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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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느끼는 강력한 페이지터너의 힘!

권력과 야망명예와 소신비밀과 폭로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법정 스릴러!

 

 

 

  주인공인 엠마 웹스터는 포츠머스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하원의원이다평소 여성 대상 범죄인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와 사이버플래싱(타인에게 일방적으로 음란한 이미지를 전송하는 디지털 성폭력), 온라인 혐오 범죄 관련 법안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성 인권에 앞장서온 그녀는관련 법안을 의회에 통과시킴으로써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한다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법안이 제기되기가 무섭게 트위터와 각종 SNS에서는 그녀를 향한 무분별한 욕설과 혐오 댓글이 늘어나고염산 테러를 예고하는 협박 문자와 메일까지 쏟아져 그녀의 안전을 위협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도움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점 외에도-이 소음 속에서 진짜 위협들을 가려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내 두려움은-강간 또는 살인 협박처럼-조치를 취해야 할 무언가가 이 증오 공세 깊은 곳에 파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또한 압도적으로 쏟아진 증오에 손쓸 도리가 없다는 좌절감도 있었다트위터에서도는 이메일로 전해지는 강간 협박을 경찰서에 보낼 수도 있었다하지만 부정적인 주장들은-‘세상에 저 여자밖에 없다 해도 저 여자를 강간하지는 않을 거야’-그 어떤 법에도 저촉되지 않았다. / 29p

 

 

 



 

 

 

 

  한편딸 플로라는 친구들로부터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하는 데에 대한 앙갚음으로 친구의 상의 탈의 사진을 찍어 다른 아이에게 유포한다리벤지 포르노 범죄를 막는 데 앞장 서온 엠마였던 만큼 자신의 이미지와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을 만한 사건이었다무엇보다 딸의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고아이의 신변이 노출될 것을 염려한 엠마는 이를 철저히 단속하려 하지만 자신과 공조했던 타블로이드지 기자 마이크마저 그녀를 압박하자 위기감을 느낀다.

 

 

 

그때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19p

 

 

 

  비극은 머지않아 뜻밖의 사건으로 찾아온다엠마는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듯한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그리고 계단 아래에서 빨래 더미처럼 늘어져 있는 마이크를 발견한다여론은 들불처럼 일어나 이 살인 사건을 조명하기 시작하고엠마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엠마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아니엠마는 정말 무고한 것일까소설 레퓨테이션명예는 이렇듯 자신의 명예가 한창 절정에 치달은 순간에 절대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주인공 엠마 웹스터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며 1권을 마감한다.

 

 

 



 

 

 

 

자만이 몰락을 부른다.

훗날 나는 이 일을 격렬하게사무치게 후회할 터였다.

이 표지 사진이 계속해서 쓰일 테니까.

이 순간 이후로 엠마 웹스터 기사가 날 때마다

함께 실릴 사진이었다.

내가 체포될 때도기소될 때도공판이 시작될 때도 등장할 사진이었다. / 25p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 세라 본의 신간으로레퓨테이션명예』 1권은 한 여성 정치인의 삶을 통해 권력과 야망명예와 소신비밀과 폭로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법정 스릴러다기막힌 서스펜스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다음 페이지로 단숨에 넘어가게 만드는 강력한 페이지터너를 자랑한다특히소셜 미디어 속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혐오와 적대감선동과 이중 잣대의 문제를 핵심 화두로 삼아 지금이 시대의 목소리를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점에서 공감과 생각할 과제들을 남기기도 한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리벤지 포르노와 사이버 플래싱의 위협에 대한 문제를 숙고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과연 엠마는 추락의 위기를 이겨내고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서둘러 2권으로 달려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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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1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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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렌 네미롭스키라는 낯선 이름이 기억해야 할 이름으로 각인되는 순간!

날카로운 언어와 예리한 문체로 인생의 명암을 냉소적으로 그려낸 수작!

 

 

 

  1903년 우크라이나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1942년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전쟁과 유대인 박해의 희생자가 된 이렌 네미롭스키아우슈비츠로 끌려갈 운명을 직감하고서도 끝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던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작품 이력을 따라가다 보니지금에서라도 재발견되어 네 권의 선집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괜스레 반갑다.

