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불멸이란 이름이 당연하다 싶은 작품을 쓴 작가는 어떤 이였을까 궁금해질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살던 시대가 아니였거나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들이였을텐데  어찌 이리  써갈수 있는건지,  이렇게 절절한 사랑을 하거나  비극적인 일을 진짜 겪은 건 아니겠지 괜스레 걱정을 해보다보면 그들의 정신뿐 아니라 인생이 어땠을까 싶게 됩니다. "영문학 스캔들"에서는   '테스'의 토마스 하디에게 이런 운명을 지닌 여인이 있었거나 혹은 그가 생각지 못한 연인의 비밀에 실망한 앤젤같은 이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면,  '오만과 편견' 을 쓴 제인 오스틴의 '다아시'는 누구였을까,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는 어떤 일들이 있었길래 이런 지옥같은 사랑을 그려갈 수 있었을지 등등의   궁금증을 살짝 풀수있을,  거장 25인 작가들의 사랑과 일생,그리고 그들의 작품에 대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불꽃 같은 삶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그들의 삶은 평범과는 거리가 너무도 멀어보입니다. 일생 한 여자만 사랑한 순정파라 하고 싶지만 나중에 사랑하는 여인의 딸에게 청혼을 하기도 했다는 W.B. 예이츠, 지금도  잔인하다는 말로 매도당하는 4월을 만든 T.S 엘리엇의 몰랐던 이야기등 등장하는 모든 작가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다해도 '그럴수밖에'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시대와 사람에 막혀 괴로워했던 그들이 지금  태어났더라면 (많은 이들이 지금도  어렵다 싶은 상황이니 그 당시는 말할 것도 없었으리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훨씬 자유로운 시대인지라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과 상처받기 쉬운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줘  속에서 끓어나오는 처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련지 아니면   더더욱이나 많은 훌륭한 작품을 써갔을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속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에 더 절절하게 써간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추측만 해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주인공이 누구였냐는  의견이 분분한 이들이  있어 정말 이야기속 등장한 사람이였는지 혹은 그냥 써본 이야기였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들의 시나 글이  지금까지도 읽히는 건  우리에게도 아름답고 아프고, 때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 그들이 토하듯 내뿜었을  이야기에  위안을 받기 때문일겁니다.


'신은 내게 거의 모든 것을 허용했었다.'라거나 세관에 신고할 것이 있느냐는 말에 "나의 천재성"이라 했다는 대담한 오스카 와일드, '하룻밤 자고 났더니 유명해졌더라."라는 바이런의 파란만장한 재능과 인기도 눈을 끌지만 디킨스 이야기가  지금까지 세상을 흔들고 있는 그들의 영향력을  알게 하지않나 합니다.   당시에는 그 덕분에 실제 생활에 있어서도 아동학대와 재판의 비능률이 개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에는  "디킨스 시대에 만든 제도를 지금 좀 어렵다고 200년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인가?"(157)라는 말을 듣는다하니, 그들 작가의 시간이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게 맞는 말일겁니다.   이야기속 내용만이 아니라 실제 삶마저도 너무 치열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언제가 됐든 또 만나게 될 그들의 한 줄 한 줄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가 나비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여름 사흘을 당신과 함께 보낸다면 그저 그런 50년을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할 것 같아요."-297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평생을 걸친  로맨스의 시작이다."-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벨라 도나 첫 번째 이야기 - 완벽한 가족 찾기 벨라 도나 이야기 1
루스 사임스 글, 심은경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아기때부터 마녀를 유난히 좋아하는 벨라 이야기는 아이들, 특히나 여자아이들  눈을 금세 사로잡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귀여운 벨라에게는 자신만의 가족찾기와 마녀가 되고 싶다는  두 가지 소원이 있는데요.   보육원에서 자신을 원하는,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가족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벨라와 그녀의 절친 샘은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가족이 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거라 자신하지만 맘에 딱 맞는 가족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 드디어 벨라 눈에 쏙 들어오는 릴리스 아줌마를 만나게 된답니다. 아줌마의 이름은 쏘시에, 여자 마법사 즉 마녀라는 뜻이라하니 이름부터 벨라의 마음에 쏙 드는게 당연하겠죠~ 


 만일 아줌마와 가족이 된다면   완벽한  가족이 될거란 생각에,   벨라는 아줌마가 좋아할만한    완벽한 아이가 되기로 한답니다. 싫어하는 분홍색 옷에  얌전한, 심지어는 야채까지 기꺼이 먹어주리라 라는 생각을 갖게 된거죠.  아줌마 마음에 쏙드는 아이가 되기 위해  점점 마녀와 거리가 멀어지는  벨라에게 다른 친구들은 좋다는 반응이지만  오래된 친구 샘만은 그런 벨라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다 벨라가 더이상 완벽한 아이인척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답니다. 벨라에게 비밀이 있었던 것처럼 릴리스 아줌마에게도 멋진 비밀이 있었던거죠. 그리고 릴리스 아줌마는 원래 벨라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해주시는데요. 이렇게 아줌마와 새로 생긴 마을 사람들과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벨라에게 절친 샘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서  위기가 닥치게 됩니다. 아줌마만큼이나 벨라를 환영하던  마을 사람들과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게 있었는데,   벨라가 샘을 위해 어기게 됐기때문입니다. 


