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 - 나만의 감성을 만드는 색감 한 스푼
정현성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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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각종 사진전을 보러 가곤 하는데, 갈 때마다 내 사진 수준과는 프로 작가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임을 느끼곤 한다. 그림을 그린 거 같은 사진도 있고, 합성과 특수한 효과를 주어 추상화 같은 사진도 있다. 그냥 전통적인 형태의 풍경이나 인물 중심의 사진들도 많이 있는데, 하나같이 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 아직 내 사진 공부가 많이 부족한 것이다.


내가 가장 부족한 쪽은 보정이다. 이게 나에겐 참 벅차다. 특히 어도비 라이트룸 실력은 좀처럼 늘지가 않는다. 포토샵은 그래도 간단한 것들은 쉽게 쉽게 하는 편인데, 라이트룸은 사진만 크게 띄워 놓고, 멍 때리는 게 다반사다. 일단 큰 방향부터 잡지 못한다. 뭘 어떻게 보정해야 좀 더 괜찮은 사진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게다가 포토샵과 같은 용어나 기능도 이상하게 라이트룸에서는 버벅이기 일쑤다. 라이트룸은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 설령 있어도, 내가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고, 설명도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라이트룸 사용법을 마스터하기 위해, 적당한 교재로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라이트룸 초짜들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을 잘 담고 있다. 라이트룸을 쓰는 이유, 장단점과 같은 라이트룸 소개부터 시작해서, 설치, 화면과 메뉴와 같은 인터페이스, Library 모듈, Develop 모듈의 순서로 라이트룸의 기본 기능과 사용법을 익힌다. 라이브러리 관리는 무척 중요한데, 내가 여기에 아주 약하다. 게다가 기존에 사진 관리 방법과 충돌이 생기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게 맞나 고민을 하곤 했는데, 책에서는 사진 분류 관련한 노하우와 팁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내가 문제점도 알 수 있었고, 라이트룸 캡처 화면을 그대로 따라 하면 돼서 쉽게 익힐 수 있었다. 캡처 화면이 큼직해서 보기도 편하고, 컴퓨터 없이 공부하기에도 좋다.


실제 사진 보정에 핵심은 디벨롭 모듈에 모여 있다. 여기서도 다시 느끼는 것은 사진들이 큼직해서, 보정 전과 후의 차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어서 이해도 쉬웠고, 머리에도 오래 남는 거 같다.




그리고 라이트룸 사용에 필요한 화소와 판형, 조리개, ISO, 셔터스피드, 노출, 렌즈 이해, 화이트밸런스, RAW 파일, 색공간과 같은 디지털카메라 기초 지식을 본격적인 라이트룸 설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있다. 이런 것들은 사진이 취미라고 할 정도인 사람이면, 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지만, 의외로 RAW 파일과 JPG 파일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카메라 샀을 때, 놓인 기본 설정 그대로 놓는 것은 기본이고, 촬영 모드 변경도 겁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파트가 있는 것은 사진 초보나 라이트룸 초보에게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좋은 파트라 생각한다.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넘어가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전 보정 클래스는 챕터 4부터 시작된다. 평범하고 칙칙하게만 보이는 하늘빛을 예쁜 핑크빛 하늘로도 바꿔보고, 따뜻한 느낌의 공원으로도 변신 시켜본다. 크리미한 느낌의 사진, 청량한 느낌의 사진도 만들어보고, 보다 선명해진 야경 사진, 동화 느낌의 사진 등 한 번쯤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해봤을 다양한 보정 방법들이 책 속에 들어 있다.

설명이 자세한 데다, 주의할 점도 잘 강조되어 있고, 아예 보정 순서를 단계별 플로우로 그려서 전체 과정을 쉽게 파악하게 돕고 있다.


