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 스타일 -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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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2015년 스토리킹 수상작은 <<쥐포스타일>>입니다. 어린이들이 읽을 책을 어린이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수상작이라 할 수 있지요. 제목과 표지 삽화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유쾌할지 짐작이 갑니다. 어린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괜히 사로잡은 것은 아닐테지요. 어떤 내용일지 너무도 궁금해서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방귀라는 소재만으로도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한데, 저자는 방귀로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네요. 굉장히 독특한 상상력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방귀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우정, 꿈, 가족에 대한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화자인 '나'는 바로 11살 구인내입니다. 친한 친구같은 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아주 시크한 소년이지요. 구인내의 꿈은 탐정이 되는 것입니다. 취미도, 가장 행복할 때도 탐정 만화책을 읽는 것이지요. 지각하기 5초 전 교실에 도착하니, 며칠 전 숙제로 낸 자기소개서가 교실 뒤 게시판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내용에 따라 별도장도 다르게 찍혀있었습니다. 작년에 냈던 숙제를 찾아 나이만 바꿔서 낸 구인내의 자기소개서에는 단 한개도 찍혀 있지 않았어요. 식단표를 적어 놓은 장대범 것도 별 하나가 있는데 말입니다. 구인내는 지우개로 멋진 별 도장을 만들어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별 도장을 다섯 개 찍어주었지요. 그로인해 한 달 동안 교실 청소와 함께 선생님께 확실한 도장을 찍은 계기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아침부터 계속 비가 쏟아지던 날, 선생님은 자석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커다란 공업용 말굽자석을 분단별로 나눠 주셨지요. 선생님의 질문에 나영재가 손을 번쩍 들어 대답하다가 구인내의 얼굴을 향해 방귀를 뀌었습니다. 구인내는 얼른 커다란 말굽자석을 나영재 의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자석이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힘 센 애들 여럿이 달려들어 잡아당겨도 소용없었지요. 선생님은 구인내의 장난이라 생각하시고 꼭 해결하라 하셨습니다. 의자에 자석을 올려둔 것뿐이었는데 자석이 엉덩이에 붙을 수가 있을까요? 헌데 그렇게 떨어지지 않던 자석이 다음날 봉소리 엉덩이에 철썩 달라붙었고, 얼마 뒤 장대범이 우렁차게 방귀를 뀌자 자석이 장대범 엉덩이에 쩍 소리를 내며 달라붙었지요. 탐정을 꿈꾸는 구인내는 그 이유를 찾아냈고 말굽자석도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구인내는 '방귀 탐정'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나영재, 봉소리, 장대범과 함께 '방귀 사총사'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너무 촌스러운 탓에 가스 포(Gas 4)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도 친구라는 단어가 어색한 구인내에게 친구도 생기게 되었지요.

 

 

 

영재의 집에 놀러간 친구들은 수북이 쌓인 책에 둘러싸여 책만 읽는 영재와 끝없이 책을 구입하는 엄마를 보게 되지요. 헌데 다음 날 영재가 사라집니다. 물론 탐정 구인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주제로 모둠 발표를 하게 되자, G4는 자연스레 모둠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발표 주제보다는 봉소리가 출연하는 사극 주인공 변장미에 더 관심이 많네요. 결국 아이들은 감독을 인터뷰한다는 핑계로 촬영장을 찾게 되는데, 변장미를 협박하는 편지가 발견되고 봉소리가 범인으로 주목이 됩니다. 여기서 G4는 또 멋진 활약을 하는군요. 학예회 준비를 위해 각자의 특기를 써내야하자 대범이가 폭발하고 맙니다. 잘 먹고, 방귀도 잘 뀌고, 냄새도 잘 맡지만 선생님은 그건 특기가 아니라시며 내일까지 찾아오라 하시네요. 특기를 스쿠버다이빙이라 적은 구인내도 별반 다를 바 없었지요. 방과 후 두 친구는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대범이네 집에 갔다가 요즘 최고 인기 프로인「쫄바지」(쫄지마, 바로 지금이야)에서 특별한 방귀 기술을 가진 분들의 출연 신청을 기다린다는 자막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출연 신청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다양한 방귀 퍼포먼스를 준비합니다. 이 방귀 퍼포먼스가 특기가 될 수 있을까요?

