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의 제왕 1 - ‘탈모, 노안, 나잇살, 회춘을 위한 특급 처방전 엄지의 제왕 1
MBN <엄지의 제왕> 제작팀 엮음, 서재걸 감수 / 다온북스컴퍼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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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백내장 수술로 밝아진 세상을 만나게 됐다며 좋아하시는 어르신을 만난 적이 있다. 오랫동안 참아왔는데 더 이상은 힘들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수술로  이리 좋은 걸 진작 할껄 그랬다하시기에 의학 기술의 발달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했는데, 몇 달 지나고 보니 뻑뻑한 눈때문에 불편이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원래 있었을 것인데 수술후에 신경쓰다보니 민감하게 느껴져 그런 것이니, 인공 눈물로 조절해보자는   병원 말과는 달리 너무 불편해하시는 어르신 모습에 뭐니 뭐니 해도 원래의 내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 


가지고 있을땐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탈모,노안,나잇살,회춘',  이 모든 것 아닐까 싶다. 빛나는 머릿결,반짝이는 눈망울,  나이대로 보이지않는 날씬한 몸매와 회춘의  방법은 늘 사람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지만 그 곳에 나까지 있을줄이야 싶다. 불로초를 찾아 헤맨   진시황의 마음을 이제는 알것같다고 하면....


엄지의 제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효과를 본 분들의 이야기가, 어떤 원리로 어떻게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걸 생활습관으로 잡을 수 있다면서  어성초,차조기 잎, 녹차로 만든 발모차 발모팩   채식 위주의 발모밥상으로는  탈모를, 선글라스와 눈 주위 맛사지,  따뜻한 찜질과  당근  블루베리  율무로 이루어진 먹거리와 명안주스로는 노안을, 운동과 일반적 다이어트만으로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나잇살은   숙변제거 방법과 해조류로 이루어진  해독 식단에 황기차와 기혈차로 이루어진 3단계로, 저염식과 채식 식단으로 이루어진 회춘의 비법까지... 들여다보면 특정 음식 재료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해조류와 채식, 규칙적인 습관에  소식과 운동이라는   좋다고 알려진 것들이기에   별다르게 보이지는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몇 달의 노력만으로   예전 고민과 멀어졌다며  즐거워보이는   이들의 모습과 함께 하기에 간단하게만(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보이는 이 모든것들을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게 된다.


눈에 좋은 걸 먹음으로써 눈뿐 아니라 치매예방 건망증 우울증에도 좋고 탈모에 좋은 것이 전립선에도  좋다고 하니 몸의 오묘한 조화라는 게 늘 그렇겠지만  놀라운 일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점점 늘어가는 뱃살이 수상타 싶었는데, 뱃살을 빼지 않으면 계속해서 늙은 얼굴과 병든 몸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뭔가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즘이 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몸 어딘가  불편하다 싶으면  으레  '이런 걸 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구나!'라는 생각을 쉽게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징조는  노화를 불러들이는  잘못된 습관이  쌓이고 있음을  내 몸이 주인에게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아직 건강하지 않을까 싶은 의심에서 불안으로 넘어가는 지금을 돌아보게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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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북클럽
박현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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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어느 책에서 이런 마음에 드는 구절을 봤다며  외워서  말할때, '우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입밖에 내도 사라지지 않는 그 말이 그 사람의 향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달라보이는 그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말한 책은 내 관심을 끌게된다. 하지만 그 사람이 말한게 이미 내가 읽은 책인 경우는 내 머리를 두드리게도 된다. 그렇게 좋은 구절이 있었음을 이제사 알다니..난 뭘 읽은건가 싶어서이다. 더군다나 그 사람에게는  한 구절 구절이 소중해서 평생을 간직하고픈 책이라는데,   나에게 그런 책은 무엇인지...갑자기  씁쓸해지게 된다.


