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시대의 역사 서문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7
야콥 부르크하르트 지음, 최성철 옮김 / 책세상 / 2002년 3월
절판


개별적인 것, 특히 이른바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보편적인 것을 밝혀내는 입증 과정에서 언급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찾는 사실은 그 역시 [역사적] 사실인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원전들은, 우리가 그에 준하여 관찰하는 한, 진부한 지식을 위한 단순한 연구에서와는 전혀 다른 말을 하게 될 것이다.-17~18쪽

문화사는 과거 인류의 내면으로 파고 들어가 그들이 어떻게 존재했고, 원했고, 생각했고, 할 수 있었는지 말해준다. 문화사는 이와 함께 변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이 변하지 않는 것이 순간적인 것보다 더 위대하고 중요하게 보이고, 하나의 특성이 하나의 행위보다 더 위대하고 교훈적으로 보이게 된다. 왜냐하면 행위들은 해당하는 내적 능력의 개별적 표현에 불과하고, 내적 능력이야말로 그 행위들을 언제나 새로이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19쪽

이 모든 것을 소망하는 것 대신 우리가 해야 할 임무는, 가능한 한 우매한 기쁨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무엇보다도 역사의 발전을 인식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물론 이미 말한 대로 혁명의 시대는 우리가 이와 같이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우리의 처지를 의식하는 바로 그 순간 우리 자신이 수많은 파도 가운데 한 물결에 의해 휩쓸려 다니는 다소 부서지기 쉬운 배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0쪽

빈곤과 두뇌 형성에서의 신체적인 퇴화는 정치적 평등과 심한 대립 관계에 있다. 빈곤은 비록 모든 문명 단계의 한 구성 요소이지만, 이전에는 빈곤이 집중적이지도 않았고, 정치적으로도 전혀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빈곤이 떠들썩해졌고, 빈곤은 더 이상 빈곤이 아니길 원하고 있다. 우리는 이른바 영원한 수정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104쪽

우리는 차라리 운명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하고 싶다. 매 시대에 우리 눈앞에 놓여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불가피한 것에 놓여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불가피한 것에 순종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만일 생존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들이 우리를 덮친다면, 생존에 대한 명쾌하고 분명한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끝으로 개개인의 삶을 위해, 즉 그 개인이 자신의 책무를 완수하고 세계를 고찰할 때 깨어 있는 정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햇빛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다.-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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