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내가 있다 -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 남편의 미련한 고백
전윤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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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다 하긴 어렵겠지만 이 세상의 부부들은 서로 깊이 사랑한다. 다만 사랑한다는 표현보다 불만을 말하기가 쉬운 탓에 밖으로 나타나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보일 뿐이다. 아내를 생각하는 책을 한 권 쓴 것이 내가 유별나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걸 증명한다고 할 순 없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도 다 이 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표현하는 방법이 약한 것이고 내 경우는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을 뿐이다. (본문 '아내와 나는 아직 연애 중이다' 中)

 

 

 

시인 전윤호는 이 시산문집에 담은 글들이 아내를 사랑하는 다른 남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대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결혼한 지 20년을 바라보는 우리 부부 역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약하다. 결혼 전의 달콤한 애정표현은 잊은 지 오래다. 그렇다고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 적은 없다. 이것이 전형적인 부부의 모습이겠거니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헌데 이 시집을 읽다보니 시인 남편을 둔 아내는 참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할테니 말이다. 하지만 시인 남편 한 트럭을 갖다준다 한들, 내 남편과 바꾸겠는가. 저자의 바람처럼 그저 그의 시로 내 남편의 마음을 대신해보련다.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지는 아내, 가족 등에 대한 생각을 예리한 시선으로 '시'형식을 빌어 묘사하고 있으며, 산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들의 연애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몇 번씩 사직서를 던지는 남편 옆을 지켜주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식 문제로 싸우는 부부의 모습이라던가, 허덕허덕했던 결혼 생활 등을 주저없이 들려준다. 저자는 자기 마누라 얘기를 쓰는 것을 무슨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꺼려하는 풍토에서 과감하게 금기를 깨려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부,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사실 많이 닮아있다. 그러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고 감동받을 수 있는 소재는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탁월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할 수 있으리라.

 

한밤 혼자 깨어_도굴범

 

잠든 아내를 바라본다

가슴 위에 가지런한

가는 손목을 잡아본다

종일 몸살이 났다더니

먼저 누웠다

새벽 내 출근시간에 맞춰 놓은 사발시계가

그녀의 부장품이다

순장당한 그녀들이 꿈들이

여기저기 반짝이며 널려 있다

아직도 파 냄새가 난다

깊고 후텁지근한 내 고분

들개처럼 쪼그려 앉아

밤을 샌다 (본문 32p)

 

그는 이 시에서 옛날에는 주인이 죽으면 부하나 하인들이 산 채로 순장되었고, 권력이 강한 자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순장되었는데, 자신처럼 못난 자에게도 순장자가 있다고 말한다. 무슨 권리로 그녀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자신을 무덤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는 한마리 들개로 만들고 있다.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한 아내의 야윈 모습을 보다가 쓴 이 시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세상의 모든 아내를 위한 시라해도 좋겠다.

 

 

[마녀의 나라]는 정말 재미있는 시라 생각된다. 자신의 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아내가 무섭다는 내용을 담은 시이다. 저자는 아내들을 마녀로 표현하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서 악당들이 세상을 망친다고 그저 소주나 마시고 소리 지르는 것밖에 모르는 남자들은 속고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천년 묵은 여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저자는 산문을 통해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일 뿐이니까. 썩 마음에 드는 시이다. 물론 저자는 세상 남편들의 적이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산문으로 저자는 다시는 맞을 일도, 밥을 굶을 일도 없을 듯 싶다.