 

 

 

  『무도회』 속에는 사랑과 욕망을 향한 헛된 욕심과 삶의 짙은 비애가 녹아 있는 네 편의 단편작들이 수록되어 있다2차 세계대전 전후의 풍경 속에서 욕망하고 절망하고 우울했던 당대인들의 표상을 예리하게 그려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여기에 자기 파괴적이고 모순된 삶의 진실과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묘파해낸 이렌 네미롭스키의 언어는 직설적이다 못해 상당히 강렬하다그 누구라도 책을 덮는 순간잔뜩 벼르고 벼른 날 선 생의 감각이란 것이 인장처럼 가슴에 와 박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 가엾은 마르셀뭘 원하니그게 바로 삶이야날것 그대로의 삶은 그런 거야.” / 그날 밤」 중에서 139p

 

 

 

  표제작인 무도회는 금융가였던 아버지와 어린 이렌을 유모에게 맡기고 자신만의 삶을 누렸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1926프랑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널뛰기를 하는 바람에 증권으로 큰돈을 벌어 단숨에 졸부가 된 캉프 부부는 허세와 가식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가지만 이를 바라보는 딸 앙투아네트의 마음은 온통 증오로 가득하다상류층의 삶을 즐기는 데만 온통 몰두해있는 엄마에게 있어 딸은 늘 걸리적거리고 하찮아 보이는 존재이고사춘기 소녀인 앙투아네트에게 있어서 엄마는 천박한 속물성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사건건 트집만 잡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뿐이다.

 

 

 

  이들의 갈등은 강프 부부가 무도회를 열기로 하면서 극에 달한다결국 앙투아네트는 우체통에 넣어야 할 초대장을 갈기갈기 찢어 센강에다 던져버린다이윽고 펼쳐지는 악몽 같은 시간은 허영심과 알량한 자존심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던 이들의 헛된 욕망에 조소와 연민의 마음을 보내는 작가의 의식이 투영된 장면으로기묘하고도 잔혹한 유머의 진수를 보여준다.

 

 

 

앙투아네트가 억지로 웃어 보였다비겁하고 괴로운 노력 탓에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가끔씩 죽이고 싶을 정도로칼로 얼굴을 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혹은 발을 구르며 아유정말 짜증 나!’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앙투아네트는 어른들이 미웠다. / 무도회」 중에서 11p

 

 

앙투아네트혹시라도 누가 너한테 뭘 물으면 일 년 내내 남프랑스에 살았다고 말해칸인지 니스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는 없고그냥 남프랑스라고만 해꼬치꼬치 캐물으면 칸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그게 더 품격이 있으니까하지만 당연히 네 아빠 말이 맞아입을 다무는 게 최고지어린 여자애는 가능한 한 어른들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해.” / 무도회」 중에서 16p

 

 

절대절대 더는 안 기다릴 거야이 나쁜 욕망들석양이 질 무렵 서로를 껴안고 걸어가는술에 취한 사람들처럼 살짝 비틀거리며 지나가는 두 연인을 볼 때 마음을 갉아먹는 부끄럽고 절망에 찬 시샘은 왜 이는 걸까열 네 살의 나이에 노처녀의 증오심을 갖다니언젠가는 자기 몫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너무 멀었다결코 오지 않을 것처럼그때까지는 굴욕적이고 답답한 생활과 레슨엄격한 규율을 소리나 빽빽 질러대는 엄마. / 무도회」 중에서 33p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다른 젊은 여자와 로즈 씨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삶의 진정성을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이 중 다른 젊은 여자는 전쟁이 일어나자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로 오게 된 천진난만한 열여섯의 소녀 질베르트가 마들렌이라는 한 여인을 만나 지난 전쟁의 경험담을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마들렌은 독일군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고향에서 부상당한 프랑스군을 갱도에 숨겨주고 간호해주었던 지난날을 회상한다모두가 만류했지만 한 시간만 더그리고 또 한 시간만 더 그가 버텨주기를 바라며 프랑스군의 회복을 적극적으로 도왔던 마들렌의 희생과 결연한 의지에 질베르트는 문득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전쟁은 이 작은 영웅의 이름을 묻지 않겠지만모든 가치를 상실한 듯한 전쟁 속에서도 헌신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묵직한 여운을 준다.

