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코드
캐럴 스티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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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정의하긴 힘들다. 나처럼 부정적인 사람은 악(惡)이라고 생각하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더들의 모성을 생각하면 선(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050년 경의 지구!. 과거 2020년도쯤에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상황이

이 소설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적을 죽이기 위해 개발한 것은 미사일도 핵도 아닌

바이러스였다. 폐를 공격해서 서서히 죽어가던 코로나보다 더 강력한 고세균!.

드론으로 균을 살포시킨 인간들은 이 균이 지구를 멸망하게 될 서막이 되리라고 예상치

못했다. 고세균의 살상력은 놀라워서 바람을 타고 인간에게 전해졌고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지만 그럴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퍼져나간다. 그 분야의 과학자들이 고작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직 시험도 해보지 못한 해독제 정도였다.

 

 

로즈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마더코드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재였다.

인류가 멸망해도 살아남을 아이를 만들어야 했다. 그 아이를 품고 양육하고 교육해줄

보호용 로봇을 만드는게 로즈의 임무였다. 시간이 없었다.

그렇지만 로즈는 몇 번의 실패를 겪은 후 고세균으로 부터 면역력이 있을 법한 사람들에게

정자와 난자를 기증받아 태아를 만든다. 그렇게 50개의 태아가 만들어졌고 50개의 마더가

탄생되었다.

 

 

어느 날 마더로봇에게 양육된 아이들이 세상땅에 발을 딛게 된다. 태아가 태어나고

양육될 수 있도록 고안된 마더 로봇의 환경에서 점차 벗어나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미리 입력된 정보에 따라 자신들이 세상을 멸망시킨 균으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류의

시작이 되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이 지금 어디에 왜 있어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거칠고 막막한 사막에 오아시스처럼 숨겨진 양식과 물을 찾아 헤매던 아이들은 하나 둘

서로를 만나게 된다. 이미 세상밖으로 발을 내딛은 아이들은 도처에 널린 시체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마더코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인물들 중 몇이 살아남았다.

마더코드의 아이들의 행방을 찾아 노력했지만 아이들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입력된

마더들은 그들을 공격했고 그래서 아이들을 찾기도 어려웠지만 돕기도 어려웠다.

아이들은 점차 자랐지만 이미 지구의 환경은 아이들의 생존을 더 어렵게 하고 있었다.

50개의 마더로봇이 망가지면서 미숙아로 발견된 미샤만이 그들의 손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제 열 살이 된 아이들을 안전한 환경으로 데려오기 위해 애쓰는 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안된 마더로봇과의 숨바꼭질이 계속된다.

그 비밀을 알게된 미샤가 몰래 아이들이 모여있는 안전가옥으로 침투하게 되는데..

 

 

소설이지만 이미 코로나팬데믹을 겪었던 우리는 그저 소설로만 넘길 수 없었다.

인간의 때로 너무 악하고 미련해서 결국 치명적인 균을 무기로 개발했고 멸망의 길로

들어선다. 어떡하든 멸종을 막기위해 진행된 마더코드 프로젝트에 의해 살아 남게 된

아이들. 그들을 지키기 위한 로봇과 인간의 전쟁을 보노라니 마음이 아파온다.

언젠가 이런 소설이 현실이 될까봐.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벌써 기대가 크다. 언젠가 '터미네이트'를 넘어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도 그것을 넘어서 인간을 지배하는 로봇이 오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다행스럽게 아마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그런 현실은 오지 않을 것 같아 다행스럽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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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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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이면 세상이 불공평해보이고 나만 옳은 것 같이 느껴질 나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여물지 않은 그런 나이. 강산이는 그 나이보다 어릴 때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마흔 일곱의 젊은 나이에 예감도 없이 그렇게 떠나버렸다.

 

 

아빠는 다정했고 성실한 사람이었고 엄마와 여동생인 별이와 함께 네 사람은

행복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떠나버렸고 그것보다 더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엄마가 아빠가 떠나고 고작 1년 만에 재혼을 한 것이었다.

아빠가 주로가던 단골 커피집 사장인 브랜든이란 남자와.

이해가 되려나? 어느 누구라도 이해가 되나? 강산은 그런 엄마가 싫었고 새아빠

브랜든도 싫었다.

 

 

친가쪽 가족들도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수근거렸다. 남편 보내고

1년만에 재혼을 한 것도 그렇지만 커피점이 들어선 건물을 아빠의 사망보험금으로 사줬다고

수근거렸다. 남자에 미쳐서. 브랜든은 엄마의 돈을 보고 애딸린 과부를 홀렸다고도 했다.

