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Hawaii 아이 러브 하와이 I Love Series 5
이진영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하와이 여행 가면서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서 갔다.
남편이 성실하게 가이드를 해 줘서 특별히 책을 참조했던 건 아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충 훑어 보면서 아, 여길 갔었구나, 이런 곳이 있었네 정도로 읽었다.
2007년도 판이라 벌써 6년이 지나서인지 가격 부분에서 많은 상승을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하나우아마 베이 입장료가 2007년에는 5달러인데 현재는 7.5달러 수준.
여행서는 어쩔 수 없이 최신판을 들고 가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낌.
저자가 하와이로 이민 가서 그런지 책 곳곳에 하와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보다는 괜찮은 책이었다.
제목이 너무 뻔해서 그저 그런 기행문인가 했는데, 역사학을 전공하고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저자의 약력답게 기대 이상의 분석력이 돋보였다.
본격적인 학술교양서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을 좀 더 멋지게 지었으면 훨씬 매력적인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편했던 점은, 아프리카의 문제점에 대해 서구 제국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도, 아프리카인 당사자의 책임 또한 도외시 하지 않은 점이다.
15세기 포르투갈인들이 아프리카 땅에 발을 내딛으면서 시작된 불행한 역사는, 수백 년에 걸친 노예 무역으로 대변될 만큼 그 뿌리가 깊은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아프리카 대륙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결국 그들 자신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제프리 삭스의 책을 읽으면서 잘 사는 나라에서 더 많은 원조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깊이 공감했는데, 반대 의견의 책을 보고 반드시 원조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원조를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일본과 독일이고 한국 역시 그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독일과 일본은 기본적으로 세계대전을 일으킬 만큼 강력한 국력을 가진 나라였으니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들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한국은 근대화가 늦었을 뿐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므로 오랫동안 민족국가를 이루지 못한 아프리카와는 또다른 상황인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한국이 원조를 통해 오늘날의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것은 평가받아야 마땅한 것이고, 그런 의미로 보자면 박정희의 근대화는 독재라는 불행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아프리카의 내전은 기본적으로 민족국가의 역사가 짧고 부족 중심 사회가 오래 됐고 식민지 경험을 통해 그 분열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원을 무기로 바꾸고 독재를 지속하면서 국민들의 기본 생활은 원조에 의지하는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비판받아 마땅한다.
그렇게 따지면 북한의 세습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무조건 퍼주기식 원조는 결코 그 사회의 자립을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프리카는 큰 대륙인데 과연 이들은 아프리카인으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을까?
유럽이 EU 라는 거대한 공동체를 이룩했지만, 반면 한국인은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
아프리카는 그들을 하나의 문화적 범주로 여기는지 궁금하다.
단지 외부의 눈으로 뭉뚱그려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탄자니아에서 백반증에 걸린 불쌍한 알비노 아이들이 만병 통치약으로 거래된다는 해외 토픽을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사례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한다.
여성 할례도 근절되지 못하고 많은 여성들에게 마치 중국의 전족처럼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미신과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인데 그러려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다.
소말리아에 해적이 기승하는 이유가, 국가가 해군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 원양어선들이 마음대로 경계수역에 침범하여 어민들이 굶주리게 됐고 먹고 살기 어려워 해적으로 변하게 된다는 사연은 참으로 안타깝다.
저자는 북아프리카에서만 재스민 혁명이 가능하 이유가, 그래도 이 나라들은 중산층이 형성되어 교육을 받아 시민의식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리있는 지적이다.
수 십년 독재로부터 해방되려면 중산층 형성이 필수인데 어떻게 이 단계까지 도달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아프리카의 발전을 주시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 유재원 교수의 그리스, 그리스 신화 타산지석 2
유재원 지음 / 리수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가 쓴 다른 책, 터키에 관한 기행문과 비슷한 형식.
기행문이긴 하지만 그리스 역사와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도 함께 들어있다.
300 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으로 가볍게 읽을 만 하다.
<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 보다 밀도 면에서는 떨어지나, 대신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스라고 하면 역시 그리스 신화가 빠질 수 없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한 번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뜻밖에도 현재 그리스는 그리스 정교회 신도가 95%에 달하는 대단히 열성적인 기독교 국가라고 한다.
세시풍속이 모두 정교회의 여러 축일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리스인들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이해가 된다.
인구는 의외로 천 만명 정도라고 한다.
생각보다 작은 느낌이다.
알렉산더에 의해 정복된 후 다시 로마의 속주가 되고 동로마와 서로마로 갈라지면서 6세기 무렵 그리스어가 공용어가 된 후로는 비잔틴 제국이 곧 그리스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비잔틴이라고 하면 로마를 먼저 생각했는데 그리스어가 공용어이고 그리스 정교회가 국교였으니 현재의 그리스는 비잔틴의 후예라 봐도 될 것 같다.
1453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비잔틴이 멸망한 후 줄곧 터키의 지배를 받았고 1820년대에 드디어 독립을 한다.
로마 시대 이후의 그리스는 어디로 갔나 했더니 바로 비잔틴이 곧 그리스였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김영선 옮김, 현태준 그림 / 돌베개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세상에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된다.
나는 여기 나온 책중독자라기 보다는, 소유에는 큰 관심이 적고 대신 많이 읽고 싶어하는 다독가 내지는 애서가일 것 같다.
읽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책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실제 소유하는 것은 큰 관심이 없다.
책에 소개된 책중독자의 경우는 나처럼 인문학적 관심사를 보이기 보다는, 대체적으로 문학 작품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책에 줄을 긋는다거나 책을 접는다거나 남이 내 책을 빌려 간다거나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또 쉽게 버리지도 못한다.
애정이 가득 담긴 책을 처분하지 못하고 평생 끼고 살 것임을 알기 때문에 쉽게 사지도 못하는 것 같다.
보관의 문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주로 도서관을 애용한다.

 

사람은 뭔가에 중독되는 성향이 있는데, 나는 바로 책에 중독된 사람임을 깨달았다.
저자 말에 따르면 쇼핑이나 운동, 음주, 마약 등에 중독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책에 나온대로 최악의 경우는 책중독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연애할 때 현재 남편의 집에 놀러 갔는데 방에 교과서와 몇 권의 주식책 말고는 전혀 읽을 만한 책이 없는 걸 보고 깜짝 놀랜 적이 있는데, 역시 결혼을 하고 나서도 남편은 내 독서 활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책을 읽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 노동이고, 그러므로 퇴근 후에는 활자를 읽을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쉬어야 다음날 일할 준비가 된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이다.
다행히 나는 책을 많이 사지는 않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다툴 게 없지만, 대신 독서 시간을 따로 갖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이 책에는 독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애서가들이 등장하는데, 나처럼 워킹우먼이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은 어떻게 책 읽을 시간을 내는지에 대한 책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남편은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길 바라는데, 아이들 책은 내 관심사와 전혀 다르다는 게 문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의 기쁨과 슬픔 -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글을 잘 쓴다.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는 일, 즉 직업에 대한 고찰이 돋보인다.
작가란 이처럼 같은 사물을 새롭게 보는 사람들인가?
책 크기도 좋고 문장력과 관점이 좋아 곱씹으면서 읽었다.
참치잡이 노동을 이렇게 훌륭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내 일도 누군가에게 이처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