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 - 국민 속독법 교과서
이금남 지음 / 성안당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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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독이 아니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더 빠른 시간에 책을 볼 수 없을까 고민해봤을 것이다. 빨리 보면 볼수록 그만큼 더 많은 책을 볼 수 있을 거고, 독서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날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을 따라잡는데도 아주 유용할 것이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 공시생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들 해봐서 알겠지만, 책을 빠르게 보려고 단순히 속도를 높인다고 읽어지는 게 아니다. 속도에도 한계가 있고, 머리에 남는 게 없고, 뭘 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을 빨리 읽는 데도 엄연히 노하우,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속독법이다.


속독법은 집중력과 시야 확대 훈련 등을 통해 책을 엄청난 속도로 읽으면서도 내용 파악뿐만 아니라, 세세한 정보까지 다 기억해낸다. 속독하는 사람을 보면, 책장을 그저 빠르게 넘기고만 있는 거 같지만, 그게 아닌 것이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신기한 독서 속도를 가능하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이다. 1970년대부터 속독을 연구하고 강의한 이금남 저자가 80년대에 초에 펴낸 '종합 속독법'을 지속적으로 개정하여, 다양한 전문 서적을 빠르게 읽는데도 도움이 되고 영어까지도 속독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개편하여 '속독 속해 기본 과정 12주 프로젝트 특별판'으로 최근 내놓은 것이 바로 '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인 것이다.


실제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속독이 알려졌고, 한때 속독 열풍이 불기도 했다. 책 욕심이 많은 나였기에 당연히 속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학원 다니기는 불편해서 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대부분 학원 교재 형식이라서 그런지 설명은 많지 않고, 그냥 동그라미나 네모 상자만 잔뜩 있어서, 도움이 되질 않았었다. 




그러다 최근 만난 '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은 많이 달랐다. 속독을 가르치는 학원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속독을 혼자서도 익힐 수 있게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었다.  책 머리 부분에는 속독 전반적인 훈련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도입, 발전, 심화로 4주씩 전체 12주로 트레이닝 계획이 세워져 있다. 시작은 1분에 750자부터 해서 1500자가 되도록 목표를 세워 훈련한다. 


본문에는 좀 더 자세한 속독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속독법이 필요한 사람, 속독법의 역사, 전략, 훈련 방법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독서법에 관한 다양한 조언과 독서국민운동 1825 프로젝트, 독서클럽과 같은 주제도 다루고 있어, 단순히 속독법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된 독서, 효율적인 독서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본격적인 속독 훈련 이야기는 2장부터 시작된다. 맨 먼저 자신의 독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하고, 집중력 훈련, 안구 훈련, 시각 능력 확대 훈련을 다양한 방법으로 하게 된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독서 금언'이 중간중간 나온다. 확실히 전에 봤던 속독 책과는 달리 지루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속독 트레이닝은 단계별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지는데, 훈련 예문 활자 크기가 처음에는 무척 큰 글씨였다가 조금씩 작아지고, 최종적으로는 일반 책의 폰트 크기로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계마다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고, 이미 속독 훈련을 경험한 각계각층 사람들의 훈련 소감과 책 읽는 속도 변화, 지도 교사 의견도 담고 있어, 자극도 받고, 자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도 비교할 수 있다.




파트 3에서는 영문 속독 속해를 따로 다룬다. 영어를 빨리 읽어야 할 수험생에도 도움이 되는 파트이며, 인터넷 검색이나 업무로 영문을 많이 보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파트이다. 앞 파트의 한글 국문 속독 훈련이 기반인 만큼 앞 단계 훈련을 제대로 하고 마치고 응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속독법 훈련이 12주인 것을 보면, 속독이라는 고급 기술을 읽히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 태극권을 배울 때도 지도하던 사부가 12주는 지나야 뭔가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실제 12주 되니 뭔가 느낌이 와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런 개인적 경험 때문에 나는 뭐든 몸에 익숙해지는 최소 시간 단위는 12주라 생각한다. 속독이라는 남보다 나은 능력을 가지기 위해, 급한 마음 꾹 누르고 12주 꾸준히 연습할 필요가 있다. 전에 어떤 책에서 속독법이 안구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봐서, 눈 운동도 할 겸 '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에서 알려주는 방법 대로 따라 해보고 있다.


