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1 - 무지개 회오리 타고 아마존으로! (페루)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1
김경희 지음, 정용환 그림, MBC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제작진 기획 / 아울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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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텔레비전을 잘 켜지 않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남편이 아이에게 강력추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유명한 만화가인 기안84가 초현실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음식, 문화 등을 경험하고 깨닫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라고, 아이이게 도움 되는 포인트가 많을 것 같다는 거였다. 그러다 만나게 된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페루 편! 일단 아울북에서 출시되어 믿음이 갔고, 남편이 추천했던 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재미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온통 빼앗기에 충분했다. 단골만 화방에서 삼촌과 조카가 마주친다. 수상한 스케치북을 건네받게 된 이들은 우연히 그림을 그리다 무지갯빛 회오리에 빠져 급 페루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는 여러 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첫째, 세계에 대해 무척 생생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도서는 무척 많지만, 우리가 만나본 책 중 가장 현실적인 정보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두 번째, 익살넘치는 일러스트와 재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를 보지 않았음에도 이 책을 보며 기안84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을지 알 것 같더라. 책에서도 묻어나는 인간미에서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에 대한 기대감과 재미, 깊은 매력을 더 다양하게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세번째 매력은 아이들이 읽기 좋은 적절한 분량과 분배! 종종 어떤 책들은 아이용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경중이나 분량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는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분량적인 부분에서도 아이의 수준을 잘 고려한 책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 외에도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충분한 사진 자료, 이해를 돕는 자료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이 한 권만으로도 페루에 대해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만 해도 교과서에 나오는 것 말고는 '잡식'이라 취급받던 게 많았던 거 같다.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것들이 얼마나 실질적인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의 눈을 넓히고 사고를 키우는 책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는 페루 편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 읽게 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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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오면 큰일 나! 우리 몸의 분비물 북극곰 궁금해 20
라몬 카브레라 지음, 신타 아리바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북극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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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붉은 표지, 하지만 엄청난 정보를 듬뿍 담은 과학그림책, 『우리 몸의 분비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도 무척 좋아하지만, 딱딱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과학상식 등을 담은 그림책을 아이에게 자주 읽게 한다. 그림책으로 과학을 만나고 문고본을 만날 경우, 아이는 한결 쉽고 재미있게 상식을 받아들이기 때문. 이번에 만나본 『우리 몸의 분비물』 역시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다양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어 참 좋았던 것 같다. 더욱이 『우리 몸의 분비물』에서 만날 수 있는 “분비물”은 방귀, 똥, 코딱지 등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소재들이 많았기에 더욱 친근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라온 카브레라, 신타 아리바스 작가님의 『우리 몸의 분비물』은 우리 몸에서 만날 수 있는 각종 분비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과학'이라고는 하지만 비교적 친근한 소재들을 담고 있어 편안하게 이야기책을 읽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으며, 각종 정보를 쑥쑥 얻게 되는 장점이 있다. 

 

『우리 몸의 분비물』의 일러스트를 먼저 소개하자면 과장된 컬러와 표정 등으로 익살 넘친다. “똥 전문가”나 코딱지가 잔뜩 묻은 책상, 침을 질질 흘리는 그림 등 과장되게 표현된 일러스트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것은 '귀지'. 지저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귀지를 세균 경찰로 표현해 귀를 철벽 수비 하는 모습이 재미있고 귀엽게 느껴졌다. 그 외에도 눈곱 등도 무척 재미있게 표현되어,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 무척 좋았다. 

 

일러스트에 이어 『우리 몸의 분비물』의 내용도 무척 좋았다. 어린아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담아야 할 정보는 알차게 담고 있어 도움을 많이 얻었다. 분비물은 왜 생기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무척 상세하게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도 재미도 놓치지 않아, 아이와, 책을 읽는 내내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한 부분은 딱지. 상처가 생기면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딱지이기에 아이들에게 흔한 모습이기도 하고, 뜯고 싶어 하는 마음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 내용을 읽으며 더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어 무척 좋았다고 하더라. 

 

분비물을 그저 더럽고 냄새나는 존재로만 생각해왔다면 『우리 몸의 분비물』을 꼭 한번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저 깔깔거리며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분비물이 왜 생기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눈곱이나 귀지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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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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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시간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영영 이해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된다.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영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을 위한 이 기록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p.35) 

 

나 또한 그 혼돈의 시간을 통화할 수 있었던 건 운동을 시작하고, 아기 반찬은 사 먹이고, 피곤하거나 해야 할 일이 많은 날에는 배달 음식 시켜 먹고,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혼자 카페에 가서 두세 시간 커피 마시면서 책 보고 글 쓰면서였다. '포기'가 괜찮아지게 만들었다. 무질서 뒤엔 질서가 혼돈 뒤엔 안정이 왔다. 노력과 견딤과 시간이 만들어낸 거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건 슈퍼우먼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고. 당신과 나, 세상 모든 엄마라고. (p.65)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갔다. 지난 한 해도 참 부지런히 일하고, 책을 읽고, 삶을 살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큰 위로와 감동이 되었기에 더 늦기 전에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정리해본다. 수오서재에서 출간된 임희정 작가님의 『질문이 될 시간』이 바로 그것. 

