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 거침없이 떠난 자연 여행
이은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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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우주에서 아주 작은 별 지구에서 태어나 아주 작은 반도에

살고 있는 나의 존재는 우주의 먼지만도 못할지도 모른다.

 

 

내가 저자가 처음 세계여행을 시작한 나이에는 세계여행, 아니 국내여행도 그리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일단 먹고 살기가 힘든 시기이기도 했고 지금처럼 교통편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처음 해외여행을 간 것도 출장이었고 몇 번의 해외여행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판에 박힌 패키지였던 것 같다. 유학시절 머물렀던 미국에서도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기전 주마간산격인 샌프란시스코 여행이 전부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좀 더 젊었을 때 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따라다녔다.

 

 

이제는 너무 늙으신 엄마는 건강이 좋았을 때 참 많은 곳을 쏘다니셨다. 그러면서 아직 다리가 성할 때 많이 다니라고 했는데 일하느라 전국을 출장다니면서도 진정한 여행은 누리지 못했다.

그런데 아직은 어리게만 여겨지는 스물 여섯 살 여자가 첫 여행을 히말라야로 했다니..

무모하달까 용감하달까. 사회생활을 그닥 많이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왜 많이 힘들었는지 현실을 떠나 멀리 도망가고픈 심정이 히말라야로 향했던 것 같다.

 

 

고산병으로 죽는 사람도 있다는 그 트래킹의 길을 고산병약도 챙기지 않은 채 올라가다니.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일단 나는 완벽주의자처럼 여행전 아주 꼼꼼하게 일정을 짜고 조금의 지체도 허락하지 않고 모든 걸 담겠다는 욕심꾸러기이다.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상 외국에서 의약품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으니 비상약도 아주 세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역시 젊다는 것 좋은 것이구나 했다.

 

 

그리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고? 와우 대단한 여행가 탄생이다.

저자가 감행했던 여행길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체력조절 실패나 건강이상이었던 것 같다.

약한 몸탓도 있지만 무모하게 욕심 낸것이 더 화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맘이 잘 맞을 것 같은 동행자와의 갈등으로 힘든 경우도 그렇다.

우리인생길이 그런 것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르겠고 같은 동반자와의 갈등도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여행은 인생을 닮은 것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난 이 용감한 여행자가 참 기특하고 부럽다.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했다는 모험담은 상상만으로도 나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여정이었다. 물론 캠핑카를 타고 미국일주를 하는 것이 꿈이긴 하지만 자전거라니.

그래도 견디기 힘든 현실과 맞서 용감하게 감행한 여행에서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인생의 해답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그래서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녀가 걸었던 수많은 발자욱이 인생의 디딤돌이 되어 멋진 미래가 맞아줄 것 같아

응원의 토닥임을 보낸다.

다만 아주 멋진 사진에 장소가 써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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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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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정조의 비밀편지'라는 책을 본 적 있었다. 조선은 알다시피 당파싸움에 멍든

국가였다. 군주가 대신들의 권력에 힘을 쓰지 못하고 휘둘리거나 가끔 정신차려 정리를 하려다보면 쫓겨나기도 하는 그런 나라! 건국초기에는 왕의 힘이 강했지만 갈 수록

어지러웠다. 강력했다는 영조대에도 그랬고 결국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정조역시 이 당파의 물결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을 휘두르려는 노론벽파의 지도자 심환지와 나눈

편지가 발견되어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당시 정조는

적을 끌어들여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 편지는 불태워지거나 세초되어 없어져야

했지만 어쩐 일인지 발견되어 정조의 또 다른 모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밀편지를 전하고 답장을 받기 위한 인물이 있음은 당연하다. 이른바 '팽례'라고 부르는 인물이 된 재겸. 그는 개성상단의 사환이었던 재겸은 대행수 길평의 명으로 청나라로 보낼 인삼의 수송을 맡았지만 어인일인지 인삼은 가짜였고 그 일로 되돌아온 재겸은 단주내외와 함께 도륙된다. 하지만 의형제인 서조에 의해 구조된 재겸. 하지만 그는

단주내외를 죽인 범인으로 수배되고 만다. 길평의 음모였다.

그리하여 재겸은 사조와 함께 전국을 돌며 사라진 길평을 찾아 헤매는데..

 

 

재겸은 상대의 얼굴표정을 읽어 심리를 파악하는 재능이 있었다. 전국 투전판을 돌며

투전꾼들의 얼굴을 읽어 돈을 따내고 길평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아직 오리무중이다.

어느 날 투전판을 덮친 군졸에게 체포되어 끌려오게 된 길평은 한 남자의 제안을

받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던 천재 정약용. 그는 재겸의 능력을 필요로하는 정조에게 그를 인도하는데...

