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고 잘 파는 법 - 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이상발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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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몇년째 불황이 계속되는데다가 월급은 제자리걸음이니 적자가 나지 않으려면
살림법에 대한 교과서라도 있어야 할판이다.
마침 오랫동안 MD(상품계획구매,판매자)로 활동했던 이부장의 전략서가 바로
이런 갈망을 해소시켜줄만한 책인듯 싶다.
시끌벅적한 재래장터의 번잡함을 싫어하여 잘 정리되고 쾌적한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에서는 ’흥정’이라는 전략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부장의 고견을 들어보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하기는 매대에 적혀있는 가격이 날짜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는것은 얼핏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부장의 호언처럼 과연 ’흥정’이 가능할 것인가.
그렇다면 누구를 붙들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 계산대의 직원? 매대를 정리하는
직원? 상품군별로 매니저가 있다니 만나기 힘든 점장보다는 바로 이 매니저를 찾아야
한단다. 물론 라면 한봉지를 들고 흥정을 할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매달 25일이후 할당목표액에 목마른 시간대를 골라서 간다면
할인폭도 큰 모양이다. 이렇듯 ’흥정’이라는 엄두를 가질수도 없었던 매장에도 ’틈’이
있단다. 이부장의 말처럼 몸담았던 유통업계의 노하우,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뒷얘기를
공개하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웠겠다. 장사치는 10원을 보고 백리를 간다는데..
업계에서 보면 이문을 깎아먹는 비법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6개월, 1년 넘어도 쓰지 않는 물건이라면 과감히 털어버리라는 조언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에 집 구석구석 쌓아놓은 헌물건들을 보자니 한번쯤 용기를 내어 벼룩시장이라도
열어볼 마음이 생긴다. 산 가격의 40%이상만 챙겨도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늙히는 것보다는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그가 작성한 중고물품판매문구를 보니 고도의 전략이 느껴진다.
왜 샀는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팔 것인가?, 상품성9가지 항목까지...
확실히 전문가의 포스가 그대로 드러난다. 작아서 못신고 있는 신발에 날개를 달아줄일만 남았다.

’소비가 미덕이다’라는 시대는 지났다. 물론 소비가 있어야 창출도 있는법이니 지나친 소비억제가
능사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부장의 조언처럼 ’흥정’하고 정보를 충분히 나누면서 현명한
소비를 한다면 원하던 물건을 싸게 사고 뿌듯함까지 보너스로 얻을 수 있을 것같다.
화통한 이부장의 팁대로라면 괜찮은 홈쇼핑이나 인터넷몰에 직원하나쯤은 사귀어둬야 할 것 같다.
’직원가’를 알고 나면 편하게 쇼핑하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는 이부장이 부인처럼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싸게 살 수만 있다면 이부장이 근무한다는 회사로 찾아는 못가겠는가.
하지만 이렇듯 노하우를 마구 쏟아내었으니 이업계에서 찬밥이 되는 것은 아닐지..
혹은 이책을 읽은 독자들이 그를 너무 많이 귀찮게 하지는 않을지..괜히 걱정스럽다.
잘 사고 잘 팔아서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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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키워드 한국문화 6
최기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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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한(恨)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하는 속담이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서리가 내릴정도의 한(恨)이라면 죽어서

저승에도 가지 못한 채 귀신이라도 되어 억울함을 알리고 싶을 것이다.

왜 유독 몽달귀신보다는 처녀귀신이 많은 것인지는 이책을 보면 속시원하게

알 수가 있다. 남존여비의 유교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조선이었던 만큼 여자들의

권리야 말할것도 없고 큰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가부장적인 사회제도속에 자신의

의견조차 억압받고 묻어버려야 했던 사연들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사랑하는 정인으로부터 혈연인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무시당했던 여인들이

죽음으로써 자신을 대변하고 한스런 모습으로 표출되었던 것이 바로 '귀신'의

형용이었을 것이다.

교육조차 받지 못해 글로써도 남기지 못한 사연들이 그나마 사대부들에 의해

일부 남겨지긴 하였으되 진실로 그네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자는 뜻보다는 이런 일들을

우리가 풀어주었노라 하는 남성우월의 과시의 결과였다고 하니 그또한 가슴아픈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B2541-00.jpg

 

달빛 교교한 밤에 긴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를 토하며 나타나는 이미지로

해마다 여름이면 TV드라마의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처녀귀신'들의

한스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야말로 조선여인네들의 압박과 설움이 절절하기만 하다.

소녀과부가 되어도 재혼은 커녕 정절을 지키기위해 죽음을 강요받는가 하면

대를 잇기위해 씨받이가 되거나 혹은 부처님도 돌아 앉는다는 시앗도 감수해야하고

양반네들에게 성노리개가 되거나 사내들의 억울함을 대신하는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니..

오뉴월 서리가 아닌 폭설로도 풀지못할 한(恨)이 아니던가 말이다.

