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지켜주는 친절한 생활 속 법률 상식
곽상빈.안소윤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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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프로나 사건 사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저런 것도 모를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당하지 않은 이상 그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부모나 형제 등 가족이 만든 빚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나의 주변에서도 봤기에 이제는 이 책에 실린 한정상속이나 상속포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그 범위가 4촌까지 포함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연락도 하지 않고 얼굴조차 모르는 삼촌이나 사촌의 채무까지 상속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넘어온다는 것은 괘나 무서운 일이다.

유산 상속 문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문제가 사실혼 관계에서 배우자 중 한 명이 특별한 유언 없이 사망했을 경우라고 한다.

사실혼은 친족관계가 인정되는 법률혼과는 달리 재산의 상속인 자격이 없다고 하니 재산의 분배에 있어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에서도 의무가 있으니 부정행위 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한다.

위자료는 소득이 아니므로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괘 재밌는 거 같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직장 내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의 기준이나 차이, 그 처벌에 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용할 거 같았다.

날씨가 따듯해진 요즘 산책길에 목줄을 하지 않은 채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만 법이 있어도 별로 개의치 않는 거 같다.

자신에게는 귀여운 반려견이라도 타인에게는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일일이 신고를 하는 것이 번거로우니 과연 이 법이 현실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도로도 인도도 자전거 도로도 상관없이 다니는 킥보드는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보행자에게도 괘나 위협적이다.

사고가 났다고 하면 원인에 상관없이 무조건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일정한 처벌을 하는 법은 항상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문제라고 생각된다.

뻔히 잘못인 줄 알면서도 차량에 위해를 가하는 보행자를 무조건 약자로 간주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사고나 사건들을 보면서 생각했지만 지금의 법으로 그들을 제대로 처벌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한다.

집을 짓거나 상하수도 공사 등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어떤 점의 주의해야 하는지 꼭 기입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등등 알 수 있어 앞으로는 제대로 된 계약서를 작성해서 공사 중이나 후에 생겨날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몇 년 전에도, 몇 달 전에도 제대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 이 부분을 더욱 유심히 읽고 공부했다.

공사 계약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작성하게 될 다양한 계약서들을 제대로 작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돈이 많다면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일반 서민에게 변호사에게 상담을 한다는 것 자체도 허들이 높은 일일 것이다.

변호사와의 의뢰 계약서에서도 수사 만인지 재판도 포함인지 항소까지 포함인지, 성공보수 등 변호사가 알려줄 의무가 없는 것은 의뢰인이 알아서 해야 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대리운전 시에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상 운전자 본인에 한해서만 보험이 들어있다면 누구 운전대를 잡든 사고 시 차주가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자율주행 시에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자율주행이 상용화가 된다면 아마 이 법은 바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더 자세히 할 수 있었고 생활을 하면서 궁금했지만 알지 못했던 다양한 법률 상식을 이번 기회에 많이 알 수 있어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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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부자의 철학
나폴레온 힐 지음, 최은아 옮김 / 미래지식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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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이 이름은 자기 계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나는 이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후의 이 이름은 일단 읽고 보는 책의 목록에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나폴레온 힐의 책을 지금까지 많다면 많이 읽었지만 이번 책은 '나폴레온 힐 협회의 공식 강의'라는 것이었다.

나폴레온 힐 협회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그 협회의 공식 강의가 있다는 것도 신선했고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내가 읽고 공부했었던 나폴레온 힐의 정수를 모은 책이라는 점이었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나폴레온 힐 협회의 직원과 대표자들에게 성공 원칙을 가르치기 위해 저술한 17개의 강의 원고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은 나폴레온 힐이 강조하는 성공 원칙들들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하니 나폴레온 힐의 저서들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지금까지 나폴레온 힐의 저서를 한 번도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나폴레온 힐이 말하는 성공 원칙이 어떤 것인지 그 기본부터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또 같은 내용이네~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 뒤로는 몇 번이나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만큼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 목표를 제대로 정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고 제대로 정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성공한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목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득이 생기지만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된다.

종교적 의미에서의 신이 아닌 자신을 믿고 세상을 만든 신이라는 존재를 믿는 것 또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가격표가 있으며 선불이라는 이야기는 가장 와닿았다.

또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라는 내용 또한 작은 목표라도 성공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분위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술도 연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런 것도 연마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자체가 신선했던 거 같다.

이 외에도 힐은 성공을 위해서는 해야 하는 다양한 일들을 꼼꼼하고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심지어 하루에 물을 어떤 때 얼마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은지 1일-3일 정도의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알려준다.