 

 

 

그는 자신의 이해를 통해 세상을 보았다자신의 이해가 세상의 운명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그 운명은 그에게도 아주 중요했다이렇게 해서그는 자신의 보신을 합리화했다유럽의 운명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버림으로써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내놓았다고 손쉽게 확신했다아닌 게 아니라그가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 로즈 씨 이야기」 중에서 97p

 

 

여태까지 그는 이성적으로 깊이 생각하려 했으며논리적이고 신중하게 행동해왔다그런데 이성과 신중함이 그 힘을예전의 효력을 점점 잃어갔다어떤 기후 조건에서는 정밀한 기계들조차 고장을 일으키는 것처럼그것들도 미쳐버린 세상과 접촉하자 탈이 나 덩달아 미쳐버렸다. / 로즈 씨 이야기」 중에서 99p

 

 

그는 목숨만은 구할 생각이었다이런 순간이면 미래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빨리 쪼그라든다그는 이제 내년이나 내달이 아니라 곧 다가올 낮과 밤그리고 시를 생각했다그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찾지 않았다그는 배가 고프고 목일 말랐다그는 빵 한 조각물 한 잔 외에는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았다식량을 가져올 생각을 미처 못 하다니! / 로즈 씨 이야기」 중에서 103p

 

 

 



 

 

 

 

  「그날 밤은 남편의 외도로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실존적 불안감을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세 여인들을 향한 얄팍한 연민을 통해 해소하는 카미유로 하여금 삶은 이토록 모순적이고 어긋난 감각을 선사한다는 것을 냉소적으로 보여준다. “언니는 이 모든 걸 우리한테는 절대 얘기하지 말았어야 했어!” 카미유를 향한 동생 알베르트의 마지막 외침은 근래에 읽은 소설들 중 가장 강렬한 한 장면으로 기억될 듯하다.

 

 

 

난 널 보면 부러워알베르트넌 네가 얼마나 행복하지 알기나 하니사랑사랑끔찍하기 짝이 없는 거짓 놀음!” 내 가엾은 엄마가 외쳤다. / 그날 밤」 중에서 125p

 

 

네 말이 맞아마르셀그건 우연이 아니라 본능나아가 욕망의 문제야결국우리는 늘 이 세상에서 가장 격렬하게 욕망하는 걸 얻게 돼그게 우리가 받는 가장 큰 벌이야.” / 그날 밤」 중에서 130p

 

 

 

  국내 독자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이렌 네미롭스키는 이 작품집으로 하여금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으로 자신을 각인시켰다쉽고 간결한 문체폐부를 찌르는 강렬하고 날카로운 언어그런 가운데서도 한 편 한 편 모두 짙은 여운을 남기는 이렌 네미롭스키의 소설은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꽤 묵직한 느낌이다그녀의 또 다른 작품들 역시 무척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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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경제교실 - 세계사로 읽는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태지원 지음 / 동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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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 굵직한 경제 이슈를 통해 배우는 쉽고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

현명한 경제 활동과 소비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의식과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책!

 

 

 

 

  실화일까한 장의 사진 앞에서 나는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베를린에 살고 있는 한 여성이 집을 따뜻하게 하려고 잔뜩 쌓아둔 마르크화를 태우고 있는 모습이었다때는 1920년대 초반독일의 아이들은 넘쳐나는 지폐더미로 블록 쌓기 놀이를 하고거리에서는 손수레에 돈다발을 한가득 싣고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한다이 무렵 독일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저 많은 돈은 다 어디서 난 것일까?

 

 

 

흥미로운 세계사 속 타임라인을 따라가며 익히는 경제 인문학

 

 

 

  『타임라인 경제교실에 따르면, 1921년 5월 1일은 독일에서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가 단기간에 엄청나게 치솟는 현상)이 시작된 날이었다고 한다당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막대한 전쟁비용을 치른 데다 1320억 마르크라는 어마어마한 전쟁 배상금까지 물어야했던 터라 최악의 경제 상태에 빠져 있었다다급해진 독일 정부는 연일 화폐를 찍어내 이를 수습하려 했지만정부가 너무 많은 돈을 찍어낸 탓에 돈이 휴지 조각보다 더 흔해지게 되면서 돈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 빚어졌다돈을 바구니에 가득 싣고 가봤자 빵 한 조각조차 사기 어려웠을 만큼 물가가 치솟았다고 하니장작은커녕 석탄조차 살 수 없는 돈으로 불쏘시개로라도 써야 했던 당시 독일인들의 참담한 심경이 담긴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사태는 통화정책 실패와 경제 불안정이 국민들을 더 큰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또 이러한 독일의 경제 상황은 히틀러라는 독재자를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그런 의미에서 보면 경제는 내 삶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기업과 나라세계사의 흐름과 운명까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로써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일찍이 경제 개념과 맥락을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카메라 필름의 제왕 코닥은 왜 무너졌을까?