두툼하고 묵직한 책이고, 스스로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라 처음부터 부담을 가지고 봤는데, 진도가 나아가면서, 의외로 책이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 부담감을 어느 순간 잊고 보고 있었다. 곳곳에서 저자의 조언이 끊임없이 나와서,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라는 책 제목과 같이 사진 보정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는 나처럼 사진 보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익혀도 변화가 없는 분들에게 실력을 쑥쑥 키워주는 아주 유용한 강의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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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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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궁금해하는 것은 인간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말, 연초에 재미 삼아 보는 한 해 운세와 같은 역술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상 예보부터, 경제 전망, 증시 예측, 선거 등 사회, 정치,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미래 예측을 시도하고 있다. 인간 삶 속에서 그만큼 미래 예측은 중요하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꿈꿔 봤을 것이다. 먼 미래를 보는 능력도 필요 없다. 일주일만 볼 수 있어도 로또 당첨의 기회가 있을 거고, 한 시간만 볼 수 있어도 증권 대박이 가능하다. 즉 예측은 그 자체가 돈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정확한 예측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최근 내가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보고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인데, 이것들은 학습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분야를 공부하다가 곤란에 빠지게 되었는데, 각종 수학 공식과 통계, 알고리즘 이런 것들은 어쨌든 얼추 알겠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다양한 예측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기존 IT 책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다양한 생선 요리법은 익혔지만, 정작 물고기를 낚는 방법은 모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책 소개에 차례를 보고 내가 그동안 알고자 했던 내용들이 담긴 것을 보고, 보게 된 책이 '신호와 소음'이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봤는데, 읽어 나가면서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알게 됐나 나의 무지함을 원망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이 책은 2014년에 국내에 출간된 책이었고, 10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된 많은 이들이 검증한 책이었다. 그걸 난 이제서야 본 것이다. 


내가 본 것은 이번에 새롭게 나온 2021년 개정출간판이다. 언뜻 보기에 서문에 트럼프 선거 이야기와 함께 군중의 지혜에 더 회의적으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고, 형광색의 표지 디자인, 2도에서 1도 인쇄로 바뀐 정도가 눈에 들어오는 변화다. 그 외에 정확히 비교를 안 해서 모르겠으나 거의 동일하지만, 내용은 뭔가 늘어난 거 같다.


'신호와 소음' 첫 만남은 일단 책 두께에 놀랐다. 824쪽이나 되는 두꺼운 책이다. 게다가 다루고 있는 내용도 금융위기, 정치, 야구, 기상, 지진, 경제, 전염병, 스포츠 도박, 체스, 포커, 주식, 지구온난화, 테러와 같이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그 속에는 더 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책이다. 그냥 재미가 아니라, 정확한 팩트와 분석에 기반을 둔 책으로 뒤에 따로 모아 놓은 주석 파트만 90쪽에 달하는 내용과 깊이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2 파트에서는 예측에 관련된 다양한 고민과 노력, 접근 과정 같은 것을 담고 있다. 예측 실패의 원인, 제대로 맞춘 비법, 어떤 것들을 찾아내야 하는지, 빗나간 예측 모델의 유용성 등을 알아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예측과 결과 도출의 어려움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는 것이다.


파트 3에서는 딥러닝에 자주 등장하는 베이즈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히 확률의 이론이 아닌, 베이즈주의라는 좀 더 큰 개념으로 확장해서, 예측의 질, 예측의 정확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으며, 이런 관점을 적용하여 주식과 지구온난화, 테러 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이 파트 4다.




'신호와 소음'에서 만나는 첫 이야기는 리만브라더스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알려진 금융위기이다. 원인과 과정, 결과를 세세히 분석하고 있는데, 결국 금융위기는 이미 예견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걸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외면하다 폭발한 사건이다. 


이 첫 주제는 신호와 소음이 뭘 의미하는지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자 하는 예측 결과, 실제 벌어진 상황이 신호라면, 예측 결과에 혼란을 주는 요소가 소음인 것이다. 엄연히 과거와 일본의 사례가 있는데도 맹목적인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소음에 빠져 제대로 된 신호를 못 들은 것이다. 


