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정부의 최악의 실정은 IMF로 몰고 간 것이라고들 하지만 

임기 막판에 가서 무더기로 사형을 집행 한 짓이야 말로 가장 악랄한 만행으로 여겨진다.


아마 같은 의견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되는 엠네스티의 활동에 전적인 지지를(주로 서명) 보내고 있다.

http://amnesty.or.kr/


최근에 서명한 탄원서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캠페인이었다.

http://amnesty.or.kr/ai-action/11134/


매우 아쉬운점은 도네이션이 액티브엑스에서만 된다는 것.

나는 액티브엑스를 사용하는 모든 홈페이지를 거부한다.


미치겠다. 아프가니스탄 지부에서도 액티브엑스 없이 할 수 있는 도네이션을 한국지부에서 할 수 없다니.

조만간 이 상황에서 벗어나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여간, 모든 엠네스티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었는데, 당혹스런 사건이 발생했다.

한다 한다 하더니 드디어 공식발표가 올라 왔다.

https://www.amnesty.org/en/latest/news/2015/08/global-movement-votes-to-adopt-policy-to-protect-human-rights-of-sex-workers/


한국지부에도 번역본이 올라와 있다.

http://amnesty.or.kr/11646/


골자는 이건데,

The resolution recommends that Amnesty International develop a policy that supports the full decriminalization of all aspects of consensual sex work.

The policy will also call on states to ensure that sex workers enjoy full and equal legal protection from exploitation, trafficking and violence. 


원래의 내 주장은 무조건 반대였다.

그러다 내가 무조건 신뢰하는 분이, 그게 왜 나쁜가? 란 화두를 던지는 통에 심각히 재고중이어서 아무런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신뢰하는 엠네스티측 공식 입장이 텍스트가 되어 줄 것 같다.

고정된 생각을 뒤엎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건 참 매력적인 자극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린 짐승을 먹다

http://www.huffingtonpost.kr/chanil-park/story_b_7910222.html?utm_hp_ref=korea


할머니는 항상 불만 상태였다.

도시에 사는 아들이 데려 가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할머니가 진정으로 기뻐하였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사건은 딱 두번 있었다.

한번은 손자가 학교에 가자마자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된 때였고, 할머니는 평생 글을 배우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한번은 그 손자가 산 초엽에 있는 양계장까지 25K짜리 닭사료 푸대를 메고 가볍게 올라왔을때 였다.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다는 걸 확실히 가르쳐 준 건 메멘토.

이해하기는 쉽다. 꺼버리면 없어지는게 단기기억, 파일로 만들어 두면 장기기억.

장기기억은 단백질 구조로 단단히 만들어 진다.

지워질 수가 없다. 연결고리가 끊어 질 수는 있지만.


기특한 손자는 산하나 너머 동네에 시집간 할머니 딸네집으로 종종 심부름을 갔다.

두개의 양동이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갔으니 이걸 그냥 심부름이라고 부르기는 머하지만.

무겁기도 했지만 찌그러진 함석 뚜껑밑에 있는 것들이 산길에다 양동이를 내동댕이 치라고 격렬히 몰아대었다.

정리를 잘하는 할머니는 짤라 낸 다리와 모가지를 가지런히 갯수를 맞추어 양동이 맨 위에 올려 놓았지만,

길로틴에서 짤려 나간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 바구니 속으로 떨어져 들어 갔다는 이야기를 어디어디 소년잡지에서 줏어 읽은

손자에겐 고스란히 빙의가 되 버렸다.

깨진 틈으로 줄줄 새나오는 핏물에서 풍기는 역한 비릿내는 단백질 분자 결정체로 화석화 되어 시냅스 사이에 깊숙히 박혀 버렸음이 확실하다.


지극히 낮은 확률이지만 머리가 화석이 되어 수백만년 지난뒤 발굴된다면, 지구인이든지, 외계인이든지,

이 단백질 분자들에서 그 냄새를 충실히 재현해 낼 수 있으리라.  


할머니의 일과는 신통찮아 보이는 닭을 추려 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딸네 보낼 생각이라면 괜찮아 보이는 놈들이 추려지지만.


읍내 대장간에서 벼려온 시커먼 둔중한 칼은, 날이 아니라 순전히 그 자중으로서, 닭 모가지를 자르는게 아니라 뜯어 내었다.

어쩌다 몬도가네적 구경거리도 생기는데 손자에겐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다.

고화질 스트리밍으로 기록된 그 장면은 아직도 새벽 꿈결에 등장하곤 하니까.