 

『질문이 될 시간』은 수많은 여성이 겪는 출산과 경력단절, 엄마로 사는 삶과 여자로서의 삶 그사이를 채우는 감정들을 촘촘히 기록한다. 아나운서라는 나름 '전문직'을 가진 작가도 경력단절을 겪는 작금의 시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육아와 여성의 경력보전이 병행되기 어려운 나라의 현실을 시리도록 아프게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성장에 대해 깨닫고, 감동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나 역시 겪었던 시간과 '사건'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공감과 허탈함과 위로와 감동 등등 차마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섞어 느꼈다.

 

사실 엄마들의 마음에 관해 기록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까닭은, 그저 감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이 책은 이성적이다. 이성적으로 현실을 보고 정책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덤덤히 기록된 감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던 것 같다. 

 

'난임'에 대해 기록된 부분에서는 꽤 많이 울었다. 감사히도 나는 인공수정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쉽지는 않게 엄마가 된 케이스였기에 작가님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많이 아팠다. 내가 느꼈던 아픔과 시림을 느끼며, 또 나보다 더 힘들게 엄마가 되는 이들의 상처를 몰라주었음에 반성을 느끼며 한 줄 한 줄 읽었다. 항우울제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랬다. 엄마가 된 후 변해버린 세상에 너무 힘겨워했던 친구가 생각나 눈물이 계속 났다. 내 주변에는 한 명이라 특별히 생각했던 산후 우울증이, 사실은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임을 자각하며, “엄마”가 된 이들에 대한 대책은 너무 미흡하지 않나 여러 번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는 갓 엄마가 된 시간들을 그저 축복된 시간이라고만 배운다. 물론 축복된 시간임은 맞지만, 과연 '축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기에 방금 엄마가 된 이들이 겪는 시간은 너무 크고 시리고, 힘겹고, 아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콧물을 훌쩍거렸던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 복된 시간이 마냥 복되지만은 않았으니까.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 엄마가 된 일이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때때로 무겁고 버겁고 아프니까. 임희정 작가가 분명 눈물로 남겼을 이 기록을 나눠 받으며 울고, 위로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엄마들이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그래서 많이 울고, 속이 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한 해, 엄마로 살아낸 이들에게 짠한 위로를 전하며. (이 문장이 “아빠들은 수고하지 않았다” 따위의 왜곡으로 읽히지 않기를. 그런 의도는 전혀 담지 않았다. 그들의 노고에도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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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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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하고 기록되지 못한 시간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영영 이해받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된다.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개인의 영역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고통을 위한 이 기록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p.35) ⁣

나 또한 그 혼돈의 시간을 통화할 수 있었던 건 운동을 시작하고, 아기 반찬은 사 먹이고, 피곤하거나 해야 할 일이 많은 날에는 배달 음식 시켜 먹고,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혼자 카페에 가서 두세 시간 커피 마시면서 책 보고 글 쓰면서였다. ‘포기‘가 괜찮아지게 만들었다. 무질서 뒤엔 질서가 혼돈 뒤엔 안정이 왔다. 노력과 견딤과 시간이 만들어낸 거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건 슈퍼우먼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라고. 당신과 나, 세상 모든 엄마라고. (p.65) ⁣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갔다. 지난 한 해도 참 부지런히 일하고, 책을 읽고, 삶을 살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큰 위로와 감동이 되었기에 더 늦기 전에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정리해본다. 수오서재에서 출간된 임희정 작가님의 『질문이 될 시간』이 바로 그것. ⁣

『질문이 될 시간』은 수많은 여성이 겪는 출산과 경력단절, 엄마로 사는 삶과 여자로서의 삶 그사이를 채우는 감정들을 촘촘히 기록한다. 아나운서라는 나름 ‘전문직‘을 가진 작가도 경력단절을 겪는 작금의 시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육아와 여성의 경력보전이 병행되기 어려운 나라의 현실을 시리도록 아프게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성장에 대해 깨닫고, 감동하게 되기도 한다. 사실 나 역시 겪었던 시간과 ‘사건‘이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공감과 허탈함과 위로와 감동 등등 차마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섞어 느꼈다.⁣

사실 엄마들의 마음에 관해 기록된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까닭은, 그저 감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아니, 오히려 이 책은 이성적이다. 이성적으로 현실을 보고 정책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덤덤히 기록된 감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했던 것 같다. ⁣

‘난임‘에 대해 기록된 부분에서는 꽤 많이 울었다. 감사히도 나는 인공수정까지는 겪지 않았지만 쉽지는 않게 엄마가 된 케이스였기에 작가님의 한 문장 한 문장이 많이 아팠다. 내가 느꼈던 아픔과 시림을 느끼며, 또 나보다 더 힘들게 엄마가 되는 이들의 상처를 몰라주었음에 반성을 느끼며 한 줄 한 줄 읽었다. 항우울제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랬다. 엄마가 된 후 변해버린 세상에 너무 힘겨워했던 친구가 생각나 눈물이 계속 났다. 내 주변에는 한 명이라 특별히 생각했던 산후 우울증이, 사실은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임을 자각하며, “엄마”가 된 이들에 대한 대책은 너무 미흡하지 않나 여러 번 생각했다. ⁣