튤립 가격이 집 한 채 값에 맞먹었다고요?

그림 파일 보증서가 780억이라고요?

차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세계 최대 포털이 된 사연은?

 

 

 

   『타임라인 경제교실은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장면들 속에 숨겨진 경제 이슈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은 물론세계 경제와 내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경제 교양서다얼마 전일본의 한 경제지가 한국의 경제성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거듭되는 기술 발전과 미국이 주도하던 경제 흐름마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는 지금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좀 더 특별할 듯하다. 2020년대에 들어 자원 무기화 경향이 극심해지고기후위기로 환경문제와 식량자급난도 예상되는 만큼보다 현명한 경제 활동과 소비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의식과 태도를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개발도상국의 가장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이 먼저 피해를 입겠지만결과적으로는 모든 나라가 식량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농업이 쇠퇴하면서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는 국가는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국내 농업을 보호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할 이유입니다. / 73p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자원의 경우한 사람이 이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먼저더 많은 양의 자원을 사용하려 듭니다개인이 저마다 자기 이익만 생각해 욕심을 부리는 결과공동체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빨리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경제학에서는 이를 공유지의 비극(공유자원의 비극)’이라고 합니다. / 98p

 

 

국가 간 무역마찰이나 정치적 충돌 외에 다양한 이유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이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사회적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2022우리나라의 한 제빵 기업에서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는데 그 기업에서 제대로 조치하지 않자 불매운동이 일어난 것도 그 예입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선택적 불매운동이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한국인들의 소비 습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소비도 사회적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소비라는 행위가 기업이나 이웃 국가의 부당한 행위에 항의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운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 207p

 

 

 



 

 

 

 

  흥미롭고 굵직한 세계 경제 이슈를 읽다보면 어느 새 경제가 쉽고 재미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경제재와 자유재’, ‘공유지의 비극과 리디노미네이션’, ‘러다이트 운동과 스태그플레이션’ 등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 역시 이 책의 큰 장점이다뿐만 아니라 모의찬반토론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경제 이슈와 문제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한 첫 경제교양서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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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과학의 신비 2024 - 하루 한 장 퀴즈로 만나는 과학 일력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조은 옮김 / 비룡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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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365일 일상이 과학으로 보다 더 풍성해지다!

내 아이의 책상에 꼭꼭 챙겨두고 싶은 1등 아이템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내 아이의 하루가 다채로워지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과학 퀴즈 일력

 

 

  연말연시를 맞아 다양한 캘린더 상품과 일력들이 눈에 띈다그 중 두 아이의 엄마인 나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바로 어린이 전문 출판사 비룡소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가 엄선한 <365 과학의 신비 2024: 하루 한 장 퀴즈로 만나는 과학 일력>이다.

 

 

 

  하루에 한 장씩! ‘생물자연우주기술장소’ 등 일반 과학 상식초등 교과서를 망라한 재미있는 퀴즈와 고화질의 생생한 사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일력이다소중한 내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거나아이의 책상에 꼭꼭 챙겨두고 싶은 1등 아이템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꼭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책상에서 매일매일 대자연의 신비를 마주하는 즐거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울산광역시에 있는 간절곶이라고 한다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이런 지식을 알고 간절곶을 찾는다면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이 남다르지 않을까이렇듯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1월 1멋진 일출 사진과 함께 한 해의 시작을 연다.

 

 

 

배고플 때 꼬르륵’ 소리는 어디에서 날까요?

태양은 전체 태양계의 질량 가운데 몇 퍼센트를 차지할까요?

소리는 어떤 물질 속에서 더 빨리 전달될까요?

병원에서 몸속의 뼈 등을 촬영할 때 쓰는 엑스선의 엑스(X)’는 무슨 뜻일까요?

