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가 되어 줘
이지현 글, 이호연 그림 / 시리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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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에 들려있던 풍선이 하늘로 두둥실 날아가고, 아이는 그런 풍선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우는 모습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장면을 직접 목격했을 것이고, 우는 아이를 위해 풍선을 잡아보려고 힘차게 뛰어올라보기도 했겠지요. 그러나 결국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아이의 손에는 또 다른 풍선이 들려지곤 합니다. 그런데, 혹시 두둥실 하늘로 날아간 풍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대부분은 나뭇가지, 전깃줄에 걸리거나 바람이 빠져 어느 길가에 떨어지겠거니 생각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풍선을 소중히 생각했던 아이들도 곧 그 풍선은 잊고, 새로운 풍선을 소중히 여기며 혹여 날아갈까 있는 힘껏 꼭 잡고 있겠지요. 그런데 여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날아갈 풍선에 대해 이야기한 그림책이 있습니다. 바로 시리우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나의 친구가 되어 줘>>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풍선을 놓쳤고, 보라색 풍선은 두둥실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혼자 남겨진 풍선은 외로웠고 친구를 찾기로 했습니다. 풍선은 구름에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구름은 몽글몽글 먹구름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친구 되기를 거절합니다. 바다로 가게 된 풍선은 바다에게도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지요. 하지만 배들이 친구인 바다 역시 거절하네요.


풍선은 바람에게 같이 놀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바람은 힘이 세어야 친구가 될 수 있다며 휘이잉 거센 바람을 불어 버렸어요. 거센 바람 때문에 풍선은 아팠지요. 비행기 역시 빨리 날 수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으며, 새들은 풍선때문에 아프다며 풍선을 피해버렸습니다. 꽃과 놀고 싶었던 풍선은 침으로 풍선을 터뜨리겠다며 화를 내는 벌 때문에 꽃들과 놀 수 없었지요.


풍선은 자신과 같은 풍선들을 만났지만, 그 풍선들 역시 가장 높이 올라간 풍선이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다며 하늘로 올라가기만 할 뿐 풍선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해도, 빌딩도, 고양이도, 달도 모두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며 풍선과 친구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제 풍선은 너무너무 지쳐 쉬고만 싶었습니다. 풍선은 쉴 곳을 찾았고, 곧 친구도 만나게 될 거 같았어요. 아무 조건도 내세우지 않고, 쉬고 싶을 때 곁에 있어주는 좋은 친구 말입니다.



<<나의 친구가 되어 줘>>는 홀로 된 풍선이 친구를 찾아 떠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풍선을 쫓아가다보면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 있는 기쁨도 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를 일깨워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풍선은 진정한 친구란 과연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풍선은 친구가 되고자 하지만, 대부분은 조건을 내세우며 친구 되기를 거부합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풍선과 친구 되기를 거부하는 친구들을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보면, 요즘 우리 부모들은 내 아이가 반듯한 가정에서 자란 공부 잘하는 친구를 사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친구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좋은 친구란, 조건이 아닌 힘들 때 곁에 있어 친구는 아닐까요? 이렇듯 풍선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친구의 의미를, 부모에게는 내 아이에게 좋은 친구랑 조건이 아닌 내 아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임을 일깨웁니다.



이 그림책은 이렇듯 친구의 의미를 일깨우는 감동과 함께 반복적인 운율과 짧은 글로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풍선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장소와 날씨, 시간의 변화 등으로 보는 즐거움도 함께 주고 있답니다.


(사진출처: '나의 친구가 되어 줘'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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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취재 현장! - 기자 일과 사람 18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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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하는 일을 알면 세상이 보여요!
이웃들이 일하는 공간과 도구, 일하는 과정을 꼼곰히 보여주면서, 서로 어떻게 돕고 사는지 알려 줍니다.
이웃들이 어우러져 마을을 이루고, 세상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표지 中)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뉴스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알아보기 위해서죠.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탓에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아야 할 세상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은 바로 기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도없이 쏟아지는 소식을 기자들은 어떻게 알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걸까요?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 중인 어린이 인문교양 그림책 <일과 사람> 시리즈 18번째 이야기는 <<여기는 취재 현장!>>은 바로 '기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사계절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건과 사고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의 하루를 통해서 기자가 하는 일과 기사가 신문에 나는 과정 그리고 우리가 진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 등을 수록하였지요. 이렇게 기자라는 직업을 알아감으로써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과 꿈을 찾는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답니다.



