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돼지
고이즈미 요시히로 지음, 김지룡 옮김 / 들녘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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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30대중반으로 치닫고,가정,회사,미래,경제문제 등등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대책없는 근심으로 끙끙 앓기도 한다. 그러면서 부지런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으면 나의 이러한 고단한 삶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나름대로 부지런히 책도 읽었고,삶에 대하여 여러가지 계획과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항상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끓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직장에서 내몰리면 어떡하나? 갑자기 식구중에 누구라도 아프면 어떡하나? 내일까지 품의를 해야하는데 내용이 잘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 되면 걱정하고,업무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급해하면서 죄없는 담배만 죽였다.

이책을 보면서 그러한 나의 삶의 자세를 바꿔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남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나'라는 자신감을 갖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성찰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짤막한 문장과 재미있고 귀여운 돼지들이 많이 나와 읽는데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짤막한 예화와 간단한 문장안에는 우리가 평생을 함께해야할 인생의 화두가 참 많이 있다.

예전에 노자가 '깨달았다고 생각하면 깨달은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고,이책에서도 자신에 대하여 말(언어)로서 설명하는 것은 단지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한 위장일 뿐이라고 한다. 과연 나는 죽기전에 제대로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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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신문을 읽었다 - 1950~2002
이승호 지음 / 다우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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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게을러져서 안 하지만 신문 스크랩을 즐겨하던 때가 있었다. 스크랩을 할 때에는 모르지만 한달 두달이 지나 다시 들추어 보면 그 내용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고 조그마한 역사책을 만들어 놓은 기분을 느끼곤 했다. 이 책도 그러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단 몇년 내지는 몇십전년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득한 과거사가 되버린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일들이 그때 당시만 해도 심각하게 받아들여 졌다는 사실을 알면 새삼 나의 나이도 적지만은 않다는 비애(?)를 느끼곤 한다.특정 주제(사회,경제,문화 등)별로 나누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면서 잠시나마 과거로의 즐거운 시간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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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디비딕닷컴 네티즌 지음, 정훈이 그림 / 문학세계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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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딕에 가입해서 당 서열 200여등 정도되는 디비즌이다.(점수로는 8000점이 조금 넘는다) 살다보면 전문가한테 물어보기는 뭐하고 그렇다고 마땅히 자료를 찾아보려면 번거롭고 시간도 없어 그냥 궁금증만 갖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디비딕은 이러한 경우에 매우 유용한 사이트다. 질문을 띄우면 답이 아예 안올라오는 허망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유용한 답변들이 많이 올라온다. 여러개의 답변이 올라오면 어느 것을 답변으로 채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본서는 그러한 질문/답변 중에 나름대로 귀가 솔깃할 만한 것들을 모아 놓았다고 한다.그런데 문제는 선정된 질문/답변들이 일정정도 지식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들인가에는 의문이 많다. 디비딕에서 지식의 분류기준은 상당히 다양하며 답변중에는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도 많은데 그런 유용한 지식들이 너무 많이 빠져서 서운하기 이를데 없다. 본서의 뒤를 잇는 '너 이거 아니?'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시킨 것이 아니라 더욱 심화시킨 듯하여 유용한 지식을 공공에게 널리 알리는 기능보다는 얄팍하고 흥미위주의 가벼운 지식만이(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난무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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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의 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서민아 옮김 / 해바라기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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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이브)는 인류의 조상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결국 이브의 호기심으로 인하여 선악과를 먹게 되고 낙원에서 퇴출된다.그리고 자식을 낳고(이 자식이 카인과 아벨이다)하느님의 말씀대로 땅파먹고 산다.성서 지식이 짧아서인지 그 다음에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크 트웨인은 성서의 이야기를 변조하여 아담과 이브라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남과 여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는 격렬한 구석이 없이 우리의 일상을 보듯이 편안하게 진행되고,이브의 죽음에서 마무리 된다. 하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이 책의 해설에서 본서는 마크 트웨인이 사업을 말아먹고 말년에 저술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때 당시 마크 트웨인의 작품은 계속되는 불행으로 염세적,무신론적 색채를 갖고 있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그다지 그런 경향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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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 5 범우 한국 문예 신서 55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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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은 대학 재학시절(벌써 10년도 더 된거 같다)'길안에서의 택시잡기'와 '햄버거에서의 명상'(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아 제목이 올바르지 않을 수 있다)이라는 시집으로 우선 기억이 나는 사람이다. 그리고 유명한 '내게 거짓말을 해봐'로 작품의 음란성 시비 논쟁의 한가운데 서있기도 했고...

본서를 읽으면서 무척 아쉬운 것은 장정일 독서일기 2,3,4호를 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다.(알라딘에서도 장정일의 독서일기1만 구입이 가능하였다.오프라인 서점도 몇군데 알아보았는데 찾지를 못했다)

본서에서는 독서를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독서가 무엇인가하는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멋있는 말'또는 '경구'에 집착을 하게된다. 무슨 책에 어디에 이런 말이 나오는데 참 좋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도 되고..

저자는 이런 멋있는 말을 '잠언'이라고 표현하면서 잠언에 집착하는 것은 올바른 독서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틈날 때 잠깐씩 하는 독서는 저자의 열정을 알 수 없으므로 읽을 때 한꺼번에 밤을 새서 읽듯이 읽어야 저자의 열정을 알 수 있고,저자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바가 독자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소설이나 시를 쓰는 작가로서의 치열함이 잘 드러나 있다. 직장에 매인 사람으로 독서의 참기쁨을 향유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음이 모처럼 견디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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