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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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불멸을 꿈꾸는 것은 정말 꿈으로만 끝날 허상인걸까.

사실 인류에게 가장 큰 축복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생명연장에

대해서는 찬성이지만 가능하지도 않을 불멸은 그저 꿈으로만 끝났으면 싶다.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간 생명의 비밀에서부터 과연 미래에 인간은

얼마큼의 수명을 누릴 수 있을지를 예측해보는 책이다.

과거 인류는 30~40세정도의 수명이었다. 점차 늘어나 이제는 100세시대가 되었다.

육십 넘기기도 힘들었던 과거를 넘어서니 환갑잔치나 7순잔치도 사라지고 8십 정도는

되야 어른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언제든 존재한다. 최근 겪었던 코로나 19처럼 바이러스나 병균에 의한 갑작스런 사망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같은 인위적인 위협들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확실히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고 늘어나고 있고 분명 120세 시대라는 말이 등장할 것이다. 중국 진시황이 그렇게 이루고자 했던 불멸에 대한 욕망이 이루어질지도 모를일이다.

실제 부유한 질환자들중 냉동인간상태로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런 인간의 욕망에 불을 붙이는 과학의 발전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노화라고 하는데 오래 산다는 일이 좋기만

할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 수록 인류도 노화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퇴직연령을 높이고 연금수령 나이를 늦추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시위가 이어졌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노령인구가 늘어날 수록 연금의 고갈이

우려된다. 늘어난 수명만큼 대처해야 할 일들이 그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인류의 과학발전이 가져다준 질병퇴치나 수명연장이 더 건강하게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 인류가 이루어낸 기적같은 일들은 어마어마하다.

언젠가 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재앙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저 오래 오래 장수하며 사는 정도에서 욕망이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 인간의 노화와 수명연장, 불멸에 관한 미래보고서이면서 그에따른

문제를 미리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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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숲을 거닐다 -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외치는 100가지 행복여행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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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정답은 너무도 많을 것 같다.

어느새 인생 100년을 넘게 살아온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책임을 다 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이나 정신적 보람'이라고 정의했다.

과연 나는 행복했을까? 스스로 묻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여행길이 막혔었다. 몇 달전 닫혔던 문들이 열리고 맘껏

여행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 마음의 빗장은 여전히 잠겼있었으니까.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숲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쳤을 때, 누군가와 간절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을 때 조용히 걷고 싶은 그런 숲!

 

 

인류사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긴 -물론 전적으로 선한 흔적을 남긴- 이들의 말들을

따라 조용히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너무 고단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 같았다. 세계의 경제를 휘어잡았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보면 나는 과연 저럴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가난했고 치열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욕심이 많았던 내가 남들과 나눌 수 있을까.

반드시 재산만은 아닐 것이다. 기쁨이나 봉사 그런 감정적인 나눔도 존재하니까.

 

 

반쯤 채워진 물잔을 보면서 '반이나 남았네' 하는 사람과 '반이나 없어졌네'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같은 사물을 보거나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이런 시선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이 아닐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다정하고 부유한 부모를 만나 고통없이

행복만 누리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런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물론 그렇게 살다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좋은 일을 하면서 다른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굴곡있는 삶을 살아보니 나름 이런 인생도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헤매기도 했던 시간들이 나를 좀 더 단단하게 키웠던 시간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파랑새를 찾아 헤맸더니 바로 곁에 있었다고 하던가. 행복은 그토록 찾았던 파랑새라고 생각한다. 바로 곁에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음의 숲을 찬찬히 걷다보니 고즈넉하고 멋진 미술관을 다녀온 느낌도 있고 피톤치드의 향기도 느껴지는 것 같다.

글도 좋았지만 그림도 좋았던 수상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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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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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만나는 세계 속 사건, 사고와 진실들을 보니 우리 인간사에 담긴 폭력과 악행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하지만 저자들의 세세한 설명으로 쉽게 다가오는 역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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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계사 -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전쟁과 테러 등 넷플릭스로 만나는 세계사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
오애리.이재덕 지음 / 푸른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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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상채널이 나오면서 관객들은 자유로운 선택으로 좀더 풍성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비용이 조금 들긴 하지만.

굳이 인기 채널인 넷플릭스란 이름을 붙인 이유로 넷플릭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OTT 플랫폼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서란다.

하긴 넷플릭스를 통해 보지 못할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즐겨보는 국가의 영화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영상이 담겨있어 더 의미가 크다.