지구 마을에는 칠십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이곳에는 날마다 많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그 가운데 어떤 일은 신문이나 텔레비전, 인터넷 뉴스에 실려서 세상에 널리 알려져. (본문 中)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 5시. 전화벨 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것은 칠 년 전에 기자가 되고 생긴 버릇입니다. 시지가 된 지 두 달 된 새내기 김초롱 기자의 전화로 시작된 아침은 다른 신문을 읽는 것으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죠. 우리 신문에 빠진 중요한 소식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신문마다 무슨 기사를 어떻게 실었나 훑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사건과 사고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는 경찰서로 출근을 해요. 큰 사건과 사고는 대부분 경찰서로 모여들기 때문이죠. 경찰서를 돌며 새로 일어난 사건과 사고를 찾아보고,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보지요. 그 가운데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기삿거리로 고르는데, 오늘 크게 다룰 소식은 핵 발전소를 반대하는 행사네요.


기삿거리를 회사에 보고하고 나면, 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소식을 정하기 위해 어떤 기사를 실을지 회의를 한답니다. 기사가 실리기로 결정되면, 취재 계획을 짜고 인터뷰도 진행하기도 하지요. 부지런히 다니면 취재한 후에는 5시까지 기사를 써서 신문사에 보내야 신문에 실릴 수 있어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부리나케 이동하는 것은 필수죠. 오늘도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왓습니다. 숨겨졌던 사실들이 드러나고 감동스러운 일들도 알려졌지요. 이는 모두 부지런히 취재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준 기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해. 그래야 자기 의견을 똑바로 가질 수 있어. (본문 41p)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체육, 국제 같은 여러 부서의 기자들이 저마다 분야를 나누어서 취재하여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기사가 신문에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네요. 신문, 잡지, 인터넷 신문, 방송 뉴스 등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세상 소식을 알아가는 것은 세상과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일입니다.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창문과 같다고 합니다. 그 중요한 일에 이렇듯 기자가 있지요.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알려주고,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기자들이 있어 우리는 세상을 올바라는 바라볼 수 있답니다.



<<여기는 취재 현장!>>을 통해 사회부 기자의 하루를 둘러보니 우리가 쉽게 접하는 기사들에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기자의 하루를 살펴보면서 기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줄 듯 싶네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뉴스를 봐야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거 같아요.



우리나라 헌법에 "모든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가진다."고 쓰여 있어. 누구나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자유, 진실을 알고, 그것을 알릴 자유가 있다는 뜻이야. 그 자유를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기자야. 그런 기자를 지키는 사람이, 독자인 우리들이지. 진실을 가려볼 줄 아는 독자가 많아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여럿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말이야. (본문 45p)

(사진출처: '여기는 취재 현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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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 그림책 '일과 사람' 시리즈 <신문기자 편> 서평단 발표
여기는 취재 현장! - 기자 일과 사람 18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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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하는 일을 알면 세상이 보여요!
이웃들이 일하는 공간과 도구, 일하는 과정을 꼼곰히 보여주면서, 서로 어떻게 돕고 사는지 알려 줍니다.
이웃들이 어우러져 마을을 이루고, 세상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표지 中)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뉴스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알아보기 위해서죠.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탓에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알아야 할 세상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은 바로 기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도없이 쏟아지는 소식을 기자들은 어떻게 알고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주는 걸까요?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 중인 어린이 인문교양 그림책 <일과 사람> 시리즈 18번째 이야기는 <<여기는 취재 현장!>>은 바로 '기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사계절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건과 사고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의 하루를 통해서 기자가 하는 일과 기사가 신문에 나는 과정 그리고 우리가 진실을 알아야 하는 이유 등을 수록하였지요. 이렇게 기자라는 직업을 알아감으로써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과 꿈을 찾는 아이들에게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답니다.

 

지구 마을에는 칠십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이곳에는 날마다 많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그 가운데 어떤 일은 신문이나 텔레비전, 인터넷 뉴스에 실려서 세상에 널리 알려져. (본문 中)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 5시. 전화벨 소리에 눈을 번쩍 뜨는 것은 칠 년 전에 기자가 되고 생긴 버릇입니다. 시지가 된 지 두 달 된 새내기 김초롱 기자의 전화로 시작된 아침은 다른 신문을 읽는 것으로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하죠. 우리 신문에 빠진 중요한 소식이 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신문마다 무슨 기사를 어떻게 실었나 훑어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사건과 사고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는 경찰서로 출근을 해요. 큰 사건과 사고는 대부분 경찰서로 모여들기 때문이죠. 경찰서를 돌며 새로 일어난 사건과 사고를 찾아보고,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보지요. 그 가운데 사람드링 꼭 알아야 할 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기삿거리로 고르는데, 오늘 크게 다룰 소식은 핵 발전소를 반대하는 행사네요. 기삿거리를 회사에 보고하고 나면,  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소식을 정하기 위해 어떤 기사를 실을지 회의를 한답니다. 기사가 실리기로 결정되면, 취재 계획을 짜고 인터뷰도 진행하기도 하지요. 부지런히 다니면 취재한 후에는 5시까지 기사를 써서 신문사에 보내야 신문에 실릴 수 있어요.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부리나케 이동하는 것은 필수죠. 오늘도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왓습니다. 숨겨졌던 사실들이 드러나고 감동스러운 일들도 알려졌지요. 이는 모두 부지런히 취재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준 기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해. 그래야 자기 의견을 똑바로 가질 수 있어. (본문 41p)

