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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사라지는 순간 - 프로와 아마의 차이 ㅣ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마제국은 누구나 알고 싶어 하고 또 그냥 잊혀질 역사가 아님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알고 싶지만 지겨웠다고 표현할까, 아님 그 두꺼운 로마제국에 대해 왠지 어렵고 읽는데 뭐가 뭔지 모르게 읽어나갔다면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사라지는 순간>은 100페이지도 안되게 되어 있고 얇고 순식간에 다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이 얇은 책속에 함축적인 표현이 다 들어가 있어 천년왕국 서로마제국이 왜 사라지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동안 로마에 관심이 많은 한사람인지라 더더욱 이 책이 나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게르만족과 훈족의 이동
역사적 전환기에 훈족은 마침내 영웅을 맞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아틸라", 아틸라는 친형 블레다를 암살하고 훈족 11대 왕에 오른다. 그는 이전 훈족왕과 달랐고 오늘날 헝가리 일대에 흩어져 살면서 수시로 고트족을 압박하고 동로마를 위협하여 황금을 뜽어내는데 만족하지 않고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과 로마로 직접 쳐들어가 유럽 전역을 전란의 소용돌이로 몰아갔으며 정복지마다 파괴와 약탈로 생지옥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게르만족과는 차원이 달랐던 아틸라, 그가 훈족 왕으로 서유럽 정복 활동을 한 시간은 사실은 8년에 불과,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서양인들의 뇌리에 "훈족의 아틸라"는 잔인한 파괴자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잔머리 크리사피우스는 447년 아틸라를 몰랐던 것이다.
성벽 안에 같힌 동로마 황제와 크리사피우스 그리고 원로원은 기가 찬다 마치 이 모습은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갇힌 채 비는 오지 않고 먹구름만 잔뜩 낀 하늘을 원망하며 성 밖의 적 진영에서 피어오르는 저녁밥 짓는 하얀연기에 한숨만 쉬는 인조와 그 신하들을 보는 듯, 훈족 진영에 전염벙이 도는 바람에 인조처럼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례"없이 동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2세가 치욕적인 조약을 맺는 것으로 겨우 전쟁을 마무리 하였다고 한다.
이 전쟁은 5세기 유럽 대륙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고 로마제국의 수도가 이민족에 짓밟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고 로마 시민들은 천년제국이 무너질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두렵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100자 인사이트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웠고 현실에 익숙하고 편해서 다르게 본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객관화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하다.
주변에서는 다 아는데 자신만 못보는 경우가 있는 것 인정한다 시대의 흐름도 처지에 따라 보이고 세상의 그릇 차이도 거기에서 갈린다.
얕은 책이지만 정말 깊이있게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