 

 

 

G4가 탄생하게 된 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너무 재미있네요. 무엇보다 이런 유쾌함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보입니다. 친구 같은 건 필요없다던 구인내가 친구와 우정을 만들어가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봉소리의 성장이 아주 멋지네요. 무조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영재의 엄마를 통해 내 아이에게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양한 감동들이 유쾌함 속에 잘 녹아내고 있네요. 웃음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정말 멋진 책이었습니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네요. 앞으로도 G4의 멋진 활약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봅니다. 아이도 엄마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쥐포스타일'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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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너, 나, 우리의 16가지 고민
송가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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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서 참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요즘 애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 요즘 애들은 이기적이야."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다. 내가 20대였을 때 어른들은 우리를 두고 그렇게 말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 부모세대들이 20대였을 때에도 윗세대들로부터 분명 그런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20대는 힘겹게 대학에 입학한 후 어렵사리 졸업하지만 취업난과의 또 힘겨운 사투를 벌어야하고 취업을 한다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무거운 현실에 놓여있다. 공부만 하던 때와는 달리 미래에 대한 고민과 현실에 놓은 문제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전쟁을 겪고 먹고 살기조차 힘들었던 시기를 겪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만 했던 어른들에게는 그들의 고민은 하찮은 고민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데다 오로지 자신의 스펙쌓기에만 몰구하는 그들이 사회문제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탓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20대 그들은 이기적인 것일까? 그들의 고민이 하찮은 것일까?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는 저자가 책상을 정리하다 발견한 종이 뭉치에서 비롯되었다. 힘들거나 머리에 과부하가 걸릴 것 같은 고민이 있을 때 종이에 끄적이며 정리하는 습관으로 모인 노트와 종이들에는 남자 친구를 만날 때 화가 났던 내용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분석, 진로를 고민한 내용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작디작은 문제들일지 모르지만 그 당시는 대개 삶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일들과 자신에 대한 성찰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결혼에 대한 고민들도 담겨져 있었기에 저자는 많은 생각을 했던 20대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지인의 조언으로 인문학과 적용시키게 된 것이다.

 

인문학은 분명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물론 메시지를 쉽게 발견할 수는 없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인문학이 주는 바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답에도 여러 의미가 있기에 그것이 갖는 함의는 더욱 넓다. 이런 인문학은 수저로 바로 떠먹을 수는 없지만 조금의 가공을 거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와 같았다. 아, 신선한 재료라는 표현보다는 수백 년, 길게는 2000년 이상 묵은 깊은 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이러한 장을 우리 삶에 버무린 결과가 바로 이 책에 있다. (본문 8p)

 

이 책에는 떠밀리듯 살아가는 너, 나, 우리를 위한 삶에 대한 16가지 고찰을 담아냈다. 그 16가지 고찰을 미리 살펴본다면, 현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늦었다는 것은 과연 문제일까,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 가능성의 절대성, 연애의 진정성, 연애의 주체와 객체, 결혼과 그에 대한 환상, 부모의 실체, 나도 편하게 살고 싶다, 대학에서의 우리의 모습들, 우리의 이기심, 학력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어른이 된다는 것, 완벽함에 대하여, 자기 찾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현실과 맞물려 있는 인문학이기에 어쩌면 이 고찰들은 인문학 분야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이에 저자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통해서 진짜 현실적으로 사는 삶에 대해 알 수 있게 하였으며, 파블로프의 개 실험을 통해서 늦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반추해볼 수 있도록 하였고, 데카르트와 로크, 그리고 키르케고르의 이론을 통해서는 실패가 부정적이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게 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통해서 우리의 연애의 목적에 관해서,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통해 이성 친구의 속마음에 대해 그리고 벤담의 공리주의 이론을 통해서는 외로움과 결혼의 관계(본문 8p)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부모의 실체'편이었다. 나는 20대를 거쳐 부모가 되었고, 내 아이는 이제 곧 20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늘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갖가지 조언을 하며 부모의 답은 언제가 옳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은 20대의 나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았고 부모의 말을 따랐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틀렸다고 생각했던 부모의 말이 결과적으로는 옳은 일이었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부모가 된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이는 부모의 생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 궁금증 탓이었으리라.

