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1번 출연하는 YTN 라디오 옴부즈맨<열린 라디오 YTN> 프로그램의 이번 주 내 작성 원고를 올려본다.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하여, 매체 소비 감각과 북한의 관계를 조명해보았다. 방송은 이번 주 토요일에 된다고 한다(손영주 아나운서 진행).  

 아나운서 : 네. 오늘 <청취자 속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얼그레이효과 : 예. 오늘은 ytn 라디오의 아침 시사 프로그램이죠.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 또한 하나의 주제를 정했는데요. 주제의 이름은 ‘만들어진 북한’입니다.

손 : ‘만들어진 북한’이라. 아마 이번 주 가장 안타까운 소식이었죠.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얼 : 예. 맞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하여, ytn 라디오를 들으면서, 제가 이 주제어를 만들어보게 되었는데요. 북한! 이렇게 속으로 한 번 떠올려보면. 솔직히 말해서 그 거리감이 가깝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북한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가끔 적국 중 하나로 소개되거나, 우리나라의 영화에서 일종의 '흥행’을 위한 도구로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손 : 저도 포함이 되겠지만, 북한을 ‘직접’ 경험하기보다는,  ‘매체’를 통해 경험한 세대들에게,  북한의 존재는 아무래도 ‘가깝지만 먼’ 것이 맞겠지요. 

얼 : 그런 점에서,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면, 북한을 정말 하나의 ‘실재’로 느끼는 계기가 된 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에서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 이후, 긴밀하게 소식들을 배치해서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특히 전문가 위주의 목소리가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당시 그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려 한 모습은 좋았다고 봅니다. 인터뷰 대상자였던 어떤 분의 경우, 그 상황을 ‘직접’ 겪고, 그것을 감안한다면 또 상황에 대해 차분하게 전하려는 자세에서 사뭇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손 :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에 소개된 시민들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조금 전 우리가 ‘직접 경험’과 매체를 통한 ‘매개된 경험’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 했지만요. 이런 시민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다는 생각, 저 또한 갖게 되는군요.

얼 : 네. 공감합니다. 단, 이렇게 ‘당시 상황’ / ‘현지 상황’을 전달하는 포맷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이러한 목소리들을 진정성있게 전해주려 하는가?  그것은 아마 방송을 듣는 청취자가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봤습니다. 그런 엄청난 사건을 겪은 분들, 또 관련 시민들의 능동성, 적극성들에 대한 부각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일종의 ‘피해자’로서의 시선 처리만이 연평도 주민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보도의 과잉이 연평도를 한국이란 사회에서 고립되게 하는 효과를 낳는 것은 아닌가. 연평도 이외의 사람들을 일종의 ‘구경꾼’에만 머물게 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손 :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물론 이런 사건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들을 상세히 전하고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보도 태도 안에서 시민의 주체적인 부분들, 상황에 대한 능동적인 자세라고 할까요? 이 사안을 보다 함께 하고, 우리 모두 그 지혜를 짜낼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위한 보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라 보면 될까요?

얼 : 그렇습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선 현재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언론의 주요 프레임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이 ‘군사적인 ’부분에 대한 강조로 정리되는데요. 교전 수칙을 비롯해서 당시 무기의 고장 상태 여부, ‘확전’ 여부 등등 물론 이러한 소식 중요합니다만,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할 건, 이런 상황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민적 프로그램’의 활성화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마치 군대의 정훈교육 내용과 같은 ‘안보확립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시민들이 이런 상황을 둘러싼 ‘정치적인 ’맥락을 알고, 매체를 통해 함께 이야기하는 구조를 말하는 것인데요. 사실 이 사안과 관련하여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동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군사적인 맥락의 강조가 비단 이것이 가리고 있는 한국 - 북한 - 미국 - 중국 - 일본 등 이 정치적인 맥락에 대해 시민들이 더 크게 상황을 알고 챙겨볼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손 : 그런 맥락에서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에 소개된 시민들의 여러 목소리. 그것을 통해 우리가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는 거리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얼 : 예, 아까 말한 부분이지만 상황을 겪은 사람들의 생생한 ‘현장담’ 또한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현장담’이 일종의 흥밋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시민들이 이 사안을 둘러싸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 여전히 대두되어야 한다는 것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비롯 다른 매체 영역이긴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사건이 있은 직후, 네티즌들이 정부의 외교 기술, 대북 관련 정책에 대한 진지한 논의들이 있었거든요. 저는 이것이 ‘뜬금없는’ 움직임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현명하게 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봅니다. 그런 점에서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이 당시 연평도의 상황을 ‘시민의 입장’에서 전해주려 했던 태도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또 장려되어야 하지만 물론 <라디오 스케치>같은 코너가 일부 활용이 되기도 했지만요. 이 사안을 더 크게 볼 수 있는, 그리고 이미 그렇게 보고 있는 시민들의 수준을 담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 한계도 느껴졌습니다.