 

 

사회, 경제, 정치, 문화, 체육, 국제 같은 여러 부서의 기자들이 저마다 분야를 나누어서 취재하여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기사가 신문에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네요. 신문, 잡지, 인터넷 신문, 방송 뉴스 등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나 세상 소식을 알아가는 것은 세상과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일입니다.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는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창문과 같다고 합니다. 그 중요한 일에 이렇듯 기자가 있지요.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알려주고,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기자들이 있어 우리는 세상을 올바라는 바라볼 수 있답니다.

<<여기는 취재 현장!>>을 통해 사회부 기자의 하루를 둘러보니 우리가 쉽게 접하는 기사들에 정말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기자의 하루를 살펴보면서 기자에 관심을 갖게 되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줄 듯 싶네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뉴스를 봐야하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어 더욱 좋은 거 같아요.

 

 

우리나라 헌법에 "모든 국민은 언론의 자유를 가진다."고 쓰여 있어. 누구나 생각하고 말하고 판단할 자유, 진실을 알고, 그것을 알릴 자유가 있다는 뜻이야. 그 자유를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 기자야. 그런 기자를 지키는 사람이, 독자인 우리들이지. 진실을 가려볼 줄 아는 독자가 많아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 여럿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 말이야. (본문 45p)

 

(사진출처: '여기는 취재 현장!'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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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1
조희원 지음, 모해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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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는 인류 문명의 정신사(精神社)에 큰 영향을 미친 현대 명사들의 저작을 중심으로 그 생애와 사상, 인류 정신사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는 인문학 해설서입니다. 이 책은 청소년이나 대학생, 특히 이공계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가장 빠르고 강렬한 지름길입니다. (책 표지 中)

 

2014년의 시작과 함께 읽어보게 된 첫번째 책은 김영사on에서 새로이 출간되는 시리즈 <인문학의 생각읽기>의 첫번째 이야기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다. 인문학은 좀 꺼리는 장르라 처음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편인데, 만화로 접할 수 있다는 잇점이 나의 심각한 편독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새해 첫 책으로 선택해보았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이공계 학생들을 위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인문학 교과서가 되고자 기획되었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의 독서능력이 높지 않은 탓에 인문서적을 읽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인문학에 입문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문학평론가 권영민 교수는 <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는 만화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인문 정신을 대중적으로 복권시켜 보고자 하는 독서운동이다, 라고 평했다.

 

 

이 책에서는 최고의 미래학자라 불리는 앨빈 토플러의 삶과 그의 저서를 통해 인류의 문명이 어떻게 생성되어 흘러 왔으며,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게 된다.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은 읽어본 적은 없어도 누구나 한 번 즈음은 들어봤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제3의 물결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1장에서는 바로 그 제3의 물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는 문명의 발전 단계를 크게 3단계로 나누어 제1의 물결, 제2의 물결, 제3의 물결이라 불렀다. 제1의 물결은 농업 혁명 이후에 전개된 농경 중심의 문명을 말하며, 제2의 물결은 산업 혁명으로 생긴 문명을 의미한다. 그 다음을 제3의 물결이라 칭하고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기술이 가져온 정보 산업의 혁명이다. 기술,사회, 정보 영역이 총제적으로 변하고 있는 제3의 물결은 낡은 권력관계가 만들어 낸 사회 구조와 나타해진 엘리트들의 특권에 대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 새로운 물결이 등장할 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장에서는 새로운 문명은 낡은 문명과 충돌하고 권력의 원천 중 두 요소인 부와 지식의 변화를 통한 권력이동을 살펴볼 수 있다.

