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3 - 수상한 주문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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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아가는 무지개빛 판타지 성장 동화!





무료 택배! 골목 안으로 100미터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해 주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

(13세 이상 고객의 택배는 접수하지 않습니다) / 7p



  웬 아이가 골목 안을 기웃거렸다. 골목 끝에 다다르자 ‘무무무 무지개 택배’라는 커다란 입간판과 함께 화려한 고층 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출입구에 들어서자 자신을 왕 대장이라고 소개하는 남자가 아이를 반겼다. 아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왕 대장은 무지개 택배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간 갖가지 물건을 접수해 배달해 왔지만 마음을 택배로 보낸다는 고객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배달해주는 무무무 무지개 택배지 않은가! 접수 완료! 과연,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아이가 전하고픈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여러분 뒤엔 그림자가 잘 붙어 있나요?




  『무무무 무지개 택배』 3권에서도 주인에게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고 버려진 그림자들이 무무무 무지개 택배로 접수된 배달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자신의 주인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무지개 택배원들 중 유난히 키가 작고 왜소한 만지는 좋아하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달라는 택배 임무를 부여받지만, 택배 상자를 잃는 것도 모자라 오해를 받고 경찰서에 불려가게 된다. 게다가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면서 주인에게 돌아갈 길은 오히려 멀어지기만 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만지는 한 순간의 유혹에 빠져 그림자인 자신을 팔아버린 주인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이내 만지는 주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떨쳐내고 주어진 임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림자와 주인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어쩌면 주인도 지금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처럼 『무무무 무지개 택배』는 내가 가진 것 중에 어느 하나 보잘것없는 것은 없다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의 중요성을 그림자 택배원들의 성장과 분투를 통해 일깨워준다. 아울러 내가 가진 부족한 부분이나 상처까지 보듬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은 더 단단해지고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아니야, 아니야. 왕 대장이 주인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고 했어. 주인도 한순간의 실수로 나를 잃어버리고 지금 엄청나게 힘든 일을 겪고 있을 거라고 했어. 나와 주인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했잖아.’

만지는 고개를 저어 미움과 원망을 떨쳐 냈다. / 57p


“곧 예전의 네 성격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앞으로는 무엇이든 너의 일부를 사탕 따위랑 바꾸지 마. 아무튼 나는 배달을 완료해야 해. 네 부탁을 못 들어줘서 미안하다.” / 125p








  이번 3권에서는 ‘마음’을 택배로 전한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떠올리게 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또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에 어떤 고민과 상처들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어른들은 이해하고, 아이들은 공감할 수 있어 특별하다. 감동과 교훈, 흥미진진한 모험담까지, 어린이 독자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동화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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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2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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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욕망 그리고 억압의 설계도를 피라미드에 정교하게 축조해낸 작품!

이스마엘 카다레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어 반갑다!





  이스마엘 카다레의 소설 『피라미드』는 기원전 2600년경, 새 파라오 쿠푸가 자신의 피라미드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왕궁의 점성가와 최측근 대신들은 마치 재앙의 소식이라도 들은 양 낯빛이 어두워진다. ‘이것이 그대들에게 그토록 상심할 만한 일이란 말인가? 마치 내 피라미드가 아닌 그대들 자신의 피라미드를 두고 괴로워하는 것 같군!’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 굳어 있는 쿠푸에게 대제사장은, 역설적이게도 피라미드가 파라오의 힘이 약했던 위기의 시대에 구상된 것이라 주장한다.



  너무나 풍요로웠기에, 너무도 안락했기에 파라오의 권위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들을 억압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던 과거의 파라오들은(어쩌면 그 측근들까지) 가장 눈에 띄면서 상징적인 건축물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잊을 만큼 밤낮으로 몰두할 수 있는 것, 언젠가는 마무리되는 동시에 절대로 끝나지 않는 무엇이자 영원히 되풀이될 수 있는 것. 그렇게 군중을 지배하고 정신을 우매화하고 의지를 꺾어놓는 수단이 될 수 있는 것. 바로 피라미드였다.



정상에 다다르기 위한 끝없는 욕망과 우울



  “피라미드를 만들겠노라. 가장 높은 피라미드. 더없이 웅대한 피라미드를.”

  결국 더없이 웅대한 피라미드를 짓겠다던 쿠푸의 선언은 이집트 전역에 불길한 피의 바람을 몰고 온다. 그 옛날, 피라미드를 처음 만들던 시기부터 누구나 알고 있는 기정사실이 있었으니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절로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이었다. 거친 노역과 학대, 처형에 대한 공포, 돌 한 단 그리고 또 한 단이 쌓여갈 때마다 솟아오르는 중압감, 여기에 온갖 음모와 모독까지. “결국 우린 물구나무선 채 일하고 있는 거야.” 누구든,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건축물을 짓겠다는 집요한 열망이 오히려 모두의 삶을 거꾸로 매달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우두머리 석수 한쿠의 대사야말로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한다.