 


 

미국의 인종갈등은 여전하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아마 앞으로도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따른 불행한 일들이 여전하고 그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었다. 밤늦은 시간 센트럴파크에서 벌어진 성폭행사건을 다룬 드라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는 실제 1989년 센트럴파크에서 조깅하던 백인여성의 사건을 다룬 것이다.

 

 

근처에서 말썽을 부리던 흑인 소년 4명과 히스패닉계 소년 1명이 체포된다.

후일 밝혀진 사실로는 진짜 범인은 따로 있었지만 이 5명의 소년들은 무자비한 고문과 회유로

허위자백을 하고 6~14년간 복역을 했다. 이런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있었다.

미국의 말썽꾼 트럼프는 당시에도 엉뚱한 말을 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다고 한다.

늘 느끼는 점이지만 미국은 위대하다.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허접한 인종갈등사건도 그렇지만

이런 저급한 인간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대단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물론 각기 다른 해석에 따라 다른 색이 입혀지기도 했지만 실제 우리 인간에게 벌어진

사건이기에 더 몰입이 된다. 단지 그 영화나 드라마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사회적 배경이나 과거의 역사같은 것들이 나오기때문에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인도의 영화들이 대부문 흥겨운 발리우드식이라면 '화이트 타이거'란 인도영화는

좀 특별한 영화인듯 하다. 인도에는 카스트제도라는 계급이 있고 그 계급을 뛰어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계급을 넘어선 한 사나이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인도의 사회적문제나 역사를 이야기 한다.

그러고보면 현재 인도 총리 모디는 카스트계급중 가장 하층에 속한 사람인데 인도의 총리까지

되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두교황'에서는 종교계의 문제를 그리고 있고 미국이나 멕시코 원주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는 미국이 어떻게 원주민을 학살하고 추락시켰는지의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과연 제목에 '넷플릭스'라고 붙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도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 만나는 작품이었는데 저자들의 추천작들은 언젠가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전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만나는 세계 속 사건, 사고와 진실들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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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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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윤대통령은 입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수능에 공교육에 없는 문제는

출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야당에서는 전문성도 없는 대통령이 인기발언이나

한다고 맹비난이다. 하지만 난 지금 우리의 교육이 문제가 많고 그런 점에 이런 문제 제기는

옳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붐 세대인 내가 공부할 때에는 어지간히만 하면 4년제 대학정도는 진학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학비가 문제였지 싶다. 하지만 이후 대한민국은 입시열풍에 시달리고 지금도 그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의 무대인 일본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언젠가 중국의 수능같은 시험날 부모들이 학교앞에 장사진을 이뤄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내라고 기원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중국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여덟살 아들을 둔 마토카는 학부모 모임에서 중학교 입시에 관한 얘기를 듣는다.

자신은 보통의 학교를 나와 경험이 없었지만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하는 엄마들의

불타는 열정에 대한 알게되면서 마토카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츠바사는 머리가 좋았고 다정했으면 수영에 재능이 있는 아이였다.

입시학원중에 탑이라는 '에이치'학원에 등록한 츠바사는 우등생이 되어 결승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츠바사는 학원내에서도 우등생반이 되어 열심히 했지만 아랫반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럴수록 마토카는 극성 엄마가 되어 츠바사를 몰아치게 된다.

 

 

아이들을 부추켜 학원에 입학하도록 영업을 하는 거라고 시큰둥하던 남편 신지 역시

외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츠바사를 몰아친다. 점차 츠바사는 위축이 되면서 성적을

위조하기에 이른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이카로스처럼 츠바사는 발버둥치며

위로 날아오르려 하지만 결국 추락하고 만다.

거짓말에 거친 성격으로 변해가는 아들을 보면서 마도카는 점차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알게된다.

 

 

츠바사의 학원비로 가정 경제까지 극에 다르고 가족간의 신뢰도 무너져 가던 중

마도카는 결단을 내린다. 학원을 그만두라는 마도카의 말에 츠바사는 오히려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마도카나 아빠 신지의 몰아침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된 츠바사는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진정한 자신만의 공부를 시작한다.

 

이건 그냥 소설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 많은 나라의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입시압박에 못이겨 정신병을 앓게되거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다. 도대체 입시가, 대학이, 성적이 우리 인생에서 그리 중요한 일일까.

공부를 하지 못하면 노숙자가 될 것이라는 츠바사의 말이 충격적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런 시각에 갇혀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추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학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만약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열정 부모의 모습에

자신이 겹친다면 정말 아이들의 삶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되돌아볼 수 있을 것같다.

살아보니 좋은 학력을 가지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그게 행복의 열쇠는 아니였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적당히 느슨하게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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