손 : 시민들이 언론을 통해 얻어가야 할 것, 또 시민을 통해 우리 언론이 각성해야 할 것. 계속해서 강조되는 대목이지만 그것은 바로 시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듯한 차원의 언론 태도가 아닌, 청취자들이 언론을 통해 더 많은 지혜를 얻어가고, 나누는 과정이 촉구된다는 것이 말씀이신데요.

얼 : 네, 과감하게 말하자면 청취자 입장의 시민들이 연평도 내 부대의 고장 손실 여부, 북한 피해 여부 등을 통해 제시되는 ‘군사적인 ’대목에 늘 가까이 할 순 없죠. 오히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긴밀하게 와닿는 건, 한국과 북한이란 관계 속에서 누적되어 온 사회적인, 문화적인, 정치적인 생각들일 것입니다. 이건 이런 긴박한 상황을 ‘낭만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요. 오히려 우리가 이러한 사안들을 통해 정부의 대응보다 더 나은 ‘지혜로운 시민’의 모습을 기대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손 : 어쩌면 우리 시대의 태도를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사건의 소비’라는 표현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날마다 증가하는 사건의 소비들이 습관적으로 일어나면서, 사건에 대한 놀라움과 잊음. 이런 것의 주기가 놀라울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 : 그런 구조를 만드는 건, 언론의 역할 크다고 보는데요. 이번 연평도 포격과 관련된 일들이 그러한 상황을 매체를 통해 ‘구경하는 ’사람들의 ‘사건 소비의 틀’에서 단순히 치부되지 않으려면,  시민들의 뇌리에 남을 수 있는 그 참여의 구조들이 정착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것으로 손 아나운서의 의견을 이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건의 소비’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 “한국이 북한을 이길 수 있는 전쟁 능력이 되나요?” 와 같은 온갖 가정법의 출몰? 또 거기서 개입되는 이상한 음모론의 나열들? 또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이용되는 희생자 놀이?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을 비롯한 ytn 라디오에 바라는 건, 바로 이런 부분들을 시민들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주십사 하는 겁니다.



손 : 처음에 이야기했던 ‘만들어진 북한’이란 주제로 돌아와보자면요.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이 ‘직접’겪은 북한의 모습, 또 그것을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접했던 청취자들. 또 그것을  이어주는 언론의 모습. 여러모로 깊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얼 : “실제 상황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다” 바로 얼마 전 교체되었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이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주요 검색어로 올라와 있기도 할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선 상당히 널리 공유되고 있는 말이기도 했는데요. 저는 이 말이 상당히 우리 시대를 시사하는 의미있는 것이라 봤습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우리에게 북한은, ‘스타크래프트적’인 북한일 것입니다.


손 : ‘스타크래프트적’인 북한이라, 흥미로운 표현인데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얼 : 이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네티즌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의 형태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잘 알지 못하지만, 게임의 구조가 그런 것이죠? 자원을 모으고, 새로운 병기들을 만들고, 서로의 군사적 규모들을 확인하고 등등. 그런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인데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물론 온라인 / 오프라인 그 대화의 환경은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면서도, 특히 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의 감각은 ‘게임적 감각’에 치중되어 있지요. 그래서 북한은 ‘게임’이란 매체처럼 여겨지구요. 이런 제 지적은 “젊은 사람들 역시 철이 없네..”와 같은 질타의 시선은 아닙니다. 바로 ‘사건의 소비’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이런 사건들을 어떤 감각으로 접촉하는가라는 것인데요. 이 차원에서 우리가 더 언론을 통해 함께 나아가야 할 부분은 바로 ‘군사적 참여’보다 더 절실한 ‘정치적 참여’이겠죠. 

 

손 :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언론에 자주 나온 표현들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시민들에게 더 큰 불안감만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되는군요.