 

쥐뿔

 

난 얼치기 사기꾼

쥐뿔도 없으면서

사람을 낚으려 하지

종일 기다려도 빈 바구니뿐이었던

내게 걸린 단 하나의 월척

운이 좋으면

소도 뒷걸음치다 쥐를 잡지만

그 반대라면 나 같은 남편을 만나는 법

한 번의 선택에 두 아들을 떠안고

살기 위해

종일 남의 집들을 방문하는

당신은 내 인생의 고발자

보상할 수 없는 죄책감에

당신의 머리맡에서

불면의 종신형을 살고 있다네 (본문 164p)

 

 

 

어린 나이에 너무 중요한 선택을하여 그 선택을 책임지고 있는 아내는 몸이 고생스럽고 그런 아내를 보는 자신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저자는 그래도 이렇게 서로 이해하면서 늙어가는 것이 부부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등이 시 속에 잘 배어져 있다. 이 시산문집에 담겨진 대부분의 시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미사여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향한 저자의 애정이 잘 드러나 있었다. 그들의 삶이 바로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저자를 통해 남편의 마음을 대신 읽게 된다. 저자의 아내에 대한 위로가 남편이 내게 주는 위로인 양 느껴지는 <<나에겐 아내가 있다>>는 남편에게,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세상에 내 편인 오직 한 사람, 아내(혹은 아내)에 대한 마음을 이 책 한 권으로 전달해보면 어떨까. 소소해서 더 트별한 사랑 고백이었다.

 

(이미지출처: '나에겐 아내가 있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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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못 뽑은 반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3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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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간된 <잘못 뽑은 반장>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 명성을 이을 작품 <<또 잘못 뽑은 반장>>이 탄생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쩌다 반장이 된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공수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존재감도, 자신감도, 리더십도 빵점인 공수린이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 어린이들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는 존재감없는 공수린과 그런 공수린을 괴롭히는 마가희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보여지고 있어요. 대조적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공수레 혹은 빈수레라는 별명을 가진 공수린은 과수원을 하겠다며 시골로 간 아빠 엄마 대신에 할머니와 스물다섯에 한심한 인생을 사는 오빠 공수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수린의 생활은 5학년이 되어서도 별로 달라질게 없었지요. 올해도 물 위에 뜬 기름처럼 겉돌 게 뻔했고, 그런 현실에 맞설 생각도 없었기에 어떤 아이들과 한 반이 되든 상관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특별히 좋아하는 친구도, 싫어하는 친구도 없지만 소름이 돋을 만큼 싫은 줄곧 주인공 행세를 하는 마가희와 또 같은 반이 되었다는 사실만 빼고 말이죠. 하지만 백여우 같은 마가희를 당황시킨 선생님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면, 어디서나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이고 싶은 가희는 이미지 관리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마음에 없는 말과 행동을 하며 착한 척, 순진한 척하느라 받은 스트레스를 아무리 심한 말을 해도 귀머거리처럼 무심하게 구는 공수린에게 해소한 탓에 또다시 공수린과 같은 반이 된 것을 기뻐했지요.

 

 

누군가에게 꼭 붙어서 따라가려는 도꼬마리의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몸짓이 서로의 마음을 꽉 잡고 매달려서 살아가는 인간들 모습인거 같다는 선생님은 아무리 덩치 크고 힘센 사람이라도 단번에 마음을 흔들어 놓은 힘이 있는 도꼬마리를 좋아하지요. 선생님은 가장 잘 쓴 수린이의 시에 대한 보상으로 친구 추천 없이 반장 후보에 올려줍니다. 선생님은 수린이가 아주 괜찮은 도꼬마리 감이라 생각했지요. 반장이 되고 싶은 가희에게 수린이가 반장 후보에 오른 일로 기분이 나빴지만, 사실 가희는 수린이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장이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했던 수린이는 가희가 가희네 집에서 운영하는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할머니를 제멋대로 쥐고 흔들려는 모습에 마음에 아파 비록 칼을 제대로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전쟁터의 이슬로 스러져 버린다해도 가희와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수린이가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린이는 '잘못 뽑은 반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린이가 반장이 된 것이 비참했던 가희는 오기린과 김별리와 함께 '삼총사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을 만들어 자신의 인생에 먹칠을 한 공수린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한 일을 벌입니다. 반 아이들도 수린이가 반장 자격이 없다며 다그치지요. 그런 수린이를 다독이는 선생님과 부반장 권산 그리고 할머니와 오빠로 인해 수린이는 지긋지긋한 들러리같은 인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린이가 반장 자격이 없다고 했던 반 아이들은 점점 반장으로서의 수린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리더십, 자신감, 존재감도 없는 수린이와 주목받고 싶어하는 가희의 서로 다른 모습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과 자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줍니다. 저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선생님의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가희보다 어두운 동굴에 갇혀있는 수린이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선생님의 손을 기꺼이 잡고 노력하고 애쓰는 수린이의 모습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수린이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던 가희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었지요.