제대로 호흡하는 방법과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악수를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은지 등등 너무 세세한 방법들이 많지만 할 수 있는 부분은 꼭 따라 해 봐야겠다.

무엇보다 힐은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바로 이 순간부터 실천하라고 몇 번이나 등을 떠민다.

그저 지금까지 읽었던 힐의 성공철학은 다시 한번 복습할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작게는 당장에 자세 교정과 단식부터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등 더 나은 모습의 자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그것들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의 노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습관을 하나 바꾸면 더 많은 것들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그것들이 모여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힐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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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 복잡한 소음은 뒤로하고,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원칙만 남겨두는 법
전주불도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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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식이라는 것을 매수했던 때가 생각났다.

1만 원을 주식 계좌에 입금하고 네이버 증권 페이지를 보고 눈에 띄는 하나를 골라서 매수했고 오후에 20%가 넘는 수익을 보고 매도했었다. ㅋㅋ

이것이 내 인생의 첫 주식투자였다.

은행에 근무하던 동창이 주식 투자를 하면 잘 할거 같다면서 몇 년째 권유했지만 원체 모험을 하지 않는 소심한 성격이라 먼저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서 실전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재무제표를 보는 법이며 캔들과 차트를 읽는 법 등 당시 눈에 띄는 책을 닥치는 대로 공부했다.

하지만 실전을 전혀 모르는 초보가 그런 책들을 공부한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다.

버핏이며, 린치, 그레이엄 등의 책을 읽기도 하고 지금도 각종 투자 전문가들의 책들을 읽으며 여전히 공부 중이고 저자의 책을 읽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매일매일 경제 방송을 보면서 새로운 기업명을 알게 되고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 환율이나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장의 등락과의 관계를 듣곤 한다.

그날 오르는 종목이 있다고 해서 충동 매매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상한가나 52주 최고가를 기록 중인 종목들을 보면 역시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기는 힘들다.

전날 매수했더라면 아니 오전에 매수했더라면 1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많게는 30%의 수익을 얻었을 텐데~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 속에서 저자는 몇 번이나 강조하며 말한다.

지금 당장 2~30%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의 목표가 아니라고,

지금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바로 편안한 노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일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기업의 주식을 처음부터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책 속에서 몇 번이나 강조하다.

투자자가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기업의 주식은 투자가 마음 편한 투자가 될 수 없다고도 한다.

각종 차트와 시황을 보며 매수 타이밍을 잡고 또 각종 뉴스들을 종합해 매도 타이밍을 잡아 잘 빠져나와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은 절대로 마음 편한 투자가 될 수 없다.

저자는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마음 편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포함하여 투자라는 것을 왜 하는 것이 그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목적이 가족과의 행복이라면 지금 나와 내 가족이 불행한 투자는 올바른 투자가 아닌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어느샌가 수익률이 몇 % 인지 숫자에 연연하고 다른 일을 등한시하면서 투자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할 수 있었다.

지금 몇 %의 수익을 올렸냐는 나중에 많은 돈을 투자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둘은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특히 직장인들의 이런 투자 방법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자신의 업무를 등한시하거나 소홀히 하면서 투자 공부를 한다고 시간을 보내는 일을 소탐대실하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투자에 좋은 혜안을 길러준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저자의 책 이야기를 통해서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와 나의 공통점을 몇 가지 발견해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나 역시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고 미술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자와 좋아하는 클래식 프로그램이 같아서 ㅎㅎ

내 경우는 그 프로들은 시청자의 사연이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 외엔 사족이 없어서 좋아하지만 특히 실황음악은 다시 듣기로도 자주 듣는 프로그램이라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반가웠다.

'전주불도저'라는 이름과는 달리 저자는 신중하고 예술적인 사람인 거 같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버핏이나 린치처럼 매수할 종목을 찾을 때는 저자만의 심플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투자자가 가져야 할 전반적인 것들까지 꼼꼼하게 조언을 해주었다.

쉽게 간과해버릴 수 있는 건강이나 운동, 투자가 아닌 자신의 직업을 행할 때의 마음가짐까지 꼼꼼하고 세세하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신이 하는 투자에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도 저자의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주변에서 누군가 투자를 시작한다고 하면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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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제학 - 경제 위기의 시발점, 부동산 버블의 구조를 이해하는 법
로버트 J. 실러 지음, 정준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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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세계 경제가 한순간에 마비되었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급폭락했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폭락했던 주식 시장에 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 시간에 괘 걸릴 거라고 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겨우 몇 달 만에 주식시장은 코로나 전보다 휠씬 더 많은 유동자금을 원료로 삼아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1년 6월의 어느 날까지 그 상승세를 꺾일 줄 몰랐지만 끊임없이 이어질 거 같던 상승세는 그날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던 자금들은 눈에 띄게 빠져나갔고 그동안 이름만 들었던 버블의 위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거 같다.