 

우리의 고민에 대해 부모는 여러 해결책을 준다.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아들에게는 취업이 잘되는 전공을 택하라 조언하고, 친구 관계를 고민하는 딸에게는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친구를 만나라 한다. (중략) 취업이 잘되는 전공을 택해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친구를 만나라,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아라 등의 조언들 중 과연 어떤 것이 부모의 진심이었고, 어떤 것이 자신이 이미 한 행동에 대한 합리화였을까? 이들 중 어떤 것이 진짜 우리를 위함이었고, 어떤 것이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는 등 자신이 이미 한 행동을 취소할 수 없어 자신의 행동에 의견을 맞춘 것일까? (중략)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부모가 우리에게 준 답들 중 어떤 것이 솔직한 의견이고 어떤 것이 자기 합리화인지 부모에게 직접 묻기가 애매하다는 점이다. (본문 139p)

 

 

 

16가지 고찰은 이미 20대를 훌쩍 넘긴 나이인 나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분명한 것은 곧 20대를 바라보는 딸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라는 점이었고, 내 잣대로 20대가 된 딸을 이기적이라고 평가하게 되지 않으리라는 점이다. 타인이 정해놓은 잣대를 무시하고 살 수 없는 20대이기에 삶의 주체가 '자신'임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특히나 더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던 시기와 달리 과도한 교육열로 부모의 잣대로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어린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갑자기 다가온 현실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많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16가지 고찰은 20대였었던 우리도, 현재 20대인 그들도 그리고 앞으로 20대가 될 이들 모두가 갖는 보편적인 질문이었다. 이에 이 책은 20대에게는 고민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또한 결코 그들이 이기적이지 않다는 것도 말해줄 것이다.

 

우리의 '이기적'이라는 이름을 남들에게 불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일지 모른다. '이기적'이 진짜 우리 이름이 될 수 있게, 어떤 것이 우리 자신에게 진짜 이익이 되는지 알고, 행동해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일 것이다. 그래야 우리의 진짜 이름이 '기적'이 될 수 있다. (본문 193p)

 

(이미지출처: '20대, 우리는 이기적일까'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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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리더야! 처음 성장그림동화 2
루앙 알뱅 글, 안 몽텔 그림, 예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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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인성을 배우고 자존감을 키우는 <처음 성장그림동화>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는 나와 주변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하는 법을 만드는 훌륭한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그림동화 <<내가 리더야!>>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조건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국영수과 조기교육으로 아이들이 경쟁에서 1등하는 것이 전부였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그와 더불어 바른 인성과 리더십까지 갖춰야하지요. 그런데 리더란 무엇일까요? 방법이나 생각이 무엇이든간에 앞장서서 무리를 이끌어가는 것만이 리더는 아닐 것입니다. 이에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인 마틸다는 법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마틸다가 잘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을 왕짜증 나게 하는 법을 만드는 것이지요. 마틸다는 잔디를 밟지 마세요, 휴대 전화기를 꺼 두세요!와 같은 멍청한 법들을 지키는 것을 싫어하죠. 특히 '어린이는 금지!'라는 법은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마틸다는 '제멋대로 법'을 만들었고, 집에서나 외출할 때도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마틸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했을 뿐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모두 괴로워했지요. 친구들은 더 이상 마틸다와 놀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마틸다는 말도 안되는 법을 지키고 싶지 않았기에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마틸다는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나섰고, 법을 개정하는 사람이 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틸다는 수상에게 메일을 썼고, 경비병의 시선을 감족같이 피해서 궁전에 들어가 여왕님을 만나게 되지요. 마틸다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은 여왕님은 마틸다의 법을 채택하기로 합니다. 여왕님은 마틸다에게 맡기고 휴가를 떠났으며, 마틸다의 새로운 법이 발표됩니다. 어른들은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아주아주 늦게 잠자리에 들고, 온종일 잠옷을 입고, 시금치 대신 초콜릿을 먹고, 양치질은 삼 일에 한 번만 했으며, 맛없는 학교 식당은 오락실로 바뀐 새로운 법에 어린이들은 기뻐했지요.