“무엇보다 피라미드는 권력입니다. 폐하. 억압이요, 힘이요, 부이지요. 동시에 군중을 지배하고 그 정신을 우매화하고 의지를 꺾어놓는 무엇이며, 단조로움이요 소모입니다. 그러니까 지존이시여, 그건 폐하의 가장 든든한 보초입니다. 폐하의 비밀경찰이지요. 폐하의 군대고, 함대이고, 하렘입니다. 그 높이가 더해갈수록 그 그늘에 자리한 폐하의 백성은 미미한 존재로 보일 겁니다. 그 백성이 작아질수록 폐하의 위풍당당한 자태가 더욱 돋보일 테이죠.” / 17p

 


“아, 어머니, 무덤 하나를 만들다 제 삶을 마감해야 하다니요!” 같은 한탄(길게 늘어지는 그 어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뭔지 모를 복잡한 감정에 빠지게 했다)이 새어나오게 되다니,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피라미드가 완성되고 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누군가 궁금해서 이런 질문을 던지면 상대가 받아쳤다. “이 딱한 친구야, 그다음 일이 자네와 무슨 상관인가? 그때 자넨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을 텐데!” / 53p

 


아침에 그 매끄럽고 완벽한 모서리와 면들이 차디찬 침묵 속에 빛을 발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노라면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저토록 숭고한 형체가 정말로 사람들을 주야로 짓이겨대는 그것이란 말인가? 어둠이 내리면 그 몸통이 조각조각 해체되고 말 것이 분명했다. 중심축에서 떨어져나온 단과 버팀돌, 그밖의 모든 돌들이 피와 진흙 범벅이 되어 엄청난 굉음과 혼란을 야기하며 달려들고, 사방에 죽음의 슬픔을 퍼뜨릴 터였다. / 105p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정작 쿠푸 역시 피라미드에 대해 양면적 감정을 느끼는 대목이었다. 그는 그것에 왠지 모를 끌림과 동시에 증오심을 느끼곤 했는데, 스스로 자기 소멸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혼란스러움 탓이었다. 그 배경에, 역사가들과 시인들이 완성했다던 아버지 스네프루의 사후 전기 속의 글귀가 분명 그를 자극했을 것이다. ‘스네프루의 낮. 그 낮이 가고 스네프루의 밤. 다시 스네프루의 낮. 그다음엔 다시 밤. 이어서 낮. 낮이 가고 스네프루의 밤.’ 모두의 삶을 갈아 넣어 쌓은 이 어마어마한 건축물 속에 고작 낮과 밤으로 끊임없이 재현되고 마는 얄팍한 죽음이라니….



  이처럼 『피라미드』는 전체정치의 잔혹함과 힘없는 자들의 무력함, 그 모든 것 앞에서 공허해지는 죽음의 허상과 실체를 ‘피라미드’로 상징화한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플롯이나 독자를 흥분케 할 만한 갈등 요소는 없지만, 권력과 욕망 그리고 억압의 설계도를 이 불가사의한 건축에 정교하게 축조해낸 작가의 남다른 필력이 돋보인다. 전체주의 체제의 악랄한 전략과 광기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우화적이고 위트 있는 표현으로 시종 기묘한 공포를 자아내는 점도 흥미롭다.




마법사는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그를 물끄러미 주시했다. 그런 다음 깊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라미드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폐하. 피라미드는 기다립니다.”

파라오가 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아니다.” 그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니야, 기다리지 않아!” / 123p






  이스마일 카다레는 알바니아 출신으로, 우리에겐 꽤나 낯선 작가다. 그래서 이 작가가 내게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선물해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작품을 읽었고, 이 특별한 작가의 발견은 또 나를 흥분케 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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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내신 잡고 수능 국어 실력 다지는 개념어·어휘력 3 : 비문학 개념어·어휘력 3
꿈씨앗연구소 지음 / 성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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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독해의 해법은 어휘력에 있다!

중등 내신 국어에서 수능까지,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시켜줄 든든한 학습서!





  수능과 모의고사에서 비문학 영역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배경지식과 독해력을 반드시 요구한다. 이때 처음 보는 글을 읽으면서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독해력’이라 하는데 정치, 법률,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글을 짧은 시간 내에 이해하고 풀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글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뿐더러 긴 지문을 빠르게 읽는 것부터도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비문학 독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역시 ‘어휘력’인 듯하다. 다양한 배경지식의 기본을 이루는 것 또한 어휘력이기 때문이다.