얼 :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을 비롯해서 ytn 라디오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번 사건을 다루었고, 또 다루고 있습니다.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에 국한하여 말하자면, 사회자가 인터뷰 대상자나 은연중에 주로 썼던 것이 ‘대응’과 ‘응징’과 같은 것이었는데요. 일부 코너를 보면, 이것이 지나치게 ‘군사적인’ 대응과 응징에 대한 정보 공유, 전문가들의 의견 개진으로만 나아간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이러한 구조들이 ‘만들어진 북한’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매체를 통해 연상하는 북한의 모습을 더 강화하는 것은 아닌지 챙겨봐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건 ‘어떤 ’대응인가라는 차원입니다. 그리고 이 ‘어떤’엔 “군대기강 해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더 절실한,  시민들의 생각을 정치의 측면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챙기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이 사건을 “북한에 대한 분노”에서, 하나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게임과 같은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경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손 : 네. 의견 고맙습니다. 끝으로 ytn 라디오 관련 또 하실 말씀이 있으신다면요?

얼 : 저는 이번 사건으로 늘 간과되고 있는 존재, 바로 ‘군대 언론’에 대한 태도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군대 언론이라는 영역은 ‘국가 안보’라는 요인으로 인해, ‘사실’을 전달하기보다는, 일정한 사실의 ‘가공’ 과정을 거쳐, 주요 언론의 내용에 일부 담기는 정보 차원에 그친 것이 상례였는데요. 전 좀 시각의 차원을 바꿔서, 이런 사건에서 군대 언론이 할 역할이 무엇인지, 바로 ytn 라디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 부대 이상 없습니다..” / “당시 상황은 이랬습니...”와 같은 게 군대 언론의 역할인가? 저는 좀 회의가 듭니다. ‘사실’과 관련해서 군대가 알고 있는 부분은 실제로 상당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들을 가공하여, ‘사회에 내 보낼 소식’과 ‘보내지 않을 소식’으로 구분하고, 시민들의 불안감만을 조성하는 반복된 구조. 여기엔 분명 ‘군대 언론’의 태도 또한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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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6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9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오후 졸업논문 예심을 봤다. 생각보다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는 좋았지만, 처음 느껴 본 당황스러움이 그 좋음을 상쇄시킨 것 같다. 많은 반론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제가 받은 지적은 그만큼 제 글이 못났다는 것이니, 글로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아마, 나같은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교수님들은 웃음으로 대응하셨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좀 '무서운(?)'말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오랜만에 찾아 온 여유. 친구들 안부도 묻고, 예전부터 나를 챙겨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만 지나면, '한국'에서의 대학원 생활도 끝이 난다.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기회는 시작인 듯하다. 이제 남은 인생은 그 기회를 위한 것으로 채워질 듯하다.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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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6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6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6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9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6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9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0-11-17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시작이군요. ^^

얼그레이효과 2010-11-29 18:12   좋아요 0 | URL
네..그렇습니다. 아프락사스님. 자주 블로그 들려야 할 터인데, 요즘 워낙 블로그질을 안 해서리.흐흐. 추운 날씨 건강하시고, 하시는 출판기획일도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하루 2010-11-24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글이 보여서 이렇게 좋을 수가. :)

얼그레이효과 2010-11-29 18:13   좋아요 0 | URL
아이고,,^^고맙습니다. 저야 말로 좋을 수가 :)
 

 

 

F1 그랑프리를 앞두고, 우려의 시선, 특히 전남 영암에서 왜 이 대회가 개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몇 달 전부터 하고 있는 YTN 라디오 옴부즈맨 내 고정 시간에, 이 부분에 대한 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의견을 거칠게 정리하자면, '지방은 식민지다'의 시선이 이번 F1 그랑프리 개최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G-20에 너무 쏠린듯한 움직임이 아쉽다는 생각도 반영되어 있다.

 아나운서 : 네. 오늘 <청취자 속으로> 함께 이야기 나눠 볼 프로그램은 무엇인지요?

 얼그레이효과 : 예. 오늘은 ytn 라디오의 아침 메인 프로그램이죠.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에 대해 준비해봤습니다. 이번 주 방송 내용 중, 제가 가장 개인적으로 흥미를 갖고 들었던 ‘2010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준비 소식에 대한 청취 소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제가 알기론 대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요? 이번 대회 준비 과정 중 가장 중요했던, 경기장 검수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요.