벨라에게는 아기때부터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몇가지 작은 소동들이 있었답니다. 벨라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는 걸 우린 알기에 언제 벨라의 비밀이 다 밝혀질지 궁금해지게 된답니다.  이렇게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벨라와 샘의 가족찾기, 그리고 벨라뿐만이 아니라 샘에게도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 다음을 더 궁금하게 만들게 된답니다. 


앞으로도  벨라 가족에게는  더 신기하고 재미난 일,어쩌면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가족이란 즐거울때나 슬플때나 함께 하는 거라며 늘 벨라 편이 되주리라  미리 선포한 아줌마. 그리고  뭔가 사건을 만들지 않을까  싶은 나이많은 고양이들, 베리티 언니의 질투와 샘이 보일 능력, 그리고 벨라가 익히게 될 새로운 마법까지... 두번째 이야기는 어떤 소동을 그려갈까  기다려지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너같은 딸 낳아봐라." 라는 말을 들을 때는 그 말이 비난이라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나빴는데,  그 말이 내 마음 좀 알아줘라 라는 엄마의 억누른 절규라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나 역시나  내 걱정을,  자신의 뜻을 무조건 꺽으려는 엄마의 만행으로 규탄당하게 되니 비로소 말이다.   믿었다 생각한 이들 사이의 급작스런 배신으로  씁쓸함을 느끼는 인간관계를 그려가다가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진심으로  인간 사이 희망을 다시 보게 만드는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번에는 딸이자 애인이고 아내이자 엄마고  한 사회인으로서의 한나의 일생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있다.

 

반전 활동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멋진 아버지와 화가로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얻은 어머니 사이에서 살림이나 다른 이들을 위하는 삶에서  재미를 느끼는 한나는 우연히 의대생인 댄을 만나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다. 평범한 여자의 일생이란 늘 그런건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의사로서 경력을 쌓아갈수록 바빠지는 남편 댄과의 사이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끼게도 되지만 한나 역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로 다른 곳에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기까지 우울증에 걸린 어머니와의 작은 싸움들이 있었다. 늘 차가운 어머니에게 자신이 비난받고 있다 여긴 한나는  어머니가  지나치다는 생각에  점점  멀어지게 되지만 나중에 그녀가 엄마와의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일들을  그녀가  아들과 겪게 되기에   후회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빠로서는  멋지지만 밖에서 애인도 자주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남편과 산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 않았을까 싶기 때문이다. 


병원 일밖에 모르는 남편 댄, 변호사로 경력을 쌓아가는 아들 제프리와 여러 사회활동으로 바쁜 며느리 새넌, 펀드 매니저로 바쁜 생활을 하는 딸 리지, 교사 생활을 하는 한나 이렇게 34년이라는 세월을  평범해보이지만  평온하지만은 않았던  한나의 삶이  딸 리지의 문제로  가족들 마음을 밑바닥까지 보는 일이 생기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 생기게 된다.


젊은 날의 실수가 훗날 어디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언론의 관심이 사건을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 보이지 않는 믿음과 신뢰의 관계가 어떻게 서로에게 남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살면서 사람이 가장 아쉬운 건, 자신이 뭘  가지지 못했냐가 아니라 뭘 하고 싶었고 뭘 하고 싶은지에 관한 거라는 걸 알게된다. 만일 그녀가 파리로 갈 수 있는 기회에 주저하지 않았더라면, 만일 그녀가 엄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더라면, 만일 그녀가 남편 댄과  이런 저런 마음을 보일 기회를 미리 가졌더라면 하는 일들이 오랜 시간동안  다 괜찮다고  애써 덮은 줄 알았는데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속에서  아직까지도 모든 걸 태울 수 있는  불씨였음을 알게 되기때문이다.   이제껏 하나씩 정성들여  만들었다 여겼던  인생의 시간들이 한순간에  무너질수도 있음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삶이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 주변 사람들 중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될수 있을까  궁금해지게 된다. 자신의 소신만으로 다른 이를 지켜주는 교장 선생님 앤드류스같은 이가 될 수 있을지, 주변 소문보다는 사람을 보고 일을 하게 되는 브렌든같은 이가 될 수 있을지, 자신의 아픔보다 마지막까지 친구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미지같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늦게라도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기로 결정한 한나처럼 될 수 있을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펜터의 위대한 여행
김호경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부터 "고맙습니다.","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라고  들어왔고 그렇게 해왔지만 진짜 고마운 이, 미안한 이에게는 그런 말을 건네기가 쉽지않다는 걸 알게된다. 굳이 고맙다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생각에, 그리고 진짜 미안한 이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시장, 명량의 저자이기도 한 김 호경님이 캘리포니아의 호텔왕 카펜터 부자의 여행을 소설 형식으로 보여준 이야기는   지금까지 해야 말들을 미루고 산  우리 인생 또한 돌아보게 한다.