살아생전 억눌렸던 목소리를 귀신의 몸을 빌려 저승에도 들지못한 한스러움을 풀어야

했던 그녀들의 곡소리가 귓가에 서글프게 들리는 듯하다.

 

크기변환_사진.jpg

 

귀신이 되어서도 스스로 복수를 하지 못하고 권력이 있는 남자들의 힘을

빌어야 했던 것은 죽어서도 벗어나지 못했던 속박의 사슬이 아니었을까.

이미 이세상의 몸이 아니었건만 혼(魂)마저도 살아생전의 남존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가여운 귀신들인 것이다.

속시원하게 복수라도 스스로 해주면 좋으련만..그마저도 허용되지 못했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억눌림에 현대에 살고 있는 내가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기록되지 못하고 기억되지 못했던 수많은 원혼들이 지금은 편히 잠들었을까.

아직 잠들지 못한 '처녀귀신'을 불러 일으켜 못다한 목소리를 전한 저자는

그네들의 영정에 향이라도 피워 불쌍한 넋들을 위로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저 위에서도 여인네의 눈물을 세고 계신다지 않던가.

핍박받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어느날 귀신과 마주쳐 경기로 비명횡사하는

일이 없도록 넉넉한 맘으로 살아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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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도
김정현 지음 / 역사와사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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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삶을 잡아주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결코 혼자 설수 없어 서로 기대고 있는 글자가 인(人)이라고 하던가.
생명을 주신 부모님으로부터 피를 나눈 형제들에, 또한 나를 통해 이세상에 온 자식들과
어디 피를 나눈 사람들 뿐이겠는가. 단지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이유로 만난 친구들까지..
이렇듯 지금 이세상에 나를 붙들어준 인연들은 한둘이 아니다.
무심히 조합된 만난인듯 하지만 어쩌면 예정된 인연들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삶의 바닥에는 이 모든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이 같이하고 있다는 일들이
감사하기만 하다.
아주 오래전에 '아버지'란 소설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 작가의 가슴따뜻한 이야기를
보면서 화려하지 않지만 정성껏 차려진 고향의 밥상을 마주한 느낌이다.
텃밭에서 잘 길러낸 푸성귀로 나물을 무치고 숙성된 장으로 보글보글 끓여낸 토장국이 차려진
소박한 상차림...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가에 말갛게 헹구어서 널려진 흰 옥양목의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고..

한고향마을에서 어울려 살았던 동무들...가난한 집 아이였든 조금 불편하게 살았던 아이였든
서로가 벌거벗고 속살을 보여주었던 남자들이 중년이 되기까지 지나왔던 질곡의 시간들이
펼쳐지고 도착점은 다르지만 결코 묻어버리지 못했던 기억들이 모아진다.

"36.5도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우린 누구도 사랑을 할 수 없었을거야."

더운 여름에도 뜨거워지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차가와지지 않는 사랑의 절대온도!
때로는 식어가는 삶의 열정을 붙들기 위해 우리는 연인에게서..친구에게 손을 내민다.

사랑으로 너무 충분하다고 믿었던 인하와 가경에게도..
성공만을 향해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수혁에게도..
서로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음을 알게해준 눈물겨운 진실들!
이제 멀리 흩어져 있어도 고스란히 전해질것만 같은 그들의 따뜻한 체온들이 있어
남은 시간들은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만 같다.
지난 시간동안 혹시 벽을 쌓고 자신을 가두었다면 이제는 벽을 허물고 감춰진
마음들을 나누고 서로의 체온들을 나눌것이다.
오랜만에 맘이 맞는 친구와 고향집 마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것 같은
편안한 포만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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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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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도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그녀의 삶이 다하여도 그녀를 사랑하고 추앙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이을테니 말이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시간...그녀는 보스턴의 하늘밑에서 열띤 토론을 하고 있을까.

학기가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을 필요로하는 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58년개띠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대이다. 우리나이의 남자애들은 걸핏하면 58년개띠라고

나이를 속이기도 하였으니 도대체 그나이의 비밀은 무엇인지 다시 궁금해진다.

공씨도 아니고 나씨도 아니고 한씨인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고 있는 그녀를

보면 이제 막 갓 스무살이 된 싱그러운 처자를 보는 것만 같다.

호적상의 나이가 어떠하든 그녀는 영원히 늙지않는 감로수를 어딘가에 감춰두고 몰래 장복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 열정이며 사랑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이책을 덮고나서 문득 그녀의 태몽은 어떤것이었을지 무척 궁금해졌다.

어느 어머니의 몸을 빌어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분명 그녀는 더큰 소명으로 살게끔 운명지워져서

잠시 날개를 감추고 우리에게 온 천사가 아닐까.