 

 

 

  매일 한 장씩 넘기기만 해도 과학 지식이 쌓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아이와 매일매일 지적 호기심과 흥미를 이끄는 오늘의 퀴즈로 하루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에 생김새와 이름마저도 신비로운 코거북복번개가 짜르르 내리치는 순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바위 울루루춤추는 귀여운 푸른발부비새세계에서 가장 넓은 사하라사막의 신비로운 풍경까지!

 

 

 

  책상에서 매일매일 대자연의 신비를 마주하는 즐거움이야말로 <365 과학의 신비 2024: 하루 한 장 퀴즈로 만나는 과학 일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매력일 듯하다여기에 부록인 풀이집을 통해 더 알찬 과학 지식까지 얻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유용하다.

 

 

 





 

 

 

 

  1일 1과학의 힘을 기르는 것은 나를 둘러싼 세상이 이토록 다채롭다는 것을 감각하는 일이다하루에 한 장씩자연스럽게 과학 상식을 배우고 고퀄리티의 화보를 통해 넓은 세상을 상상하다보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보다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아이가 매일 찾고보고 싶은 일력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365 과학의 신비 2024: 하루 한 장 퀴즈로 만나는 과학 일력>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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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2 :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에피고오니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2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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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을 넘어서 스스로 일어서는 자들의 이야기!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어리석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분별력이 있는 태도로 이겨낼 것인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이자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인문학적 산물로 손꼽히는 그리스·로마 신화’. 세대와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로써신화는 아무리 거듭 읽고 또 읽어도 부족함이 없다그 중 총 12편으로 제작된 파랑새 출판사의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는 유럽 최고 권위의 어린이 문학상인 피에르 파올로 베르제리오상을 수상한 데다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인간을 이해하는 뇌과학의 12가지 인지적 키워드를 통해 추천하고 제안하는 책이다무엇보다 신화 속 인물들의 사실감 넘치는 감정과 대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마치 무대 위를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감동을 전하는 이 책은 이제껏 읽었던 신화와는 또 다른 차원의 새로운 신화 읽기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무척 특별하다.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독립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의 마지막인 열두 번째 책의 주제는 독립이다. ‘신화는 결국 모험을 통해 성장하고 독립하는 이야기라던 정재승 교수의 글처럼그리스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를 통해 시련과 정해진 운명에 맞서 자기 의지를 실현하는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이야기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오이디푸스의 불행한 운명으로부터 시작된다. “만약 네가 아들을 낳게 되면 너는 바로 네 아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다!”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라이오스에게 내려진 끔찍한 저주로 인해 오이디푸스는 태어나자마자 산기슭에 버려진다마침 양치기가 기지를 발휘해 아이가 없던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에게 오이디푸스를 데려가고살아남은 오이디푸스는 코린토스의 궁궐에서 성장한다그러나 오이디푸스는 훗날 자신이 폴리보스 왕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네 아버지를 죽이고 왕좌를 차지할 것이고너를 낳아 준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다그리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신들이나 인간들이 모두 고개를 돌릴 정도로 못난 자식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아폴론의 신탁을 받게 된다.

 

 

 

언젠가는 죽어야 할 인간의 자손들이여.

보라우리네 인생이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것!

지금껏 우리는 죽는 날까지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은 알지 못하나니,

더없는 기쁨의 절정에서 한순간에

인생의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지금 보았노라.

저 불행한 오이디푸스를 보라!

그리고 우리의 말인 진실인지 아닌지 말해 보라. / 114p

 

 

 

  신탁이 말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을 길러준 폴리보스와 메로페라고 생각한 오이디푸스는 혼란을 뒤로하고 그 길로 코린토스를 떠난다그런데 그가 택한 길은 진짜 아버지인 라이오스가 다스리는 테베였다자신의 아버지가 라이오스인 줄은 꿈에도 몰랐던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우연히 라이오스를 만나지만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도리어 싸움이 붙어 라이오스를 죽이게 된다이후 오이디푸스는 테베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괴물 스핑크스를 만나 지혜로 물리치고테베의 영웅이 되어 왕의 자리에 오른다그렇게 아버지인 라이오스를 죽이고 어머니였던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네 명의 자식을 낳게 되었으니신탁의 예언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오이디푸스여네가 이미 네 아버지를 죽였으며네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것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이 모든 것은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이었다이것이 바로 펠롭스의 저주가 힘을 발휘하고라이오스가 저지른 역겨운 죄에 대한 벌이며아폴론의 뜻이었다. / 35p