 

 

 

진정한 리더의 모습과 자질을 유쾌하게 알려 주는 생활 동화 <<또 잘못 뽑은 반장>>은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 주목하고 배울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잘못 뽑은 반장>의 명성을 이을 작품임에 틀림이 없는 이 책을 우리 어린이들에게 추천해봅니다.

 

(이미지출처: '또 잘못 뽑은 반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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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의 썸 싱 some sing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2
전경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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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를 좋아하는 탓에 52번째 이야기 <<하하의 썸싱>>도 찾아읽어 보게 되었다. 유쾌한 연예인 이름과 같아서 일까? 유쾌함을 기대하면 책을 펼쳤는데 기대와는 조금 먼 이야기였다. 이번 작품은 뭐라고 해야할까?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집을만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고 해야할까? 우리는 흔히 한 명의 애인이 있고, 또 다른 애인이 있을 때 양다리라며 그 사람의 그릇된 도덕적 행동에 대해 비난하곤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렇게 사랑이란 한 사람하고만 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적인 가치(소설가 이상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헌데 <<하하의 썸 싱>>의 전경남 작가는 묻는다. 왜 꼭 한 명만 사귀어야 하냐고 말이다. 이게 무슨 슨 소리인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중학교 졸업하는 날 예쁘게 포장한 콘돔 다발을 선물할 정도로 오픈마인드인 엄마와 사는 하하는 가나예술고 실용음악과 입학시험에서 자신을 향해 웃는 여선배를 보게 된다. 가나예술고에 합격한 하하는 T밴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예선에 통과하면서 인기를 끈 '산소마이크'에 가입하고 수업이 끝나면 거의 매일 밴드방으로 가곤 했는데, 벚꽃이 한창 피던 어느 봄날 합주실에서 혁수 선배의 보컬 반주를 해준 후 정리하고 가려던 중 시험 보던 날 자신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던 그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산소마이크 9기 김여진으로 11기인 하하보다 선배다. 하하는 기타를 치며 그것만이 내 세상!을 부르던 그녀의 모습에 굴복하게 되고, 순간 그녀는 '나의 그녀'가 되어버린다.

 

하하는 여진과 가까워지는 법에 관해 연구를 하던 중, 여진이 정건 선배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후 친구 이현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 그것은 여진 선배가 양다리를 넘어서 여덞 명까지 가능하다는 전설의 문어 다리라는 것. 충격에 하하는 합주일임에도 불구하고 밴드방을 가지 않은 채 그녀에게 마음을 접기로 홀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다음날 합주 연습할 때 하하의  동기 기수가 아무도 안 왔다는 이유로 기합을 받던 하하는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가 된 선배들에게 차갑고 단호하게 그만두라고 말하는 여진 선배를 본 후 그녀가 절대 미인이며, 적어도 이사장 집 딸만큼 존재감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하는 용기를 내어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고 두 사람을 사귀게 된다. 하지만 여진은 공식커플 선언하기를 거부하는데, 설상가상 여진을 보기 위해 그녀가 알바하는 곳으로 간 하하는 그녀가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제 그 남자 누구야!"

"남친이야!"
"뭐? 그럼 난 뭐야!"

"너도 남친이야!"

"진짜구나! 문어 다리라더니!"
"지난번에 남친 많다고 분명히 이야기했잖아. 넌 그래도 나에게 고백했고."

"그, 그거야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지. 농담처럼! 좋아, 그럼 하나만 묻자. 남친이 왜 그렇게 많은 건데?"