반쯤 떨어져 나간 머리를 달고 피를 뿜으며 맹렬히 산으로 내 닫는 닭이라니.

쫒아가서 여기서 머리, 저기서 몸뚱아리를 회수 하는 건 온전히 손자 몫.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손자는 나날이 계속되는 공포에 질렸고,  

닭이 모두 죽기전에 혹은 열살이 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미치거나 죽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 이젠 효력이 다 되어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얼마나 없는 살림이었으면 온갖 핑계를 정신력에다가 끌어 댔는지, 측은하기도 하여 이해해 주고 싶다.

현실은, 정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게 정신적 문제이다.


정말 어떻게 해 볼 수 없다.

식도는 가히 생활방수 수준으로 돌입하여 물도 넘길 수 없으며 냄새에 대항하기 위해 코점막은 급팽창, 코를 막아 버린다.

그 방어 레벨은 닭의 생시 유지 수준과 비례한다.  


회사에서는 복날 단체 예약을 했다고 공지한 바, 그 날 나는 출근을 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ttp://www.huffingtonpost.kr/2015/06/27/story_n_7676222.html?utm_hp_ref=korea

등등을 포함하여 온통 환영일색이다.

이걸 보고 있으면 도대체 여태 누가 반대 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정도라니까.


결혼을 하던 말던 자체가 시답지 않아 보이니

결혼 같은 걸 누구랑 하던가 말던가에 왜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지도 의문이지만

남아야 누구랑 하던가 말던가 죽어라 반대하는 인간들의 의식상태는 더욱 더 미스테리일뿐이다.

 

이미 친미주의자로 다 알려져 있지만, 가끔식 이런 게 터져 나오면 

미국이 여전히 지구 최강국임을 새삼 확인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나라에서 여전히 사형제가 존립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그저 당혹스러워 질 뿐이다.

이럴때는 그나마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 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미니즘' 이나 '페미니스트' 를 언급할려면 매우 조심스럽다.

내게는 대단히 어려운 개념이다.


나로서는 우선 '페미니즘'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가 없다.


이건 내가 학내폭력(왕따 포함)에 대해 도저히 이해 못하는 것과 동일 맥락인가도 생각했다.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가해자의 입장이었다고 말하고는 싶지 않다.   

  정확히는 무관심이었을 것이다. 내게 해를 가할 자도 없었고 누굴 괴롭혀 본적도 없으니까.)

즉 어쩔 수 없는 성차로 인한 이해 불능 영역으로 남겨 두어야만 하는가?


그럼에도, 

무엇이가를 공통으로 하는 - 아마도, 여성임에 기인한 모든 류의 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 일체의 행동, 개념들의 총체적인 지칭으로 이해하고 싶은데.

당장 떠 오르는 문제. 

그렇다면 성차별에 반대하는 나는 페미니스트로 불려야 되는가? 

아니면 개념상에서만 아니라 실제 투쟁적 행동을 할때에만 페미니스트가 되는가?


그래도 여기까지는 무지로 인한 참으로 순진무구한 생각일 뿐이다.


자유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이런 기초적인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면 과연 페미니즘에 대해서 내가 아는게 대체 무엇인가?

물론 분류학적 문제이니 본질과는 크게 상관 없다 할 것이나, 아는게 없다는건 점점 더 명확해 진다. 


그렇다면 또 본질은 또 무엇인가?

남녀간 평등인가? 

경제적 평등?

정치적 평등?

노동권의 평등?

섹슈얼리티 평등? (섹슈얼리티. 이거 또 종잡을 수 없는 개념이다.) 

성차를 인정하는 평등?

동성이면 평등한가?

어쩌고 저쩌고,,,,

평등이란게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가?

결국 전혀 동 떨어진 논쟁으로 내닫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떠들썩 한 이야기들이 여자들에게서 대체 현실적 의미는 무엇인가?


매드맥스가 페미니즘 영화다 아니다 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가진 이런 의문들은 너무나 명쾌해서 논할 가치 조차 없는 것일까?

정말 나만 모르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소한 거라면, 왠만하면 서로 도와 주면서 살자 주의 이다.

게다가 나이가 많다거나 하면 그냥 지나치기를 어려워 하기도 한다.

잔돈이 없다면 동행에게 갈취해서라도 쥐어 주곤 한다.

그러다 가끔은 복받을 거라는 말도 듣기는 하지만,

내 생각은 그 반대이다.

이미 복을 받았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라고.

이미 선불된 걸 돌려 줄 뿐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