데없나? 음, 쓸데없기로 치자면 이 모든 게 쓸데없지. 그래도 하는 것이다. 기를 쓰고 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게 뭐 어때서, 이런 마음으로.


술 한잔 했슴돠. 어여삐 봐주십쇼. 세상은 어차피 쇼 아니겠슴꽈. 누구도 컨트롤 할 수 없다면 누구도 컨트롤 하면 안되는 거시고, 오직 자기. 나 자신을 향한 고독한 외침만이 시퍼렇게 살아서 끝없이 나가는 거시고.. 기타등등.

술이 과하지 않아서 그나마 몇 자 남겼는데, 이럴 때야말로 조심해야지 싶스..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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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7-04 21: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잘 나가다가(?) 결국 너무 나갔다. 끝에 가서 또(?) 남자처럼 말했다..ㅠㅠ
남자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건지, 이제 완연히 나이를 먹다보니 이러는 건지.. 암튼,

뭐 어쩌랴, 이게 나인 거슬..

yureka01 2016-07-04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땡기는 막걸리 ㄷㄷㄷㄷ

컨디션 2016-07-04 22:53   좋아요 2 | URL
ㄷㄷㄷㄷ. 즐겨쓰시는 걸로 아는데 이것은 무슨 뜻인지요? ^^
비오는날 막걸리는 좀 뻔하긴 하오나 이만한 것도 없다는 걸 아시는 유레카님^^

2016-07-04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7-04 22:57   좋아요 2 | URL
비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계속 내리네요. 과수원은 괜찮을듯요. 큰 바람만 안분다면요. ^^
저 허연 음식은(말 씀하신 반투명 젤리라는 표현은 정말 귀여움 의 극치^^) 홍어예요. 강렬한 암모니아 내음 가득한 남도 대표음식이요. 홍탁삼합입니다. 음주휴가 잘 보내ㄹ게요^^

yureka01 2016-07-04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 하하하 이건 아실 것이고 ....ㄷㄷㄷ = 덜덜덜 ^^...

컨디션 2016-07-05 11:13   좋아요 1 | URL
짐작은 했어요^^ 달달달.. 다다닥.. 두두둥.. 뭐 이런 것도 가능하겠죠?ㅎ

붉은돼지 2016-07-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까말까한 컨디션님~
여배우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지요? 결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추천을 좀 해드릴까요
여배우 사진이 없어 감정이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ㅜㅜ.

컨디션 2016-07-06 21:01   좋아요 1 | URL
요며칠 비때문에 일을 안하다보니 시간이 정말 남아도는데도 여배우 선정이 쉽지 않네요. 왠고 하니..자꾸 딴짓을 하기 때문입죠.ㅠㅠ 평소 하던대로 번개불 콩 튀겨먹듯이 아무 여배우나 올리고 한달정도 기다렸다가 또 갈아치우고..뭐 이러고 놀던 저로선, 요즘 도무지 의욕이 안나요. 참 희한한 심사죠.

그러니.. 만약 붉금돼지님께옵서 선정을 해주신다면, 그러니까 이왕이면 선정적인 걸루다..ㅋㅋㅋ
 

아, 진짜. 칼국수 하나 끓이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네. 세상의 모든 면요리의 핵심은 속성이야 속성. 안그러면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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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7-0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비 오는 날,
군침도는 얼큰이 칼국수로군요?^^
저는 옛날 옛적에 된장을 풀어서 된장 칼국수를 끓여 먹곤 했었는데요~~정말 칼국수는 정신이 없어서 안끓여 먹은지 한 오륙 년 된 듯합니다.
국수도 그렇고~~면요리는 라면이랑 짜파게티외엔 어찌나 정신이 하나 없는지ㅋㅋ

컨디션 2016-07-03 22:39   좋아요 0 | URL
ㅋㅋ옛날옛적이라 하시니 왜케 웃음이^^ 오륙년도 하시니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도 생각나구요ㅎ(읭?)
네 맞아요. 라면이랑 짜파게티 이런거 빼고 모든 면들이 하나같이 정신 없어요. 고명으로 들어가는 김 부스러기 조차도 미리미리 준비가 안되면 호박이니 감자니 다 푹 퍼져서..ㅋㅋ

한수철 2016-07-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죽하게 보이는 것이 제 스타일입니다요. 밥 말아 먹고 싶다...