읽다 보니, 한국의 상황과도 너무나 일치하고 있었다. 일 년도 안되는 기간에 수 억씩 땅값이 폭등하고, 영끌이라는 단어가 탄생하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보다 더 위험한데도 투기는 사라들지 않고 있고, 실물 경제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인데, 주식까지 몰려들고 있다.  저자 네이트 실버가 왜 군중의 지혜에 회의적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저자가 말하는 미래 예측의 비밀의 기본은 베이즈주의다. 예측 대상을 관찰한 뒤, 가설을 세우고, 가설에 따라 예측을 정식화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검증을 하는 것이다. 이게 어찌 보면, 과학의 가장 기초적인 과정이라서 맥이 빠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정답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다들 미래 예측, 예견을 하려고 각종 자료를 모은다. 그런데 막상 모아 놓고 보면, 멍해진다. 이걸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대부분이 이 상태에서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예측 과정을 시작하면 방향이 잡힌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즈주의로 뒤죽박죽된 자료들을 우선 아는 범주 안에서 확률 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한 단계, 한 단계 거치면서 예측 정확도는 높아지고, 옳은 쪽으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9.11테러 사건을 예로 테러 가능성을 구하는 과정을 구하고 있다. 첫 비행기가 빌딩에 충돌했을 때 38%였던 테러 공격 가능성이 두 번째 비행기를 통해 99.99%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여준다. 일단은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막연함, 모호함이 이런 과정으로 명백함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다. 보정에 보정을 계속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에 나온 과정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깨질 정도로 각종 난관이 많다. 그러면서도 예측 정확성을 여러 노력을 통해 높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어떤 문제에 단순히 답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풀이법을 과정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응용력도 높여 주고 있다.


'신호와 소음'을 보고 느낀 것은 역시 미래 예측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시작이 베이즈주의였다. 그리고 IT 책만 봐서는 이런 실제 활용을 엿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꼈는데, 이 분야에 정통한 저자의 식견과 지식에 아주아주 감명받았다. 인공지능, 빅데이트 응용에 관심 있는 분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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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 - 화학 성분으로부터 피부 구출하기
한정선 지음, 헬스경향 기획 / 다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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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많은 사람을 어렵게 하고, 괴롭히고 있지만, 반면, 코로나 때문에 화장을 덜하거나 안 해도 돼서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코로나로 인해 화장품 기업들이 고전을 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화장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인류의 공통 문화인 만큼 화장이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의 입장에서 화장품은 참 미스터리한 존재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용어에 겉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인 것들이, 용도는 다 제각각이다. 가격도 극에서 극을 달린다. 설명서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게 화장품이다.


반면 남자들은 스킨, 로션이 끝이다. 향기란 말도 안 쓴다. 냄새만 좋으면, 대부분 좋네 하고 산다. 사실 개기름이 많은 남자들은 끈적이는 느낌이 싫어 로션도 거의 쓰지 않는다. 항상 로션은 남아돌고, 스킨만 좀 줄어드는 정도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는 그루밍족들이 늘어서 면도용 제품이나 UV 차단에 대한 관심은 많이 늘어난 상태다. 그러나 여성들 화장품 앞에서는 거의 백치 수준의 지식을 보일 뿐이다.


그래서 화장품학 박사이자 혈스경향 기자인 한정선 저자가 쓴,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이 책은 화장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화장품에 대한 일반 궁금증, 바른 사용법, 문제 성분을 알려주고, 화장품 업체들의 속임수, 마케팅으로 잘못 알려진 화장 상식의 오류 등을 바로잡는 내용 등을 담은 책이다. 



