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만드는 건프라 슈퍼 테크닉
하야시 텟페이 지음, 김정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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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세뱃돈처럼 용돈이 생기면, 초등학교 근처 동네 문방구로 달려가 프라모델 장난감을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문방구 한편에 쌓인 상자들 속에서 뭘 살까 행복한 고민도 하고, 어렵게 고른 조립식 장난감 박스를 안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빨리 가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천천히 걷지도 못했다. 한번 손에 놓으면 다 만들 때까지 밥도 먹지않고 만들었다. 


이런 즐거웠던 추억 때문에 나는 지금도 프라모델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아이쇼핑만 해도 그 행복감에 빠지게 된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어른이 되어서도 프라모델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 어릴 적에는 단순히 접착제 바르며 조립하고, 스티커나 전사지 붙이는 정도로 끝났지만, 나중에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욱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도색도 하고, 디오라마까지 꾸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곤 한다.


그런데 도색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참 어렵다. 조립이야 설명서 보고, 순서대로만 하면 되지만, 도색은 개인 창작의 영역이다. 완성도에 따라 예술의 경지까지 오르는 단계인 것이다. 설명서에도 나와 있지 않고, 정답도 없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최종으로 탄생한 작품의 레벨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는 참 어려운 작업이다.


멋진 도색 기술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각종 도구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도료의 특징, 표현 기법, 도색 방법, 건조 방법 등 알아야 할 게 너무나도 많다. 이것들을 제대로 배우려면 역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데, 바로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이 곁에서 도와줄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이다.


이 책은 프라모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건담 관련 제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다양한 건담과 자쿠 모델이 나오고, 저자 또한 3000개 이상의 프라모델을 조립한 경력이 있는 오리지널 건프라 작례가 특기인 프로 모델러 하야시 텟페이이다. 




건담 시리즈를 대상으로 한다는 특징과 함께 이 책은 간단 완성 3가지 조건에 맞춰 제작되었다. 첫째 조건은 성형 색을 살리는 부분도색이다. 보통 전체 도색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도색하지 않은 원래 조립품의 컬러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조건은 시간을 최대 주말 2회 정도 써서 완성한다는 것이다. 첫 조건에서 이미 도색에 대한 부담을 그만큼 줄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취미로 즐기는데, 무리 안 되는 시간을 할애하게 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비싼 모형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알겠지만, 건담 모델들 중에는 엄청난 가격을 가진 제품들이 많은데, 이것들을 일부러 피해, 입문자 주머니 사정도 고려하고, 실패의 부담도 줄인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에어브러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난 이게 참 마음에 들었다. 왜 이게 중요하냐면, 프라모델 단순 조립을 넘어, 도색까지 취미를 확장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에어브러시 작업도 쉽지 않은데, 에어 콤크레샤와 주변 장비까지 구입하려면 엄두가 안 나게 된다. 대신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에서는 일반 칠이나 마커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간단히 쓸 수 있는 락카를 사용한다. 그만큼 좀 더 쉽게 도색을 배울 수 있고, 장비 부담도 덜 수 있다.


그렇다고 결과물이 허접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 오랜 전투를 겪은 기기들로 보이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멋진 작품들이다. 제작 과정을 모른다면, 에어브러시 없이 이걸 도색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문가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이거 없어서 못해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정형화된 방법을 벗어난 다양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서, 응용력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책 구성을 보면, 도색 않은 완성 모델과 완성작을 함께 보여주고, 도색 방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단계별로 자세한 조립과 도색, 사용되는 도구, 주의 사항, 각종 요령 같은 것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최종 완성 뒤에는 다양한 각도, 다양한 연출 모습의 사진과 함께 작품 사연이나 시도할 방향 같은 저자의 간단한 코멘트를 달고 있다.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면, 너무 멋져서 그저 감탄하게 된다. 나도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와 용기가 푹푹 샘솟는다.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가 쉽고 자세히 설명된 책이지만, 건프라 모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책에 간단히 사용 공구 설명이 나와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프라모델 부품 자르는 것도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적어도 같은 출판사인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나오는 노모켄 1편 정도는 읽고나서 보면 좋을 것이다. 어쨌든 자신의 프라모델 취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새로운 기술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에 편의점 이벤트로 받은 건담 핫식스 버전을 받아 놓은 게 있는데, 마침 '건프라 슈퍼 테크닉(주말에 만드는)' 표지와 마지막 주제에 나온 RX-78-2라서 그대로 따라 해보려 한다. 책에 나온 몰드 새기기로 좀 더 디테일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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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시 소재집 : 흑백 일러스트·만화 편 - CLIP STUDIO PAINT 브러시 소재
배경창고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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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편집에는 포토샵, 사진 보정에는 라이트룸을 많이 쓰듯이, 만화 그리는데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클립스튜디오 페인트를 많이 사용한다. 전통적인 만화 형식을 그리는데 이만큼 편리한 툴이 없다. 포토샵과 같이 레이어 개념이 있어 스케치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디테일한 펜선, 선따기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만화를 그려 나간다. 


