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 마음이 자라는 나무 30
캐스린 어스킨 지음, 전경화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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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스센스》이후로 최고의 반전을 보여준 책이 아닐까 싶은 작품 《우주의 마법과 미친 가족과 나》였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청소년 소설에서 자주 보여주는 그저그런 스토리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한 탓에 재미있게 읽다가 결말에서 보여주는 반전 때문에 놀라움도 함께 느꼈다. 대부분의 독자 모두가 이런 반전은 생각지도 못하리라.

 

마법은 우리 주변에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나도 그럴 때가 있다, 지금 이 순간처럼. (본문 7p)

 

줄리안네 가족은 워싱턴 디시를 떠나 메인주에 있는 새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줄리안네 가족은 환자의 죽음으로 의사를 그만두게 된 엄마, 뇌가 폭발해 대변혁을 일으킨 열다섯 살의 푸키누나, 그리고 조앤아줌마로 구성된다. 이 책의 주인공 줄리안은 열두 살로 일상을 우주과학 지식과 접목해서 바라보는 우주 덕후다. 오늘도 여지없이 푸키누나는 아빠라면 그러지 않았을거라며 모든 불만을 토해낸다. 사실 두 아이는 정자은행을 통해 태어났음에도 푸키는 아빠가 누구인지 몹시 궁금하다. 호수 앞에 자리잡은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 엄마와 조앤 아줌마는 민박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옆집 시아치타노 씨의 변호사는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증축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다. 새로운 시작이 벌써부터 삐그덕거린다.

 

호수를 좋아했던 아내 줄리아와 자신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끈이 호수라고 여긴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줄리안은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옆집 할아버지에게 하는 말인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살아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줄리안은 옆집 할아버지를 엑스 할아버지라고 부르기로 했고, 테라스에서 거실 안쪽을 살펴보다가 엑스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줄리안은 할아버지에게 우주, 가족 등의 이야기를 하며 할아버지와 가까워진다.

 

줄리안네 가족은 매일 투닥거린다. 팔로사징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줄리안, 그 줄리안보다 더 긴장하는 엄마, 가족이 줄리안을 중심으로 돌아가 자신은 가족 취급도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푸키 누나, 누구 하나 행복해 보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빠를 찾는 누나를 위해 아빠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줄리안, 동생의 나무집 밑에 우주를 닮은 예쁜 돌을 놓아두는 푸키누나, 대출금을 갚는대신 푸키를 위해 드라마 캠프를 보내주기 위해 통장 잔고를 털은 조앤아줌마. 표현은 서툴고, 툭하면 툴툴거리는 게 서로 습관이 되어버린 이들이지만 서로를 위한 마음은 항상 따뜻했던 게다. 우주를 좋아하는 줄리안을 통해서 바라보는 가족은 늘 그렇게 따뜻하기만 했다.

 

"우리는 가족이야. 우리를 둘러싼,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다 우리 가족이야." (본문 163p)

 

가족이라는 너무도 흔한 주제를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이 책은 특별한 내용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성이 아닌 부모, 정자은행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 흔히 알고 있는 가족의 모습은 아닐지 모르지만 이들 역시 가족임에 틀림이 없다.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 덕에 자칫 평범할 수 있을 이야기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마지막 반전은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 시켜 놀라움까지 더하고 있으니 최근에 읽은 청소년 소설 중에 가히 최고라 해도 좋을 듯 하다. 그나저나 줄리안은 정말 우주와 소통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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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서평 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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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그냥 잭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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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하루
아나 알론소 외 지음, 김정하 옮김 / 라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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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하루 라임 청소년 문학 41
아나 알론소 외 지음, 김정하 옮김 / 라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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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증상은 아니였습니다. 지금은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증상을 들어냄으로써 예전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자신의 아픔을 꼭꼭 감추고 있지요. 물론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강박증'이라는 증세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주인공 아나의 삶이 많이 힘들고 지쳐보였으니까요. 이런 마음의 병을 혼자 아픔을 끌어안을 필요가 없으며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기도 했지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과 같은 마음의 병은 결코 낯설지가 않습니다. 이 책은 불안한 하루를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되어줄 듯 싶네요.

