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에게 배우는 돈 공부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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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에서 돈뭉치가 나오면 '아 저거 몇 다발만 있으면 참 좋겠다'생각해본다.

살면서 한 번도 공돈을 바란적이 없지만 혹시 복권이라도 당첨될 행운같은걸 은근

기대도 해본다. 최근 부동산이 엄청 올라가면서 젊은세대들에게 커다란 절망감이

덮쳤다고 한다. '평생 벌어도 집 장만하기는 글렀다,'란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만나서 주로 나누는 대화들이 '주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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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2백에서 3백 정도 벌어서 열심히 모아봤자 제일 작은 아파트 5~6억짜리도 살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한 방에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

복권이야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고 주식이 대세라고 판단한 것 같다.

참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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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한 현실에 한타스럽기도 하다.

부자아빠를 두었더라면 힘들게 고생하지 않고 부를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

하지만 옛말에 '부자가 3대 가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돈을 모은 1대는 당연히

돈을 쌓기만 했고 2대까지는 그럭저럭 유지를 하다가 3대쯤 되면 고생하나 하지 않고

풍족하게만 큰 자손들은 흥청망청 재산을 낭비하다가 결국은 망한다는 얘기다.

우리도 그렇다. 갑자기 어디선가 공돈이 생기먼 큰 망설임없이 팍팍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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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현대는 자본주의 사회이고 돈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산속에 사는 자연인도 최소한의

돈은 필요하다. '돈의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유대인들이 현대의 자본시장을 쥐고 흔드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돈교육을 시켰기 때문이란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을 보장받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들어갈 직장이 없고 내내 공부만 했으니 힘든 노동은 하지 못한다.

차라리 '돈 교육'을 시켰더라면 적어도 자기 앞가림은 하고 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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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디에 투자를 해서 돈을 불리라는 교육에 앞서 그런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워런 버핏은 지금까지도 독서를 누구보다 많이하고 그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한 권의 책이었다고 고백한다.

1949년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란 책! 역시 수많은 부자들도 묵묵히 일만하는 것이

아니라 부를 쫓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저자 역시 수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사람들을 가르쳤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다른 사람의 족적이 스승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스승같은 책들이

인생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내게도 그런 스승같은 책들이 있었다.

여기 저자가 권하는 수많은 슈퍼리치들이 읽었던 책들을 주목하자.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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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 - 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김민수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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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있는 섬의 갯수는 정확히 모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여수시에 속한 섬은

외우기도 좋게 364개이다. 그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섬에 내려와 산지 10년이 넘었지만 아름다웠던 첫 느낌은 이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풍경이 삶속에 들어오면 그냥 삶일 뿐이다. 그리고 불편한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섬은....아름답지만 불편하고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게 내가 섬에 살면서 내린 결론이다.

 

                       

섬이 단지 육지에서 떨어져 나간 외톨이가 아니고 바닷물을 걷어내면 그저 이어진 육지라고

애써 위안해본다. 많은 섬을 가본 적은 없지만 대체로 비슷한 풍경이지 싶다.

사람들은 줄어들고 빈집은 늘어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늙은 노인과 고양이만

그득한 모습. 그런 섬이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행자가 있었다니 놀랍다.

하긴 해외여행이 극성일 때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우리땅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그랬다.

그렇게 보면 또다른 해외(?)를 가보는 재미도 쏠쏠할지 모른다.

 

                              

일단 섬을 들어가려면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제일 먼저 배가 오갈 수 있을지 날씨부터

확인해야 한다. 저자도 경험했겠지만 기상청에서 내놓은 정보를 믿고 배를 탔다가 며칠 동안

섬에 갇혔던 기억들이 있었을 것이다. 굳이 뱃길을 막는 주의보가 떨어지지 않아도 배가

안뜰 이유는 너무도 많다. 특히 늦가을이 시작되고 지금처럼 날씨가 고약해지는 계절에

더 그렇다.

 

                        

저자가 너무도 아름답게 찍어 올린 섬의 모습들은 한결같이 비슷하게 다가온다.

청산도처럼 구들논이 있거나 가끔은 산이 없는 섬의 모습은 조금 다르겠지만 푸른 바다와

엄격한 바위에 그위에 푸르게 솟아난 나무들. 그리고 홍합과 보말과 바위손이 붙어있는 해안가풍경.

대체로 배가 도착하는 선착장 부근이 가장 번화한 곳이고 섬사람들은 미역을 따고 말리고 쑥을 캐거나

물고기를 잡아 생활한다. 많이 알려진 섬들은 육지사람들이 떨군 돈들로 살아가기도 한다.