클립 스튜디오에 편리한 기능들이 많다 보니, 처음엔 무한 자신감이 넘쳐난다. 그런데 만화를 그려가면서, 슬슬 귀찮이즘에 빠지기 시작한다. 만화에 인물만 있는 게 아니다. 만화를 살리려면, 배경도 중요하고, 장면마다 엄청나게 등장하는 소품도 잔뜩 그려줘야 한다. 아니 인물에 옷 하나도 엄청 신경 쓸 게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일일이 다 그린다면, 엄청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그리는 재미도 반감되기 쉽다. 


이때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뚝딱 마술 같이 귀찮은 작업들을 아주 편리하고 빠르게 해결해주는 선물이 바로 바로 브러시 소재라 말할 수 있다. 타블렛 펜으로 스윽 그어주기만 하면, 각종 풀이 그려지고, 쓱쓱하면 나무들이 숲을 이룬다. 반복적인 문양도 이걸로 다 해결 된다. 시간과 수고를 많이 줄여 주고, 디테일한 소재들도 많다 보니,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사이트에 소재 파트가 있어서, 무료나 유료로 공유를 하며 쓰고 있다.


'브러시 소재집: 흑백 일러스트 만화편(CLIP STUDIO PAINT)'은 바로 이런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사용자들이 브러시 소재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브러시 기본 사용법도 알려줌과 동시에 만화나 일러스트 그리는데 도움이 되는 엄선한 커스텀 브러시 195개를 함께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게다가 사용에 필요한 테크닉을 담은 동영상과 브러시 소재 파일을 아예 CD에 담아서 책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두고두고 소장해서 쓸 수 있다.




특히 '브러시 소재집: 흑백 일러스트 만화편(CLIP STUDIO PAINT)' 이 책이 좋은 점은 실제 만화가가 그린 그림을 사용 예제로 보여주고, 어디에 어떻게 무슨 브러시 소재를 사용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에 홈페이지에 있는 무료 소재를 가끔 다운로드해서 써 봤는데, 소재 사용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는 것도 있고, 있어도 자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초보 입장에선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소재 사용법을 프로그램 안에서 어떻게 쓰는지 단계별로 자세히 알려주고 있고, 주의할 점, 다른 활용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소재를 제대로 쓸 수 있게 해준다.




구성을 보면, 만화가 4사람의 예시가 나오고 만화가 소개와 사용된 브러시 목록이 페이지와 함께 나온다. 1장에도 흑백 일러스트 편으로 두사람의 작가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브러시 사용법을 기초부터 알려주기 위해, 아예 제작 과정을 러프, 밑그림, 펜선작업, 배경, 마무리까지 단계별로 다 담아서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가 어떻게 브러시를 쓰는지 작업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브러시를 제대로 아는데 큰 도움이 된다.


2장부터는 브러시 소재별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인공물 브러시에는 길거리, 벽, 문, 창문, 학교, 실내, 실외 등이 있고, 자연물 브러시에는 나무, 풀, 꽃, 구름, 크리스털 등이, 소품 브러시에는 옷, 문양, 끈, 음료, 음식이, 군중 브러시에는 하복, 동복, 교복, 관객, 지하철, 거리, 효과 브러시에는 충격파, 만화적 효과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 일반 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이 책에는 클립 스튜디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살짝 나오고 있지만, 클립 스튜디오 사용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딱 브러시 소재에 관련된 것만 나온다. 따라서 클립 스튜디오 포인트에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참고해야 한다.




편의점 선반을 그린다고 생각해보자, 선반에 있는 상품들 그릴 생각하면, 아예 만화 그릴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많은 군중을 그린다고 가상해보자, 이건 더 답이 없다. 앞줄 몇 사람 그리는 것도 답답하고, 나머지를 대머리 동그라미로 표현하는 것도 미안해진다. 벽돌집은 아예 패스? 그러나 이젠 걱정할 필요 없다. 이런 시간 잡아먹는 귀신 작업을 '브러시 소재집: 흑백 일러스트 만화편(CLIP STUDIO PAINT)'이 해결 해준다. 