 

 

 




 

 

 

 

  그러던 어느 날테베에 역병이 돌면서 도시가 고통에 잠긴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선왕이었던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잡아 사악한 기운을 씻어야 한다는 신탁을 듣는다이윽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던 끝에 범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이디푸스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비참하고 참혹한 마음을 가눌 수 없는 나머지 자신의 눈을 찔러버린다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여기서 이렇게 말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참혹한 궁지로 나를 몰아넣은 것은 아폴론 신이시오그러나 내 눈만은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고 바로 이 두 손으로 찌른 것이다이제 내게는 더 이상 고통 없이 볼 수 있는 것도 없고보고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말이오.” 신이 정해놓은 운명 안에서 인간은 나약할 수밖에 없지만스스로 눈을 찌름으로써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운명에 맞서려 했던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의지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테베인이여내 동포들이여.

그대들은 이제 모든 일이 밝혀진 것을 보았노라.

이 사람은 누구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던

아니알았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노라.

그래서 힘과 영광의 꼭대기에 올랐고

우리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노라.

그러나 이제 폭풍우에 휩쓸려 완전히 난파되고 말았노라.

보라어떤 운명이 그를 덮쳤는지!

그런 까닭게

어떤 인간도 행복도 부러워 말지어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 하루를 지켜볼 때까지.

그의 인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 130p

 

 

 

  우리가 오이디푸스의 비극 속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그의 딸 안티고네일 것이다오이디푸스가 테베에서 추방될 때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킨 이가 안티고네다오이디푸스가 테베를 떠난 뒤그의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사이에 테바이의 왕좌를 둘러싼 다툼이 벌어졌을 때 이를 중재하려 했던 것도 그녀였으며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가 장례도 받지 못하고 들판에 버려진 채 그대로 썩고 있을 때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명령을 어겨가며 시체를 수습한 것도 그녀다. “비록 신들의 뜻에 맞설 만큼 어리석은 사람들 눈에는 제가 더 어리석어 보인다 할지라도그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겠어요?” 라던 그녀의 말 속에서우리는 운명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믿는 바를 따라 능동적으로 행동했던 한 인물의 적극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왕들의 궁궐을 향해 느릿느릿 다가가는 죄악 중에서 가장 나쁜 게 무엇인 줄 아십니까그건 바로 권력에 대한 욕망이랍니다바로 그것 때문에 동생이 형에게 맞서고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싸우고아버지의 목을 조르는 자식도 생기는 것이지요또 바로 그런 욕망이 아가씨 두 오빠의 눈을 멀게 한 것입니다.” / 214p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저지른 죄 때문에 신들의 구박을 받는 것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지요그렇지만 이제 그만 하면 충분해요지금 벌어지려고 하는 전쟁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막아야만 해요.” / 223p

 

 

우선 화난 표정부터 푸세요그리고 호통을 치거나 자기만 옳다고 우기면 안 돼요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세요두 분 앞에 놓여 있는 건 눈이 마주치면 돌로 만들어 버리는 고르곤의 머리가 아니에요폴리네이케스 오빠조금만 돌아서서 에테오클레스 오빠를 보세요얼굴을 보면서 말하게 되면 말을 고를 때 훨씬 현명해져요그리고 상대방도 오빠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답니다.” / 230p

 

 

 




 

 

 

 

  ‘독립이라는 열쇠를 통해 들여다본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의 이야기는 정서적 독립즉 자유의지를 통한 자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부모의 사랑형제간의 우애가 주어야 할 덕목임을 일깨워준다나를 무너지게 하는 어떤 거친 힘과 기구한 운명을 앞에서 나는 어떠한 태도로 맞설 것인가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어리석음 앞에서 우리는 어떤 분별력이 있는 태도로 이겨낼 것인가 고민해보게 하는 것도 이 신화가 지닌 특별한 힘일 것이다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된 자아를 형성해야 할 많은 청소년들에게 특히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12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며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단단한 삶의 태도와 현명함이라는 귀중한 보물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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