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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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문득 바다가 그리운 날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면서 왜 늘 삶이 고단할 때마다 바다가 그리웠던 것일까. 인류의 기원이 바다라서 그런 것일까. 내가 처음 지금 머물고 살고 있는 섬에 닿았을 때는 퍽 지쳤있던 때였다. 지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풍경들이 그 때는 그렇게 새롭고 나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다이애나도 그랬던 것 같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부모밑에서 어렵게 자랐고 직장마저 불안했던 기자 다이애나는 캘리포니아의 어느 농장에서 포르투칼령의 아조레스 섬 출신의 농장주를 만난다. 소를 키우던 남자는 천하태평 모든 것이 긍정 그자체였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고향 아조레스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그 섬으로 가는데 돌아올 때 쯤이면 서글퍼진다고 했다. 다이애나는 문득 그 섬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아조레스 섬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대서양 한 가운데 있다는데 대서양에 이런 섬이 있었던가.

책의 어디에서라도 지도 하나쯤 있을 줄 알았는데 살짝 아쉽다. 구글지도를 검색해서 보니 포르투칼에서 1500km쯤 떨어진 바다에 560km거리에 9개의 섬으로 흩어져 있는 군도였다.

아주 오래전 지진과 화산폭발로 생긴 섬들이라는데 고립이라는 섬의 특성상 오랜 전통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섬 사람들은 거대한 화산폭발을 경험한 후 대거 섬을 떠나게 된다.

미국으로 캐나다로 흩어진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섬을 잊지못해 다시 역이민을 오거나 해마다

여름이면 섬을 찾아온다. 섬을 찾아가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 매력의 섬을 찾아간다.

 

 

 

사실 섬은 많이 지루하다. 오랜 고립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편견은 이 섬에서 예외가 된다. 투우하면 스페인일 것이라는 생각도 편견이다. 아조레스 섬에서 투우는 풍습 그 이상이었다.

투우사가 칼을 흔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소를 자극하고 사람들은 스스로 표적이 되어 달린다.

울타리 너머 사람들은 그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고 표적인 사람들은 때로 다치고 심하면 죽기도 하지만 투우는 섬 사람들이 열광하는 축제다. 그 외에도 축제는 너무 많았다. 저녁 9시는 아직 저녁 먹기 이른 시간이고 새벽 두 세시면 아직 집에 들어가기 이른 시간이라고 했다.

도대체 이런 열정들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이런 즐거운 유전자는 후손들에게 까지 이어져 세계 어디에 있든 섬으로 돌아오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내가 사는 섬은 불과 30km정도의 거리에 세 개의 섬으로 이어져 있지만 각기 성격이 다르다.

하물며 560km로 흩어진 섬들의 특성은 어쩌겠는가. 섬 사람들은 자기네 섬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는다.

당연하다. 저자는 그 섬들을 돌면서 섬 사람들의 긍정에 사랑에 동화된다.

그리고 늘 곁에 있었지만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마도 섬의 능력은 제대로 뭔가를 알아보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경영난에 허덕이는 신문사에 퇴직을 신청하고 다시 취직을 하지만 언제나 생활비 걱정은 떠날 날이 없는 도시생활은 고달프다. 그녀에게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사람들과의 부대낌은 행복하다.

비밀이 없는 섬생활이 때로 부담스럽지만 맘껏 자유를 구가하는 장면은 나도 자유롭게 했다.

 

그 여름 그 섬에서의 일들은 결국 이 책을 탄생시켰다. 그러고보면 섬은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선사한 셈이다. 그녀가 가장 마지막 사랑을 쟁취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기자생활을 시작한지는 모르겠지만 뿌리하나는 섬에 묻어두고 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나도 지금 이 섬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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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순간, 내가 곁에 있을게 - 나의 미라클, 나의 보리
최보람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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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만난 강아지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우리집 귀염둥이 토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보면 다가와서 쭈쭈 토리를 어르는 사람들을 만난다.

십중팔구는 지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거나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웠던 사람들이다.

개를 정말 싫어했던 내가 지금 딱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 길을 가다가 혹은 TV에 등장하는

강아지만 봐도 귀염뽀짝 눈이 머문다. 다 예쁘고 소중하고. 이렇게 변할 줄은 나도 몰랐다.

