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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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조건 머리속에 욱여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

외우기만 하면 정말 재미없는 학문이 된다. 하지만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서 내가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멋진 여행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하면서 나는 옳다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동안 시기별, 나라별로

흐트러져 있던 인류의 발자욱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바람대로 인류의 출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정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책이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증명되는 그런 책!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의 발자욱은 때로 멸종되기도 하고 다시 시작하기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수렵이나 채집에 의해 머물던 인류는 농작물을 길러 먹을 수 있는

기후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정착하면서 발전해왔다.

태어나 살아남는 사람들의 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기대수명역시 늘어나면서 인류는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한다.

 

 

인구의 증가는 산업의 혁명을 가져오고 과학의 발전을 거쳐 번영의 시기에 이르는 동안 인류에게 수많은 위기들이 등장한다. 흑사병이나 스페인독감처럼 질병에 의해 엄청난 희생이 있었고 몇 차례의 세계대전과 전쟁이 또 인류의 위협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구에 등장한 수많은 영장류중 인간만이 이 번영을 누렸던 이유처럼 인류는

살아남았고 번영했다. 저자는 일단 다른 종에 비해 인간이 월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뇌의 발달이라고 말한다. 뇌의 발달은 손과 발을 다양하게 쓸 수 있게 했고 좀 더 효율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었다.

 

 

지금 인류는 코로나 위기로 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수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인류는 다시 일어서고 더 많은 발전을 누릴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잘 살고 누군가는 가난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인류를 이끄는 영웅이 되어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것이다.

동아프리카에 가축이 없는 이유가 체체파리때문이고 가난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은 놀랍다.  고작 곤충 한 마리의 영향력이라니...

 

세계곳곳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가 끊이지 않고 전쟁과 더불어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는 지구가 멸망하리라는 예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미래를 결코 어둡다고 평하지 않는다.

지금의 기후위기도 출산율 감소라는 다른 위기로 극복이 될 수도 있단다.

출산이 감소하고 인구가 적어질 수록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란다.

흠 생각지도 못한 예견들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저자처럼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밝았으면 좋겠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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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아
이은소 지음 / 새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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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날씨는 그야말로 참 좋다. 찬란한 봄이 펼쳐져 있고 이제 창문을 열어도

춥지 않다. 누군가는 이 날씨를 기꺼이 즐길 것이고 누군가는 어떤 날씨에도

여전히 추울 것이다.

 

 

어려서부터 같은 반 친구로 베스트 프렌드인 준영을 좋아하는 소주.

고등학생이 되어도 여전히 잘생기고 친절하고 따뜻한 준영이 좋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망설이다 고백하지만 준영은 소주의 고백을 밀쳐낸다.

 

 

내년이면 고3이 되는 시기여서도 아니고 소주가 싫어서도 아니다. 준영은

여자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이였기 때문이다.

준영은 교회 선배인 건우형을 사랑한다. 운동을 좋아하고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자.

건우도 준영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에, 게이라는 고백에 기겁하고 도망간다. 모두들 그랬다. 모르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알게 된 가족들은 준영이 병이 든 것이라고 여겼다. 동성애는 병인걸까.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태어날 시기도 부모도, 심지어 자신의 성마저도 선택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렇게 같은 성을 좋아하는 동성애자가 될지도 모른 채 태어났고 축복받지 못한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준영도 그랬다. 사람들은 준영이 나쁜 병에 걸린 것처럼 피하고 욕하고 저주했다. 소주는 그런 준영을 이해해주는 단 한사람이다.

준영은 아픈 것도 아니고 저주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태어났고 자연스러운

성향일 뿐이다. 이렇게 쓰는 나부터도 동성애자가 곁에 있다면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을까.

 

 

소주는 동성애자를 저주받은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외친다.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고.

그리고 신에게도 외친다. '그러시는거 아닙니다' 그렇게 손가락질 받을 존재로 만들

요량이면 태어나게도 하지 말았어야죠. 신도 실수 하시는 겁니까?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이 공간 어디에 준영과 같은

사람들이 숨죽여 살아간다. 간혹 커밍아웃을 하는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그림자처럼 말없이 살아간다. 그런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정말 죄인일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나부터도 편협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을 바라봐야겠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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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의 키스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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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영웅처럼 보였던 노숙자의 정체를 알고 나면 경악을 넘어서 분노에 이른다. 마지막 반전에 정신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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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의 키스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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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날로 진화한다. 인류의 진화속도를 넘어서는 빠른 속도로.

 

 

기업에게 인력을 연결해주는 헤드헌터 출신의 남자가 공금을 횡령하고 도망치다

공소시효가 지나기를 기다리며 노숙자로 위장한 채 살아간다.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하고 잠자리가 불편했지만 정체를 숨기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끔 들리는 마트안에서 청소를

하는 여자. 그 여자는 마트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화장실로 숨어들어 잠을 청하는

그를 보고도 눈을 감아준다거나 심지어 청소도구함에 편하게 지내도록 해준다.

우유를 듬뿍 넣은 라떼를 좋아하는 남자가 가끔 들리는 카페의 여자도 친절을

베풀었다. 간혹 시간을 넘긴 케잌을 주기도 하고 몰래 충전을 해도 눈을 감아줬다.

 

 

그렇게 숨죽여 살아가던 중 세상에 변종 바이러스가 창출되고 사회는 폐쇠된다.

남자는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마트에 들어가 안식처로 삼고 청소부 여자와

카페에서 일하던 여자와 그 동생까지 마트로 불러들여 보호하게 된다.

마트는 먹을 것이 넘쳤고 외부와의 출입구는 단 두곳 뿐이라 침략자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마트로 몰려드는 인간들이

생겨났고 남자는 중무장을 한 채 그들로 부터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곳에서 청소부 여자와 카페 여자와의 묘한 줄다리기를 하며 사랑놀음을 즐기기도

한다. 근처 교도소에 쥐를 닮은 남자를 만나 자신의 지혜와 성취물을 나누기도 한다.

마트 주변을 지키기 위해 들개들을 훈련시켜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의 마트를 지키는 일은 한계에 이른다.

 

노숙자 남자는 정의로운 남자였다. 과거 좋지 않은 일로 도망중이지만 그의 선함은

의심할 수가 없다. 그가 가진 돈도 어려운 곳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더구나 힘든 시절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지켜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마지막으로 향하는 말미에 드러난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나면 경악할 수

밖에 없다. 그는 진짜 자신이 어벤저스 영웅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가 울타리를 치고 보호하던 사람들은 사실 모두 그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맞은 최후의 모습을 보면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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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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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서든 담담하게 삶을 살아내는 멋진 여자들이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여자들의 분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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