컨디션 2016-07-03 23:03   좋아요 0 | URL
고추장 된장 2대1 비율. 걸쭉하게 하려면 감자가 좀 퍼지는 것도 나쁘지않은듯요. 계란도 넣으면 좋아요. 풀때 체에 거르면 육개장 느낌도 나요.^^

2016-07-04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7-04 00:28   좋아요 1 | URL
아.. 글루타민이요.. 그냥 갑자기 이게 밀가루 성분이지 싶어서 썼는데 이게 msg에 들어가는 건가 봐요?
아..밀가루는 글루텐인 거죠? 찾아봐야겠네요^^

서니데이 2016-07-04 00:30   좋아요 0 | URL
글루타민산나트륨이 msg라서요.^^; 앞자리가 비슷해서 먼저 생각이 나더라구요.^^;

컨디션 2016-07-04 01:13   좋아요 1 | URL
`글루`로 시작하는 것들이 참 많네요. 글루텐, 글루타민은 말할 것도 없고 글루건, 글루미, 글루베리..(이건 아닌가?^^)
암튼 데이님 덕분에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고, 감사해요~ 굿나잇 하세요^^
 

달리는 차바퀴에서 숲의 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숲에서 나뭇잎들이 내는 소리. 작은 구슬 아이스크림들이 차가운 바닥으로 일제히 쏟아져내리는 소리.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느티나무 사이로 새가 이리저리 날았다. 목소리가 노래할만한 상태는 아닌듯 했다. 굴러가긴 하지만 겨우 구른달까. 자갈밭을 달리는 작은 스쿠터 같았다. 싸락눈이 내리는 7월의 어느 일요일 저녁. 어깨를 넘어 팔꿈치와 손목까지 뻗어내린 통증을 이젠 받아들이다 못해 몰래 사귀게 되었다. 이런 날은 얼큰수제비가 어떨까. 아니지, 수제비라니. 너무 쉽잖아. 칼국수로 가자. 반죽의 질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수제비 뜨는 걸로는 부족해. 밀대로 넓고 얕게 펴는 거야. 그리고 둘둘 말아 칼로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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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4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7-0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닌 게 아니라 저도 사실 싸락눈을 쓰면서 이거 질문 들어오겠다 싶었어요.^^ 비예요. 빗소리가 미치 싸락눈 내리는 소리처럼 들렸거든요.
 

여기 놓인

접시의 이력을 알고 있고 컵의 유래를 알고 있다.

이 접시로 말할 것 같으면, 그러니까 이 접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러니까 이 접시를 말해보고자 한다면, 아니 그러니까 이 접시에 대해 말해 본다면..

물론 사연이 있다. 그리고 길다.

시루떡은 또 어떤가. 어젯밤

시루떡은 패밀리의 일원인 알바생의 손에 들려져서 왔고 그린겨자색의 컵받침은

지난 5월 어느날 소잉데이지로부터 왔다.

포크는...

모르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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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07-0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떡 먹고 싶어요^^

컨디션 2016-07-03 00:27   좋아요 0 | URL
시루떡을
.. 아시는군요^^

서니데이 2016-07-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듣고 보니 와사비 색 비슷해요. ^^;
어제는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은 다시 더운 날이예요.
컨디션님 좋은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07-03 10:17   좋아요 0 | URL
아......

어젯밤 제게 무슨 일이...ㅜㅠ
댓글 달다 말고 기절한 것 같아요. 흑흑.

서니데이 2016-07-0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의 프로필은 누구로 정하셨나요??

컨디션 2016-07-03 10:18   좋아요 0 | URL
아직 못정했어요.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사과에도 봉지를 씌운다는 걸 올해 또 처음 경험한다. 한 나무에 매달린 열매가 130개로 치면 초짜 두 사람이 하루에 감당할 수 있는 양은 2000개를 넘기기 어렵다. 그래서 딱 그 만큼만 했다. 남편의 속도가 나보다 거의 2배를 육박했으므로 오늘 하루 내 손길이 닿은 열매는 600개쯤 되려나?

암툰, 졸지간에 웬 종이봉지를 씌우고 난리인가 어리둥절 갑갑해하고 있을 사과들아. 앞으로 3개월은 장님처럼 갖혀 마법의 시간을 보내게 된 신세들아. 잘 지내렴,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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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6-10 22:12   좋아요 2 | URL
아, 모든 나무는 아니구요, 봉지씌우는 품종이 따로 있어요^^ 얘들은 보통 추석무렵에 수확하는 홍장군이라는 품종인데요,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부쩍 빠르다고해서 그 시기를 맞추려면 이렇게 봉지를 씌워야 한다네요. 수확 열흘 전쯤 종이를 벗기면 속성으로 벼락치기 하듯 빛깔이 곱게 발현된다고 하네요. 좋게 말하면 과학영농기술이지만 어찌보면(아니 명백히) 자연의 시간을 거스르는 거죠. 일종의 속임수? 꼼수 같은? 사과는 싫겠죠.ㅠㅠ

오늘 이 작업은 다 마무리 햇답니다~

hnine 2016-06-10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악~ 하루에 600개 봉지를!! 남편님은 거기다가 곱하기 2라고요!
정말 그런 작업은 사람 손 아니면 대신 해줄 것도 없겠어요.
대단하십니다.
졸지에 봉지를 씌워 어리둥절할 사과 입장까지 헤아리시고, 그게 컨디션님의 매력 아닌가 하옵니다~ ^^

컨디션 2016-06-10 22:17   좋아요 1 | URL
남편이 워낙 손이 빨라요. ^^ 어제부터는 여자몸뻬를 입더니 더 빠르더군요 ㅎㅎ
맞아요. 사람 손이 아니면 안되는 일이기에 거의 가내수공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