 

 

 

 

최근 베스트셀러중에는 반려견, 혹은 반려묘에 대한 책이 참 많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저자는 아마 웹툰작가가 아닐까 싶은데 웹툰을 보면서 무척이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몹시도 애정하는 우리 토리와의 생활도 이렇게 웹툰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우다 멀리 무지개 다리 너머 보낸 사람들은 펫로스 증후군 때문에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오래 키우던 '토니'를 떠나보내고 강아지 근처에는 가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동물병원 쇼윈도에 힘없이 있던 강아지를 보는 순간 마음을 열었다.

 

 

 

개월 수에 맞지 않게 작은 몸, 푸석푸석했던 털과 힘없던 사지는 살이 오르고 털에 윤기가 날 정도로 사랑받는 저자의 강아지 '보리'가 되었다. 우리집 토리도 그랬었다. 남편이 녹동항 인근 식당앞에서 발견하여 데리고 온 유기견 이었다. 개를 싫어하던 난 그런 남편에게 짜증을 냈고 다른 집에 보내라고 을렀다.

하지만 귀여운 궁둥이를 살랑거리던 녀석은 이제 우리집에서 가장 상석에 위치한 '토리마마'가 되었다.  이 녀석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살았을지.

토리도 우리를 만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집안에서 기르는 개들은 산책을 몹시 기다린다. 최근 엄격하게 제정된 법으로 개줄은 물론 사나운 개들은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는 그저 내 생각일 뿐이다.

안전을 위해 대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보리 요녀석과 저자의 등산일지를 보니 자꾸 웃음이 나온다. '할머니 동산'이라고 이름 붙여질 정도로 낮은 산에 산책을 나갔다가 걸어 내려오지 않겠다고 버티는 녀석을 배낭에 메고 내려오는 장면을 상상하니 정말 재미있다. 물론 저자가 집에와서 쓰러질 정도로 후달렸다는 것은 모른척 하기로 한다. ㅋㅋ 보리 이녀석 앙큼한데.

우리 토리도 가끔 산책길에서 내 바지 끝을 붙잡고 매달리곤 한다. 안아달라는 뜻이다. 못이기는척 져주기도 한다.

보리는 방구쟁이란다. 우리 토리는 가끔 잠뜻을 한다. 사람처럼 꿈을 꾸는 것일까. 뭔가 웅얼거리는 듯도 하고 잠꼬대를 하는 것도 같다. 그래도 너무 귀엽다. 내 새끼.

 

 

 

 

 

기적같이 내게 찾아온 보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반려견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깨닫게 된다.

다만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오래 오래 같이 하자. 보리야, 토리야.

끄트머리에 올린 요리 레시피도 감사하다. 텃밭에 끝물로 달린 가지로 구운 가지 요리나 해볼까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침대위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토리녀석!

내 곁에 와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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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제니 재거펠드 지음, 황덕령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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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 일곱의 젊은 엄마가 열 두살이 되는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면 남은 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스웨덴의 조그만 도시에서 살고 있는 열 두살 소녀 사샤는 얼마전 엄마를 잃었다.

아프기는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버릴 줄을 아무도 몰랐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이제 남은 가족들은 자신의 아픔을 붙들어 매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빠는 딸 사샤 모르게 목욕탕에서 울곤 했다. 사샤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곱 가지 리스트를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머리카락 다 잘라버리기, 살아 있는 것 키우지 말기, 책 읽지 않기, 밝고 화려한 색깔의 옷만 입기...등등.

그냥 모든 것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사샤는 엄마가 좋아하는 나무가 가득한 숲에 들어가는 일도 피하고 즐겁게 잘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코미디 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가장 하기 어려운 결심도 하게 된다. 울지 않기. 사샤는 슬픔을 보여주는 눈물을 절대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인 슬픔을 그냥 견디기로 하지만 곁에 있는 아빠는 사샤가 자신의 면도기로 머리를 엉망으로 자르자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사샤는 상담선생앞에서도 결코 자신의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코미디퀸이 되기 위해 절친인 멜타가 생일선물로 준 공책에 개그소재를 적는다. 그리고 삼촌의 주선으로 어느 클럽무대에서 자신의 코미디 실력을 뽐내는 기회를 갖게된다. 사실 그동안 학교에서 아이들 앞에서 시도를 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과연 사샤는 원하는 코미디퀸이 될 수 있을까. 자신의 슬픔을 감춘채.