강산이는 점차 브랜든이 의심된다. 혹시 엄마의 돈을 보고 달려든 사기꾼이 아닐까.

브랜든이 엄마와 재혼한 후 강산이는 커피냄새가 역해졌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기까지

한다.

 

 

절친인 재범이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지만 키가 작었다. 그래서 그런지 키큰 여자애를

좋아했다. 오로라는 재범이가 요즘 사귀고 있는 여친인데 재범이가 너무 들이대는 바람에

오로라가 재범이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증인으로 강산이를 앞세워서.

그 오로라가 강산이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자 당황스러운데. 오로라는 SNS를 뒤져서 강산이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들을 전해준다. 말하자면 브랜든이 10년 사귄 여친이 있었고 지금 근처에서 악세사리 장사를 한다는 것까지. 강산이는 브랜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그녀를 만난다.

 

 

강산이는 브랜든의 전 여친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여자와 오래 사귄 브랜든도 어쩌면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강산이는 아빠를 잃고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불과 1년 만에 재혼한 엄마를 미워했다.

마치 그 자리를 브랜든이 기다렸다는 듯이 꿰찮게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아빠를 잃은 아이들, 한쪽 부모와 사는 아이들 거의 모두 재혼이 반갑지 않을 것 같다.

그 자리를 빼앗긴 느낌, 왠지 행복해지면 안될 것 같은 죄책감, 잊혀질까봐 두려운 마음..

그런 마음들이 뒤엉켜 스스로에게 방망이질을 해대야만 부당하지 않을 것 같아서.

 

왜 커피냄새가 그리 싫었는지, 알레르기가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저 커피일 뿐인데. 그건 아빠의 기억이었고 그리움이라는 것도.

조금 찌질했지만 여린 강산이에게 다독다독 등을 두드려주고 싶다.

언젠가 분명 그 깊은 커피의 냄새와 맛을 잘 알 수 있을 거라고, 중독되지나 말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살아야 하는 모두에게

위안이 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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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키퍼의 딸
안젤린 불리 지음, 김소정 옮김 / 문학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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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부족들이 이민자들에 의해 피폐해지고 상처받았지만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현실과 마약에 얽힌 사건들을 파헤치는 파이어키퍼의 딸 다우니스의 활약에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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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키퍼의 딸
안젤린 불리 지음, 김소정 옮김 / 문학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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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하게 말하면 미의 신대륙은 인디언의 땅이었다. 이민족들이 들어와 땅을

차지하고 저들이 주인인 것 처럼 살고 있기 전까지는.

열 여덟의 다우니스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려는 인디언의 자손이었다.

엄격하게 말하면 아빠쪽이 인디언이었다. 엄마는 백인이었고 다우니스를 낳았을 때

겨우 열 여섯이었다.

 

 

당연히 엄마쪽 가족들은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엄마가 임신사실을 알리려고

아빠에게 갔을 때 곁에 다른 인디언 여자 다나가 있었다. 그녀는 3개월 차이로 남동생을 낳았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아빠때문에 엄마처럼 남동생을 홀로 키웠다.

남동생 리바이는 유망한 하키선수 다우니스처럼 하키선수로 각광받는 아이였다.

부상으로 더 이상 하키를 하지 못하게 된 다우니스였지만 하키에 대한 열망은 꺼지지 않았다.

 

 

다우니스는 부족경찰인 TJ와 한 때 연인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함께 밤을 보낸 이후 그녀곁을 떠나버렸다. 그런 다우니스 곁에 새로운 남자 제이미가 나타났다.

전학생이었고 하키선수였으며 리바이의 새로운 친구가 되어 다우니스앞에 멋지게 나타났다.

다부진 체격과 멋진 얼굴을 가졌지만 얼굴에 긴 흉터가 있었다.

다우니스는 얼마전 사랑하는 삼촌 데이비드를 떠나보냈고 절친인 릴리마저 떠나버렸다.

릴리의 옛 남자친구 트래비스는 릴리를 향해 총을 쏘았고 자신도 총으로 쏘아 자살했다.

 


 

 

트래비스는 멋진 친구였지만 마약쟁이가 되어 피폐해졌고 릴리가 이별을 선언하자

다시 잘해보자고 치근덕 거렸다. 릴리가 응하지 않자 그녀를 죽여버린 것이다.