비문학의 핵심은 다양한 분야의 어휘를 정확하게 아는 것




  『중등 내신 잡고 수능 국어 실력 다지는 개념어·어휘력 3』 비문학 편은 중등 내신에서부터 수능 국어에 이르기까지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어휘 문제를 완벽하게 익히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학습서다. 실제 기출 문제로 시험에 대한 적용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다양한 분야의 어휘를 익히면서 낯설고 어려운 어휘들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매력적인 책이다.




STEP 1_ 수능 모의고사 기출 어휘 익히기

STEP 2_ 수능 국어 어휘 만점 대비하기

STEP 3,4_ 영역별 어휘로 독해력 키우기

STEP 5_ 실전 문제로 어휘력 완성하기




  단원마다 총 다섯 가지 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실제로 출제된 수능 모의고사 기출 어휘를 익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어휘들을 각 문맥의 뜻에 맞는 예문으로 익히면서 어휘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오르다’라는 하나의 어휘로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익히고 이에 맞는 예문을 찾는 연습을 통해 정확하게 어휘의 뜻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법률, 문화, 인문, 철학, 과학 등 각각의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빈출 어휘들을 익힐 수 있다. 전문 용어의 특성상 한자를 함께 익혀 뜻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별하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앞에서 배운 어휘들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단계로, 실전형 문제를 제공한다. 다양한 비문학 지문을 읽고 문맥의 흐름에 맞는 답을 찾는 연습을 통해 배운 어휘들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수능과 모의고사, 내신 국어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은 어휘력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 나 역시 그간 얼마나 많은 단어들을 대충 이 정도 뜻이겠지 하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중등 내신 잡고 수능 국어 실력 다지는 개념어·어휘력」 시리즈는 ‘시 문학, 현대·고전 소설, 비문학’으로 구분하여 중등 과정 전체를 다루고 있으니,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학년 구분 없이 이 교재를 꼭 권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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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도형이 온다! - 위상 수학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 5
김성화.권수진 지음, 김진화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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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낳은 놀라운 위상수학의 세계!

어려운 수학의 원리조차 재미있게 탐구하는 어린이 수학교양서!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도형이 있을까?’

  세모, 육각형, 원, 사면체, 원기둥, 물방울, 항아리…. 무궁무궁한 도형의 세계를 연구하던 수학자들은 문득 삼각형이 꼭 뾰족해야 하는지, 원이 울퉁불퉁하면 안 되는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다 고무판을 가져와 사각형을 그려 쭉 늘려보기도 하고 줄여보기도 했다. 그렇게 사각형을 잡아 늘여 원을 만들기도 하고, 삼각형을 잡아 늘여 사각형을 만들면서, 선을 끊거나 면을 자르거나 구멍의 개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외한 변형을 같은 모양으로 취급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손잡이 달린 컵과 구멍 뚫린 도넛은 같은 모양(동위체, Isotope)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오늘날 우리가 ‘위상수학’이라 부르는 바로 그것!



도형의 모양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

도형을 일그러뜨려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수학자들이 새로운 눈으로 도형을 탐구해.

딱딱하지 않고, 엄격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수학이야!

말랑말랑하고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요상한 도형들이 수학자를 유혹해. / 74p



  와이즈만북스의 ‘미래가 온다-수학’ 시리즈는 수학자처럼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고전 수학부터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신비로운 수학의 원리를 탐구하게 하는 어린이 교양서다. 그 중 제5권 『첨단 도형이 온다!』에서는 300년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수학, 위상수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도넛이 찻잔이 되고 찻잔이 도넛이 된다면 둘은 같은 도형일까, 쾨니히스베르크 도시의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 마을을 모두 돌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것이 마침내 수학의 역사를 바꿀 위대한 도형, 뫼비우스의 띠와 매듭이론을 탄생시키기까지! 알쏭달쏭하지만 흥미로운 위상수학의 원리를 살펴본다.



뫼비우스의 띠는 쓸모가 많아. 수많은 기계 부품 속에 뫼비우스의 띠가 숨어 있어!

장난감, 드라이클리닝 기계, 축전기, 복잡한 전기 회로에 뫼비우스의 띠가 쓰여.

뫼비우스 띠로 컨베이어 벨트를 만들면 한쪽만 닳는 일이 없어 두 배로 오래 써.

첨단 물리학 실험실에서는 뫼비우스의 띠를 본 딴 원형 입자 가속기가 돌고 있어.

예술가도 뫼비우스의 띠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쓰고, 멋진 건축물을 지어. / 90p


수학자들이 재미로 매듭을 연구했을 뿐인데, 물리학자와 생물학자와 우주학자가 고마워해.

수학자의 매듭이 양자 역학에 숨어 있고, DNA에도 숨어 있었어!

DNA가 얼마나 길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알아?

작고 작고 작고 작고 작은 세포의 핵 속에 기~다란 DNA 가닥이 접히고 꼬인 채 들어 있어.

DNA가 복제될 때 매듭이 풀려!