 

사샤는 어릴 때부터 소원이었던 강아지 키우기조차 거부했었다. 살아있는 것이 언젠가 자신의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린 사샤가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즐겁게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려 애쓰는 모습은 처연하기만하다.

차라리 울어 사샤! 네 안에 고인 슬픔을 흘려버리라구. 난 소리치고 싶었다.

슬픔이 너를 집어 삼키지 않게...

사샤는 인내심이 강한 소녀였고 슬픔이 자신을 집어 삼키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숨기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면 죽기전까지 평생 그 기억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른인 나도 이런데 어린 소녀의 슬픔은 감히 안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아빠와 친구의 보살핌으로 사샤가 서서히 슬픔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리고 역시 그 어떤 슬픔도 사랑의 힘을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자 이제 스웨덴에서 가장 어린 스탠드코미디퀸이 되는거니? 사샤! 멀리서 응원을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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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재일 수 있다 - 당신의 재능을 10퍼센트 높이는 신경과학의 기술
데이비드 애덤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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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타고나는 것일까? 제목을 보고 든 첫 번째 생각이다.

난 이 질문에 어느정도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저자는 IQ를 여러질문에 대입하고 있는데

과연 IQ는 유전적인 것인지 환경적인 것인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IQ는 인종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데 흑인보다는 백인이 백인보다는 황색인종이 대체적으로 I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아예 IQ는 DNA적으로 편파적인 것일까?

 

 

 

 

 

 

저자는 그 답을 인종적으로 가진 환경적 요인을 꼽는다. 아무래도 흑인계열의 인종들은 적당한 교육에 미치지 못했거나 열약한 환경에 살아오면서 뇌의 기능이 조금 덜 활성화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가 말한 결론은 그저 똑똑한 사람이 똑똑한 자손을 낳는다는 것과 좋은 환경에 의해 저 발달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가 아주 쉽게 알고 있는 IQ에 대해 말하면서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좀 더 차밍해질 수 있느냐는 실험에 돌입한다. 스스로를 실험자로 세워 무모해 보이지만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 인간은 고작 10%의 뇌만 사용한다고 하면서 조금 더 사용한다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알아보니 그건 1900년대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인간은 주어진 정신적, 신체적 역량의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우리 인간이 자신의 뇌의 역량을 최대로 다 끌어내어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과연 자신의 지능을 향상시켜-말하자면 뇌의 활용을 증대시켜-천재가 될 수 있는지를 알고싶어 지상 최대의 쇼를 벌이기로 한다. 이 실험은 다소 위험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동안 인류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활용했던 대표적인 방법들. 예를 들면 스마트 약물이나 전기적인 자극들을 이용하기로 한다.

국가에 따라 시대에 따라 스마트약물들은 대로 불법으로 낙인찍혀 사용금지가 되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인터넷을 통해 모다피닐을 구입한다.

모다피닐은 낮시간에도 과도하게 졸리는 기면증을 위한 치료제로 1998년 이후 사용되어왔다.

이 모다피닐이 기면증외에도 인지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불려지게 된다. 집중력, 창의력,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모다피닐이 장기간 사용시 나타나는 부작용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과감하게 자신의 입에 털어넣는다.  물론 약간의 두려움과 망설임이 없지는 않았겠다.

다행스럽게도 약의 효과는 나타났다. 오랫동안 집중력이 유지되고 의욕적인 느낌이 들었단다.

그리고 그는 멘사시험에 도전한다.

 

 

 

 

 

더불어 그는 뇌를 활성화시킨다고 믿어지는 전기자극도 자신에게 실험한다.

이건 정말 위험한 시도였다. 전류의 크기가 크면 사망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의 아내가 여차하면 전기를 차단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참 못말리는 연구자 아닌가.

확실히 이 자극도 효과가 있었다고 증언한다. 실제 얼마 전 읽었던 책 '나는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의 저자 존 엘더 로빈슨의 사례도 언급이 되어있다. 자폐판정을 받은 그가 하버드의대 실험에 참가하여 TMS(경두개자기자극술)을 받고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 것들이 나온다.

