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 세리프로를 보면 골프를 좋아하는 이들은 박세리 프로를 떠올릴 것이다.
여기서 말한 세리프로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 프로그램을 말하는데
울 회사에서는 실팀장들에게 회원 가입을 해주어 아침이면 세리프로를 시청한다.
경영에 대한 자료들만 가득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갖고 있는 책의 저자들도
강사로 많이 참여한다.
<종횡무진 ㅇㅇ사>로 잘 알려진 남경태 님,
<역사의 미술관>등등 미술과 관련하여 다수의 저작을 갖고 있는 이주헌 님,
그리고 강의 콘텐츠를 찾다가 새롭게 발견한 김은성 아나운서..
솔직히 아나운서는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그중 손정은 아나운서를 젤로 좋아한다^^)
나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미모를 기반으로 한 얼짱 아나운서 몇 명과 손석희 아나운서 정도만 아는 수준이라 김은성이라는 아나운서가 있는지 잘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스피치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본인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이 제법 되는지 강의 중에 김은성 강사도 외부 강연을 가면 본인 소개를 하면서 아나운서라고 하면 청중들이 그런 아나운서 처음 본다는 분위기가 많아 "아나운서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잘 알려진 아나운서가 있고, 잘 안 알려진 아나운서가 있습니다"라고 조크를 하면서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사회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축에 속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SERI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들으면서 (최소한 나에게만큼은)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요새는 좀 뜸해졌지만, 예전에는 카드업무와 관련하여 외부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신용카드와 관련된 사고 (주로 위변조, 분실도난, 가맹점의 사기로 인한 피해구제 등등)나 신용카드 법률과 관련된 내용(여신전문금융업법,할부거래법,방판법,전자금융거래법 등)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 강의라고 하는게 참 묘한 구석이 있다.
어떤 날은 말이 술술 풀려서 2시간을 강의하는데도 전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고, 청중들도
질문을 많이하는 등 경청해주는 분위기가 역력해서 2시간이 마치 10분 정도 강의하고
내려온 거처럼 재미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은 처음부터 말문이 막히거나 엉켜서 입안도 바짝바짝 마르고(이 경우 물컵에 물마저
없으면 정말 최악이다)심지어 위경련까지 오고, 청중들도 뒤에 앉은 사람들은 엎어져 자고
앞에 앉은 이들은 정말 힘들다는 표정을 짓는 경우에는 불과 20분 정도를 하고도 쉬는 시간을 갖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작년부터 처음으로 부서장 역할을 하면서 1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말은 까먹고 넘어가버리고, 쓸데없어 보이는 잔소리만 잔뜩 하다가 회의를 마친다는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고....
이런 문제는 전문적인 강사가 되기 위하여 훈련을 별도로 하지 않은데 기인하고, 나 또한 내가 뭐 강의로 먹고사는 사람도 아닌데 하는 안이함도 일조를 한 듯하다.
김은성 강사(아나운서)가 강조하는 것은 컨텐츠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소통/공감이라는 요소인 듯하다. 내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나의 약점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제는 이 책도 질러주었고...
SERI의 이 강의 (꽤 여러편으로 되어있다..10여분씩 24강정도 된다)를 듣고나니 다른 과목 강사들의 장단점이 눈에 들어 오면서 " 아 이 사람은 비언어적 측면(제스처)가 좀 부자연스럽구나,
이 사람은 발성이 좀 부정확한데..."와 같이 나름의 비교 분석이 되는 듯하다.
훈련하는 좋은 방법으로 캠코더에 본인의 프레젠테이션을 녹화해서 모니터링 해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고...그럼 우선 캠코더부터 질러주어야 하나?? ㅋㅋㅋ
여튼 SERI에서 들은 강의 중 지금 현재시점에서 내가 가장 경청한 컨텐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