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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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대가 많은 책이었는데 터키 소설이라는 이질감 때문인지 쉽게 읽히지 않았다

한마디로 몰입이 안 된다

"신탁의 밤"을 읽을 때처럼 생각과 눈이 따로 놀았다

이거 읽다가 결국 졸았다

대충 읽었는데 인칭의 변화가 잦아 더 혼란스러웠다

터키인들의 풍습과 사고 방식을 이해한다는 건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

광고에 의하면 이슬람 제국의 세밀화가 이야기라고 한다

어떤 소설은 현실과 구분이 안 갈 만큼 빨려 들게 하는데, 대체로 소설에 몰두하기는 힘든 법이다

"달의 궁전" 만큼 나를 몰두하게 만드는 책은 드물다

사실 오스터의 다른 소설들은 별로였다

그래도 "달의 궁전"에 워낙 빠져서 이미지가 뚜렷하게 각인된 작가다

어떤 책이든 일정 수준만 된다면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루해 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내 독서력이 한층 높아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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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y 2004-12-1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미없죠? 읽히기는 읽히는데 뭔지 통 모르겠고

광고만 거창하고..; 빤하게 범인이 보이는 추리 소설이었어요.

서재 돌아다니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1가지 철학 체험 거리의 인문학 1
로제 폴 드르와 지음, 이기언 옮김 / 샘터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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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만큼 재밌지만 않지만 그래도 생각할 꺼리는 준다
영원성의 문제...
우리가 영원하다는 것을 믿는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해결될까?
혹은 삶이 부질없다는 것을 부정하게 될까?
그 영원성은 무엇을 통해 획득되는 것인가?
종교를 통해? 아니면 자식으로 이어지는 가문을 통해?
나는 구원받았다고 믿는데, 여전히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모순일까?
죽고 나면 나를 위해 예비한 곳이 존재하는데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가?

인상 깊은 책은 아니다
솔직히 겉멋만 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사물을 다르게 대하기라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은 인정한다
일상적인 것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단식에 관한 이야기가 눈을 끈다
배고픔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데 이것을 억제할 때의 기분은 과연 어떠할까?
폴 오스터의 소설에는 늘 의도적인 굶기가 등장한다
그의 에세이 "굶기의 예술"을 보면 노르웨이 소설가 함순이 쓴 "굶기"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의도적인 굶주림, 그것을 통해 욕망을 절제하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 그로 인해 더욱 명료해지는 의식, 그러나 결국 육체에 굴복하고 마는 정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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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수수께끼 - 역사 속으로 떠나는 우리말 여행
시정곤 외 지음 / 김영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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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좌절을 안겨 준 책
사실 나는 맞춤법이라든가 우리말 문법 같은데 관심이 많은데 쉽게 읽을 수가 없다
국문학과 안 가길 잘했다고 해야 하나?
어렵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 책은 한글 창제나 외래어 표기 등 좀 흥미있는 주제를 다룬 거라 기대했는데 역시 재미없다
솔직히 잘 이해도 안 간다
아무래도 밑줄 그으며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세종대왕이 음성학자였음은 당연하다
일단 글자 창조 자체가 획기적인 발상 아닌가?
본인이 음성학에 관심이 없었다면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어쩜 발음 기관을을 본따 만들 생각을 다 했을까?
신숙주는 그 옛날에 요동땅으로 중국인 음성학자를 만나기 위해 일곱 번을 왕래했다고 하니, 귀한 몸이 참 고생 많이 했겠다
최만리의 상소를 읽으며 숭유가 곧 사대이고 당시의 가장 중요한 가치였음을 새삼 느꼈다
지금 눈으로 보면 중국에 예속된 정신적 식민지 상태지만, 서양에서도 민족국가란 개념이 겨우 근대에 생긴 걸 생각해 보자
과거 우리는 중국과 같은 공동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과 개념 자체가 다른데 현재의 기준으로 그들을 재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현전에서 한글 창제에 동참한 신숙주나 성삼문 등도 중국 발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숭유나 사대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받아 들였고, 주체성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얘기다
최만리나 신숙주 등은 그저 어디에 중점을 두냐의 문제일 뿐 근본적으로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 것이다
그러니 성삼문 등이 사육신의 난을 일으켰지

한글과 가림토나 신대문자의 관계는 사실 별 게 없다고 한다
속이 좀 시원하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글이 생각할수록 고마운데,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깍는 것 같아 가림토 등의 출현이 불편했다
그런데 지은이는 그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다
왜 무관한 것인지 밝혀야 할 게 아닌가?
그러고 보면 저자들이 참 글을 못 쓴다
교수들이라고 하는데 어쩜 이렇게 글을 못 쓰는지...

한글 맞춤법을 제정할 때 최현배는 품사과 형태를 중요시 했는데 박승빈은 소리나는 그대로 쓸 것을 주장했다
소리나는 대로 쓰면 편하긴 하겠지만 왠지 글자 모양이 어색할 것 같다
기존의 방식에 익숙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단어 자체의 모양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현재의 형태주의가 더 좋다

향찰이나 이두에 대한 얘기는 정말 너무 지루해서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중국과 달리 우리 말순으로 한자를 풀어 쓴 게 이두라고 하는데, 향가 해석에는 손발 다 들었다
국어학자들 꽤나 머리 아프겠다
음운론이나 통사론 말고 국문학이나 역사가 훨씬 재밌다
맞춤법에 대한 책을 한 권 구입해 참조하고 교양으로 읽는 건 포기해야겠다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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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메튜 베틀스 지음, 강미경 옮김 / 넥서스BOOKS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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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앞으로 책 빌릴 때는 몇 장 읽어 보고 판단하자
정말 실망스럽다
지루한 역사적 사실이 나열,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다
도서관에 대한 개인적 애정, 책에 대한 열정 뭐 이런 수필류였는데 정말 우울하다
도서관의 역사만 길게 나열한 이런 책은 필요없는데...
결국 1/3 읽다가 덮어 버렸다
좋든 나쁘든 일단 집어든 책은 다 읽고 싶은데 이번 주에 벌써 두 권이나 못 읽었다
앞으로는 꼭 미리 보고 판단할 것!!

사실 나는 도서관이 너무 좋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전부 사려고 들면 돈도 돈이지만 책 보관할 곳도 없을 것이다
같은 책을 두 번 읽기는 참 어렵다
아무리 감동을 받아도 또다시 펼쳐 들기는 어렵다
읽고 싶은 책이 무한히 많은데 다시 들춰 보기 어렵다
물론 바쁘면 도서관 가는 대신 사서 읽겠지만 말이다
난 정말 도서관이 좋다
세금 내는 게 고맙다

가끔 사서하면 어떨까 싶기도 한다
신간 많이 사는 곳에 사서로 근무하면 원없이 책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긴 막상 일이 되면 스트레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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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2-0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보고 사려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오프라인에서 보고 포기했다지요.

marine 2004-12-07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랑 똑같네요 전 이 책을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어찌나 재미없던지 도서관에 미안할 정도였답니다
 
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
최영옥 지음 / 문예마당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보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을 추천합니다

가격 차이가 6천원 정도 나는데 그 책이 훨씬 화려하고 재밌고 유익합니다

솔직히 좀 실망스럽네요

에피소드라고 삽입한 것도 너무 일상적인 내용이고  깊이가 없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두 책에서 작곡가나 곡 설명하는 게 거의 똑같더군요

누가 누구 걸 베꼈는지, 아니면 외국에서 만든 원전을 같이 베꼈는지 완전히 일치하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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