 

충동적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해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 병균과 병에 대한 공포와 걱정.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를 반복해서 씻는 행동. 어떤 행동을 여러 차례 반복함. 다른 사람들에게 특정 행동이나 문장을 반복하게 하는 행동. 하나의 과제를 확실하게 완료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 어떤 문장을 여러 번 읽거나 쓰는 행동. 자신이 다치지 않았고, 다른 사람도 다치게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 어떤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는 행동. (본문 68p)

 

이는 이 책의 주인공인 아나의 삶의 축약판입니다. 반 친구들은 아나를 이상한 아이로 생각했으며 아무도 아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지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었을 줄 알았던 사회 수행평가 발표였지만 아나는 이번에도 망치고 말았습니다. 고대 이집트에 대해서는 자신있었던 아나의 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순간 왕비 네페르티티를 여러 번 반복해서 말한 탓에 준비해 두었던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아나는 다시 불안감이 밀려들었고 절대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아나의 발표를 푹 빠져들었던 이가 있었습니다.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은 브루노였지요. 브루노가 아나에게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면서 이들은 친구가 됩니다. 아나는 브루노가 좋아하는 반지의 제왕을 함께 보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아나의 엄마는 언제 경련을 일으킬지 모르는 아나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브루노는 아나를 위해 이번 수학여행을 베를린으로 가는 걸 추진하지만 아나는 갈 수 없습니다. 결국 아나는 브루노에게 자신의 강박증에 대해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지요. 브루노는 당황했고 아나 역시 이별을 예감했지만, 강박증에 대해 알아본 브루노는 아나의 부모님을 찾아가 아나의 베를린 여행을 제안합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문장이에요. '빛나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듯,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모두 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복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있는 그대로 완벽하니까. 그래 보이지 않나요?" (본문 127p)

 

이 책은 아나와 브루노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구성된 이야기로 아나와 브루노의 용기와 우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청소년들은 두 주인공을 눈여겨 보겠지만, 저는 아나 부모님을 눈여겨 보게 되네요. 아나를 걱정하지만 상처받고 상처주지 않기 위해 혼자두기에 급급한 엄마의 모습이 이해가 가면서도 답답하게 보여지네요. 이 작품은 아나의 심리 그리고 아나를 둘러싼 가족친구들과의 관계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있네요.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메시지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에요. 불안한 자신을 자포자기 상태로 둔 채 혼자 힘겨워하던 아나에게 다가온 브루노의 손길이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줄 책이기에 꼭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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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부터 그냥 잭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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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나는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는 타인에 맞춘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을테니까요. 남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통해 나를 상대에게 맞추며 내가 아닌 다른 여러가지 모습으로 타인에게 내보입니다. 물론 타인에 대한 배려나 대인관계라는 명목하에 이러한 행동을 하지만, 가끔 스스로조차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헤깔릴 때가 있지요. 관계 맺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10대들에게는 어쩌면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용기를 줄 거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 잭은 중학교 1학년으로 여섯 번째 이사짐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잭은 잦은 이사를 해야했어요. 엄마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여기서 오래 살 거라 확신했지만 잭은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잘 알았어요. 잦은 이사 덕분에 잭은 이삿짐을 어떻게 싸야 빠르고 효율적인지, 이사 갈 때 가져갈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을 귀신같이 구별해 내는 방법을 터득했고, 새학교에서의 생존 전략도 알게 되었어요. 일명 '셜록 코드'로 이는 '나를 드러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다른 누군가가 되도록 노력하라.'라는 교훈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잭은 간식을 사러 밖으로 나가는 순간 또래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발견했고, 셜록 코드에 따라 주의 깊게 살피고 귀 기울여 들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어요. 그렇게 해서 여섯 번째 학교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알게 되었어요.

 

전학 첫날은 '먹잇감'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목에 걸고 정글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들곤 했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가면 늘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해야 했다. 나를 포장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게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본문 13p)

 

다행이 잭은 어제 보았던 이란성 쌍둥이인 두 아이 이삭과 리비와 같은 반이 되었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얻은 투덜이 마크의 영상에 대한 정보로 안전한 친구 두 명을 자신의 방패막으로 세워둘 수 있었어요. 하지만 타일러라는 친구로 인해 잭의 셜록 코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잭의 목표는 투명인간이나 배경화면처럼 조용히 지내는 것이었지만, 타일러는 너무 눈에 띄어서 옆에 있기만 해도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깊이 사귀거나 사건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써왔던 잭은 타일러에게 자꾸 끌립니다. 그러다 이식과 리비는 자신의 '부자 되기 프로젝트'를 위해 타일러를 이용하려 했고, 잭이 타일러와 친하게 지내주길 원하죠. 그렇게 잭은 타일러와 친구가 되지만 우연히 엿들은 엄마의 전화통화 내용으로 곧 이사가게 될 것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타일러와 거리를 두게 됩니다.

 

"남들 눈에만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게 좋지 않아? 언젠가는 모두 진실을 알게 될 텐데." (본문 48p)

 

《나, 오늘부터 그냥 잭》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자신보다는 상대에게 맞추기만 했던 잭이 정반대인 타일러를 만나면서 자신을 찾아가게 되지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따돌려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10대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 오롯이 맞추곤 합니다. 하지만 잭은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움으로써 10대들에게 용기를 준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 책이 나 자신으로 찾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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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서평 쓴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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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코슈카 지음, 톰 오구마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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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열두 가지 이유- 인문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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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
루카 노벨리 글.그림, 이현경 옮김 / 라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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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그 끝에 서다
정해윤 지음 / 단비청소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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