'브러시 소재집: 흑백 일러스트 만화편(CLIP STUDIO PAINT)'으로 브러시 소재 사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었다. 전에는 아예 뭘 모르는지 조차 몰랐는데, 이제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다른 브러시 소재도 어떻게 쓰면 되는지 잘 알게 되었다. 책 표지에 써 있는 거와 같이 간편하고 빠르게 꾸미는 알짜 테크닉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만화 퀄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으로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를 쓰는 초보 사용자 또는 브러시 사용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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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을 활용한 나만의 RPA 만들기
안정국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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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한창 프로그래밍 열풍이 불어서,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배운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도 그 열풍은 이어지고 있는데, 과거에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무작정인 분위기였다면, 현재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수익을 만들거나, 업무에 실제 적용해보려는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이왕 배운 거 제대로 써보자는 거다.


이런 분위기에 가장 환영을 받고 있는 언어가 바로 파이썬이다. 과거 BASIC이 기초로 배워야 할 언어였다면, 현재는 파이썬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알고리즘이나 학술 공용 프로그램 언어로 파스칼이 한때 유행이었는데, 그 역할도 이젠 파이썬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빅데이터, 인공지능, 게임 등 웬만한 주제의 IT 서적 대부분, 내용 설명을 위해 파이썬을 사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참고해서 볼만한 책이 바로 '파이썬을 활용한 나만의 RPA 만들기'이다. 파이썬으로 실제 써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여기서 RPA는 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약자로 힘들고 시간 많이 잡아먹는 노가다 작업을 줄이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주제를 다루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환율조회나 파일 내려받기, 정보 조회같이 실제 누구나 간편하게 실무에 응용해서 쓸 수 있는 것들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KEB 하나은행 환율조회, 국세청 사업자 휴폐업 조회, 나라장터 공고파일 내려받기, 뉴스레터 제작 발송, 엑셀 파일 비교, 재무정보 파싱 및 정리, DART 전자공시 정보 조회, 텔레그램 봇 만들기처럼 실제 업무에 바로 쓸 수 있는 것들이다. 1에서 100까지 더하기 같이 너무 기초적이고 쓸모없는 것들이 아니다. '파이썬을 활용한 나만의 RPA 만들기'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실무적인 것들이라 여기서 익힌 프로그램 노하우를 활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더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장에 파이썬 기초가 나와 있어서, 초보를 위한 책이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책에서 다루는 내용 수준이 분명 초보용이 아니었다. 저자가 쓴 서문에도 RPA를 공부하는 분이나 실무자 분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1장에 나오는 파이썬 기초는 어디까지나 앞으로 다룰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복습도 할 겸, 빠르게 파이썬을 훑어보는 용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기 스스로 파이썬 깡초보라고 생각된다면, 입문 책을 미리 보거나, 함께 보면서 익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책 내용은 초중급 정도의 수준이므로,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만 보강하면서 보면 된다.


이 책에서는 판다스를 기본으로 해서, pyautgui, pypereclip, selenium, FinanceDataReader, BeautifulSoup, dart_fss, xlwings, docx-mailmerge와 같이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고 있어서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전 같았으면, 여기에 나오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전문 프로그래머의 손을 거쳐야만 했다. 프로그래밍하기 어렵고 쉽고를 떠나, 이런 내용을 다룬 책들이 많지도 않았고, 정부나 기업들 사이트들이 폐쇄적인 것도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고 있어서, 업무에 불편한 요소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면, 이젠 자신이 직접 바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프로그래머가 어떤 업무를 전산화하려면, 그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게 시간도 걸리고, 그 분야를 전혀 모르면 여러 난관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담당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그때 전문가 서포팅을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기술을 추가로 접목하여 확장한다면, 엄청난 프로그램이 될지도 모를 것이다. 어쨌든 모든 일은 쉬운 것부터 한 걸음씩 디뎌보는 것이 중요하다.