예, 맞습니다. 10월 13일 수요일에 방송된 집중인터뷰 시간에 아나운서께서 말씀해주신 경기장 검수 통과 소식을 비롯한 대회 관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f1을 매니아 수준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잘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또 자동차 관련 블로그, 사이트들 보니 이 대회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더라구요. 근데, 상대적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생각보다 그리 큰 관심이 없어서, 이 대회가 잘 성사될 수 있을까, 우려 섞인 반응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집중인터뷰는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나타난 잡음들, 또 지금 이 대회에 내려진 정직한 현실들.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챙겨볼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칫 이런 인터뷰 시간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덮어버리고, “아, 대회 준비하는데 전혀 차질 없습니다”와 같은 목소리만 듣는 시간이 되지는 않을지 싶은데요. 청취자 입장에서 어떤 평가를 내리셨는지요?


예, 사실 저도  아나운서의 지적처럼요. 그런 ‘미화성 인터뷰’가 될까봐, 인터뷰 시작하면서, 이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까 사뭇 궁금했었습니다. 또, 인터뷰에 참여하신 분이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사무총장이시다보니, 아무래도 대회 준비 과정의 ‘잡음들’을 많이 의식하셔서, 아까 언급해주신 표현처럼, “아,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로 일관하면, 이 대회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정작 그 표현과 반대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난감할 수도 있잖습니까. 그래도 다행스러운건 진행자인 최수호 해설위원이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우려의 시선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사무총장님을 ‘괴롭혔는데요’. 사무총장님께는 죄송하지만, 막상 큰 돈 내고 가시는 분들에겐 이러한 ‘괴롭힘’은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청취자 입장에서는 그런 질문들의 제시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이런 것이겠지요. 현실적으로 f1이라는 대회가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거론될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국내의 미약한 열기로 인하여 관중동원이 잘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제가 f1 관련 하여 반응들을 찾아보니, 역시 진행자가 제시한 질문의 내용처럼, “과연, 우리나라에서 f1을 열만큼 그런 열기가 뒷받침되고 있나?”라는 의혹들, 걱정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뭐, 인터뷰 대상자인 사무총장님이 그렇게 명쾌한 대답을 해주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진행자가 이런 우려들을 덮지 않고, 솔직하게 라디오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밝혀보려 한 건, 좋았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이러한 형태의 보도를 통해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이 새롭게 주최를 해서 여는 국제 대회의 경우, 아무래도 열악한 국내 여건 때문에, 그 국내의 ‘열악한 여건’만을 질타하는 보도만이 최선이다라는 식의 보도가 많은 것 같은데요. 청취자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식 : 예, 상당히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 제가 관련 방송을 들으면서 f1관련 소식들을 두루두루 살펴보니,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생각 외로 많더라구요. 물론 국내에서 아직 다양한 스포츠들을 두루두루 아주 열정적이고, 큰 열기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토대 만들기, 기초 작업이 아울러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아까 아나운서께서 말씀해주신 사례의 틀처럼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제 대회의 경우, 무조건 국내 열기의 부족으로 인한 질타만을 우선으로 삼는 보도의 시선이 능사다,로 일관한 것이 아니라요. 대회 이후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차후 이러한 대회들이 열렸을 때 더 보완해야 할 점들을 점검해본다든지요. 또, 이런 성격의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챙겨볼 수 있는 손쉬운 실천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언론에서 그 길을 제시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론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지요.


앞으로 국내에 이처럼 국제 대회를 유치하게 될 경우가 점점 증가할 것 같은데요. 언론과 대회 준비 당사자들, 대중들의 상호 교감이 정말 중요할 것 같군요.


