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생식물과 생활주변식물 도감 - 완전컬러판
구자옥 외 지음 / 학술정보센터(=한국농업사학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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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출판된 도감인데 그 흔한 리뷰가 한 편도 없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하긴 도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니 그럴수도 있겠다. 한편으로는 아마도, 가격이 상당히 나가기 때문에 관심도가 낮고 낮지 않을까 한다. 또 하나는 수생식물이라는 제한적인 접근성 때문에 대중화가 덜 된 이유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2책으로 분권을 해서 출간했더라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뭏든 전형적인 도감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즉, 사진과 간단한 설명, 학명, 쓰임새 등등이 매 페이지마가 기록되어 있다. 수록된 사진의 숫자는 3천장 정도이며, 두께는 900쪽에 가깝고 무게만도 3kg에 달하는 두툼한 책이다. 도판의 크기는 A4용지와 비슷하며 4명의 전문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만든 도감이다. 출판사를 보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학술정보센터라고 하니 일종의 재단으로 보여진다.

 

 

 

수생식물이라면 보통 사람들에게 그렇게 익숙한 대상은 아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수생식물이라면 부들, 갈대, 으악새(대중가요의 한 귀절이 생각나는데, 새가 아니고 억새풀을 뜻함. 나도 처음에는 몰랐음 ㅋㅋㅋ), 연꽃, 정도만 그 즉시 떠오를 뿐이다. 이중에서 부들은 그 모양새가 쏘시지를 닮아서 한 번 보면 잊어먹을 수가 없다. 이 수생식물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쇼윈도에 꽃꽂이를 해서 장식해 둔, 어느 부띠끄에서다. 인상이 깊어서 뒤져봤더니만 부들이란다.

 

 

갈색이 나는 쏘세지를 만져보면 매우 부들부들하다. 아마도 이런 특성을 캡쳐하면 이름도 부들이된거 같다. 냄새를 맡아보면 제법 향이 난다. 그런데 말리게 되면 그 냄새가 조금 기분이 나쁘다. 건조해서 한 동안 놔두면 저절로 속살이 터져서 --마치 목화솜이 터지듯이-- 씨앗을 멀리멀리 뿌린다. 따라서 건조표본을 만들기가 애매한 녀석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일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약간 허여멀건한 솜이 터져나올때 손으로 꾹 누르면 뻥튀기 처럼 눈깜짝 할 사이에 '팡' 하고 터져버린다. 이 재미가 쏠쏠하다. ㅎㅎㅎ. 그런데 이거 도감평가가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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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1 - 특허와 논문 고전 의서를 바탕으로 한 최신 약초 정보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1
조식제 지음 / 아카데미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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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특허와 논문, 의서를 참고하여 펴낸 약용식물 도감이다. 쓰임새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도감이라고 보여진다. 사진과 설명의 배치는 전형적인 도감의 형식을 따르며, 휴대용은 아니지만 책 크기는 적당한 편이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이런류의 도감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야만 자원강국으로 가는 길에 일조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 한 가지를 알아보자. 매운 맛의 대명사인 '청양고추' 는 국내의 종묘회사가 자체 개발한 토종고추다. 그런데 외환위기 때 미국의 글로벌 기업 '몬산토' 에 인수합병 되면서, 모든 권리가 넘어가 버렸다. 따라서 우리 손으로 개발한 고추를 먹으려면 역수입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이런 일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과일의 대표 수박, 그리고 김장김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배추, 단맛과 신맛이 적당히 섞여 맛 좋은 감귤, 체리, 참외, 미역 등등해서 약 2천여개에 달하는 품종이 외국의 기업에 넘어가 버렸다. 그 원인은 바로 UPOV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품종 보호동맹' 이라는 단체인데, 우리나라는 2002년에 가입했다. 이후 10년의 유예기간이 지나서 내년부터는 로열티를 내야 한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가 이렇게 돌아간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냥 넉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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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사진 - 신비한 수중세계를 사진에 담는 촬영기법
구자광 지음 / 풍등출판사(스쿠바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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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사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여러가지 사진관련 책이 새롭게 출판되면 되도록이면 찾아서 읽는 편이다. 수중사진이라고 해서 그 원리가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하우징이라는 방수기능을 가진 상자에 카메라를 넣어야 하므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실 보급형 DSLR 한대를 구입하는데도 대략 1백만원 정도는 줘야 하는데, 여기에 추가로 잠수장비와 경비까지 생각하면 보통사람들에게는 조금은 힘든 일이다. 그리하여 이런 관련 잡지로 책으로 대신하게 된다.

