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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어떻게 자유로운 업무 스타일로 운영하는가
아마노 마사하루 지음, 홍성민 옮김 / 이지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현 기업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계승된 전통방식을 이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취업을 하게 되면 개인의 자유 대신 조직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해야하며, 변화보다는 지속을, 공존보다는 협조가 중요시된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이렇게 나이, 상사·부하, 선배·후배, 소속 조직(기업)의 울타리, 벽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규칙과 질서, 역할 분담이 유지되는 종적사회이다. 이런 조직의 직장인은 스스로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에 욕구불많이 쌓이기 쉽기에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상사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 우리 회사 상사는 전부 생각이 고루해서 행동하기 어렵다, 불필요한 회의가 많아서 진행이 안된다, 결국 일보다는 사내 정치다. 잘 풀리는 인간은 상사에게 잘 보이는 인간이다." 라는 등의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업무 방식을 고수하고 지속을 요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기술의 진화가 가져온 업무 방식의 변화,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비지니스 시스템은 '회사나 조직 중심'과는 거리가 멀다. 조직보다 개인의 자질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곳에는 차별과 고정관념이 없고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경쟁'이라는 살벌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으며, 문화, 언어의 벽은 물론, 인종과 종교의 차이도 뛰어넘고 나이와 성별도 관계없이 개인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일한다(본문 9p)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행복한 업무 방식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정답'을 찾아 커리어를 쌓는 방식이 아니라 '과정'과 '우발성'을 중시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소개한 1장에서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업무 방식은 공통의 '정답'이 있고, 모두 그것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이었다면, 실리콘밸리는 정해진 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업무 방식을 추구한다. 이제는 비즈니스에서는 더 이상 정답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고로 우발적인 일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하며, 적극적으로 반응해 커리어를 쌓아야 하다. 더불어 자신만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큰 회사에 있을 필요 없다,라는 생각의 바탕이 필요하다는 것. 몇 명의 구체적인 예를 살펴보면, 실리콘밸리는 개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의 자질을 충분히 살리는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매력은 2장 실리콘밸리의 모습과 배경을 통해 알 수 있으며, 3장에서는 왜 실리콘밸리가 새로운 업무 방식을 실천하기에 가능한 첨단 장소인지, 그 특징적인 '시스템'과 일본의 비즈니스 문화와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미국의 습관이나 규칙에 놀랐어요. 일본에서는 많은 것들이 '암묵적 양해'로 이루어지잖아요.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상식의 범위'라는 게 존재하죠. 반면에 미국에는 '암묵적 양해'나 애매함이 없어요. 매사 정확하고 명확하죠.
일본인은 오랫동안 계습된 풍습을 공유하지만 미국은 다른 습관과 사고를 가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명확히 하는 것이 가장 정당한 거죠. (본문 76,77p)
일본의 대학 가운데 최고봉인 도쿄대학에 입학하면 그 다음은 대기업이나 관료의 길을 걷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리콘밸리의 대학에서는 실패를 가르친다. 우수한 인간은 대기업에 들어가지 말고 창업을 하라고 말하며, 실패하면 다음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 스탠퍼드를 비롯한 많은 대학의 가르침이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끝'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며, 실패하면 다음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는 기업의 힘, 조직의 힘보다 개인의 힘, 개인의 네트쿼크에 의존해서 일을 한다. 예를 들어 형식적으로는 어딘가의 회사 직원이지만 주도권을 갖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이다. (본문 107p)
'공존'은 '협조'와는 다르다. 협조는 상대에게 자신을 맞춘다는 의미다.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자신의 주장을 억누르게 되어 잘하는 것에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결국 모두 똑같아지게 된다.
공존은 사람들이 '다름'을 발휘해 서로를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식이 분업니다. (본문 115,116p)
누구나 '사전에 정해진 답'을 추구하지 않고, 정해진 답이 없기에 설령 실패로 끝났다 해도 도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정답'에 다가간 사람을 보다 신뢰하는 실리콘밸리는 '분업'을 중시하며, 공존보다는 협조다. 실리콘밸리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와 달리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횡적사회로, 개인의 비즈니스 차원=실적, 능력에 따라 구별되는데, 즉 '사람의 가치로' 연결되어진다. 저자는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일한다'고 하면 회사에 소속되는 것을 의미하여, '취직(就職)'이라고 말하지만 그 실태는 '취사(就社)'에 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회사나 조직의 구속이 거의 없다.
현재 우리는 20대 후반에 취직하면 거의 50년 가까이 직장, 상사 등의 굴레와 업무에 대한 불만 속에서 일해야 하는 실정이기에,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당연히 업무 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불안과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따른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쉽게 바꿀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저자는 마음이 편한 곳에서 벗어나 보자는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4장에서는 실제로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때 필요한 지식인, '실리콘밸리 취직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5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첫걸음을 내딜 수 있는지 힌트를 정리해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환경이 마음 편하죠. 그래서 자신을 바꾸도 싶어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첫걸음을 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돼요.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했으니까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본문 33p)
우리는 누구나 문화, 언어의 벽은 물론 인종과 종교의 차이, 나이와 성별도 관계없이 개인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꿈꾼다. 실리콘밸리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환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청년취업란으로 힘겨운 요즘, 좀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취업을 준비하거나, 현 업무에 불만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보고자 한다.
<<세계1위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은 이렇듯 지금의 업무 방식이 전부가 아님을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법을 그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실질적인 체험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조직이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 한 업무 방식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한국의 실정을 깍아내리고 실리콘밸리 환경을 우위로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물론 저자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다, 라고 명시하고 있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현 우리나라의 기업의 업무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과 다른 방법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일 게다. 정답도 없지만 위험도 없고, 실패가 새로운 방식이 되고, 협조가 아닌 공존이, 조직 중심보다는 개인의 자질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 추구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정해진 정답을 쫓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발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반응하고 극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새로운 업무 방식을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임을 기억해보자.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 주도면밀한 인생 설계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것이 첫걸음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만든다. 정해진 정답을 좇는 것은 더 이상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스스로 시도하고, 스스로 생각할 것.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 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본문 19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