아직 속독법을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보고 나니, '알기 쉬운 종합 속독법'이 책을 더 빨리, 더 많이 읽고 싶은 분, 공부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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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위한 심층 신경망 강화 - 적대적 공격에 속지 않는 심층 신경망 만들기
케이티 워 지음, 김영하 옮김 / 한빛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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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활발한 전성기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인공지능 도입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바둑계를 평정한 후, 뭐 별로 바뀐 게 없는데 무슨 소리냐 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은 뒤편에 숨어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을 능가하고, 완벽할 거 같은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이름 그대로 인공으로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것이다 보니, 분명히 약점도 존재한다.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처럼 인공지능이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 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 MS의 테이 챗봇은 잘못된 학습으로 인종 차별, 여성 혐오 등의 발언을 했고, 아마존 직원 채용 AI는 여성을 차별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자체의 문제로 제대로 이미지, 사운드 인식을 하지 못하는 착시현상과 같은 허점도 발견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단순 실수로 여길 수도 있으나, 이것을 악용하려는 범죄자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 표지판에 붙어 있는 몇 개의 스티커가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고, 잘못된 사진 분류로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한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경망을 속이는 의도적인 공격을 걸러내야 하고, 미흡한 알고리즘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안전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위한 심층 신경망 강화'는 이러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인공지능이 사기에 안 당하는 방법을 담은 책인 것이다. 주제가 이 분야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독특한 내용이라 관심을 가지고 봤다.


이 책은 4파트로 나눠, 인공지능을 속이는 기술, 적대적 입력 생성하기, 실제 위협 이해하기, 방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인공지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알아가며, 실제 인공지능 코딩도 해보고 적대적 섭동도 만들어 실험해보고, 최종적으로는 속지 않는 견고한 인공지능 구축 방법을 익히게 한다.




그런데 솔직히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이렇게 인공지능이 손쉽게 공격을 당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파트 1에는 인공지능을 속이는 다양한 기술의 예가 나오는데, 이상한 노이즈 추가로 인해 여러 사진이 타조로 분류되고, 코알라가 양배추가 되기도 한다. 음성도 살짝 사운드가 추가되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소리로 인식한다. 스티커 하나 추가로 바나나가 토스터가 되기도 한다. 이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검열과 같은 필터링을 우회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되는 것이다. 가끔씩 TV 앞에 둔 스마트폰 음성 비서가 저절로 작동되는 것도 이런 문제 중에 하나라 생각된다.


이런 적대적 머신러닝에는 회피 공격, 중독 공격, 리버스 엔지니어링과 같은 유형이 있는데, 여기서는 회피 공격을 위주로 다루고, 지도 학습을 기반한 시각과 청각의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는 심층 신경망 모델을 중점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다양하게 알아보고 있다.




책을 슬쩍 떠들어 보면, 회피 공격, 섭동, DNN 등 낯설은 용어와 이상한 그래프, 각종 수학 공식 때문에 무척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첫 파트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간다면, 그리 어려운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 설명과 NOTE가 곳곳에 등장한다. 다만 책에서 실습을 위해 파이썬과 텐서플로, 케라스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각종 공격에 대한 방어 방법을 다룬다. 그레이디언트 마스킹, 적대적 훈련, OoD 감지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코딩과 함께 알아보며, 방어 도구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적대적 입력을 완벽히 막는 방법은 없는 거 같다. 현재 연구 방향은 보다 복합적으로 생물학적 지능과 닮아지는 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확실히 빛과 어둠이 동시에 존재한다. 한쪽은 좋은 쪽으로 또 다른 한쪽은 나쁜 쪽으로 발전하고 머리를 쓰고 있다. 악은 빈틈이 있으면, 그곳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안전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위한 심층 신경망 강화'는 그런 빈틈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공지능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인공지능에 관심 있거나, 보안에 관심 있는 분들 모두가 한 번쯤 읽어보면, 좀 더 안전하고 완벽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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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 - 최신 출제기준 반영 + 동영상 강의 무료 제공 + CBT 온라인 모의고사
나홍석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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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실처럼 항상 따라다니며 거론되는 현재 최고의 IT 화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일 것이다. 그만큼 엄청난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정작 사람들은 그러한 변화를 제대로 체감을 못하는 거 같다. 이 두 기술은 주로 뒤에 숨어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빅데이터의 경우, 인터넷의 발달, 전자 상거래의 대중화, 스마트폰의 등장 등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 전에는 그것들로 뭘 할 수 있나 몰랐으나, 지금은 다르다. 사소한 구매 기록, 돌아다닌 위치 기록, 검색 기록 등 별거 아닌 데이터가 시장 분석, 교통 정책, 제품 개발 등에 사용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보물로 활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기술이 되었다.