 

 

하지만 행복은 잠시뿐이네요. 아픈 어린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어린이들이 먹을 아이스크림을 어마어마하게 만들다보니 우유는 바닥났으며, 선생님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어린이들을 더 이상 돌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틸다의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할 때, 여왕님이 여행에서 돌아왔습니다. 마틸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그리고 이제 마틸다는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시금치를 먹었으며, 이를 닦고 잠을 자러 갔습니다. 마틸다는 잠자리에 들기전에 생각했습니다. 이다음에 크면 꼭 훌륭한 리더가 될 거라고 말이지요.

 

 

 

마틸다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거라 믿었던 법이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진정한 리더란 모두가 올바르고 행복해지는 길로 이끄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마틸다는 통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 마틸다를 주인공으로 한 짧은 스토리 속에 참 많은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진정한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쉽게 담아냈네요. 코믹한 삽화도 눈에 띄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내가 리더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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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들
마리 조제 랄라르.올리비에 빌프뢰 지음, 이정주 옮김, 여미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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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아이들>>은 유네스코 전 대표였던 마리 조제 랄라르가 희망학교 프로그램과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 직접 찾아다니며 만났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글로 옮겨적은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과 희망의 이야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요. 아이들의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에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따뜻한 희망이 있음에 다시 웃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아이들의 현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아픔을 함께 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며 또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

 

 

 

이야기는 아이들이 직접 그들의 현실을 전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처음으로 만나게 된 아이는 자빌리아에 있는 난민촌에 사는 아하메드입니다. 아하메드네 가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고향을 떠나게 되었고, 아하메드는 버스 학교에서 읽기와 쓰기를 배우거나, 낡은 헝겊으로 둘둘 말아 축구공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지요. 아하메드는 어느 날, 라디오에서 난민촌 어린이에게 나눠 줄 운동화 1만 2천 켤레와 운동복 8천 장을 실은 수송차에 독일에서 출발해 가자 지구에 도착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지요. 우여곡절 끝에 받게 된 축구공을 하늘을 향해 뻥 차올리는 아하메드의 모습 속에서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나'는 친구인 안드레, 호세와 함께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뒤지거나 씻어서 되팔 수 있는 페트병을 찾으며 루안다 거리에서 낡아빠진 모포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들에게 외국 아줌마가 다가와 먹을 것을 건네 줍니다. 떠나기 전에 외국 아줌마는 내일 다시 자신들을 보러 오겠다고 약속했고, 이튼날 온종일 외국 아줌마를 기다렸지요. 아줌마는 운동화와 깨끗한 티셔츠, 축구공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줌마가 자신들을 겁내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줌마는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인터넷으로 티셔츠를 팔면서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는 청년 크리스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다른 패거리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경찰에 끌려가 감옥에 갈까 봐 늘 신경을 곤두세우기 위해 쉽게 잠들지 못했던 다른 때와 달리 자전거를 타고 낯선 풍경 속으로 여행하는 편안한 꿈을 꾸었지요.

 

세상의 모든 아이는 보호 받을 권리가 있고, 세계 모든 나라가 서명한 아동권리협약(아동을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협약)을 통해서 우리를 보호한다고 했다. 우리는 학대 받는 것을 거절할 수 있다고 했다. (본문 31p)

 

기니공화국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가꿀 수 있도록 돕고, 아이들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는 프랑스 축구 선수인 '미카엘 실베스트르'로 덕분에 희망학교가 생겼습니다. 킨샤사(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에는 버려진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그 아이들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요. 콩고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탓에 오랜 전통은 사라졌고, 어른들 사이에는 깊은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옛날 아프리카에서는 아이가 집도, 부모도 없이 지내는 건 있을 수 없었지만, 이제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길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킨샤사의 주민들은 이들을 '셰게' 혹은 '파세르'라는 말을 하며 무시합니다. 버려진 아이들은 먹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해야하지요. 이들이 견디기 힘든 건 얘기할 사람이, 고통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다른 사람의 시선입니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에서는 팔레스타인, 앙골라, 기니공화국, 사하라,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기아나, 아이티 등 전쟁과 재난으로 방치된 아이들의 암담한 현실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신의 사정을 직접 이야기하듯 쓰여진 탓에 아이들을 직접 만난 듯 했고, 그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분이었지요. 먹기 위해 도둑질을 해야하는 아이들, 불안한 현실 속에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공부하고, 축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있다면 말이죠. 이 책에서는 우리의 도움이 그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선물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그저 이들의 현실을 알고, 안타까워하는 마음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저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미지출처: '보이지 않는 아이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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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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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조리법

 

① 라면의 유래와 지식,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②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경영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③ 한일 양국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고 싶은 분께 심리적 위안을 줍니다.