 

일단 첫 내용부터 큰 도움을 준다. 저자극성 화장품에 대한 진실인데, 실제 국내 식약처에서는 저자극성 화장품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한다. 그저 마케팅 수단인 것이다. 그보다는 꼭 피해야 할 해로운 7가지 성분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계면활성제, 방부제, PH조절제, 저급알코올, 실리콘, 인공색소, 인공향료 모두 피해야 한다. 좋은 화장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귀찮아도 꼼꼼한 성분 체크가 필수인 것이다.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1일 1팩이라고 한다. 워낙 한국의 마스크팩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성분의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팩을 자주 하면 할수록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피부에 방부제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대신 해초가루를 이용한 저렴하고 건강한 팩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 밖에도 기능성 화장품, 피부과 화장품, 여드름 화장품, 유아용 화장품, 탈모 방지 샴푸  등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다루고 있어, 현명한 소비자 되도록 돕는다.


이런 팩트체크와 함께 화장품에 대한 기본 상식도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에서 잘 알려주고 있다. 화장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건, 잘 알고 있었는데, 사용기한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뚜껑 열은 그림 안에 12M 또는 12월과 같이 적힌 것으로 화장품 개봉 후 그 기간 안에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에게 뭐가 뭔지 모르게 진짜 혼란만 줬던 화장품 용어도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두 쪽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정리되는 건데, 이런 설명을 여태 보지 못해서,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내가 용어만큼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여자 화장품을 남자가 써도 되냐 하는 거였다. 여성 화장품들이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비싼 것들도 많다 보니, 남자 화장품이 상대적으로 뭔가 허접하게 느껴지다 보니, 아내나 어머니 화장품을 쓰면 피부에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했었다. 혹 여자 화장품을 남자가 쓰면, 여자처럼 되거나 얼굴에 부작용이 잔뜩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말이다. 결론은 써도 되는데, 여성용 화장품은 유수분 함량이 높아서, 그것을 감안하고 쓰면 된다고 한다.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는 남녀노소 다양한 층을 위한 각종 화장품 정보를 제공하는데, 실버세대의 내용과 함께 안티에이징도 다루고, 바로 앞에서 얘기한 거와같이 중간중간 남자들을 위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책 마지막 내용도 꽃중년 남성을 위한 피부 건강관리 9계명이다. 알코올 성분 강한 스킨 피하고, 쉐이빙 폼, 선크림을 꼭 사용하라고 한다. 간단하지만, 남성 피부 관리에 기초라 할 수 있다.


'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를 통해 그동안 미스터리하게 만 느껴졌던 화장품의 각종 비밀을 알 수 있었다. 팩트체크도 할 수 있었다. 화장품을 바로 알 수 있게 도와줬다. 게다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런 내용들이 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되어 참 좋았다. 화장품에 대해 궁금함을 가져왔던 분이나,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회 초년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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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내는 업무 자동화 - 비전공자가 파이썬을 업무에 활용하는 방법
반병현 지음 / 생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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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세계 제1위 공장자동화 국가라고 한다. 실제 개발 일로 기업들을 가보면, 의외로 많은 작업 공정들이 자동화를 마쳤거나, 자동화 도입 중인 것에 놀라게 된다. 큰 기업뿐만 아니라, 작은 기업도 그렇게 바뀌고 있다.


그런데 웃긴 건 사무 업무는 의외로 소위 말하는 노가다 작업들이 많다. 

화상 회의를 하든, ERP 도입을 하고, 자동 회계 시스템에 자동 결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야근하게 만드는 각종 돌발 업무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생산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자동화를 하려고 하겠지만, 가끔씩 하는 일까지 그렇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류 정리, 명단 분류, 이미지 가공 등 반복 작업을 꾸벅꾸벅 졸면서 하다 보면, 내가 로봇이 된 거 같고, 정말 가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져든다. 그와 동시에 이거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 역시 프로그램 일을 하다 보니, 이런 건 프로그램 해서 간단히 하면 되지 않을까 고민했던 적이 많다. 하지만, 프로그램 짜는 시간 대비 그냥 몸으로 때우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판단과 귀찮다는 생각에 포기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문제는 그런 작업이 또 생긴다는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짤걸' 투덜거리며 또 몸으로 때우게 된다.