DNA가 도대체 어떤 매듭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스르르 풀리는 걸까. 만약 암세포나 박테리아의 DNA가 복제되어 퍼져 갈 때, 매듭이 풀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암과 전염병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

그걸 알려면 수학자에게 물어봐야 해. / 104p










  위상수학은 다소 어려운 분야라 수학 전공자들조차 단번에 개념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소개해주고 싶은 이유는, 첨단과학의 시대 속에서 위상수학이 지닌 잠재력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낳은 이 놀라운 위상수학의 세계를 탐험하다보면,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수학자적인 시선과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수학을 지루한 계산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수학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이 시리즈를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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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 - 어제의 통찰이 내일의 해결책이 되는 진화적 사고의 힘
샘 테이텀 지음, 안종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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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니터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끙끙 앓고만 있는 당신을 위한 책!

행동과학과 진화심리학으로부터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법!





  “혁신은 ‘진화적 사고’에서 비롯된다.”

  『살아남는 생각들의 비밀』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마케팅에이전시 오길비의 행동과학부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샘 테이텀은, 어느 한 명의 놀라운 천재나 번뜩이는 영감에 의존하지 않고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진화의 이점을 의도적으로, 체계적으로 적용하기만 하여도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진화는 오랫동안 자연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다.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 역시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이 책은 진화적 사고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얼마나 다양한 혁신을 일으켜왔는지 수많은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진화적 사고를 통해 아이디어와 마케팅에 관한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살아남은 것에서 답을 찾아라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로 큰 찬사를 받은 제임스 다이슨의 기술은 인근 제재소에서 본 커다란 산업용 사이클론을 차용했다. 헨리 포드의 혁명적인 조립라인 역시 시카고 스위프트앤드컴퍼니의 도축장의 해체라인을 반대로 적용한 결과다. 일본의 500시리즈 초고속열차는 올빼미, 아델리펭귄, 물총새의 색다른 진화적 차이점과 생체 모방을 활용한 것이다. 이는 생물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공적인 해결책을 찾아 수렴진화했듯, 우리 역시 이를 활용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에 도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의 진화적 의사결정과 행동에 나타난 일관된 패턴과,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경험 설계의 법칙을 분석하여 더 좋은 아이디어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가린은 이렇게 썼다. “어떤 기술적 해결책도 자연의 오래된 적응 과정만큼 매우 가변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의 위험에 더 잘 대비할 수 없다.” 비록 사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오늘날 생존하는 모든 생물의 이야기는 성공담이다. / 58p


요약_

인간의 심리와 의사결정은 진화 과정의 산물이다.

행동과학은 인간의 진화적 의사결정과 행동에 나타난 일관된 패턴을 찾고 분류했다.

이런 분류는 지금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들을 예측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 82p







  코카콜라 연간 매출액의 약 4분의 1이 코카콜라 구매자의 약 4퍼센트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있어 성공의 관건은 행동의 빈도를 이끌어내는 ‘충성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있다. 오늘날 구독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책에서는 보상을 늘리지 않고도 헌신, 지속성,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진화심리학을 소개한다.



  정보를 덩어리로 묶는 방법(우편번호, 레스토랑의 세트메뉴)을 활용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한하지 않고도 복잡한 의사결정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고, 때로 너무 쉬워서 현혹당할 수 있는 의사결정도 좀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의미 있는 체계를 묶는 조직화 과정인 청킹을 활용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행동을 바꾸는 가장 강력하고 일관성 있는 진화적 해결책 중 디폴트(선택지를 제한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실험 결과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두 그룹 모두 여덟 번의 세차가 필요했음에도(동일한 투자 수준) 스탬프 두 개가 미리 찍힌 사람들의 무료 세차 사용률은 34퍼센트로 스탬프가 찍히지 않은 그룹의 19퍼센트보다 훨씬 더 높았다. 실험은 진행도에 대한 착각을 유도함으로써 끝까지 완수해야겠다는 동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연구자들은 이 발견을 부여된 진행 효과라고 불렀다. / 269p


우리는 모두 불확실성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 연구는 불확실성이 예측 가능한 부정적 결과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 294p


피크엔드 효과는 우리에게 경험의 지속 시간이나 전체 평균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으며, 가장 중요한 순간을 인식해서 그 정점의 순간에 얼마나 나빴는지 좋았는지, 그리고 잘 끝났는지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 322p








  실제 마케팅 관련 현장에 있다 보면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의외로 ‘이미 있던’ 것들로부터 나올 때가 많다. 오늘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끙끙 앓고 있다면 이제는 진화적 패턴, 심리적 원리로 문제를 해결해보자. 디폴트, 청킹, 피크엔드 효과 등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진화적 사고의 힘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곳곳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이 책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마케팅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속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변화와 행동의 열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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