그런 점에서 <최수호의 출발 새 아침>이 이러한 관련 소식들, 예로 들어 대구에서 열리게 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같은 것도 있는데요. 자칫 언론의 무관심 속에, 정작 대회가 시작하기 전 즈음, 대회 준비상황을 부랴부랴 챙기고, 또 그런 부족한 준비과정을 ‘질타’만 하는. 그런 관습적 보도 행태가 ‘불신’만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지점에서, 이런 국제 대회 관련 소식들에 대한 중간 점검이라든지요,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마련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혹시 이번 방송 관련하여 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예. 이건 제가 관련 방송을 듣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찾아본 여러 반응들 중 일부였는데요. 이런 반응들에 대한 제 생각은 아까 언론이 이런 대회 유치를 위한 대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문제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반응을 소개하면요. 예로 들어 이번 f1 대회가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데, 교통편의 열악함을 비롯해서, 이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겉 부분만 좀 판단하시고, 왜 이 유명한 대회를 거기서 치러야 하느냐,같은 반응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런 건 우리 언론이 시각 전환의 차원에서 이런 류의 대회를 둘러싼 긍정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지점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보는데요. 가령, 최근에 각 지자체에서 이런저런 국제 대회를 유치하다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서울 흉내를 내려 하느냐”, “너무 지방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해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비판받아야 할 터인데요. 지나치게 한국 사회가 ‘서울과 수도권 중심 일변도’의 생활 패턴이 되어 있다 보니, 지방의 상황을 좀 함부로 예단해서 말하고 전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런 대회의 유치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또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염원일수도 있구요. 또 어떤 측면에서는 생활의 한 측면일 수도 있거든요.


얼그레이님의 의견을 정리해보면, 늘 언론에서 다뤄지는 건, ‘서울 사람들’을 비롯한 타지 사람들은 ‘소비하러 내려가는 사람’, 지방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지갑 열게 만드는 사람들’이란 이상한 대립 구도가 은연중에 성립되는 것 같은 걱정도 드는군요. 여기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런 대회를 유치하면서,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같은 시사 프로그램에 바라는 건, 단순한 ‘경제효과 산출’같은 것을 넘어서요. 대회를 둘러싼 유치 장소의 복잡다단한 풍경들도 함께 소개해주시구요. 또 그런 소개를 통해서 그동안 이런 대회를 유치했던 지역들의 속내, 그들이 타지인들로부터 받는 상처 같은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더 섬세한 방송의 손길로 청취자들이 갖는 오해들, 또 몰랐던 부분들의 해명 같은 것, 그리고 정말 문제가 되는 지점들에 대한 냉철한 지적, 이것이 함께 맞물려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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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7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스포츠와 관련해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부분 중 하나는. 남자 선수의 결혼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결혼이란, 남자 선수의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로 늘 표현되는 듯하다. "이제. 누구누구 선수. 곧 결혼을 하면. 마음도 안정이 되고.."라고 시작하는 말들.  이러한 표현을 자주 하는 사회를 하나 더 꼽자면, 그것은 바로 '학문 사회'일 것이다. 대학 안에 자신의 방 하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리는 여유란, 미혼인 대학원생들의 연애에 늘 '사회학적 개입'의 시선을 던지는 것이리라. 그리고 거기에 맞장구 쳐주는 '딸랑이'들(갓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학문을 '잘'하는 데 필요한 일부분이며, 그들은 '예언자적 색조'로 학문 후배의 안녕과 축복을 기원하는 인사로써, "그래 네 나이 때는 있는 게 낫지.."라고 하는 말들이 술자리에서 사정없이 널부러지는 것을 체감하지 못한다. 그것을 주워담을만한 기운이 없는 그들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있는가를 느끼지 못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에 대한 예의없음을 타인에게 공개해버리는 태도, 그것이 결국 자신이 살아온 삶의 최종 태도라면? 아니, 그것보다 결국 글과 삶이 따로 노면서, 자신의 그 분열적인 속성 자체가, 딸랑이들에 의한"야. 그래도 이 분의 삶을 배워야지. 너 그러면 다 되는 거야"라는 소스와 버무려질 때. 

나는 여전히 그럴수록 "네가 아직 삶을 덜 살아봐서 그래.."라는 답에 대해 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더 만들고 있다는 걸 감추고 싶지 않다. 

