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의 새 영화가 20일 영국에서 개봉하였다.
http://www.hawkingfilm.com/
이 영화 프리미어에서 한 호킹 이야기다.
가디언에 어저께 실렸다.
I think the brain is like a program in the mind, which is like a computer,
so it's theoretically possible to copy the brain on to a computer and so provide a form of life after death.
뇌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은 마음의 프로그램이다.
뇌를 컴퓨터에 카피해 넣어 죽은 뒤에 삶을 주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뼛속까지 유물론적 입장에서 본다면 (난 모태 유물론자)
영혼,정신,마음,지성,지능,이성,,,,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그 무엇,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역시 DNA 어딘가에 들어 있고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찾아 내는 것은 방법론적 문제일 뿐이다. 시간문제란 말이다.
그런데 그 무엇, 공각기동대 식으로 고스트라고 해 보자.
고스트를 찾아 낸다는 일은 이제 절망적인가 보다.
고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당연한 결말.
그래서 고스트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실시 되는 뇌.
그 뇌와 똑 같은 기계를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되나 한번 보자 는 식으로 전환되어 버렸다.
내가 보기엔 자포자기로 밖에 안보이지만.
10년동안 1조 5천억을 써서 만들어 본단다. 머 잘만 된다면 돈도 아니지만.
===> http://www.humanbrainproject.eu
최근 근황이다
===> http://techneedle.com/archives/11890
이게 제대로 작동한다면, 고스트가 짠 나타난다면, 고스트는 뇌와 같이 좀 복잡한 구조물의 필연적 부산물 이라는 결론이 된다.
아,, 그러나 심정적으로는 왠지 병에 썩은 고기를 넣어 놓고 구데기가 생기나 기다리는 것과 같아 보인다.
좋다. 잘 되어서 고스트를 만들었다고 치자.
그러나 새로운 고스트를 만드는 건 불멸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미 70억개의 고스트가 있는데 말이다.
요는 내 고스트를 죽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고스트는 뇌 구조체에서만 존재 하기 때문에 뇌가 망가지면 사라진다.
다른 뇌에다 이 고스트를 옮겨야 한다. 카피해야 한다는 말이다.
뇌는 굳이 탄소화합물일 필요는 없다. 뇌와 똑 같은 기계면 더 좋다.
이제 불멸인가?
나를 나이게 하는 그 무엇, 정체성이라고 부른다.
정체성의 정체는 '연속된 기억' 이라고 한다.
단기 기억은 뇌속의 전기적 신호, 장기 기억은 단백질 구조라고 알려져 있다.
OK. 이 정도 스캔해서 카피 하는데에는 아무 문제 없다. 이미 고스트를 만드는 기술 수준인데 머.
이제 불멸인가?
정체성을 복제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The 6th Day' 에서 스왈츠제네거가 온몸으로, 아주 이해하기 쉽게 보여 준다.
http://www.imdb.com/title/tt0216216/?ref_=sr_1
복제를 했다.
원본도 남아 있다.
나의 정체성은 원본에 그대로 있는가? 아니면 복제본으로 넘어 갔는가?
누가 나인가?
'The 6th Day' 의 결론은 둘다 나이다.
이와 똑 같은 이야기가 'Oblivion' 에서 반복된다.
Tom Cruise는 죽었는데 그 와이프는 누구랑 살게 되는가?
탐 크루저 다.
자 여기서 정체성의 정체를 눈치 챌 수가 있다.
여기의 정체성은 타인의 시각이다.
진짜 나는 어디로 갔는가.
'The 6th Day' 에서 이 해답도 나와 있다.
복제된 쌩쌩한 인간을 쳐다 보면서 죽어 가는게 바로 나다.
호킹이 평생을 휠체어에서 보낸데에 원한을 품고 컴퓨터에 자신의 고스트를 복제하고 로봇을 수족으로 삼아 세계정복에
나섰고 성공했다 치자. (이건 론머맨 이야기네)
세계를 정복한자가 호킹인가?
호킹이다.
복제해 주고 죽은자는?
호킹이다.
그럼 고스트를 복제하지 말고 이동하자고 주장 할 것인가?
이동 = 복제 + 삭제
삭제를 아주 빨리 하자고?
나를 아주 빨리 죽이자는 말이잖아.
아쉽게도 호킹의 염원대로 컴퓨터에 고스트를 복제하는 방식으로는 불멸이 될 수가 없다.
그냥 복제된 자기와 똑 같은 그 누군가를 보는 것 외는.
우습게도 자기를 복제해서 불멸이 되는 방법은 이미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져 오고 있었는데
지금 70억이 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