'우리같은 아이들'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몰락한 일진 짱, 부상당한 축구 천재, 공감능력 바닥인 만년 전교 2등, 외모콤플렉스 쩌는 소심이가   대박 사고로 인한  '수북형刑'을 받게된다. 1년간 북카페 숨:에서 벌어지는 '수요일의 북클럽(수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교에서 내려야 할 벌은 없었던 것으로 한다는 이야기에,  아는 듯 모르는 듯 학교에서 멀리 지내던 아이들은 어쩔수 없이 카페에서 모이게 된다.  카페 주인이 내건 조건은   한달에  한번은 모임에 꼭 찹석할것, 그리고 읽기로 한 책을 꼭 읽어오라는 것뿐이다.   한달에 한 번, 그리고  책을 읽어오되 독후감도 토론도 아닌 각자 마음에 드는 구절에 밑줄을 그어 같이 읽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기면서도  '요즘 누가 책을 읽냐'며  책읽는 자신을 누가 볼까 부끄러워하던 아이들이  점점  서로가 내미는 구절에 동감이나 반대의견, 그렇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해가며  책에 빠지는 서로를 보게 된다. 


시간이 없어, 재미가 없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아이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이런 시간을 만들어준다면, 더군다나 책을 읽고난 후에  어떤 부가적인 조건도 붙지않는다면 다들 이렇게 되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내미는 구절은 생각보다 그럴듯하고,  찬반의 내용 또한 아이들 각자 상황에 맞아 들어가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책을 조금 더 알수있게 하는 주인장의 편지글까지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제껏  당연히 알고있다 생각했던 '프랑켄슈타인'의 정체부터 읽을줄 안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속 노인등의 이야기가 '세상은 넓고 읽고싶은 책은 많다.' 는 것도 알려주지만 우리가 왜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도 생각해보게 한다. 북카페 이름이 숨:이라는게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읽으면 읽을수록 줄거리가 아닌 전체가 주는 기쁨에 빨려 들고있는 자신에  기뻐한 여왕,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준 소설에 대한 기록을 남긴 사도세자, 우리 인생에서 늘 걸림돌이라 여겨진 노력하지 않아도 결과를 얻어내는 천재나 그런 이와의 경쟁,   스스로 만들어내는  성장등에 관한 이야기가  책과 사람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한다.


책을 읽고 멋있는 이야기를 줄줄 쏟아내는 사람도 멋지지만  한글자씩 기쁨에 떨며 읽어가는 사람 또한 멋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지 않았나 싶다.   하나의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도,  다가오는 느낌도 다 다르더라..하는 이야기, 달라서 좋은 걸 하나 더 발견한 기쁨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때가지 읽고 또 읽었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p.151)

 

책읽기의 즐거움은 그것이 별 쓸모가 없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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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편집
서정현 지음 / 함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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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90살이 넘은 나이로 아직 초밥을 만든다는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60년 이상의 세월로 다져진 그 분의 초밥은  언제 녹는지도 모르게 먹게되는 맛이라 다들 감탄한다는데,  그 분의 소원은 한결같다고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맛있는 초밥을 만들수 있기를' 이라는 거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는 잘 살고있는건지 궁금해지게 된다.  지금 하는 일에서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지, 10년 후 이 일로 더 나은 모습을 지닌 나를 상상하고 있는지 말이다. 만일  이런 모습에  자신이 없다면 내 인생 편집을 다시 해봐야한다는 이야기를 저자 서정현님이 하고 있다.


인생은 크게 두 번, 보통 27~33세, 그리고 46~52세에 중대한 결정을 강요받는다. '세상이 강요하는 나'와 '나답게 살기위해 행동하는 나'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는다..... 얼마나 나답게 살았느냐를 통하여 그동안 지불한 대가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38