'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내는 업무 자동화'는 이런 미련한 짓을 반복적으로 하지 않게 해주는 책이다. 아니 그 조직에서 일 잘하고 유능한 인재로 대접받게 만드는 비급을 알려주는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의 반병현 저자가 책 제목의 증인이고, 그런 대접을 받은 인물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노동청에서 일하다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6개월 치 업무를 30분에 끝내, 방송 뉴스에 대대적으로 나온 인물이다. 나도 그 뉴스를 본 기억이 있을 정도니 그 당시 저자가 얼마나 유명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런 융숭한 대접을 받게 만든 각종 노하우를 '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내는 업무 자동화'에 담았다. 개인정보 파일 천 개 만들기, 합치기, 엑셀 변환, 서식 분석, 사진 변환, 로고 삽입, 수료증 천 개 만들기, 매크로 활용 자동화, 인터넷 크롤링, 인터넷 매크로, SNS 봇 등과 같이 회사에서 많이 발생하는 업무를 중심으로 어떻게 자동화를 할 수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 주고 있다.




확실히 독특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나도 전산 관련 책을 나름 많이 봤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전산 정보 쪽에 포커스가 맞춰 있어서, CSV 나 엑셀 변환 같은 것을 예제 정도로 간단히 다루는 정도지, 아예 업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춰 말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딱 후자의 경우인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전산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닌 파이썬 기초 정도를 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그만큼 쉬운 내용으로 되어 있고, 파이썬 설치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책 내용을 보면, 파이썬 기초를 잘 몰라도 따라 하며 배울 수 있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래도 기초는 알고 있는 분들이 보는 것이 빠를 것이다. 아니면, 파이썬 입문 책을 옆에 두고 같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구성을 보면, 자동화할 업무에 따라 나눠져 있고, 일단 코드를 실행해 본 뒤, 결과물부터 살펴본다. 이어 업무자동화 코드를 어떻게 짜는지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코딩 기술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다음 과정으로 코딩 설계를 할 수 있게, 플로차트 순서도를 그려서 프로그래밍 기초 작업을 한 뒤, 최종적으로 코딩을 통해 구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QR 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과정을 확인하게도 되어 있다.


여기서 만드는 프로그램들은 내부적으로만 작동하는 것들로 꼭 필요한 기능 외에 프로그램 화면이나 메뉴, 프린터 출력과 같은 것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딱 필요한 기능에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어디까지나 전산 비전공자를 위한 책이니 만큼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담지 않은 것이다. 대신 비전공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꾸몄다. 




책을 보면,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제대로 익혀 두면, 아주 유용하다. 엑셀 업무나 CSV 파일 다루기 같은 것은 진짜 많이 쓰이므로 요긴하게 쓸 일이 많다. 매크로를 이용하면, 반복 작업 확 줄일 수 있다. 크롤링은 마케팅 조사, 기업 정보 수집 등의 업무에 많은 시간을 줄여 줄 것이다. 물론 일을 빨리 끝낸다고, 남은 시간에 커피 마시고, 잡담하며 놀지는 못할 거다. 오히려, 그만큼 또 다른 일을 추가로 해야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도 사람들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분명히 인정할 것이다.


'6개월 치 업무를 하루 만에 끝내는 업무 자동화' 책 한 권이 주는 것은 게임의 능력 아이템과 같다. 이 책은 업무 능력을 업하는 아이템을 선물하고 있다. 학교나 사회에서 코딩 배운 거 어떻게 업무에 써먹는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솔직히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도 이 책이 미리 자질구레한 것들을 다 해놔서, 필요한 부분만 살짝 고쳐 활용할 게 많아 보였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몸으로 때우는 것은 좀 피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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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 - 그림이라 쉬운 민법! / 공인중개사 민법 및 민사특별법 시험 대비
서석진 지음 / 에듀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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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응시자, 엄청난 경쟁률로 매년 고공행진하는 인기 자격증이 바로 공인중개사 시험이다. 1차 시험으로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 이렇게 두 과목을 본다. 말이 두 과목이지, 절대 만만한 것들이 아니다. 