아들을 격려하고 싶고, 아이의 잘못에 자신의 잘못을 비춰보고 해줄 말도 많았지만 늘 다음 기회로 미뤄 온 아버지 데이비드는  아들 헨리와 그동안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미안했고 고마웠던 이들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하기로 한다. 왜 지금인지, 왜 자신하고인지 불평하던  아들 헨리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되면서   진짜 아버지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내 기억속에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를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된다. 당연한 줄 알았던 부모님부터 내 눈물과 웃음을 함께 해준 친구들, 내 욤감하지 못한 뒷담화의 희생양이 된 많은 이들,  다 아는 양 하는 이야기에 아무 말 못하고 따라오는 아이들.  데이비드씨처럼 바쁘게 살아가지  않으면서도 감사와 사과를 미루는 인생을 사는 건 같지 않았나 싶다.


진작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일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항상 있을 것이다. 약속 시간에 늦을 줄 알았더라면 진작 준비했을텐데, 시험을 이렇게 볼 줄 알았더라면 진작 공부했을텐데,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더라면 미리 이걸 했을텐데... 라는 것들 말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아쉬운 게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더라면  사랑한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을 진작 많이 했을텐데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더라면 이란 생각에  떠오른 이와 해야만 할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하라는 이야기가 많은 울림을 주는 건, 나에게도 해야 할 말들과 나누어야 할 마음이 많음에도 아껴왔기 때문일것이다.


" 너에게 주고 싶은 게 아주 많다. 그 많은 것 중에 그래도 제일 주고 싶은 건 네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마음 같은 것들이다. 고마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p.1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텅 빈 마음"을 어디에서 어떻게  채우는 가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냥 빈채로 놔두려는 듯 아무것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사람이나 물건에  무섭게 집착하는(그것을 원하지 않는 상대나 심지어는 쓰레기에) 이들도 있다는데 그런  이가 어른이라면 자신의 인생이니  어쩔수 없다지만   그들과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걱정이 되게 된다.  얼마전 티비에서 쓰레기에 묻혀사는 엄마를 구해달라는 딸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딸 집에 가보니 그녀  또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쓰레기더미속에서 살고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와는 다르게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녀 또한 집을 채우는 쓰레기가  없으면 마음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부모나 형제같은   오랜 시간을 두고 봐야 하는  이들과의 잘못된 일은   슬프게도,  싫어하면서 닮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자신의 작은 마을 "윈드 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취재하러  고향에 돌아가야 하는 카밀은  오랜만의 방문을 여전히 꺼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녀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도 늘 차가운 모습을 보였던 엄마, 아도라 여사,에 대한 기억이  카밀이 고향 집에 가는 걸 싫어하게 만드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도 하지만 카밀에게 몸에 글자를 새기는 끔찍한 충동이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부터는 그녀들에게 뭔가 비밀이 있지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된다.


멀쩡해보이는 집과 가족들,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냉한 기운은 아도라 집안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정서불안을 넘어선 이상 행동을 보이는 그녀의 열세 살 동생 앰마는 폭력적이고 잔인하다가도   나이에 안 맞게  아기같이 칭얼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비웃던 카밀에게 무작정 의지하는 일관되지 않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카밀을 당황스럽게  만들게 된다.   이 곳의 분위기와  아는 사람이 범인일것같다는 불안함은  가까스로 충동을 누르고 있는 카밀을  다시 예전 불안하던 모습으로 바꿔가게 된다.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의 초기작이라는 "몸을 긋는 소녀"는  더 폭력적이고 더 잔인하고 거친 이야기로, 카밀 집안의 슬픈 과거와 함께 살인이라는 형태로 어딘가 비틀어진 마을 사람들의 모습까지 드러내고 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살인자가 자신 가까이에 있고 자신마저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가지게 되는 카밀과 다 알았다 생각했는데 시작된 반전의 이야기는 놀라움보다는 아픔을 주게 된다. 마음의 상처는 사람을 어디까지 변하게 할 수 있는 건지, 병이라 진단된다는 MBP(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사람과의 사랑이 아닌 끌려가는  잘못 된 관계를 맺어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지에 관한, 상상했던 것보다 아프고 끔찍한 카밀 자매의 슬픈 이야기가  내내 상처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