             

                   

여수시에 속한 섬들은 이제 육지를 잇는 다리가 점차 많아져서 배가 아닌 차를 타고 여행하기도

한다. 아주 가끔 이 섬에도 다리는 안되겠지만 바닷속 터널을 뚫어 연결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불가능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경제성이 빵이라 아마 상상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제발 배라도 자주 오가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만큼 섬은 자주 고립이 된다.

 

                         

저자처럼 배낭하나 달랑메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벽들이 있다.

다녀가는 손님들에게는 막걸리상도 푸짐하고 하룻밤 묵어가는 일에도 인심이 후한 것이

섬사람들이다. 하지만 아예 터를 잡고 살겠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낯선 이에 대한 경계가 그 때부터 시작될 지도 모른다.

 

왜 조선시대에 죄지은 사람들을 섬에 보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극심한 고립감. 그게 인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당시에 섬을 오가는 일이 힘들었을 시절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래도 나름 낭만도 있다. 그래서 버텼다.

오래 살았던 나보다 더 이 섬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서 놀랐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단 하룻밤이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느끼고 남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뱃시간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달라지고 올해부터 섬을 오가는 버스가 생겨

다니기가 훨씬 편했졌음을 알려드린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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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톡 5 - 현대 이야기 세계사톡 5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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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이 인류를 위협 하던 시절이 지금 같았을까.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독감으로 죽어갔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시간도 언젠가

역사가 되어 후세에 기억되겠지.

누군가는 그냥 과거의 이야기가 될 지금이 이 시간이 갑자기 소중하게 느껴진다.

역사란 결국 시간의 기록이고 그 기록에서 인류는 배울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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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에 이은 세계사톡은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선 4편에 이어 마지막 편인 5편은 인류의 역사중 가장 치열한 시간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처참했던 전쟁과 새로운 산업의 등장, 그 속에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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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예언가들은 언젠가 지구가 멸망한다면 소행성 충돌이나 전쟁, 혹은 자연재해들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로 보면 '보이지 않는 적'들에 의해 멸망이 올 수도 있겠다 싶다.

과거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비누조차 없던 시절에는 수술실에서

감염이 일어나 목숨을 잃은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백신의 발견은

이름도 낯익은 파스퇴르에 의해서였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신속한 지하철을

타고 있는 우리에게 파리 지하철이 어느새 120년의 전통을 가졌다는게 놀랍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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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류에게 끔찍한 전쟁들이 없었다면 지금 지구가 인구로 넘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자연감소의 원칙이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인구가 폭발할 즈음이면 예외없이 큰 전쟁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 선봉에 선 히틀러가 만약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전쟁이 일어났을까? 혹은 그가 되고 싶어했던 화가가 되었더라면...하는 상상을 해본다.

여자가 참정권을 얻은게 고작 100년 전 이었다니 인류의 역사에서 여자의 권위는 아주

보잘 것이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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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전범국가인 독일과 일본은 전쟁이후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독일은 끊임없이 인류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도 여전히 꼿꼿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만행을 보면 인간이 어떻게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얼마나 빠르게 사람의 목을 베어낼 수 있나를 내기하다니.

아기를 공중으로 던져 베어냈다고? 도대체 인간이하의 만행을 벌인 국가가 지금 번성하고

살고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신은 정말 존재하는가.

 

굵직 굵직한 사건들을 톡으로 보여주고 당시의 시대상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정리된 이 책을 보다보면 공부가 아닌 여행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는 인류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떠났다. 혁명가도 있고 발명가도 있고 지도자들도

있었다. 그들이 있어 인류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시간 또 누군가는 후대에 역사서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어떤 인물로 남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지금의 이 사태가 언제 종식이 되었다...라고 기록이 될지 궁금하다.

세상을 구하는 전쟁의 영웅도 있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는 약을 발명하는 누군가가

이 시대에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무적핑크의 '톡'으로 너무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무적핑크! 이제 뭐하고 소일할런지.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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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사랑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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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가 번영된 이 땅에 살기까지 앞서간 선조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과연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선택한 땅은 아니지만 어쨌든 반도 끝 조그만 땅을 가진 나라에 태어나 수많은 외세에

시달렸던 민족치고는 제나라 말도 있고 적어도 어떤 나라에 흡수되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대단한 민족이지 않은가. 이런 나라게 되기 까지 앞서간 수많은 선조들을 잠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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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년의 역사중에 우리말을 만든 세종과 조선의 빛이 거의 꺼져갈 무렵 최후의 빛을

발하던 시대에 왕이었던 정조를 가장 존경하는데 적어도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아비의 죽음을 평생의 트라우마로 고통받았던 정조는 워커홀릭

이었다고도 하고 다혈질이라고도 한다. 그런 정조가 총애했던 정약용!

그가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고 현세에 있다면 그의 업적은 좀 더 빛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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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두물머리 근처에서 태어나 왕의 총애를 받았던 정약용은 많은 시간을 유배로 보내야 했다.