"친구는 여럿 사귀면서, 남친은 왜 꼭 한 명만 사귀어야 해?"

"허 참, 몰라서 물어? 사랑하고 우정은 다른 거니까!"

"다를 게 뭐가 있어. 여자 친구랑은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 사귀어보면서 알아가잖아. 근데 왜 남자 친구는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사귀어야 하는 거지? 얘도 만나보고 쟤도 만나보면서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게 나쁜 건가?" (본문 157,158p)

 

하하는 대놓고 뻔뻔하게 너도 남친이고 쟤도 남친이라고, 너도 사랑하고 쟤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여진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녀를 잊으려고 한다. 그러던 중 여진 선배가 정건선배와 공커 같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공커 하자고 했을 때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싫다고 했던 그녀에게 화가 솟구쳤다.  하지만 그녀와의 짧은 마주침은 단단했던 하하의 마음을 녹여버렸고 결국 그녀에게 달려가고 만다.

 

답은 없다. 문제도 없으니까.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 말만은 믿는다.

비록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처럼 비록 내일 그녀와 헤어진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그녀를 위한 노래를 지을 것이다. (본문 235p)

 

 

 

하하는 여진 선배를 통해 그리고 중학교 졸업식에 콘돔 다발을 선물로 주는 미혼모 엄마의 연애들 통해 사랑에 대해 배워나간다. 저자는 제도나 도덕, 관습이라는 잣대로만 사랑, 결혼, 성을 재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빛깔의 사랑과 다양한 모양의 삶이 있음을 저자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시기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시기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른이 되어간다는 건 자신에게 맞는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일수도 있다면, 그 과정을 꼭 한 사람으로 한정해야만 하는 것인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보다 폭넓게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확장해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사랑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는 않을까? 절대적인 가치만을 알고 알고 살아온 나 역시도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고 말았다. 여진과 하하의 엄마를 통해 우리는 사랑의 모습이 꼭 일괄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봐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큰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놓은 <<하하의 썸 싱>>은 지금까지의 알고 있던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이다. 획기적이지만 한 번 생각해볼 가치는 있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이미지출처: '하하의 썸 싱'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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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days 세븐데이즈 해독 수프 다이어트
왕혜문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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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을 시작으로 갑자기 살이 불어나면서 나 스스로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딱 5kg만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여 자신감을 되찾아보겠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여자인 탓에 아주 오래전부터 다이어트는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면서 다이어트 시도의 고수가 되었을 정도이다. 남들이 좋다는 1일1식, 황제다이어트, 원푸드다이어트 등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이지만 남들 하는 다이어트가 나에겐 그 다이어트가 왜이리 힘들기만 한건지.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동안의 실수를 반복싶지 않았다. 그런 탓에 다이어트 결심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던 중 '독소와 체중을 동시에 빼주는 가장 완벽한 다이어트'를 소개한 <<7days 해독 수프 다이어트>>를 알게 되었다. 누구나 7일 동안 3kg 이상을 뺄 수 있다는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특히 요즘 핫한 디톡스를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니 더할나위 없는 방법이 아닌가. 저자 한의사 왕혜문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JTBC <에브리바디>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몸짱인 그녀가 제안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정화와 해독을 통해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면 자연스레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목표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 7일 동안 몸속 해독은 물론 3KG 이상을 감량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약속해야 지킬 수 있다. 7일 동안 여러분이 나와 지켜야 할 약속은 식단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식단만 지키면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본문 8p)

 