여전히 우리는 갓 엄마가 된 시간들을 그저 축복된 시간이라고만 배운다. 물론 축복된 시간임은 맞지만, 과연 ‘축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기에 방금 엄마가 된 이들이 겪는 시간은 너무 크고 시리고, 힘겹고, 아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콧물을 훌쩍거렸던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 복된 시간이 마냥 복되지만은 않았으니까.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 엄마가 된 일이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때때로 무겁고 버겁고 아프니까. 임희정 작가가 분명 눈물로 남겼을 이 기록을 나눠 받으며 울고, 위로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엄마들이 꼭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그래서 많이 울고, 속이 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

한 해, 엄마로 살아낸 이들에게 짠한 위로를 전하며. (이 문장이 “아빠들은 수고하지 않았다” 따위의 왜곡으로 읽히지 않기를. 그런 의도는 전혀 담지 않았다. 그들의 노고에도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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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육아에서 벗어나는 8감 발달 놀이
앨리 티크틴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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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아이가 공주 놀이나 해적 놀이가 공주 해적 놀이를 하고 싶어 한다면, 그 흐름에 몸을 맡겨라. 활동이 숙제처럼 느껴져선 안 된다는 것.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할 무한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길! (...) 편안한 마음으로 느슨하게 활동하다 보면 당신 내면의 창의적인 아이가 깨어날 것이다. (...) 자 이제 한번 놀아보자! (p.18~19) 

 

 

우리 집 꼬마보다 한살이라도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께 무조건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을 한 권 만났다. 바로, 『8감 발달 놀이』. 이 책을 제대로 표현하자면 “하루 15분 아이가 함께하는 96가지 활동 수업을 통해, 아이의 촉각,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전정감각, 고유 수용성 감각, 내수용 감각을 키우게 돕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지만, 아주 간단히 줄여 말하자면 “잘 노는 책”이다. 무슨 소리야 싶으신가? 그런데 “어린아이들”은 잘 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나? 아이들은 놀이가 곧 배움이다. 소꿉놀이를 통해 역할놀이, 예절, 감각 등을 키울 수 있고, 자동차 놀이를 통해 규칙, 법규 등을 배울 수 있는 것 아닌가. 영유도 좋고 코딩도 좋고 다 좋은데 그것들은 잘 놀면서 인성과 예절, 규칙과 사회성 등을 배우고 난 다음에 하면 안 되는 걸까. 적어도 나는 그 모든 것의 앞에 “잘 놀기”를 두고 싶은 엄마이기에 『8감 발달 놀이』를 강력추천 드리고 싶다. 

 

『8감 발달 놀이』는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할 감각을 키울 수 있는 96가지 활동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의 초반에는 이러한 감각의 발달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총 10장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를 위한 의미 있게 움직이기, 떼를 쓰는 아이를 위한 신체 자각 올리기, 자주 다치는 아이를 위해 만져보기, 손과 눈의 협응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또렷이 보기,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살짝 맛보기, 냄새에 민감한 아이들을 위한 향기로운 감각, 목소리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좋은 소리내기, 배변 훈련을 하는 아이들을 위한 내 몸 알아차리기, 스마트폰 중독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계획 세우기, 주사용 손이 명확하지 않은 양손잡이들을 위한 속 끝에 깃든 힘 등 무척이나 디테일하고 다양한 행동에 대한 솔루션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런 감각들을 발달시키기 위한 여러 활동을 알려준다. 

 

사실 나는 『8감 발달 놀이』의 큰 주제만을 둘러보았을 때, 과연 우리 아이에게도 도움 될 내용이 있을까 하고 자만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내용을 읽으며, 이 책은 정말 모든 아이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모든 가정에서 꼭 한번은 읽어보셨으면 하고 생각했다. 『8감 발달 놀이』는 단순히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들이 가진 감각을 더욱 발달시키고, 그것을 다른 감각이나 기능들과 융합시켜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앞서, 아이와 살을 맞닿고, 눈을 마주치며 함께 할 시간들을 만들어준다. 좋은 추억을 공유하도록 돕는다. 

 

하루 15분이라는 단어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정확히 무슨 역할을 하는 감각인지 알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 아이와 눈을 맞추고 살을 비비며 재미있게 놀면 된다. 어느 날은 10분 미만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날은 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저 우리 집의 컨디션대로, 우리 집의 여건대로 이 책을 따라 그냥 놀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감각이 발달하고, 나아가 아이의 두뇌, 신체, 정서까지 점점 좋은 곳을 향해가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그동안 아이와 잘 놀아주었다고 생각했는데, 『8감 발달 놀이』를 읽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아이가 클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구나, 하고. 이제라도 다시 아이와 살을 맞대고 더 많은 시간을 만들어야지. 『8감 발달 놀이』로 더 많은 것을 함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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