게다가 아주아주 오래전, 대학 다닐 때, 세법 관련해서 강의 한 번 들은 거 외에 법을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보니, 법이라는 글만 봐도 무척 버겁게 느껴진다. 전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밍 쪽은 공부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데, 공인중개사 특히 민법은 아무리 봐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너무 어렵다. 


결국 이런 내 머리 수준을 감안한 조금이나마 쉬운 접근이 필요했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서석진 교수의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이다. 어렵고 복잡한 부동산 관련 민법들을 좀 더 빠르게 이해하고 머릿속에 오래 남도록 곳곳에 그림을 활용해서 설명한 책이다. 




그림민법이라고 해서 오해할 수 있는데, 만화로 된 책은 아니다. 매매나 소유, 권리 등의 관계를 대표 주인공과 건물 그림, 화살표 등을 이용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책이다. 


처음 민법을 봤을 때, 복잡한 법률 용어도 난관이었지만, 누가 누구에게 넘어가고, 누구에게 효력이 생기고 그런 것들이 참 혼란스러웠다. 마치 소설 속에 외국어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이 수 십 명이 한꺼번에 등장해서 서로 대화 나누고 있는 거와 같았다. 읽고는 있는데, 책을 덮으면, 누가 뭘 했는지, 설명 불가한 상태인 것이다. 민법도 쭉 보면, 한글이니 술술 페이지도 넘어가고, 이해되는 거 같지만, 진도만 나갔지, 머리 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에 나온 설명 그림들을 보고 나면, 갑과 을의 관계가 확실해지고 어떤 법률행위가 생겼는지 잘 알 수 있다. 화살표를 통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도 손쉽게 알 수 있다. 그림과 지문 곳곳에 빨간 숫자가 적혀 있는 이것들은 기출 차수로 이곳에서 문제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워낙 꼼꼼히 구성되어 있어, 잘 정리된 민법 강의 노트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나 같은 민법 초보는 이것도 이해가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너무 그림으로 압축되어 설명된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 그래도 이해할 때까지 보고, 또 보고하고, 그래도 모르면, 검색도 해봤다. 그 과정 중에 그림들이 머리 안에 서서히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됐다. 민법을 처음 접했을 때는 종이에 아무것도 쓸 수 없었지만, 서서히 책 속 그림을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설명도 좀 할 수 있게 변해 갔다. 일자무식 상태를 조금이나마 벗어난 것이다. 이게 이 책이 노리는 효과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암기 방법들이 다른데, 내 경우 글보다 그림 형태가 더 외우기 쉬운 편이다. 책을 빠른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해 보고, 전체적으로 파악한 뒤, 세부적인 것들을 추가로 덧붙이는 형태로 외운다. 그렇기 때문에 컬러로 되어 있는 데다,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이 나와 잘 맞게 느껴지는 것이다.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림으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민법'편이로 뒤에 민법 및 민사특별법 조문집이 들어 있고, 2부는 '기출지문 족보', 3부는 '옳은 지문 & 틀린 지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31회 기출과 해설이 합격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니, 책 판형도 크고, 두께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책을 분권할 수 있게 만들었다. 크게 1부와 2, 3부 두 권으로 나눠지고, 3부도 끼웠다 뺐다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공부하기 좋다. 


2부나 3부는 1부에서 익히 것들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2부는 한 줄 형태의 O, X 문제로 만들었고, 3부는 옳고 틀린 지문을 서로 비교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객관식 지문 함정을 피할 수 있게 훈련 시킨다. 이렇게 이중으로  체크하니, 어디를 미흡하게 공부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그림민법'은 그림으로 민법을 설명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책이다. 분명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독학도 가능하지만, 빠른 시간에 민법을 끝내려면, 역시 강의 수강과 병행하는 게 좋을 거 같다. 혼자 해봤는데, 시간 관리가 전혀 안 됐다. 역시 공부할 때는 타이트하게 조여야 집중도 잘 되고, 진도도 팍팍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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