어려서부터 통통했으며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체중이 49kg을 넘어섰고 대학교 때는 57~58kg을 왔다 갔다 했던 저자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체중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고 유행하던 온갖 다이어트를 해보았다고 한다. 한의사였던 아버지에게 다이어트 한약 좀 지어달라고 했지만 지어주지 않으셨는데, 이유인 즉 다이어트 한약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신진대사를 올리는 약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해서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에게 다이어트 한약이 독이 되기 때문이었다. 결국 운동으로 해법을 찾은 저자는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조절되고 식욕도 가라앉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이어트식'에 대한 지식이 많아졌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다이어트 식단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30대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대회를 나가면서 저자는 엄마표 수프로 자연식을 하곤 했는데, 6개월 이상 식이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해보니 수프의 효과가 훨씬 크게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 경험을 토대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몸속에 정체되어 있던 독소와 노폐물을 빼주면 몸이 편안하게 안정되면서 모든 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먹은 만큼 소비되고, 소비된 만큼 새로운 영양소가 흡수된다. 순환이 원할하게 이루어지면서 에너지가 막힘없이 흐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몸을 정화하고 해독시키는 과정이 바로 다이어트인 셈이다. (본문 25p)

 

 

 

저자가 다이어트 기간을 7일로 삼은 이유는 우리 몸은 정화되고 해독되는 데 7일이면 일차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며 다이어트는 주 단위로 끊어져야 실천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7일이라는 기간은 해독과 정화라는 일차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짧은 단위이자, 생활 리듬을 고려했을 때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다이어트 기간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처음에는 7일에 3kg 이상 감량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서 시도하겠지만 컨디션이 좋아지고 피부가 깨끗해지는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단, 독소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피로감을 없애주기 위해 레몬 주스를 마셔야 한다.

 

 

 

 

이제 3장 DETOX를 통해 비우고 채우는 수프 디톡스 7일간의 식단을 만날 수 있다. 7일간의 식단에 따른 수프 만드는 법이나 효과 그리고 식단에 따른 일자별 진행될 몸의 상태를 자세히 기록해주었다. 4장 RELAX에서는 묵은 독소와 노폐물 빼는 스트레칭 & 마사지를 수록하여 하루 10분 스트레칭과 마시지로 마지막 남아 있는 찌꺼기까지 밀어서 내보내도록 한다. 5장에서는 7days 다이어트 이후 관리법까지 수록하여 다시 살찌지 않도록, 요요가 없도록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다음에는 식단 조절과 운동을 겸해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 다이어트를 이미 반포기 상태로 시작하게 된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과 함께 그동안 해왔던 실패들로 인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기가 어렵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 힘든 과정 때문에 오히려 더 의지가 꺽이곤 했다. 헌데 <<7days 해독 수프 다이어트>>는 그동안 가졌던 두려움이나 의심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자신감을 갖게한다. 간단한 스트레칭, 간단한 수프 레시피 등이 큰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이에 이 책은 가장 확실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딱 7일이면 3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고 피부 미인으로까지 환골탈태할 수 있다고 하니 체중이 고민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시라. 건강식이와 운동비법까지 꼼꼼히 수록한 <<7days 해독 수프 다이어트>>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자, 나도 오늘부터 시작이다.

 

 

 

가장 아름다운 전성기를 되찾아주는 것, 그게 세븐데이즈 다이어트가 여러분에게 선사할 선물이다. 내가 세븐데이즈 다이어트를 치료의 한 방편으로 이용하듯 여러분도 자신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원상 복구시켜줄 평생의 건강 비법으로 삼길 바란다. (본문 32p)

 

(이미지출처: '7days 해독 수프 다이어트'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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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아내들이여, 가슴 뛰는 삶을 포기하지 마라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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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내들이여, 꼭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한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길 바라고, 남편의 승진을 바라고, 아이의 성적이 좀 더 오르길 바라는 것은 당신의 소망은 될 수 있어도 꿈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것들은 온전히 당신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13p)

 

