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굴지 마. 태도를 바꾸지 말라고. 내 무기를 없애지 말고, 당신을 떠날 좋은 이유들도 없애지 마. 나한테 그러지 말라고.‘ 조제는 생각했다. - P66
그녀는 당신에게 굴복했고, 당신들은 같은 음표에 관한 슬프고 감상적인 희극을 함께 공연했어요. 당신들의 바이올린은 단조에서 화음이 잘 맞죠. - P76
이곳에선 바람이 모든 것을 붙잡고 모든 것을 놓아주었다. 저녁마다 벽난로에 불을 피우는 즐거움이, 흙냄새와 고독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있었다.
- P79
아무것도 파괴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다. 심지어 시간조차도. - P76
나한테 거의 우정을 품으면서 혹시라도 네가 나한테 연락을 해오면 나를 미워하려고작정하고 기다린다니까. 더는 감당 못 하겠어. - P84
"넌 정말 상상을 뛰어넘는구나. 상상초월이라고.자기 결혼 생활 문제로 나를 비난하다니, 너를 엄청 사랑했던 나를...... 아......! 여전히 널 좋아하는 나를...... 아! 2주 전부터 네 남편의 손을 잡고 다니는 나를…. 정말 믿을 수가 없네......" 베르나르가 꺽꺽대며 말했다. - P87
당신은 당신 없는 인생을 상상하는 거야? - P103
이 짧고 겸손한 대화는 그의 용모와 연결되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그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것에 대해 사람들이 거의 조제를 탓할 지경이었다. 매일 밤 앨런이 그 사람들을 차갑고 가혹할 정도로 낱낱이 평가하는것을 들은 그녀로서는 이런 상황이 법률적 실수처럼 희극적이면서도 슬프게 느껴졌다. - P111
사실 앨런의 입장은 이랬다. ‘내가 당신의 삶 전체를 공유해야 한다는 걸 당신은 받아들여야해.‘ 그리고 조제의 입장은 이랬다. ‘당신이 내 삶 전체는 아니라는 걸 당신은 받아들여야 해.‘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이 말을 하지 않았다. - P112
다른 곳, 거기서는 그들 단둘이서만 지낼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며 앨런은 조제에게 상냥한 모습을 보였다. 때때로 우리가 타인의 변덕에서 발견하는 상냥함 말이다. - P114
"내가 설명할게. 앨런은 모든 사람이 근원적인 수렁 속을걸어다닌다는 걸, 그 무엇도 거기서 인간을 끌어낼 수 없다는 걸 납득했어. 하지만 그가 매일 하려고 혹은 발음하려고애쓰는 막연한 몸짓과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은 그것과 상관이 없어. 이런 의미에서 그는 타협을 모르고 단절된 사람이지." - P116
그렇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삶은 계속되고 있다. - P125
조제는 그가 칭찬에 냉담할 거라고 믿은 자신이 퍽이나 순진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앨런처럼 초연한 남자들에게조차 허영심은 견고한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 P132
"확실해요. 그 사람이 당신만 바라보던 걸요. 내 아내가그 사람만 바라보고 당신이 허공만 바라보는 것처럼." "귀여운 3인조네요." 조제가 메마른 어조로 말했다. "귀여운 4인조죠. 내가 증권거래소의 시세표만 바라본다는 걸 당신이 인정한다면 말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 P138
앨런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베르나르는 그를 보지 않았다. "나는 너한테 묻고 있어, 조제. 너 예전엔 착했잖아. 왜그 여자를 우스운 사람으로 만드는 걸 손 놓고 보고 있어? 모두들 그 여자를 조롱하고 있어. 모른다고는 하지 마." - P146
베르나르는 어둠 속에, 층계참 위에 있었다. 그가 그녀의손목을 잡았다. "앨런이 널 망가뜨릴 거야, 내가 장담해, 제발 너 자신을구원해." - P150
삶에서 도망쳐, 사람들이 삶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도망쳐, 온갖 감정들로부터 도망쳐, 내 장점과 단점들로부터 도망쳐, 수없이 많은 은하수 중 하나의 100만분의 1 면적에서 잠시의 호흡이 되고 싶었다. - P152
"어떻게 할 건데?" 세브랭은 웃음과 두려움 사이에서 양분되어 있었다. 조제의 각성은 재앙을 불러올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 P167
그녀의 결혼의 진실은 너무나 연약한 동시에 너무나 정열적이었고, 애정·기쁨. 악의의 순간들이 두루 존재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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