 

 

권력의 원천이라 이야기되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어. 물리적인 힘, 부, 지식. 그런데 물리적인 힘이나 부에는 한계가 있어. 무엇인가를 점령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리적인 힘은 사실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고, 그것은 양적 한계를 갖기. 아무리 두툼한 지갑이라도 언젠가는 빈털터리가 되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지식은 달라. 얼마든지 더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거지. 실제로 하나의 현상에 대해 수많은 이론들이 존재하고, 다른 관점에서 또 다른 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거잖아? 그래서 지식은 돈이나 물리적인 힘과 달리 소진되는 법이 없어. 하지만 지식이 정말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그것이 민주적인 권력의 원천이기 때문이야. (본문 69,70p)

 

 

앨빈 토플러는 돈이나 집처럼 물질적인 욕망을 채워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모두를 부라고 말했다. 제3의 물결의 시기는 지식혁명 때문에 변화된 부의 생산 방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으며, 부 창출 시스템은 서비스하기, 알기, 경험하기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지구촌 여러 곳에서 다른 방식들로 인한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부의 미래가 결정되어진다고 하는데 3장에서는 그 부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것을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새로운 시대로 진입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기존의 편협하고 낡은 방식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앨빈 토플러는 4장에서 경제 대재앙을 막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위한 다섯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앞서 제3의 물결 시대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살펴본 우리는 지식이 새로운 권력으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변화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제3의물결 시대에 전쟁의 모습도 달라질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쟁의 본능르 가지고 있고, 투쟁의 본능과 파괴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탓에 물결의 시기마다 다른 모습의 전쟁을 보여주었다. 지식이 새로운 권력이 된 제3의 물결 시대에 전쟁은 어떠할까?

 

 

세계는 여전히 제1,2,3의 물결이 공존하고 있고, 따라서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글로벌 체제에도 세 개의 차원이 있게 돼. 서로 다른 차원의 국가들은 서로 다른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이 때문에 나라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만들어지게 돼. 이와 같은 글로벌 체제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제3의 물결의 평화형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될 거야. 제3의 물결 시대의 평화형에 대해서는 토플러조차도 확실히나 답을 보여 주진 않았어.

그렇다면 미래의 평화형을 구상해 내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 아닐까? (본문 185,186p)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는 앨빈 토플러의 사상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인문학에 이렇게 빠르게 다가갈 수 있구나, 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인문학으로 다가가는 지름길에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이 잘 융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어렵게 생각했던 인문학과 앨빈 토플러의 사상을 이 시리즈를 통해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매력적이다.

 

(사진출처: '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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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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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딸들은 친정엄마 손맛 담긴 밥 한끼가 매일매일 그립다.' 책 표지에 적힌 글귀가 나를 사로잡았다. 요리 솜씨가 별로 없는 나는 유독 레시피를 중요시하는데, 요리책에 담긴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다보면 얼추(나름대로) 맛과 모양을 낸다. 하지만 늘 2% 부족한 맛이 있는데, 바로 그리운 친정엄마의 손맛이다. 친정엄마는 손맛이 좋은 편이었으나, 나는 친정엄마에게 요리를 배울 시간이 없었던 탓인지, 친정엄마의 맛을 흉내낼 수가 없다. 그런 탓인지 가끔씩 밀려오는 엄마의 손맛이 나는 늘 그립기만 하다. 이런 탓에 책 제목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다 요리를 업으로 삼은 딸 김상영님과 젊었을 적 친정엄마 옆에서 요리를 자세히 배우지 못하다가 엄마를 떠나 보내고 난 후 많은 아쉬움과 애잔함이 깊게 남아 있어 딸아이와 평소 밥상을 차리듯이 함께 요리를 하면서 요목조목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친정엄마 김경남님이 함께 만들어 간 요리책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지난 2~3년간 부쩍 많이 든 생각이 바로 '집 밥의 기본을 더 알아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먹을거리도 참 많고 온갖 진귀하고 특별한 요리들이 많지만, 내가 늘 차리는 밥상보다 귀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지요. (중략)

제가 엄마에게 배운 요리들을 제 또래, 제 아래 나이의 젊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Prologue 中)

 

이 책은 front info. 친정 엄마의 양념을 시작으로,

김구이, 감자조림, 애호박새우젓볶음 등 22가지의 반찬을 수록한 특별할 거 하나 없던 그래서 더 그리운 엄마 반찬,

칼국수, 수제비, 갈치조림, 해물전골 등 18가지의 국과 조림 등을 소개한 국에도 반찬에도 엄마는 멸칫국물 마니아,

닭튀김, 갈비찜, 불고기전골, 닭볶음탕 등 18가지 특별식을 담은 외식 없던 우리집, 기다려지던 일요일의 특별식,

42가지의 계절별 요리를 담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엄마의 감성 요리,

열무얼갈이김치, 열무물김치, 여름동치미 등 13가지 다양한 김치 종류를 담은 꼭 배우고 싶은 엄마 김치 이야기,

떡볶이, 찹쌀도넛, 고구맛탕 등 11가지 간식을 담은 길거리 포장마차보다 맛있던 엄마표 간식,

아플 때나 소풍 가는 날 혹은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로 혹은 생일날 선물로 좋을 14가지 음식을 담은 선생님께도 생일날에도 아플 때도...엄마는 음식 선물을 한다

