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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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대로는 책을 좋아하고 남보다 많은 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저자의 책을 대하는 자세와 엄청난 책의 보유량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부끄러움을 느끼기 충분할 정도로..) 본서에서 어떠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것보다는 저자의 글을 쓰기 위하여 관련 서적을 몽땅 사들이는 지적 성실성과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과정에서 얻은 자료들을 소중히 보관하는 모습은 자료관리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나를 되돌아 보게 하였다.

변변한 책 목록도 없고 되는대로 일정한 기준없이 여기저기 놔두어 정작 필요한 때에는 한참을 찾아야 하는 정리되지 않은 자의 번거로움을 본서를 통해 어떠한 방식과 기준이든지 가지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점에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일본인다운 꼼꼼함과 세심함이 잘 나타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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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의 위기 1
허화평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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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의 어려움은 여러가지 주장이 공존하며 그러한 주장이 다들 일면 타당한 측면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그리고 하나의 견해를 선택하게 되면 채택되지 못한 의견을 낸 사람들의 입장이 곤란해지거나 현실적인 이해득실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점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 타인에 대한 관용(혹자는 이것을 똘레랑스라고도 한다)정신을 갖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똘레랑스를 언급하는 사람들도 나치즘이나 파시즘같은 안똘레랑스를 기본으로 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역시 안똘레랑스를 발휘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대량학살과 헌정파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자가 감히 지도력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몰염치하고 파렴치하기 이를데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5-18학살을 자행한 것은 어떠한 근거에서 정당성을 찾을 것이며,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민주주의 발전을 뒤처지게 한 책임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아무리 세상이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 다하고 사는 세상이라고 해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역사와 국민에게 씨을 수 없는 죄악을 범한 자에 대한 처벌은 알량한 법이론으로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공소시효가 없음을 알려줄 수 있는 입법 조치가 타당한 것이지 않겠는가?? 수없이 많은 사람의 피와 눈물로 이나마의 자유를 얻었는데 그러한 자유가 악용되는 또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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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디 - 또디 동네 사람들 문지 만화 1
정연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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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디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직까지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만화가 이팔육과 평범한 회사원 천진한,그리고 이팔육과 천진한의 부인인 영희와 백숙,이팔육이 기르는 강아지 '또디',사랑에 빠지는 천진한의 동생 진표,어리버리한 조폭 두목 정육점과 그의 졸개들.. 각자 살아가는 삶이 동화속의 삶처럼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그러나 삶속에서 지지고 볶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폭소를 때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것은 고된 삶속에서도 웃음을 건져낼 수 있는 작가의 역량 덕일 것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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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의 비밀
김환희 지음 / 새움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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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니면서 미당 서정주의 '국화꽃'은 원숙한 40대여인이라는 해석을 달달 외웠다. 그런데 그게 40대여인이 아니고 일본의 태양신인 아마테라스라고 하니 제도권 교육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든다. 저자의 주장대로 국화꽃은 일본 황실의 상징이라고 해야 시 전체의 맥락이 파악된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1946년에 미당이이 시를 썼다는 점인데,일제로부터 해방도 되고 새로운 국가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물러가 버린 일제를 그리워하는 시를 쓴 것일까? 그때만 해도 친일파를 단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상당했을터인데 친일파로 몰린 위험성을 무릅쓰고 일본 왕실을 찬양하는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어쩌면 다른 학자의 주장대로 미당이 교류를 갖기 시작했던 이승만을 국화꽃으로 본 것이 아닐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당의 국화꽃이 일본 왕실이든 이승만이든 그의 권력지향적이고 친일,친독재적인 성격을 갖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여하간 민족정기의 확립을 위해서라도 미당의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빼야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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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 어느 의사의 고백
로버트 S.멘델존 지음, 남점순 옮김, 박문일 감수 / 문예출판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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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갑작스럽게 병원 응급실에 실려갈 일이 있었다. 갑자기 가슴과 명치부근이 격렬하게 아프고 몇발자국만 걸어가도 고통스럽기 그지없어 집에 연락하여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된것이다. 몇가지 검사를 하고는 링겔을 꽂아놓고(물론 왜 꽂아야 되는지,링겔의 성분은 무엇인지 알려주지는 않았다) 엑스레이,초음파,심전도,씨티촬영을 몇시간에 걸쳐 마쳤다.그때가 새벽 2시정도.. 퇴근 시간 무렵에 병원에 실려와 좁은 응급실 침상에 누워 세수도 못한 찜찜한 상태에서 양손에는 링겔을 꽂고 있었으며,와이프는 놀란 가슴에 긴장이 풀려 병원 한켠에서 엎드려 자고 있었다.

몸에 열이 있어 해열제 비슷한 것을 투약받고는 열도 내리고 견딜만 해졌는데 의사는 어쩔지 모르니까 오늘밤은 응급실에서 지내고 날이 밝으면 입원해서 정밀진단을 해보자고 했다. 여러가지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가 문제인지는 의사도 밝혀내지를 못했고(현재까지도 못 밝혀냈다) 나는 몸상태가 견딜만해 집에 가도 되지 않는냐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그리구서는 날이 밝았고,피검사한다고 피는 대여섯번 뽑고 그래도 별 이상이 없으니까 퇴원하래서 하고,통원 치료받으라고 해서 갔더니 순환기 계통을 담당한다는 의사놈은 자기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진료도 안하고...병원비 30여만원에 몸 여기저기에는 주사바늘 자국이 10여군데,결국 병명은 밝혀내지도 못하고..무언가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기분을 갖고 본서를 접했다.

이 책을 보고는 의약분업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에도 뭔가 그들 나름의 환자들을 생각하는 명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나의 생각이 무지하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의사들이 파업하면 환자의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웃기지도 않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의사들로부터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킬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의사못지 않은 지식을 갖추라고 하는데 이제와서 의대를 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한 마음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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