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아파트) 옆에 새로이 재건축한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한지 몇 달되었다.
그 아파트 단지가 생기기 전에 도토리의 주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가락동 성당옆의 간단한 운동시설이 있는 소박한 놀이터였는데, 지금은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의 이쁘고 아기자기한 놀이터에서 주로 여가를 활용하고 계신다.
매주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질 않다보니 몰랐는데 어느날 정형외과에서 카드 거래승인이 
났다고 SMS가 날라왔다. "왠 정형외과?"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는데(아마 금액이 소액이라서
그런 듯)..도토리 엄마와 통화를 하니 그 놀이터에서 놀다가 경비 아저씨한테 쫓겨 달아나다가
바위에 엄지 발가락 성장판이 다치는 부상을 입어서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주에 집에 가니 과연 깁스하고도 씩씩하게 여기저기를 활보하고 다니는 
도토리 넘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토리의 깁스에는 요새 씨니컬함으로 가득찬 짱구의 낙서가
온통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구를 떠나라(왠 쌍팔년도 유행어?)", "이승과 작별하시길" 등등

약 한달간 깁스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데, 깁스를 하고 있으면 보행에도 불편함이 있지만,
더 불편한 것은 샤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나도 중딩 시절 깁스를 몇달동안 하고 있었는데
깁스 풀고 목욕탕가니 어마어마한 양의 때가 나오는 것이었다. 한사람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때가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잠이 많아 머리감고 학교가는 횟수가 며칠 안되는 도토리의
청결과 위생이 어떻게 더 엉망이 될란지....

그나마 힘들다고 골골거리지 않고 여전히 씩씩하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나름 위안을
찾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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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몇 년전 일이다..

입사해서  몇 년이 지나 과장 계급장도 달았고,

지금처럼 운동보다는 음주가무와 흡연을 즐기는 방탕(?)한 생활을 하던 시절에..

막역한 술친구 직원들과 1차를 거하게 걸치고,

2차를 가자며 종종 가던 단골 술집으로 향하는데...

왕복 6차선 도로를 술기운에 무단횡단들을 하는거다..

나도 질세라 질풍노도와 같이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을 뒤로 한채

무단횡단이라는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를 감행하였고,

무사히 반대편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하는 찰나 술김에도 죽기는 싫었는지

너무 열심히 달려서 인도 턱에 발이 걸려 "부~~~웅"하고 공중 부양을
한후 자유 낙하를 해버렸다.

하체부터 먼저 떨어졌으면 덜 망신스러운 텐데..

얼굴부터 떨어져 오른편을 보도블럭에 말그래도 갈았다.
맨정신이었으면 나도, 같이 자리한 동료들도 병원으로 달려갈
상황이었으나, 1차를 지나치게 거하게 했는지 아무도 병원으로
가자는 소리를 하지 않고, 2차 술집에 가서 신나게 더 퍼마시고 귀가를 했다.

담날..

욱신거리는 얼굴과 숙취로 인하여 쓰린 속을 비비적 거리며 일어나
"회사 가야지"하는데 울 마눌님이 소리를 버럭 지른다..
"얼굴을 그 모양으로 해 갖고 가긴 어딜가?"
거울을 보니 갈린 얼굴에서는 피고름이 맺혀 있고,
앞으로 이런 얼굴로 살아가야할 생각에 비명이 절로 나왔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얼굴 갈린 거에 대한 진료 과목이
정확치 않아 동네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퇴짜를 맞고
종합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치료를 하고
온 얼굴에 덕지덕지 반창고(나중에 알고보니 상처 치유에 영험한 효험이 있는 메디팜인가
뭔가였다능)를 붙였다.

그리고는 출근...
당시 나의 사무실 위치는 임원실 바로 옆...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눈에 띄면 칠칠치 못한 넘으로 찍힐 우려가 있어
엘리베이터에 내려 놀라는 비서에서 가도 좋냐는 사인을 보낸 후
후다다닥 우리 부서로 달려갔다.
다들 놀라는 동료들에게 길가다 넘어졌다고
둘러대었는데, 그날이 거래처 직원들을 인솔하여 연수를 가야하는 날..

다른 파트의 선배가 가기로 하고 처연히 앉아
버스 떠나는 걸 온갖 자책과 회한의 맘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당시 팀장님이 옆에 오셔서 하는 말씀..
"ㅇ 과장, 남자들이 가끔 철없는 짓을 하긴하지"하고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한 말씀하고 가신다..그 말씀을 듣고, 이러한 상황이면 아무리
좋은 성격의 부서장도 질책과 비난,꾸중을 할 터이고 나도 단단히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갔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죄송스럽고 반면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화가 엄청나는데 그걸 억지로 누르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닌
그냥 일상을 대하듯 덤덤하게 한마디 하시는 그 포스...

이제 초짜 팀장이 되었는데 나는 저럴수 있을까?

과연 부하 직원이 나와 같이 어이없는 행동을 할 경우
질책을 하는게 맞는건지 위의 팀장님처럼 득도한 도인과
같은 풍모를 보이는 게 맞는건지??
아직 인품의 수준으로 후자가 어렵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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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제주에 각각 떨어져 산지도 벌써 7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한달에 많을 때는 세네번, 적을때는 한 두번 서울을 왔다갔다 하고,
짱구엄마와 전화통화는 이틀에 한번 정도 한다.

 

엊그제 짱구엄마와 통화하면서 들은 말..

아무래도 우리 둘째 아드님이신 도토리군은 육상 그것도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성장할 듯하다고 한다.

