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청와대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했더니 모두 여성이 뽑혔다는 뉴스가 있었다.
다양한 연령대, 각기 다른 지역과 학교 출신이라고 하니,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숱하게 써왔던 이력서에
가족사항, 부모의 나이와 직업, 심지어 키와 몸무게까지 성실하게 적어왔다.
면접에서는 “남자친구는 있느냐” “결혼은 언제쯤 할 계획이냐” 등의 업무와 관련없는 사적인 질문들을 들어야 했고 (남자지원자들도 이런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여자치고 많은 나이이니 대답하기가 적잖히 곤혹스러웠다.
우리사회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건 당연한데,
그 천장을 더 낮춰 나 스스로 가뒀던것 아닌가 싶었다.
과거부터 여자들은 천재성을 지녔음에도 남편과 육아와 가사에 파묻혀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채 살아왔다.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도 잊어버리고, 남편의 ‘비서’ ‘조력자’ 역할만을 수행하다 잊혀졌다. 어떤 업적도 남기지 못한채. 참 쓸쓸하다.
<천재를 키운 여자들>
오늘의 이 반가운 소식이 (나를 포함해)자신을 유리천장과 여성이라는 역할 안에 가둬두었던 이들에게 다시한번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힘힘힘.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