따라서 빅데이터를 잘 다룰 줄 아는 인제들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빅데이터분석기사라는 자격증 역시 그런 시대 상황을 반영한 자격증인 것이다.


내 경우 전산 쪽 일을 하다 보니, 관련 도서들을 많이 보는데, 빅데이터도 그중 하나다.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읽다 보니 아는 건 늘어 가는 거 같은데, 뭔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고 있음을 느껴왔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빅데이터분석기사인 것이다.


운전면허를 포함 모든 자격증은 그 분야에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과 기술을 제대로 습득했나를 시험으로 가려내, 통과한 사람에게 주는 증명서다. 즉 이 말은 자격증에 필요한 것들을 공부하면, 그 분야의 기본기를 잡을 수 있다는 소리인 것이다. 


물론 대학에 빅데이터 학과도 있기는 하지만, 다시 학교를 들어간다는 것은 시간 낭비 돈 낭비이므로 최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증 공부가 사회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전공이 다르거나, 빅데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꼼꼼하게 만들어진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책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우선 빅데이터분석기사는 2020년에 등장한 국가기술자격이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첫 시험이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이다. 따라서 아직 정확한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 같은 것을 추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단 2021년 출제기준을 100% 반영하여 제작된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를 믿고 중점적으로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는 빅데이터 분석 기획, 빅데이터 탐색, 빅데이터 모델링, 빅데이터 결과해석 4과목을 공부해야 하고, 실기는 빅데이터 분석 실무를 익혀야 한다.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는 한 권에 4과목 전체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들어가 있다. 각 과목은 섹션으로 나뉘는데, 시험에 나오는 중요도에 따라 상 중 하 3가지 난이도를 두어 표시하고 있다. 




과목 내용은 학교에서 필기할 때와 같이 어느 정도 요약되어 있으나, 너무 간략하게 줄인 게 아니어서 편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빅데이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 쉽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 분석 계획이나 분석 모형 설계와 같이 글로 설명된 부분은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우나, 빅데이터 탐색 과목처럼 통계 지식, 수학 지식 필요한 곳, 또는 빅데이터 모델링과 같이 신경망, 딥러닝 등을 다루는 곳은 자세히 풀어 놓지 않아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좀 더 상세히 설명된 책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중요 용어 설명이나 합격의 비법, 추가 설명과 같은 것은 본문 옆에 있는 회색 막대 부분에 적어 놨다. 중요한 부분은 밑줄 또는 굵은 줄로 그어져 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편리하다.




그리고 과목 섹션 별로 연습문제가 들어가 있으며, 1회분의 모의고사 책 끝에 담았다. 연습문제에는 QR 코드가 달려 있어, 스마트폰으로 읽어 들이면, 바로 유튜브 동영상 강의에 연결된다. 문제 이해를 위해 문제 바로 밑에 설명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QR 코드 동영상 강의를 보면, 책 설명과 또 다른 설명과 문제 푸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책 앞을 보면, 3주 학습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이 가진 빅데이터 지식과 학습 가능 시간을 따져가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분들은 온라인 스터디그룹 열공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빅데이터분석기사는 운전면허 마냥 책 몇 번 보고 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 빅데이터 관련 책을 여러 권 봤음에도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격증인 것이다. 그리고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를 통해 내가 어떤 부분들이 공부가 안되어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기본이 되는 '빅데이터 분석 기획' 과목 내용들을 오히려 잘 모르고 있었다. 전에 데이터베이스 관련 책을 봐서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까먹은 것도 많았고, 시각을 전체적으로 빅데이터 관점에서 봐야 했다. 