 

뭔소리인고 하니 매일 아침 늦잠을 주무시는 통에

걸어서 20분은 걸리는 학교를 등교 마감시간 5분 남겨놓고 
매일 헐레벌떡 뛰어가니 하루하루가 기록 갱신의 나날이라는 거다..
다음에 서울 올라가면 도토리랑 5킬로미터 정도 같이 달리기를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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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2-04-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귀여워요. =3=3=3

짱구아빠 2012-05-01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둘째인 도토리는 본인이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는데 주저함이 없으나, 맏이인 짱구는 그런게 좀 약하고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스탈이라 저나 짱구엄마한테 질책을 받기도 혀요..본인의 요구사항이 분명한 넘이다보니 스스로 잠을 더 자겠다는 고집을 말리기도 쉽지 않아여.. 오늘 새벽에 복사하러 가야하는데 역쉬 늦잠을 주무셔서 못갔다능..ㅋㅋ
 

본사 회의,가족들과의 만남 등등의 사유로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한달에

기본 두서너번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나름 요령이 생긴게 많다..

제주공항에 있는 JDC면세점은 제주항공 항공권을 제시하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언제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플래티늄 카드에 쓸데없이 따라나오는 걸로 생각한

프라이오리티패스카드는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으로 항공권을 끊으면 나름 유용하다.
(올해 들어 카드사 수익 악화로 무제한 무료 이용에서 이용금액에 따라 무료 제공의

  횟수가 조정되긴 했지만) 공항에 일찍 도착하면 시원한 음료수나 주전부리할 수 있는 과자류를
갖다놓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 좋다...

JDC면세점은 구매 금액과 횟수가 제한되어 있어 나름 규모있는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지지난달에 정말 큰맘을 먹고 오클리 백팩을 구입했다.. 

주로 스쿼시나 배드민턴 가방을 서류 가방 대용으로 들고 다녔는데, 눈에 띄게 컬러풀해서
양복에 매고 다니긴 뭔가 언밸런스 했는데, 검정색으로 색감도 맞추고 튼튼하기도 해서
지름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버린 거다..
그런데 문제의 지난 주 금요일..
ㅇㅇ 항공의 비행기는 제주에서 20:50분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연착-연착을 해서 결국

21:35에야 제주공항을 이륙했고, 11시가 다되어서 김포에 착륙했다.
보통은 백팩하나들고, 비행기 내리자마자 잽싸게 지하철 9호선으로 달려갔는데,

이날따라 이모저모 짐이 많아 카트에 바리바리 싣고, 택시타는데를 찾아 공항 밖을 배회했다.
중간에 택시 승강장을 잘못 찾아들어가 카트를 이리돌리고 저리 돌린 끝에
줄을 섰는데, 11시가 넘으니 택시들이 공항에 줄지어 서있지 않고 띄엄띄엄 한대씩 오는거다..
대략 15분정도 서있다가 택시를 잡았는데, 기사 아저씨가 짐을 실어주는데 보니
내 오클리 가방이 없는거다.. 분명히 카트제일 안쪽에 박아 놓았는데...ㅠㅠ
기사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지나온 동선을 되짚어 갔지만 가방은 없고..
공항공사 직원한테 얘기하니 분실신고 접수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직원들 퇴근했는지
전화도 안받고.. 그 와중에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가방을 줍어 찾아주는 뻘짓도 하고..
가방도 가방이지만, 주말에 비온다 해서 책이나 왕창 보겠다는 욕심으로 신간 대여섯권을
넣어갖고 왔는데....이런 된장고추장간장초장같은 상황이라니..

이틀후 제주로 다시 떠나기 위해 김포공항에 와서 분실물 신고센터에 전화해 보니
그런 거 안들어왔다 하고, CCTV관장하는데다 물어보니 대합실 밖으로 나가면
CCTV가 찍히지 않는 지역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하여...
오클리와 기타 등등은 영영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곳으로 떠나 버렸다.
가방이야 다시 사기 아까우니 있는거 그냥 쓴다고 하지만, 읽어 보지도 못한
신간 도서들은 우째야쓰까??

 

 

 

 

 

 

 

 

 

 

 

 

 

이 책은 재주문해서 어제 받았고...

 

 

 

 

 

 

 

 

 

 

 

이 두권을 재주문해야 하나 고민중이고..

나머지는 뭔 책을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ㅠㅠ
앞으로는 공항 다닐때 정말 읽을 책 딱 두권만 넣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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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체계적인 책읽기를 하는 스탈이 아니긴 하지만,

요사이 더욱더 책읽기가 엉성해지고 정신의 근육을 키우지 못한채

쥐가 미로에서 여기저기 좌충우돌만 해대는 기분이다.
독서가 밥벌이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내 삶을 풍성하게 살찌워 주지도 않는듯하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몇 안되는 장점 중에 하나가
많은 독서 시간의 확보라 생각했는데..하루하루가 넘 후다닥 지나가기도 하고,
다른 일들(운동, 골프(나는 골프는 운동 범주에 넣지는 않는다..땀이 홍건히 나야 운동이라
생각해서다),만남(말이 좋아 만남이지 주로 술자리)등등)에 치중해서 인지 책읽는 절대 시간도 얼마되지 않는다..
나름 생활의 기초가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지만,좀더 독서에 열과 성을 기울여야지 싶다.













 


 

 

 

 

 

 

 

 

 

 

 

 

 

 

 

 

 

 

 

 

 

 

 

 

요새 읽고 있는 책들..다시봐도 좀 어수선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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