충격에 빠진 다우니스에게 더 큰 사건이 다가오는데 멋지게 나타난 제이미와 새로운

선생이 바로 FBI였고 마약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다우니스에게 비밀요원이 되어 자신들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외삼촌 데이비드역서 비밀요원으로 수사를 돕다가 의문을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망설이던 다우니스는 외삼촌의 죽음과 트래비스, 릴리에 이어 연이어 벌어지는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그들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다람쥐수사관이 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인디언들을 보호구역안에 가두었고 배당금을 주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카지노를 짓고 마약을 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말살정책에 따라 점차 부족원들은 마약을 하게 되고 이제는 마약을 제조하고 퍼뜨리는 일까지 하게 된다.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다우니스는 삼촌의 비밀서랍에서 일기장을 발견하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트래비스 역시 마약을 제조했고 스스로 최고의 고객이 되었던 것이다.

그 마약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지만 그 꼭대기에 누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점차 다가오는 위험의 신호들..

과연 다우니스는 제이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인디언의 자손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언어와 문화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인디언들은 미개하지 않았고 자연을 사랑했고 경외했던 사람들이 이민자들에 의해

땅을 빼앗기고 삶의 방법이 달라졌지만 전통은 남아있었고 질서는 아직도 존재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쉽게 유혹에 넘어가 가까이 해서는 안될 것들을 받아들였고 부족의

존재까지도 위협에 빠뜨렸다. 다우니스의 용기와 지혜로 사건의 진실이 점차 밝혀지지만 정말 생각지도 않은 인물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경악하게 된다.

아름답고 슬프고 감동적인 대서사시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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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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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진 자가 악의 칼자루를 휘두르면 어떤 비극이 생기는지를 알려주는

소설이다. 검사 출신의 이진수. 그가 바로 그런 자였다.

 

 

정치권의 권력다툼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소설을 보면서 현실 정치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멀쩡한 사람들도 정치인의 길에 들어서면 제정신을 잃고 싸움질만 하는 지금의 작태와

겹쳐져 씁쓸하기만 하다.

이진수는 재벌들과 결탁해서 편의를 봐주고 뇌물을 받아 다시 정치권에 뿌리는 악행을

저지른다. 그 와중에 자신에게 딴지를 거는 세력이 나타나면 박종혁이란 남자를 시켜

제거하기도 한다. 그 때마다 거액의 돈이 오갔지만 박종혁은 언젠가 이진수가 자신마저

제거하지 않을까 불안해진다.

 


 

이진수가 세력을 키워갈수록 그의 밑에 아부하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그를 제거하고 싶은

세력도 늘어난다. 박종혁은 그들중 한 남자에게 다가가 이진수를 같이 제거하자고 제안한다.

국회의원 최창길은 처음에 박종혁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에 굴복하고

이진수를 검찰에 고발하여 그를 교도소에 갇히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미리 알고 있었던 이진수는 기다렸다는듯이 반격을 시작한다.

박종혁을 불러들여 자신과 뜻을 같이하면 사면시켜주고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한다.

 

 

박종혁은 최창길과 힘을 합쳐 이진수를 치려했지만 이진수의 회유에 다시 넘어가

최창길이 그동안 자신이 벌였던 살인의 배후자라고 고발한다. 최창길은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과연 자실이 맞을까.

박종혁 역시 자유를 찾지만 얼마후 이진수가 보낸 킬러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그역시 자살로 위장된다.

 

 

이진수는 잘생기고 학벌이 좋지만 대가 약한 최성진을 대통령을 만드는게

최후의 목표였다. 말하자면 자신은 대통령 뒤에서 세력을 휘두르는 실세가 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능구렁이 같은 정치인들은 이런 이진수를 그냥 봐줄리가 없다.

이진수가 제안한 계획을 역이용해서 그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이게 그냥 소설이기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현실정치를 대입시킨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이 시끄러웠다. 처음 검사가 되었을 시절 이진수는 정의로운 검사였다.

하지만 그를 파멸의 길로 몰고 간 것은 그의 여자친구때문이다.

결국 부당한 권력을 이용해 재벌들과 결탁하고 꼭대기에 오르려 했던 이진수는

비슷한 상대들에 의해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무너진다.

 

상대의 심리를 읽고 이용하려는 심리전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다만 너무 거친 표현들이 거슬린다. 실제 그런 인간들의 언어였겠지만.

작금의 정치작태를 생각하니 더 생생하게 다가온 소설이었다.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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