평생 직업은 있지만 평생 직장은 없다는 요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우리네 인생을 할수없이 끌려다니기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꿍꾸게 하는 일을 찾아 시작한다면    5년  10년 그리고 50년 뒤쯤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멋진 스토리가 쏟아지는 감동 드라마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환경이,그렇게 내 조건이  맞지않아 지금의 위치에서 벗어나길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쯤이야  싶게 하는 파머스파티를 만든 이봉진 농부나 지금의 월트디즈니가 되기까지 찾아온 다섯번의 파산,  다산 정약용의 귀양길에서 오히려 더 깊고 넓어진 그의 지식세계,  71세에 패션계를 평정한 코코 샤넬  등 가슴뛰는 날 상상하며   남들의 눈으로는 최악으로 보이는 순간일수도 있지만 일정 위치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바라봐야 하는 곳만 바라보았던 그들의 편집력으로 이룬 일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나답게'라는 말에 설레는 나를 상상해보게 한다. 


 내 자신을 들여다보기위해 , 그리고 누구나 가질수 없는 자신만의 것을 만들기위해  불필요한 걸 어떻게 빼고 담백한 인생으로 집중해나갈수 있는지에 대한 여러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일을 만나면 무조건적으로  상황이나 개념,가치관에 따라 편집을 한다는 저자의 편집순서나  차동엽 신부의 '21번의 법칙','100번의 법칙' '10년법칙'으로의 꾸준함으로 보이는 행동, 가져야할 1인 기업가 정신,산다는 건 빼면서 추진력을 가져야한다는 게 제일 눈에 들어오게 된다.    새로운 2막 인생의 반전을 찾자는 이야기나   자신의 강점을 찾는다면  그 순간이 인생의 진짜 혁명이 될거라는 이야기가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 난 그 방향으로  가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지금 내가 더할것과 뺄것, 그리고 더 뺄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자신과 맞는지를 고민할 것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런 고민은 더 무겁게 다가오는데,  한번 더 실패가 아직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희망 그리고 멋진 2막 인생으로의 꿈이 지금 시간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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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경제학 이야기 - 10대가 묻고 18명의 경제학자가 답하는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3
중웨이웨이 지음, 남영택 옮김, 오형규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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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금리가, 환율변동으로 인한...이란 뉴스를 들을 땐  분명 남의 일이였는데   내가  은행에 가서 만나는   너무 낮은  예금 이자에 울상짓게 될 때,   외국에  보내야 하는 돈이 환율로 인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바람에 울고 웃는다는 이의 얘기를 듣다 그 뉴스를 떠올리면,   그런 일들이 갑자기 내 일로 다가오면서 큰 경제와 작은 한 사람의 일 역시 떼놓을 수 없는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럴때면  금리나 환율이 왜 바뀌게 되는지,  '보이지 않는 손', 케인스 이론등 자주 들으면서도 막상 아이들이 물어보면 명확하게 대답이 잘 안되는 경제관련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그런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소득에 대한 세금을 왜 국가에 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페티 선생님부터 미국 경제가 왜 위기인지를 알려주는 스티글리츠 선생님까지 18명의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제껏 들어왔던 유명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세계경제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준 후 그들의 이론에 궁금증이나 반론을 제기하는 아이들의 질문을 풀어가는 형식이라  눈높이를 맞춘만큼 어느 정도 쉽게  따라갈수 있습니다.


케인즈의 이론이 맞다는  케인즈 자신이나 로빈슨과는 다른  케인즈의 이론에 분명히 잘못된 점이 있다는  셔먼이나 사전트의 다른 논리, 책임질수 있는 소비를 강조하는   프리드먼과 달리 거품이 형성되는 동안의 번영을 강조하는 그리스펀 등 한명씩 떼어놓고 들어보면 다 '그럴지도' 란 긍정으로 따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앞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이란 생각을 가진 이의 말을 듣다보면 또 '그럴수도'란 생각으로  250년이란 세월동안 많았을 위기상황에 그들의 이론이 어떻게 적용됐는지나 성공과 실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숫자적으로 완벽할듯한 그들이지만  '희소성과 한계'부분을 담당한 왈라스 학자는 '계산기 사용할 줄 모르는 할머니가 계산에 빠른 경제학자보다 더 싸고 싱싱한 시금치를 고를줄 안다.'는 말을 하는데요.  아무리 큰 경제라도 예측 가능하나 어디까지나 예측일뿐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역시나  시금치 가격이 오를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측력을 믿고,   보관할 수 있는만큼의 시금치를 할머님이나 어머님과 사러가야 하는게   제일 탁월한 선택이구나 하게 됩니다.


