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11월의 책>
책 자체보다 토론이 좋았던 11월 모임.
무겁고 첨예할 수도 있는 주제들 앞에서 사회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
라틴어 수업을 좋게 읽어서 이것도 보고싶다는 분들 많던데, 비추입니다. 그냥 라틴어수업의 감동에 만족하세요.(전 사실 그것도 밸루였지만ㅜㅜ) 더 기대마세요ㅠ
🔽독후감-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말이 있다. 공간뿐 아니라 시간에도 적용되는 말 같다. 어느 시대이든 사람 사는 모양은 다 비슷비슷하지 않았을까. 세기를 거슬러, 바다를 건너, 로마라는 곳의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상이 지금시대의 우리와 다르지 않게 느껴지니 말이다.
변하지 않는 악습, 인간의 태도.
로마의 노예와 현대사회 을들의 노동이 다르지 않고, 특권계급의 행패(?)와 갑님들의 갑질과 다르지 않으며, 동수저, 흙수저들이 받는 차별, 같은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인권 등, 인류는 진보한다는데 사는 모습을 이리도 비슷한지. 저자의 말대로 인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텍스트로만 보는 로마법이 오히려 현대의 우리나라 법 보다 합리적이고, 약자를 보호하는데 탁월했다는 느낌까지 든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몇 세기 전의 로마인들처럼 흘러가는 역사의 큰 물결 가운데, 찰나의 한 순간을 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회의와 염세에 빠지지 않고, 세상은 거칠고 자비가 없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경종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