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그림세상 - 우리시대의 자화상
박시백 지음 / 도서출판 해오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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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성이 별로 곱지 않아서인 탓도 있겠지만 만화 특히 신문만평의 주된 기능은 강렬한 풍자와 비판에 있지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것은 왠지 싱거운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박재동의 한겨레 만평에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박시백이 출간한 이 책은 형식이나 출판 기획의 측면에서 박재동의 신문 만평을 정리한 책들과 유사한 것 같다. 그러나 강렬한 비판과 풍자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소외 당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하다. 그러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자 한계라고 보여진다. 가장 아쉬운 점은 몇 컷이 안되는 장면에서 극적인 반전의 묘미가 거의 없이 예상한 대로 결론에 도달하는 평이함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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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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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등장인물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 유비를 후덕하고 인자한 인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유부단하고 검은 속을 숨긴 사람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조조를
간웅,역적으로 보지만 시대의 요구에 잘 부응한 긍정적인 일면이 있는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인물에 대한 의견을 통해 인물을 평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엿볼 수도 있다. 고우영의 삼국지는 만화라는 장르를 통하여 인간군상들이 난세를 헤쳐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는 역작이다.

20여년전 별볼일 없는 미적 감각을 강요한 군사정권에 의하여 그가 그린 작품들은 가위질을 당하였다. 이제 그 가위질 당한 부분을 복원하여 다시 우리들 앞에 내놓았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나 정신없다 보니 어지간한 책은 출간된지 1~2년이면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고우영의 만화삼국지는 20여년전에 나온 작품임에도 날카로운 풍자와 신선한 재치가 살아있다.

그것은 삼국지가 갖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성격도 있겠지만 작가가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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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 졸라 스페셜
김어준 지음 / 딴지그룹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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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딴지일보는 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집단이다. 지금이야 인터넷 매체도 많아져서 희소가치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고 배꼽을 잡게하는 풍자,그리고 성(?)스런 사회에 대한 끓임없는 추구는 딴지일보만이 갖는 강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도 그러한 정신에 입각하여 기존의 책에서는 볼 수없는 독측한 방식의 제본(앞표지와 뒤표지가 뒤집어져 있다)과 엽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만화,여전히 거만하고 독자알기를 우습게 아는 오만방자한 글들로 가즉차 있다. 그들의 창간정신대로 화장실에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계속되는 후속타가 나와 주었으면 하는데 이 책을 이후로 후속타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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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1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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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서 가장 눈을 끄는 캐릭터는 단연 광년이다. 이전의 다른 만화에서는 보기 힘든 그런 캐릭터다. 우리 어린시절에 동네에 한둘씩은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들은 뇌성마비 환자이거나 정신지체자인 경우라고 생각된다. 사실 그들은 누구보다도 타인을 해할 만한 신체적,정신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어린 시절 우리는 그들을 주로 놀리고 혼자 마주치면 무서워서 도망을 쳤다.

장애인에 대한 공포와 멸시가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침투한 것이다. 광년이는 미쳤다고 설정은 되어있지만 오히려 제정신 가진 사람들보다 더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항상 삶의 무게로 인하여 힘들고 괴로워하고 답도 안 나오는 고민을 하는 제정신 가진 사람과 달리 광년이는 웃고 춤춘다. 그러면 과연 누구의 삶이 행복한가?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몰라가는 것 같다.저자는 그러한 고민을 하나 더 추가시켜준 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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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최성일 지음 / 책동무 논장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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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나 사상가의 이론을 완전하게 안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다. 대충이라도 안다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라깡,보드리야르,데스먼드 모리스,제레미리프킨 등등 여기저기서 이름정도는 들어보았지만 이 사람의 주장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감이라도 잡고 있었던 사상가는 몇이 안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는 가장 기초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이 책을 통해서 어떤 사상가의 사상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저자가 추구하는 바도 아닌 것 같다),그 중 흥미있는 사상가에게 접근하기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문학의 위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이 책에서 다룬 사상가들에 대하여 대중적 호응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복잡,난해한 현대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초학자에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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