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밀할아버지는 인정이란, 인생이라는 커다란 책 속의 쉼표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노인네가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소리에 뭐라 덧붙일 말이 없다. 로자 아줌마가 유태인의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볼 때면 인정은 쉼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쉼표가아니라, 차라리 인생 전체를 담은 커다란 책 같았고, 나는 그 책 을 보고 싶지 않았다.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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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약에 대해서는 침을 뱉어주고시으 정도로 경멸한다. 마약 주사를 맞은 녀석들은 모두 행복에익숙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행복이란 것은 그것 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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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희 희거나 검은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하밀 할아버지.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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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무서운데요?"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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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바로는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또 살아가는 데는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철학자 흉내를 내느라고 이렇게 말하 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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