⑤ 다 읽고 난 후에는 라면 냄비 받침대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표지 中)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울푸드 라면, 나 역시도 예외일 수는 없다. 간단하고 저렴한데다 당당히 한 끼 식사로 자리잡고 있는 라면을 사랑하지 않는 한국인은 많지 않으리라. 그런 까닭에 라면에 관한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고 선뜻 읽어보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받으면 책표지를 먼저 살펴보곤 하는데, 뒷표지를 보고는 빵 터지고 말았다. 라면 봉지에 써있는 조리법을 빗대어 이 책의 조리법을 써 놓은 것이다. 너무도 기발한 발상에 호감이 샘솟는다. 경제경영 도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센스에 딱딱하고 무겁게만 느껴질 법한 내용이 조금은 가볍게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인 무라야마 도시오는 한국인의 영혼을 가진 일본인으로 한국식 라면 맛에 빠져 있다. 그는 잊혀져가는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에는 뜻밖에도 한일 양국의 우정이 담긴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 우정은 한국의 삼양식품을 세운 전중윤과 일본 묘조식품의 창엽자 오쿠이 기요스미인데 인스턴트 라면이 맺어준 이 만남은 식민지 지배의 상처도 충분히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두 나라 사이의 국교도 이루어지지 않던 시대에서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길 없다고 저자는 표현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추억 하나쯤 있는 라면이 한일 양국에 우정이 얽혀있다니? 이 놀라운 이야기는 일본은 고도성장으로 막 진입하는 중이었고, 한국은 한국전쟁의 참화에서 간신히 일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1950~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1950~1960년대의 일본은 고도성장으로 막 진입하는 중이었고, 한국은 한국전쟁의 참화에서 간신히 일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시기였다.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전쟁의 위기감이 감돌았고, 서민들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궁핍하고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그리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에너지가 물씬 느끼지던 시대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 경영자 역시 그러한 시대적 뜻과 포부를 품고 저마다의 길을 걷다가, 운 좋게도 우연한 만남을 통해 더욱 거대하고 멋진 삶을 살았다. (본문 17p)

 

이 시기 청년 오쿠이는 동료 몇 명과 농림성의 가공 위탁을 받아 즉석 면을 제조하는 묘조식품이라는 회사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다. 오쿠이는 건면만으로는 수요에 한계가 있는데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을 만들 필요를 느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새로운 건조장치 개발을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1954년 2월, 일본 최초의 '이행식 자동건조장치'로 생산한 건면을 시장에 선봉였다. 그후 묘조식품은 건면업계에서 정상을 지키게 되었다. 허나 오쿠이는 더 높은 곳을 지향하기 위하여 무언가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한편 전중윤은 소년 시절의 인연인 일본인 호사카 히사마츠의 권유로 상업학교에 다니게 되고 식민지 통치의 최고기관인 조선총독부 체신국 보험과로 발령을 받는다. 희망과 불안을 함께 끌어안고 고민 많은 20대를 살아가고 있던 전중윤은 두 살 위의 형이 형수와 함께 전염병으로 쓰러져서 그대로 불귀의객이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부모님이 계신 강원도로 돌아오지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고민하고 달려온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따끔한 충고로 다시 체신부에서 행정관으로서 새 정부의 자재 공급 업무를 맡게 된다. 전중윤은 한국 전쟁이 끝나고 재건을 위한 국가적 사명을 인지하는 순간, 지금이야말로 탄탄한 보험제도 정착이 절실한 급선무임을 깨닫고 동방생명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지만, 꿀꿀이죽이라고 먹기 위해 줄까지 서가며 허기를 채우려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보험은 의미가 없는데다 사치스럽고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걸고 이루어야 할 일은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하여'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했고 모두가 배곯지 않고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기아에 허덕이는 한국 국민들에게 성금과 기부금 정도의 대책은 어림도 없었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시급한 상황이었던 그때, 전중윤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을 경유하는 시철 여행에 올랐을 때 일본 호텔 방에서 시식해보았던 라면을 떠올렸다. 그렇게 전중윤은 제일생명 대표 자리를 반납하고 유지 제조회사인 민성산업 주식회사를 인수하여 회사 이름을 삼양제유로 바꾸면서 아직은 라면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험난한 항해를 떠나기 위한 첫걸음을 뗀다.