2008년 경제 위기가 부동산 버블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여러 권의 경제학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정확한 원인과 경과 그리고 결말까지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저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는 경제의 위기를 주장하는 '닥터 둠'의 대표주자이며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고 한다.

쉴러 교수의 의견대로 자산 가격의 버블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2000년 주식시장과 2008년 부동산 버블 그리고 2020년 주식 시장 버블을 생각하면 맞는 말인 거 같다.

그는 주식과 부동산 버블을 언론과 투자자들이 합동으로 만들어낸 사회적 전염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금의 어두운 경제 전망을 생각하면 버블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주장이 그저 위기를 주장하는 의견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으니 더욱 대비가 필요한 셈이다.

특히 쉴러 교수는 금융제도와 금융 전문가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 기득권인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먹잇감에 불과한 일반 대중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거 같아 그의 희망은 쉽게 이루지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블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공부하는 이유는 버블의 위기를 파악하고 또 대비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 책은 이번에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버블의 위기에서 잘 버티기 위해 그리고 다음 버블의 위기가 닥치기 전에 빠져나오기 위한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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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탁월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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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버전으로 읽었었다.

이문열의 삼국지도 읽었고, 집에 있던 아주 오래된 (글이 상하로 인쇄된) 삼국지도 읽었고, 그 외에도 소설가나 평론가가 낸 삼국지도 읽었으며, 만화로 출판된 삼국지도 다양한 출판사의 버젼으로 괘 골고루 읽었다.

제갈량 평전까지 읽었으니 삼국지 관련 인물이 등장하는 책은 눈에 띄는 대로 다 읽었던 거 같다.

그렇게 삼국지를 읽다 보니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도 익숙하고 유명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소소한 에피소드 또한 거의 기억이 난다.

그 많은 삼국지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바로 조조와 제갈량이었다.

조조가 악인으로 그려지던 시절에도 답답한 유비보다는 솔직한 조조가 좋았고, 본인이 지닌 능력도 대단했지만 그 대단한 자신의 능력과 외모를 어필하는데 뛰어난 소질이 있었던 제갈량은 흠모했다.

햐얀 도포와 학익선을 든 신선의 모습을 한 꽃미남.

지금으로 치면 제갈량은 키도 크고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 카리스마에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연출력까지 모두 갖춘 완소남 그 자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던 제갈량의 이미지가 제갈량이 철저하게 계산해서 만든 자신만의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제갈량'이라는 브랜드를 어떤 이미지로 홍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 그 브랜드를 확립시켰고 그렇게 유비의 신뢰를 얻어낸 셈이다.

옷차림도 또한 자신의 타고난 외모를 가장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선택했으며 끊임없는 연출 능력을 통해서 가장 극적인 장면들을 내내 만들어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제갈량은 내게 있어 외모와 능력 모든 면에서 천운을 타고난 행운아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가 작은 일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사람이고. 그가 이뤄낸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이 타고난 것이거나 운이 좋아서였다기보다는 끊임없는 그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제갈량이라는 인물에게 반하게 된다.

제갈량만큼 타고난 외모나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그가 했던 노력의 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어지간한 일에서는 성공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조 편도 재밌었지만 역시 제갈량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분명 제갈량 편을 읽었고 제갈량의 팬이기도 하지만 이 제갈량 편을 읽으면서 유비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가 생겼다는 점이 문득 신기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조조나 제갈량이 주유만큼 금수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들은 하늘로부터 뛰어난 지력을 선물받은 행운아들이다.

이에 비해 유비는 지금으로 치면 흙수저 신분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노력 하나만으로 이뤄낸 인물이라는 사실을 이 제갈량 편 속에 유비를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난했으며 조조나 제갈량처럼 뛰어난 능력도 타고나지 못한 그는 제갈량을 얻고 서천 땅을 손에 넣기 전까지 세상의 풍파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자신의 유일한 장점인 인망을 지키기 위해 남들이 보기에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써서 행동했다.

타고나길 따뜻한 사람으로 타고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한 모든 행동들이 제갈량처럼 연출이었다면 그는 제갈량을 끝까지 속인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시리즈의 유비 편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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