여러 경제학자가 상대방의 이론이 왜 실패일수 밖에 없는지도 얘기해주지만 물리학자이면서 경제학자이던 뉴턴조차 '천체의 움직임은 알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구나.'(102)라는 한탄을 했다는 말이나 프리드먼이  자신의 이론 또한 여러 상황으로 완전 실패이였다는  말을 솔직히 하기에 늘 그렇듯  책임은  선택한 이나 나라에 있다는 걸  다시 명심해보게 됩니다. 저자가 중웨이웨이인만큼  중국쪽으로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흘러가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여러 경제 이야기들이나 자신의 결정과 책임에 대한 걸  재미있게  생각해 볼 시간이 되지않을까 해봅니다.



첫째, 저를 포함한 어떠한 경제학자도 믿지 마세요. 둘째, 시장조건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자본은 축적되고 자본주의 게임은 계속 진행됩니다.-212


경제학은 상식의 집합체이다. -254


돈을 버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돈을 빌리지 않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없애려면 정부, 국가, 사회 및 국민이 모두 함께 미래의 부를 앞당겨 쓰려는 욕망을 억제해야 합니다.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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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손바닥
가네꼬 미수주 지음, 고오노 에이지 옮김 / 책마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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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동요 시인의 거성이라 불렸음에도 50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됐다는  일본 천재 여류 동요시인 가네꼬 미수주의 동요집이다. 오랜만의 동요라서일지  동요시인의 시는 원래  이런 것인지,  뭐든지 신기해하기도 하고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않은 아이의 시선으로 시가 읽히게 된다. 맑고 깨끗한 시를 짓는 재능많은 이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에는  우리 나라 허 난설헌님의 일생을 떠올려보게 된다.  넘치는 재능과 그 재능을 보일수 없어 괴로워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 아픈 마음을 가져보게 되지만  20살 처음 시를 내고 2년동안 90여편의 시로 "구름위의 여신" 이란 칭호를 받았다하니, 그래도  살아 생전  이런 말이 외로웠을 그녀 젊은 날에  약간이나마  위로가 되지않았을까 싶게 된다.


엄마가 동생과 먹으라 한 과자를 숨겨놓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먹어버리고 후회하면서도  두번째 과자  역시 먹어버리고 나서야 "쓴 과자 슬픈 과자"라 하게 된 '과자'란 시나 어머니의 마음은 나로 가득차서 작은 마음이고 내 마음은 큰 어머니로도 차지않고 다른 할 일을 생각할 수 있으니 더 큰 마음이라는 '마음'  등의 시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그려지는 깨끗한 사랑을 보게 되고, 익으면 달라는 아이와 먼저 먹어버리겠다는 까마귀의 으름장중에서 아이를 택한 것으로 보이는 석류의 고개숙임을 그린 '석류'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알것같은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분홍색 옷을 입은 행복이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슬프게 울고 있었다는 말에는 괜히 그녀의 외로움을 느껴보게 된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즐길수 있는 3세대문학이라는  미수주의 시를 보면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느끼게 되고, 무용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유용하다는 것이라는데  우리의 마음 또한  그런지를  그녀의 시를 보며 생각해 보게 된다.  쓸쓸함보다는  그녀의 수수께끼란 시에서도 나왔듯 아무 것도 없는데 잡을 수 있다는 여름 낮의 작은 바람처럼, 내가 누워 하늘을 잘 볼 수 있도록 먼지를 씻고 말려준 '비와 햇님'처럼  우리곁에 날 따뜻하게 하고 웃게 만드는 수 많은 것들을 행여 무심하게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작아서 더 소중한 것들을 챙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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