 

 

정조는 자신을 압박하는 벽파의 수장 심환지와 비밀편지를 교환하고 있었고 그 일을

재겸에게 맡기려 한다. 과연 심환지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하지만 심환지는 늙은여우처럼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더구나 재겸이 상대의 표정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과거 재겸의 사건을 내세워 재겸을 압박한다. 일에 성공하면 과거 자신의 사건을 재조사해주겠다는 정조를 따를 것인지 약점을 쥐고 압박하는 심환지를 따를 것인지 낭패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길평, 그는 재겸을 알아보고 그를 제거하려한다.

사방팔방 도망갈 구멍이 없던 재겸은 덫을 놓아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낭패란 단어에 이런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재겸의 능력은 축복이 아닌 저주가

아니었을까. 권력을 쥐고자 하는 자들에 의해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사건을 맞이한

재겸은 과연 무고를 밝히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무심코 집어 들어 읽다가 오호 하는 찬탄이 터져나왔던 소설이었다.

정조의 비밀편지를 읽고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팽례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당시 권력의 피바람을 그리며 역사의 시간을 되돌린

작품이다. 더구나 정조의 마지막 비밀편지의 반전은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독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상대를 읽어내는 능력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을 것 같다.

저자의 노고와 필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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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유튜브 채널 패전사가 들려주는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전쟁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윤영범 지음 / 북스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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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류는 왜 어리석은 전쟁을 계속하는 것일까. 반복되는 전쟁의 역사를 보면서 더 이상 전쟁의 역사가
쓰여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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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 이야기 - 유튜브 채널 패전사가 들려주는 승리 뒤에 감춰진 25가지 전쟁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윤영범 지음 / 북스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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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이래 전쟁은 늘 있어왔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도대체 왜 인간은 평화를 좋아하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는지 알 수가 없다.

흔히 땅따먹기 때문인가. 아니면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감정때문인가.

 

 

만약 인류가 전쟁없는 평화만 추구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인구는 더 많아졌을까.

'만약에'라는 전제를 해보지만 결과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전쟁으로 인해

인류는 고통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숨져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구의 토지는

그대로다. 물론 국경선은 많이 달라졌지만.

 

 

윈스턴 처칠이 2차세계대전의 영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치욕의 역사가 있었다니.

그의 치적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고작 전함 2척을 양도하지 않아서 생긴 갈리폴리 전투의 패배는 치욕적이다. 연합국과 독일의 눈치만 보고 중립을 유지하던 오스만국(지금의 튀르키예)을 독일군의 편에 서게 한 것은 처칠의 찌질한 판단때문이었다.

오스만이 이미 대금을 지불한 전함을 왜 양도하지 않고 먹튀를 했을까.

썩어도 준치라고 오스만은 한 때 유럽 전역을 점령했던 대제국이 아니었던가.

한 사람의 판단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역사를 바꾸었는지 갈리폴리 전투를 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던 '마지노선'이라는게 이런 것이었다니. 독일의 침략에 맞서

프랑스국경근처에 구축해놓은 진지가 바로 마지노선이었고 급수시설을 비롯한

통시시설등 거대한 지하도시와 같은 요새였다. 하지만 그 마지노선은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결국 독일의 침략 5일만에 파리를 점령당하고 만다.

왜? 독일은 마지노선을 피해 결코 침략할 지역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아르덴숲으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허를 찔린 셈이다. 당시 독일군의 장군은 영웅이 되었다.

 

 

독일과 더불어 인류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던 일본 역시 처참한 역사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국가를 침략하면서 기고만장했던 일본은 대담하게도

진주만을 공격했고 결국 전쟁에 참여하기를 주저했던 미국을 끌어들인 셈이 되고만다.

그야말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셈'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샘통인데 아마도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식민지화한 역사와 더불어 숨기고 싶은 역사가 아닐까 싶다.

 

지금의 순간도 언젠가는 역사가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어떻게 기록될지

궁금해진다. 어떤 결과이든 푸틴은 히틀러와 더불어 인류 역사에 전쟁에 미친 광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러시아가 '세계사를 흔든 패전사'의 패전국으로 기록되었으면 한다.

 

흔히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패전사보다는 승리사를 더 많이 알고 있다. 당시 그 패전이 역전되었다면 분명 인류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인류의 패전사를 보면서 인류는 멍청하게도 그 오판의 전쟁을 반복

한다는 것이다. 아마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이런 기록은 계속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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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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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사는 남자, 그를 찾아오는 여자, 아름답고 슬프고 기괴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환상서점으로 가는 길은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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