갑자기 오래전 기억들이 떠오르거나 실제만큼 생생하게 느껴지고 상대방의 얼굴만 보고도 심리를 읽어내는 등의 경험들이다.

분명 어떤 자극들은 뇌의 활성을 돕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발생되기도 한다. 갑자기 뇌를 다치거나 병을 앓고 난 후 전혀 의도치 않은 뇌활동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우리의 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럭키상자라는 생각이 든다.

뇌의 부위에 따라 기능이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어느 기능을 좀 더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그부위를 어떤 것으로든 자극시켜 결과를 이끌어 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뇌과학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과학자들이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지금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면....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꾸 뇌가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초조함이 있는 나라면 저자처럼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혹시 아직 발현되지 않은 내 뇌의 어떤 기능이 자극을 받아 살아난다면 나는 천재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묻고 있다. '숨은 능력을 깨울 능력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고.

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치매없는 남은 생을 위해서라도 나는 도전하는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 결과를 믿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도 역시 나의 몫이다. 저자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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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블랙박스 - 내 인생의 딜레마 사주로 푼다
김희숙 지음 / 리즈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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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불안해질 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도움을 받고 싶어한다.

사주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년월일시로 바로 그순간의 우주의 기운이 바코드처럼 새겨져서

한 평생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알고 있다.

명리학이란 이 바코드를 제대로 읽어 오행의 이치에 따라 풀어내는 학문을 말한다.

그렇다보니 사주로 보는 해석은 거의 비슷할 수밖에 없다. 역시 통계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통계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첫 째 사주를 읽어내는 사람의 능력과 몫이고 그 해설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가는 운명을 묻는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삶의 기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혹은 책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많았다.

그동안 '철학관'이나 무당집을 찾아다니기도 했고 실제 어떤 것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적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인연조차도 이미 운명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누군가가 길을 물어올 때 자신있게 그 길을 가르켜줄 수많 있다면 세상에 불행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주어도 고집스럽게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의심스러운 마음에 다른 길로 돌아가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어찌 보면 그런 선택조차 각인된 운명이었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주나 명리학, 운명에 관해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에 관한 책이 나왔다면 일단 선택하고 본다.

과연 나보다 먼저 공부를 한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명리학 자체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그 공부를 한 사람들은 과연 사주나 명리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었다. 이제 우주를 소풍다닐 날도 멀지 않은 시대에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명리학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주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물론 그 가르침이 모두 옳았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조금 쉬운 길로 갈 수 있게 손을 내밀어도 거절하거나 자신이 옳다고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걸보면 인간은 꽤 미련한 구석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바꾸려하지 않는 태도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자식의 길에 너무 집착하려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저자의 말처럼 자식은 잠시 나의 몸을 빌어 온 대상일 뿐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불행하게 살아왔으니까 자식은 그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혹은 내 품에서 떠나보낼 수 없어 끼고 돌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식의 운명까지 좌지우지 하려는 마음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게 하라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특히 재산이 50억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 수혜대상이 아닌 학생이 장학금을 받게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온갖 방법을 다 들이밀어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노력했던 누군가의 기회를 박탈한 한심한 부모의 이야기가 시끄러운 요즘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다.

저자가 얘기한 수많은 사례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화이트상담사와 블랙상담사에 대한 얘기였다.

사주와 명리학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많은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주로 풀어낸 결과는 대개 비슷할 것이고 고객들도 대강 그 결과를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저자 김희숙의 상담은 뭔가 다르다.

바른 길을 알려주는 말에 발끈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에게 일침을 놓는 경우를 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잘풀리기만 하는 운명도 없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함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잘 풀리는 운이 있을 때에는 겸허해야 하고 힘들 때에도 감사한 것들을 찾아내는 것이 지혜라는 말에 큰 위로가 된다. 그저 돈을 벌겠다는 상담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함께 손을 잡아주는 위로가 어찌 힘이 되지 않겠는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의 선택이다.

나는 이 책을 지금 길위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상의 길까지 손을 잡고 함께 해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 길 입구까지 손으로 가르켜준다.

그 다음 어떤 마음으로 정상을 향할지는 순전히 자신의 몫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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