이처럼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써먹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실력 체크 겸, 한 번쯤 공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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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
다모 미첼 지음, 스펜서 힐 그림, 조수웅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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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의학 관련 건강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황제내경이라는 책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여러 한의학 책 중에 오래된 것뿐만 아니라, 중국 의학 이론 기초 체계를 담고 있는 책으로 전설 속의 제왕인 황제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이 바로 황제내경이다.


황제내경은 소문과 영추로 되어 있는데, 소문은 평소에 묻고 답한다는 뜻을 가진다. 실제 책의 구성 형식도 황제와 의관 기백이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소문은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이에 따른 오장육부의 기능과 각종 병 증세를 얘기하는데, 천문, 지리와 같이 심오한 내용을 함께 담고 있는 데다, 한문으로 되어 있다 보니, 무척 어려운 책이다. 전에 이걸 쉽게 풀어 놓은 해설서 같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은 어려운 황제내경 소문을 만화의 형식으로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황제와 기백의 대화 대신, 황금 원숭이와 마스터 보가 등장하여 대화를 나누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증상을 정리해 나간다. 한의학을 설명하는 마스터 보는 벌인데, 이외에 돼지, 말, 염소, 개, 뱀, 닭, 코뿔소, 쥐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는 단순히 황제내경을 풀어 설명한 책이 아니라, 아예 전체적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복잡한 음양오행 설명은 빠져 있다. 그보다는 현대 한의학에서 진단하는 간기부족, 폐열, 신음부족과 같이 증상을 위주로 전체를 구성했다. 


그리고 책 내용을 음양오행에 따라 오장육부를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순서로 나누고, 토에 해당하는 비장과 위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배치해서 간장, 심장, 비장, 폐, 신장, 담, 소장, 위, 대장, 방광을 설명하고 있다.


봄의 수업, 여름과 심장, 바나나 치즈 케이크, 가을건조, 정글에서의 겨울 순서로 되어 있는데, 각 시작부마다 해당되는 장부에 대한 기본 설명을 하고, 간기부족, 간양부족, 간혈부족, 간기울결, 간혈정체, 담열, 담습열 등과 같이 증후군이라고 하는 증상별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첫 증후군으로 나오는 간기부족의 경우, 흐릿한 시야, 눈의 부유물, 잦은 짜증, 우울, 자신감 부족, 백태 측면에서 현재의 내 건강 상태와도 비슷했다. 뒤에 다른 것도 살펴봤는데, 간화상염, 신장으로 보면 신양부족 증상도 얼추 비슷했다. 물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일단 이렇게라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게다가 각 증후군 설명이 만화로 되어 있다 보니, 글로 나열하여 설명하는 것보다, 머릿속에도 오래 남고, 이해도 쉬웠다. 어려운 용어는 아래에 주석으로 넣어 놔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증후군에 따른 설진과 맥진도 알려주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증상을 알 수 있다.




만화 설명과 함께 나중에 따로 증후군에 대한 증상을 한 쪽으로 다시 정리해주므로 앞에 설명을 떠올리며, 재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증후군과 비교하며, 확인하는데도 편리하다. 황제내경 원문에는 이런 것들이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읽다 보면, 그게 그거 같아서 자주 혼동이 왔는데, 이 책에서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그럴 염려가 없다. 