조선은 당파싸움으로 지리멸멸했고 그나마 잠시 영,정조 시대에 누그러진듯도 했지만 정조 승하 이후

다시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고 천주교를 믿었던 정약용의 집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다. 그 와중에 끌려갔던 정약용은 배교를 선택하고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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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여년 머물렀던 강진에서의 유배생활은 오히려 그에게 많은 작품을 남기는 계기가 된다.

그의 주옥같은 저서들이 그 시절 탄생되었다. 당시 유배생활은 그야말로 모든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생활이었다. 알다시피 정약용은 강진의 주막할미가 아니었다면 굶어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었던 한 여자!

홍임모로 알려진 그녀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다. 어쨌든 50이란 나이에 늦둥이 딸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여자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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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생활중 만난 여인과 사랑을 나누고 딸을 낳았지만 유배가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정약용은

끝내 그 모녀를 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겠지만 다시 조정에 들지

못하고 빈한한 처지에 놓였던 정약용의 힘이 강진에 까지 이르지 못했음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홍임과 그의 모친이 절에 의지하는 것으로 그렸지만 어떤 생을 살았는지는 알수 없다.

 

정약용의 학문과 사람됨에 매료되어 다산초당에 모여든 제자들이 이야기와 선승들과의 인연.

그가 '다산'이라고 호를 지을만큼 사랑했던 차 이야기.

저자는 정약용의 배교에 대한 이야기가 늘 가슴에 걸렸다고 한다.

과연 정약용의 배교는 지탄받아야 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순교도 의미가 있겠지만 정약용의 선택은 그가 남긴 저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살아남아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있다. 그의 선택에 가장 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 바로 본인이기에

그 댓가는 이미 치뤘다고 생각한다.

거중기를 만들고 수원화성을 쌓아올린 과학도로서의 정약용의 능력은 정말 아깝기만 하다.

다만 학자로서의 정약용을 떠나 잠시 유배지의 외로운 남자로 생각하면 그의 곁을 지켜준

여자의 존재가 감사하다. 그가 강진 땅에서 남긴 업적은 그녀의 도움이 컸을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정했지만 그를 욕할 수 없는 것처럼 정약용의 배교도 그렇다.

다만 힘이 미치지 못하여 강진의 모녀를 거두지 못함은 참으로 아쉬운 노릇이다.

역시 그에 대한 댓가도 그의 몫으로 짊어지고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밝은 시대에 태어나 좀더 큰 능력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운 천재의 일생에 잠시 마음이 숭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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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열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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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남편이 죽었다.

대기업에 다니던 성실한 남편이 어느 날 엉뚱한 집에서 떨어져서 죽었다.

자살일까. 타살일까.

아내인 사키코는 남편 다다토키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외롭게 자랐던 것까지 똑같아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부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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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고 보잘 것 없는 결혼생활이었지만 둘은 행복했었다. 하지만 다다토키가 이미 몇 달전

퇴직을 했고 투자자를 모아 사기를 쳤다니 이건 말도 안되는 모함이다.

하지만 다다토키는 정말 죽었다. 유일한 목격자인 히데오는 의사였고 다다토키에게 투자를

했다가 사기임을 알고 증오심이 일어 다다토키를 죽인 것이라고 사키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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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엄마가 병으로 죽고 아빠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죽었다. 이제 남편마저 죽었으니 사키코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자살모임 사이트에 접속해서 같이 자살할 여자를 만났다.            

에리는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임을 알게되었고 버림받았다. 둘은 산으로 올라가서 텐트를 치고

연탄불을 피웠다. 그렇게 죽을 줄 알았는데 에리는 죽고 사키코는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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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코는 다시 결심을 한다. 살아보기로. 살아서 남편을 죽인 히데오에게 복수를 하기로.

얼굴까지 에리처럼 성형을 하고 그녀의 신분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히데오에게 접근해서 그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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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장하여 히데오에게 접근한 에리. 어떻게 복수를 하지.

자는 동안 죽일까. 에리는 그에게 몸을 허락하면서도 오로지 복수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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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에게는 심장병을 앓는 여동생이 있다. 에리는 이 여동생에게 연민을 느낀다.

에리는 병원을 오가며 그녀를 돌보고 우연히 히데오의 노트북을 손에 넣게 된다.

그 노트북에 남편을 죽인 증거가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복수를 하고도 남을만큼 깊었다.

그렇게 다가간 히데오가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고 에리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느껴질수록 죄책감도 느껴진다. 이래도 되는걸까.

 

책을 읽으면서 혹시 히데오도 사키코처럼 얼굴을 고친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했다. 하지만 전혀 엉뚱한 반전은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서로 속을 털어놓고 얘기를 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 20페이지에 펼쳐진 충격적인 결말은 읽는 독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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