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어번 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제주에서 혼자 보내다보니
몇몇 곤란한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중 가장 어려운 문제가 음식 관련이다.
매번 음식을 사먹으면 비용도 비용이고,아무래도 육식 중심의 메뉴가 많다보니
편향된 식사를 할수도 있어서 가급적 집에서 해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또한 점심이야 직원들이나 거래처,지인들하고 하면 되는데,
저녁에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음주의 가능성도 많아지고 생활의 균형이 깨지는 듯하여
직접 해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리 실력이 형편없다보니 마눌님께서 해주신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먹는데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는 금방 상해버린다는 점이다.
오징어채, 말린 새우볶음 정도나 한달이상 버티지 김치, 오이지, 메추리알 조림 등등의
음식은 의외로 며칠가지 못하고 상해버린다.
게다가 마트에서 사다놓은 수제 소시지도 며칠 보관을 못하다보니 냉동실에서
깊은 동면 상태이고, 이걸 다시 녹여먹으려니 영 성가시다..가래떡도 마찬가지..
돌솥을 서울 집에서 갖고와 돌솥밥을 지어먹는데,
식당에 가면 대충 물붓고 가스불에 끓이면 맛나는 돌솥밥이 되는 듯이 보였는데,
내가 하면 윗부분은 생쌀이요 밑에는 누룽지를 넘어 탄밥이 되버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
내 나름대로 마련한 대안..
1. 토스트기를 하나 사서 빵을 구워서 잼이나,치즈,계란 후라이로 때우기
2. 김치는 편의점에서 한끼 먹을 정도의 적은 양만 사다먹기
3. 누군가 저녁 사준다고 하면 절대 거절하지 않기
4, 제주시내 맛집에 대한 리스트르 만들어서 정 해먹기 귀찮으면 사먹기_가급적 지양하는 방법
5.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식품을 선정하기
(현재까지 선정된 식품... 달걀(1개월 정도 보관 가능),육류(냉동보관하면 거의 무제한))
6. 기타 등등
우선 시급한 거는 냉장고의 상한 음식들을 내다 버리는 것이고,
오래 보관해도 괜찮은 음식들을 정해서 집에는 가급적 그런 음식들로만 냉장고를 채워야 한다.
취향이나 맛은 둘째 문제다
요리에 취미를 붙여보기 위해 <쿡쿡>을 질렀다. 나의 부실한 식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란지..
금주 일요일에 마눌님께서 강림하시니 손꼽아 그날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