학문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에 의한 발열을 알게모르게 당신에게 감추지 않는 '오빠'를 만나고 있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만약 그런 '오빠'들과 장미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여자들이라면, 나는 당신이 결혼이라는 가시밭길 중, '교수의 아내'라는 가시밭길은 제발 가지말기를 당부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오빠가 '교회에서 만난 오빠'와 '대학원 다니는 오빠'들인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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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0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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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01: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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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0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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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0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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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0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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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7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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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0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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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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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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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을 전공한 후배 녀석들이 가끔 이런 고백을 자주 털어놓는다."선배, 공부를 더 하고 싶은데요.언론학이 재미가 없어요." 물론 '재미의 기준은 각각 다른 것이니까요'란, 식상한 생각으로 상황 자체를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적당한 예의로, 그냥 우리 갈 길 가면 되는 거 아니요,란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실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는 생각이 몇 년 동안 들었다. 나도 후배들의 고백에 담긴 고민을 어떤 선배, 어떤 스승들에게 똑같이 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칼럼 자체가,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업계(난 이상하게 '학계'란 표현보다 이게 더 현실적인 것 같다)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된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단서. 반복이 계속된다는 것은,한편으로 안정적으로 현상을 사고할 수 있다는,  그리고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그 상황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노련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이 가중되면, 점점 쌓이는 건, 정체감이다. 뭔가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늘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고 해서, 그 미디어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우리에게 신선하며, 도발적인 공간을 마련해주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3  

저널리즘 분야에 대한 칼럼도 마찬가지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널리즘을 바라보는 업계 사람들의 시선은 너무 정의롭다. 정의의 선이 굵고 명확하다보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리고 경계를 긋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의 정의는 이상하게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관점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이 내세우는 데이터,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들이 밝혀주고 있는 현실은, "나, 그래도 이 방송사 현실 잘 알지?"정도로만 생각된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미디어 트렌드에 대한 소개나 그 수용에 대한 감각적 제시를 잘하는 곳은, 언론학이 포진되어 있는 아카데미가 아니라, 'kt경제경영연구소'같은 곳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 권력은 이미 이동했다.(현실의 껍질을 더 까보면, 새로운 미디어 관련 예측 보고서의 경우, 많은 언론학자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이런 경제경영연구소의 예측 결과, 현실 분석을 베끼고, 그냥 정리하는 수준에서, 한 편의 완성된 논문을 냈다고, 오늘 내 할 일 다했다고 자위한다. 그리고 전문가 소리를 듣길 바라는 게 언론학의 현실이다) 

미디어라는 오늘날 대중과 가장 친숙한 사물 그리고 생각의 매개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의 생각을 너무나 모르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너무나 규범적인 비평들이 득세한다. 도덕의 언어 차원에서 부르디외가 말했던 '하강하는 부르주아지'의 언어에 담긴 단순한 '포르노크라시'의 언어만 툭 던져놓고 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또 미디어 소비에 있어서, 그 현상의 이면을 더 깊이있게 바라보려는 노력 대신 표피적인 사색, 그것보다 더 무서운 '관용어구'적인 사색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6

언론학 분과 안에 있는,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가 있다면서, '늙은 나이'에 내가 그래도 이 정도로 젊은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디냐는 교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뻔뻔하게 칼럼에서 '지금, 한국의 대중문화 경향'을 논하며, 문화의 권위자 노릇을 하고 있다. '불성실'이 성실보다 추앙받는 현실 안에서, 그 어떤 좋은 분석안이 나올 수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언론학에 있는 많은 업계 사람들이 자신의 '밥줄'이 끊길까봐 그 누구보다 전전긍긍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나마 '미디어'라는, 분명한 대상이 있으니까 연구 프로젝트 따기도 쉽고, 어느 정도 수익도 보장된다는 무시할 수 없는 그 점 하나로, 이 안의 현실과 친해지자는 생각으로 버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누구보다 신문계, 방송계, 뉴미디어계 현실을 잘 안다고 떠벌릴 수는 있지만, 여전히 그들의 시선은 '밥그릇'차원에서 진행되는  토픽에만 열을 올린다. 대중들에게는 전혀 다가가지 못하는 '정의의 문제'만을 토픽으로 삼아 지면을 채운다.  

그들에게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는 단순한 기능이자 실용일 뿐이다. 그들은 정작 그릇된 미디어 소비를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구축하는 담론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문화가 없고, 교양이 없고, 인문이 빈곤하고, 사유는 닫혀 있으니, 아무리 젊은 자가 들어가도 이내 늙은이가 되어버리는 게 이 곳 언론학이다. 그 누군가가 "교수님 어제 방송 출연하신 거 잘 봤습니다. 어제 신문 칼럼 잘 읽었습니다"라는 말 대신, 빨간펜을 들고, "적어도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람이, 이렇게 진부한 생각으로 현상을 바라보세요?라고   대꾸할 때가 되었다. 이미 누군가가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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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8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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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0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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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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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2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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