 

 

수중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카메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즉, 노출과 심도, 조리개의 기능, 셔터 스피드와 플래시의 사용법, 메모리와 후보정 프로그램의 활용 등등등. 그리고 물론 수중촬영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생존을 위한 지침까지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수중촬영은 인물과는 달리 광각 아니면 접사렌즈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렌즈들로 찍어도 되지만, 물속이라는 특성과 하우징이라는 장비 때문에 다른 화각의 렌즈들은 거의 쓰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기간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아직까지 대중화 된 영역은 아니고 소수만이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되면 더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가 될 것도 같다. 바다는 아직까지 인류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생명 탄생의 진원지이기 때문에 육지보다 더 기기묘묘한 녀석들이 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필자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다.  총천연색으로 담긴 해양생물의 다채로운 사진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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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생식물
안영희 글.사진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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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이면서도 식물학에 대한 이론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도감은 대략,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오고 그 옆에 학명과 간단한 설명, 채집시기 및 분포도 정도일것이다. 그런데 이 도감은 대상물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특성 같은 이론이 나오고, 연이어 번식과 재배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때문에 생태연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원예사나 화훼업을 목적으로 하거나 이미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 정원사나 혹은 취미로 꽃을 가꾸는 주부들에게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겠다. 그런데 필자와 같은 문외한은 --식물보다는 곤충에 더 관심이 많으므로-- 이 책을 읽을 때 전문용어가 상당히 나와서 오히려 헷갈린다. 뭔가 머리속에서 잘 정리가 되지를 않는다. 물론 이것은 저자의 책임이 아니고 이해력이 부족한 필자의 탓이리라.

 

그렇다고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추피상rugose' 이라고 한다면, '표면이 주름살처럼 주름진 모양', '조선상striate' 은 '세로로 줄이 진 모양' 이라고 설명이 나온다. 단어가 제법 어렵지 않은가? ㅎㅎㅎ

 

그런데, 조금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지는 말자. 처음에는 잘 들어오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같은 종류의 책을 세권 정도 비교해가면서 읽게 되면 거의 대부분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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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꽃무지 컬렉션
손민우 지음 / 커뮤니케이션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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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민우' 라는 같은 저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도감이다. 이미지 품질은 최상급이며 '세계의 꽃무지 대도감' 이라는 책에서 일부 사진을 추려내어 만들었다. 2009년에 초판이 나올 당시에는 이 책의 가격이 상당해서 판매지수가 그리 높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도판이 커서 휴대하고 다니기가 어렵다.

 

 

이와 같은 가격과 이동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서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엮어낸 서적이다. 무엇보다 사진이 커서 좋다. 이와 같이 근접해서 찍는 사진기법을 '클로즈업Close up' 이라고 하며 우리말로 한다면 '접사'가 된다.

 

 

일반적으로 도감은 대개 보면 제목이 비슷하다. 같은 종을 다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작가/출판사에 의해서 명명이 되므로 헷갈리기 쉽다. 믿기지 않는다면 한번 검색을 해보시라. 이 시리즈만 하더라도 유사한 제목으로 6권이 나온 상태이고, 앞으로도 4권 정도가 더 나올 예정이다. ㅎㅎㅎ. 타이틀에 좀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참고로, 풍뎅이와 꽃무지는 외관이 흡사해서, 보통사람들은 그냥 풍뎅이족속. 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무리를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먼저 전자는 단단한 딱지날개(겉날개)를 벌리고 부드러운 막질의 속날개를 펼쳐서 날아간다. 그런데 후자는 겉날개를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옆으로 속날개를 쭈욱~ 펼쳐서 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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