엔돌핀은 마구 넘치고 도무지 부정적인 사고라고는 할줄 모르는 그녀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혼자만의 삶만으로도 절절매는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사랑많으신 부모님과 형제사이에서 잘 자란 딸답게 매사 긍정적이고 일찍부터 책이 주는 풍성함을

알아챘으니 또한 생각주머니도 풍성할 것이며 지구가 좁아라 휘젓고 다녔으니 식견또한 얼마나

깊을 것인가. 어찌보면 여자로서 단촐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대학에 한번에 붙고 괜찮은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으로 주저 앉았더라면..

어쩔뻔했을까...그녀의 손길과 발길이 닿았던 땅과 사람들의 인연을 놓쳤다면..

가뜩이나 온난화로 지칠대로 지친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건조했을까 말이다.

 

그동안 바람의 딸로..지구밖으로 씩씩하게 행군하던 그녀가 조신하게 조근조금 말을 걸어온 작품이다.

그녀의 성격대로라면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가 한편으론 부끄러워서 밤을 새면서 고치고 또 고치고

했을 그런 글들...

독이 든것만 아니면 아무것이나 먹어 치울것 같은 그녀가 달콤한 초코렛아이스크림을 못먹는다니..

아주 의외의 천적을 만난 셈이다. 더구나 첫사랑의 기억을 여전히 꽁꽁 싸매고 살았던 소심함이라니..

은근 귀엽고 여성스러운 모습아닌가. 김혜자씨의 조언처럼 이미 너무 아름다운 내면의 얼굴처럼

외적인 아름다움도 잘 가꾸었으면 좋겠다. 절대 독신주의자가 아니라는 그녀의 항변처럼 멋진 남자가

그녀를 잘 알아볼 수 있게 조금만 더 꾸며도 좋지 않은가 말이다.

 

어느 종교도 다 품에 안아주는 그녀의 넓은 가슴속에 지구안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안겼으면 좋겠다.

이스라엘사람들도 팔레스타인사람들도 서로의 가슴에 성경과 코란을 안겨주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으면 좋겠다.

서로의 가슴에 겨누던 총대신  여전히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화살을 날려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종교의 맹목에 휘둘리지 않고 보시기에 미더운 딸로 사랑을 전하는 한비야를 보면 하나님은 참 행복하시겠다.

그리고 그녀가 이 넓은 지구가 좁다고 설치고 다니지만..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의 딸이라 우리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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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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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이미 식어버린 사체는 아무말도 할 수 없다. 아니 분명 뭔가를 말하고 있을터인데

읽어낼 수가 없다. 더구나 편안한 주검이 아닐 경우에는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는 일들이

쉽지가 않다. 바로 이런 비밀의 열쇠를 푸는 사람들이 있다. 범죄와 죽음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건들을 파헤친 법의학 논픽션!

 

밤을 새워 보느라 눈이 궹할 정도로 열광하고 있는 미드의 CSI나 NCSI를 보다보면 마치

내가 수사관이라도 된양 범죄현장을 눈여겨보면서 열중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점이 있다면 살인사건현장에는 반드시 법의학자가 먼저 투입되어

간의 온도를 측정하여 사망시간을 추정하고 대체적인 검안을 마친후에야 수사관들이 투입되는

장면이었다. 범죄현장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쳬가 냉동고로 옮겨지기전의 자연상태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우리나라도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던차에 현실은 그렇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는 법의학자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우발적이든 계획된 살인이든 저지른 사람은 감추고 싶을 것이고 남은 사람들은 비밀을

찾아내야하는 과제가 남는다.  피가 흥건하고 훼손된 현장뿐만 아니라 사체를 부검하고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는 일들은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치고 끔찍하기만 하다.

누구보다 죽음과 가까운 자리에서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았던 깔끔하고 과학적인 환경도 아닐뿐더러 체계적으로 훈련된 인원들도 많지 않은듯하다.

하기는 이런 고단한 현장을 좋아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있었던 사건의 배경이며 죽음의 진실을 알게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속도로에서 위급상황을 119에 알리고 숨져간 두남자의 죽음은 참으로 궁금했던 차였다.

의학자라는 지식과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너무 가벼이 여겼던 사람들의 최후를 보니 입맛이

썼다. 쾌락을 쫓기위해 마약을 하거나 목을 조르다가 어이없이 숨져간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며칠전에도 사랑받던 연예인의 죽음을 접하면서 살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억울하게

숨져간 대구지하철사고의 영혼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물로 씻어내렸다는 그 현장에는 사실 주검들의 흔적이 남아있었음에도..

이제 일반사람들도 ’루미놀’이 무엇인지 아는 세상이 되었다.

범죄도 법의학도 함께 진화하면서 혹시라도 좀 더 지능적인 범죄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주검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톱스타 최진실을 사건당일 야간에 부검하면서 모든 사물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만큼은

영혼의 안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고뇌가 가슴아프게 느껴졌다.

냉정하고 공정한 법의학자 이전에 그들도 가슴 따뜻한 인간임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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