로 구성된다. 레시피 뿐만 아니라, 음식에 관한 어린시절의 추억과 에피소드를 함께 수록하여 에세이처럼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퀘세틴이라 불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을 주고 항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양파 껍질을 음식물 쓰레기 취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양파 껍질과 파뿌리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멸칫국물로 사용한 지혜는 친정엄마에게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다.

 

시금치 나물은 간장 양념, 소금 양념, 된장 양념으로 세가지로 양념하여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깻잎도 간장찜과 간장절임으로 두 가지의 레시피를 소개한다.늘 오이무침만 해먹었는데, 오래전에 친정엄마가 해주었던 오이볶음을 이 책에서 보게 되었다. '엄마의 쿠킹 노트'를 잘 봐두었다가 엄마의 맛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봐야겠다. 아침마다 출근 준비하면서 도시락 반찬을 늘 걱정한다. 학창시절 엄마가 싸주던 도시락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오징어채무침, 견과류 넣은 멸치 볶음, 돼지고기장조림을 보니 더욱 엄마의 음식이 그리워진다.

 

 

국과 찌개에만 멸칫국물을 쓰는 것이 아니다. 갖은 나물볶음을 할 때 물 대신 멸칫국물을 넣고, 생선을 조릴 때도 멸칫국물을 넣는다. 이렇게 만든 요리는 감칠맛이 생겨 요리가 더욱 맛깔스럽다. 다른 파트에 있는 여러 가지 나물이며 볶음, 조림 등에 물 대신 멸칫국물을 넣어 감칠맛을 더해보는 것도 재미난 시도 될 것이다. (본문 60p)

 

 

친정엄마도 멸칫국물 마니아였는데, 이 책의 친정엄마도 멸칫국물 마니아시다. 친정엄마는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탓에 수제비를 자주 해주셨는데, 간혹 수제비를 만들어도 친정엄마의 맛을 흉내낼 수 없었는데, 이 책의 레시피로 엄마의 맛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멸치를 넣고 푹 끓이는 김치찌개는 사진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엄마는 늘 영양과 건강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엄마의 걱정도 줄일 수 있는 특별한 요리 레시피에 주목하게 된다. 닭튀김은 비스킷(제크)를 이용하였는데 그 맛이 궁금해진다.

겨울이 되니 먹을거리가 더욱 걱정이었는데, 오곡밥과 말린 나물볶음, 쇠고기뭇국, 도루묵조림, 양미리조림 등으로 겨울 먹거리 걱정에서 좀 해방 될 듯 싶다.

 

 

늘 김치는 시어머님이 도와주셔서 걱정없이 지내왔는데, 올겨울엔 시어머님 오시기 전에 준비를 해놔야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았다. 옆에서 눈으로 보던 것과 달리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이 책을 미리 좀 알았다면 김장 준비를 잘 해놓고 어머님께 칭찬 좀 받았으련만. 늦게 부랴부랴 오신 어머님을 고생시켰다. 다음에 김치 할 때는 책을 활용해서 어머님께 칭찬받는 며느리 좀 해봐야겠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생일떡 레시피도 따라해보면 좋겠다. 엄마의 정성이 잔뜩 들어간 간식은 아이들 건강과 입맛에도 좋으리라.

 

 

"세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단 하나의 그리운 손맛을 담다" (표지 中)

 

에세이를 읽으면서 친정엄마가 그리워진다. 엄마에게 요리를 배우고, 딸에게 요리를 전수하는 모녀의 훈훈한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참 특별한 요리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정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그리워하지 않는 딸은 없으리라. 그 그리운 손맛을 내 가족에게도 맛보이고 싶은 마음도 생겨난다. '우리 엄마가 이렇게 해주면 맛있던데...'하면서 실패했던 몇가지들의 음식이 떠오른다. 이 책이면 그 실패를 완전 만회할 수 있을 듯(ㅎㅎ)... 아무리 생각해봐도 요리책 제목 정말 잘 지었다. 딸이면 누구나 그리워할 친정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요리책이 어디있으랴. 그래서 나는,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그리운 손맛을 이 책으로 대신해보려한다.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그리운 엄마 밥상....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간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하나씩 요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Prologue 中)

 

(사진출처: '엄마 손맛이 그립다'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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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