스물아홉 살 때 기업 교육 강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16년 동안 강의를 하면서 매달 만 명에 가까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그들이 일과 인생에서 성취와 변화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는 인물 저자 김미경. 그녀는 편지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여성들의 삶에서 겪는 고민과 갈등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그들에게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에서 뭔가 잃어버린 듯한 느낌, 충만하지 못한 상태가 특별히 당신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함께 짊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그들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변화의 실행력'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가슴속에 품은 꿈의 씨앗이 어떻게 세상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꿈의 여린 이파리들이 세상의 바람과 비에 어떻게 맞서 싸웠는지, 그를 통해 얼마나 단단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전함으로써 그녀는 우리가 꿈을 키우고 돌볼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주부로, 며느리로 살아가는 상당수의 여성들은 자신들이 여태껏 살아온 세월을 열 권도 넘는 책으로 쓸 수 있지만, 책 속의 주인공은 정작 자기 자신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드라마나 영화의 '명품 조연'이 주연못지않은 경우처럼 엄마이자 아내인 여성들의 조연 역시 이에 못지 않다. 다만 문제는, 조연으로 살면서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우울한 마음인 것이다. 이 우울하고 허무한 마음만 걷어낸다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모든 일의 골든타임은 일정한 시간의 투자를 전제로 한다. 아이가 크는 것이든, 집을 사는 것이든, 꿈을 이루는 것이든. 한 번도 쉬어 가지 않고 탄력을 받으면서 뛰는 젊은 사람들의 꿈보다 다시 뛰는 아내의 꿈은 골든타임까지 가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꿈을 시작하든 꿈이 시작되는 동시에 나만의 골든타임이 저 멀리에 세팅되어 있다는 것을 믿자. 내가 걸어가기만 한다면 골든타임과 나는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본문 36p)

 

저자는 유형자산인 '나' 자신 자체와 무형자산인 '경험'이 중요한 두 가지 자산이라고 말한다. 서울이 아닌 증평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가난하게 시작했기 때문에 알게된 이 무형과 유형의 두 가지 자산이 자신을 지끔까지 버티고 극복해내게 했다는 것. 좌절과 실패를 겪으면서 성장하기도 하지만, 해냈던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에, 우리는 자신의 삶, 자신의 선택, 자신의 일에서 주인이 될 때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음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눈앞에 나타난 난관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인생을 '행복한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닌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아닌가'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자 한다. 삶의 주인은 바로 '나'이며, 행복도 불행도 내가 선택하고 내가 해석하는 만큼 달라진다고. 결과적으로 축북도 내가 내리는 것이요, 저주도 내가 내리는 것임을.

 

악재테크의 영향력은 크다. 잘하지 못하면 삶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악재테크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잘 극복하여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네 삶에는 현명한 악재테크가 꼭 필요하다. 어느 삶이든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탄탄대로로만 이루어져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본문 65p)

 

'103동 505호'에 안주하다 보면 콘테츠 개발은 점점 물건너가게 된다. '살림하고 애 키우는 내 주제에 무슨 콘텐츠!'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문부터 닫지 않는 것,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씩 순수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 누군가의 기준이 내 기준보다 강하게 마음에 자리 잡지 않도록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 등은 꿈이 신기루가 아닌 실체가 되는 방법이다.

 

꿈을 이뤄가는 사람과 이뤄가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이 얼마나 순간에 집중했는지 여부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오늘, 하루하루 내 마음 속 신호를 따라 어떻게 걸어갔느냐에 따라 꿈은 누군가에게는 실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신기루가 된다. (본문 147p)

 

나는 결혼 후 10년동안은 '103동 505호'의 삶을 살았고,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7년동안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때로는 주부로, 직장인으로 17년을 살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충만하지 못한 헛헛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산후 우울증을 겪어본 적도 있었고, 103동 505호의 아줌마가 되어 도태되어가는 내 자신에 우울해 본적도 있었고, 직장인이 되었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이 나만의 고민과 갈등이 아니었음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삶의 원동력이 되어줄 용기를 주었고, 삶의 고비를 헤쳐나갈 지혜를 주기도 했다. 다양한 삶을 살아내야하는 여성, 우리들만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얼굴의 주름, 변해가는 몸매가 아니라 내 자신을 지금의 현실에 가두어두는 마음이었다. 저자 김미경을 통해 얻게 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와 '변화의 실행력'을 통해 가슴속에 품어놓기만 한 꿈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나는 이제 걷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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