'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는 여러 면에서 확실히 황제내경의 내용을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다모 미첼 저자가 분석하고 정리하기 좋아하는 서양인의 시각으로 황제내경을 본 측면이 있으며, 좀 더 쉽게 황제내경을 알리고자 한 노력인 것이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많은 이들이 동양의학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한의학을 미신이라며,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이는 한의학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선입견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의학은 오랫동안 동양인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활용된 체계를 갖춘 의학이다. 현대 과학과 함께 앞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황금 원숭이의 한의학 강의'는 황제내경 소문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다만 이 책만 가지고 한의학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황제내경 소문 입문서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이지, 한의학 입문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이 한의학 지식을 한 단계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경우 이 책 덕분에 그동안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 정리가 안 되었던 각종 증후군을 쉽게 가지런히 할 수 있었다. 내 건강 문제의 원인, 내 심경 변화의 원인을 찾아보고, 고민할 수 있었다. 광고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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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 상 - 북미.동아시아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KOTRA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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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한국에서 포화 상태로 인기를 잃은 빨래 건조대 업체가 시장 개척을 통해 인도에서 대박을 터트린 영상을 보았다. 호미가 전 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다는 소리도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장은 어떻게 개발하는가에 따라 다양화되고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창업,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국내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받은 사업도 해외 어느 나라에서는 환영을 받는 사업이 될 수 있다. 투자 인연이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이게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사업 아이디어는 기본이며, 남다른 기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언어도 가능해야 하며, 해당 지역의 산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일차적으로 나라별 사전 조사라는 게 쉽지 않다. 자료를 찾으려면, 여기저기 다 뒤져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찾은 자료가 맞는 건지 명확하지도 않다. 틀린 건 아니지만 철 지난 옛날 자료일 수도 있다. 


이때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자들의 시간과 수고를 덜어줄 각종 정보를 담고 있어 아주 요긴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은 대한무역진흥공사 KOTRA 라는 공신력 높은 공공기관이 조사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로 되어 있으며, 2021년을 대비한 자료라서 그만큼 최신의 자료들이 반영되어 있다.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총 16개국의 상황을 상, 하 2권으로 나눠 상권에서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정보를 다루고 있고, 하권에서는 인도,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핀란드, 호주를 다룬다. 


나라별로 스타트업 상황, 주요 도시별 스타트업 생태계의 특징,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와 트렌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 주요 콘퍼런스와 프로그램, 이렇게 5가지 주제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으며, 좀 더 구체적으로 현지 상황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현지 투자자 인터뷰'와 '현지 진출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 파트를 담고 있다.




일단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나라나 빠지지 않고 거의 공통적인 미래 사업 트렌드로 얘기되는 것들은 핀테크, 블록체인, 인공지능과 같은 것이었다. 이 점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런데 좀 더 구체적으로 투자처나 투자 방향을 들여다보면, 나라마다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역시 많은 인구로 인해, e-러닝, 웨어러블, 전자상거래, 영화 산업에 대한 분야에 관심이 높았고, 아랍에미리트는 사막이 많아서인지, 첨단 농업 분야에 신경 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키아의 쇠퇴로 한때 국가적 위기를 맞이했던 핀란드는 역시 이미 가지고 인프라를 활용한 IT, 인공지능, 게임 분야 쪽이 주도하고 있었다. 




트렌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정부 지원과 벤처캐피털의 투자 상황인데, 미국의 경우 주별 산업 분위기와 상황을 알려주고,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분야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놨다. 내용 중에는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동향과 같이 직접적인 정보도 담았으며, 현지 투자자 인터뷰를 통해 벤처캐피털이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이 무엇인지, 조심해야 할 실수, 유망 분야에 대한 조언도 엿볼 수 있다. 조언엔 참고할 것들이 많은데, 역시 해외인 만큼 언어 부분은 확실히 해결해야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나라별 정보 마지막에는 '현지 진출에 성공한 국내 스타트업'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이미 그 나라에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보니, 다른 정보는 슬쩍 건너뛰어도 이건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봤다. 비자 문제나 세금 문제, 지원 등에 대한 경험을 들려주는데, 이 책이 KOTRA 코트라에서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질문 중에 코트라 지원 경험에 관한 것이 들어 있다. 무역이나 해외 진출 시, 코트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통역 문제뿐만 아니라, 직원 채용 문제까지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몰랐다. 다양한 지원이 있는 만큼, 해외 진출하려는 분, 특히 1인 벤처라면, 더욱 코트라와 친해지면 좋을 것이다.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국가별 정보가 동일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다른 나라 상황이나 지원을 비교하기 좋았다. 이런 비교를 통해 자기 비즈니스에 더 걸 맞고, 유리한 국가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2021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비즈니스, 글로벌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주 요긴한 자료이자 참고서인 책이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해외 진출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니, 책 표지에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필독서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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