 

오쿠이는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재해 때도 라면은 비상식량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데다 휴대가 편리하고 오래 보관할 수도 있어 바다나 산에 나갈 때도 좋다는 것을 깨닫고 연구에 몰두한다.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묘조식품은 전국 인스턴트 라면 콩쿠르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식량청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고 시판되고 있는 인스턴트 라면 중에서 '묘조맛라면'이 뽑히는 쾌거를 누린다. 한편 전중윤은 본격적으로 라면 제조의 기본을 정비하기 위해 1961년 회사 이름을 삼양공업주식회사로 바꾸게 되고, 이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 첫선을 보이기까지 2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갖게 된다. 오쿠이는 삼양식품이라는 회사의 사장이 라면 제조 기술협력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는 내용을 전해듣게 되고, 가깝고도 낯선 나라에서 온 그 사람에 대한 소박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외국에서 기술을 배우러 온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던 전중윤과 오쿠이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1963년 라면 기계설비를 실은 배가 일본항을 떠나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해 9월 15일, 한국 최초의 라면이자 삼양라면의 기념비적인 제1호 라면이 탄생의 축포를 쏘아 올리게 된다. 오쿠이는 삼양식품과 기술제휴를 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었으며 삼양식품 쪽에서도 종종 오쿠이 가족을 한국에 초대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갔으며 두 사람은 사업 때문이 아니라더라도 1년에 여러 차례 왕래하면서 형제와 같은 우애를 다졌다고 한다.

 

 대한민국 식탁 위의 혁명이 된 라면은 조리의 유연성, 간편함으로 현대사의 동반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배고픈 시절을 건너온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에 쏟아지는 온갖 비난을 한 몸에 받고, 다이어트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대명사가 되는 천덕꾸러기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런 라면 뒤에 한일간의 우정과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과 함께 탄생하고 성장한 역사가 있음이 놀랍기만 하다. 싼 값만큼의 가치밖에 인정받지 못했던 라면에는 허기졌던 국민들을 향한 한 경영자의 노고가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주말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서양의 와인 리스트, 파스타의 종류, 커피의 역사는 그렇게 자세히 알면서도, 출출하면 바로 뜨거운 물 부어 먹는 '우리의 라면'에 그리 무지해서는 안 된다. (중략) 추운 겨울 밤, 보초근무를 교대하고 들어와 페치카의 시뻘건 불에 라면 끓여 먹으며 그렇게 행복해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 라면이 어떻게 군대 페치카에까지 왔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은 있어야 한다. 라면 값이 싸다고 라면이 가지고 있는 문화사적 가치까지 그렇게 무시하면 정말 안 되는 거다. 양은 냄비에 대충 끓여 먹는 음식이라고 그렇게 하찮게 여겨서는 안된다. (본문 10,11p)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은 경제경영 도서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두 경영자의 실제 이야기와 한국과 일본의 라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다. 이익보다는 국민들의 배고픔을 생각하고 만들어진 라면이었다. 뜨거운 라면 국물을 마실 때 느껴지는 속풀림, 포만감은 아마 그런 경영의 비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라고 잠시 생각해본다. 주말 점심이면 라면을 끓여 먹는 1인으로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가난한 드라마 주인공이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을 먹고 있는 장면은 빈번하게 사용되는 장면이다. 그 라면은 빈곤과 좌절, 작은 희망과 꿈이 모두 흥축되어 있는데 이는 라면의 문화사와도 너무 닮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난했던 그 시절 바다를 건너 한국에 오게 된 라면, 라면은 그렇게 우리나라의 성장과 함께 했던 것이다. 무더운 여름 밤이지만 선풍이 틀어놓고 뜨거운 라면 위에 김치 하나 올려놓고 후후 불어가며 먹고 싶은 날이다. 라면을 땡기게하는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이다. 여전히 라면은 허기진 몸을 위안해주는 최고의 식품이 아닌가 싶다. 

 

(이미지출처: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표지,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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