'파이썬을 활용한 나만의 RPA 만들기'가 일정별로 나눠 있지는 않지만, 교재로 사용해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파이썬을 익혀 어디다 써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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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는 습관 - 모든 기획의 시작 좋은 습관 시리즈 4
김선주.안현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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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낯간지럽지만, 과거 나는 나름 트렌드를 잘 찾는 사람으로 자부심이 있었다. 이거 뜨겠는데 하면 시간 차이는 좀 있었지만, 분명 유행이 되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변화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고, 가끔씩 그것을 쫓는다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누구나 트렌드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트렌드를 볼 줄 알고, 활용만 잘 한다면, 얼마든지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새롭게 트렌드 감을 찾아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 책이 '트렌드 읽는 습관'이다. 이 책은 트렌드에 대한 모든 것을 아주 잘 간추려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트렌드가 무엇인지로 시작해서, 트렌드를 어디서, 어떻게 찾는지 방법도 알려주고, 찾은 트렌드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일단 이 책은 책 자체가 두껍지 않고, 잡다하고 장황한 설명보다는 트렌드 전반에 대해 간단한 예 한두 가지만 들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책 시작부에 10줄 책 읽기로 아예 책을 간단히 요약해 놨다. 일단 이것부터 읽고, 본문을 보고 다시 정리 차원에서 요약을 보면, 더 머릿속에 잘 남을 것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파트는 트렌드의 개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트렌드의 유효 기간에 따라 패드, 마이크로 트렌드, 일반 트렌드, 메가 트렌드로 나눠 볼 수 있다. 지금 유행하는 것이 기간이 짧은 패드가 될지, 수년간 장기간 유지될, 메가 트렌드가 될지 잘 파악하는 중요하다고 말한다. 열심히 관련 비즈니스를 준비했다가 패드로 끝나버리면, 그 준비가 헛수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렌드에도 생물처럼 생성, 성장, 성숙, 쇠퇴라는 4가지 단계의 성장 주기가 있으며, 트렌드를 촉발시키는 요인을 트리거라 하고, 정체 지연 시키는 것을 배리어라고 하는데, 이 둘을  작용 시키는 요인으로는 법규, 유가, 기술, 사회적 분위기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이 트렌드 이면에 숨어 있으므로 표면적 현상만 보지 않고 좀 더 깊은 곳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트렌드를 쫓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반대로 그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청개구리 심보를 심리학에서 '역심리'라고 한다. 가만 보면, 내가 주로 역심리층에 속한다. 한때 버터허니 감자가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팔리고 그랬는데, 당시 열풍이 불기 전에 먹은 적이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영 아니었다. 사람들이 난리가 나는 모습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난 공짜라도 별로 먹고 싶은 생각 없었다. 영화도 그렇다. 남들 다 본다는 영화는 이상하게 안 보게 된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 트렌드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아 두어야 하고, 이걸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2부에서는 트렌드를 어떻게 찾아내는지 12가지 방법을 말하고 있다. 사람, 매장, 핫플레이스, 전시회, 대형 서점, 홈비지팅, 사람들과의 만남, 얼리어답터의 조언 등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이런 오프라인 접근은 각종 매장이 없어지고, 소비를 줄이고 있는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 그러기에 책에서는 SNS, 빅데이터 분석, 뉴스 구독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 수단을 언급하고 있으며, 활용해볼 수 있는 각종 사이트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어 요긴하다.


그러고 보니, 책에 말한 오프라인 방법들은 내가 과거 주로 활용했던 방법과 일치했다. 특히 전시회와 대형서점은 내가 트렌드 정보를 얻는데 아주 요긴했다. 개인적으로 좀 더 추가하자면, 해외여행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다른 나라의 트렌드가 우리나라에 확산되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렌드만 잘 잡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그걸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 난 그걸 여러 번 느꼈다. 이거 우리나라에서 뜬다고 아무리 주변 사람에게 말해봤자, 그냥 잡담으로 끝날 뿐이다. 이것을 사업으로 기획하여, 구체적인 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이 바로 '트렌드 읽는 습관' 마지막에 있는 3부 내용이다.


읽어낸 트렌드를 내 비즈니스에 연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내 일의 관점으로 사업으로 만들려는 노력인 주관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주관화에 성공하려면 트렌드 원인이 되는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 중에 기획서 작업이 필요한데, 책에서는 각종 자료가 같이 첨부된 주관화된 5W1H 기획서 작성 포인트를 잘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트렌드 외에 산업 트렌드나 과제 해결 트렌드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다.


'트렌드 읽는 습관'는 트렌드를 잘 캐치하는 방법, 그것을 기획하는 방법을 부담 없이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새로운 유행을 찾는 안목도 기를 수 있게 해주고, 사업화하는 법도 알려주는 책인 것이다. 따라서 마케팅 초보나 창업,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유행에 민감한 품목을 다루는 온라인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분에게도 요긴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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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 - 나만의 감성을 만드는 색감 한 스푼
정현성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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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각종 사진전을 보러 가곤 하는데, 갈 때마다 내 사진 수준과는 프로 작가의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임을 느끼곤 한다. 그림을 그린 거 같은 사진도 있고, 합성과 특수한 효과를 주어 추상화 같은 사진도 있다. 그냥 전통적인 형태의 풍경이나 인물 중심의 사진들도 많이 있는데, 하나같이 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어깨를 잔뜩 움츠리게 만든다. 아직 내 사진 공부가 많이 부족한 것이다.


내가 가장 부족한 쪽은 보정이다. 이게 나에겐 참 벅차다. 특히 어도비 라이트룸 실력은 좀처럼 늘지가 않는다. 포토샵은 그래도 간단한 것들은 쉽게 쉽게 하는 편인데, 라이트룸은 사진만 크게 띄워 놓고, 멍 때리는 게 다반사다. 일단 큰 방향부터 잡지 못한다. 뭘 어떻게 보정해야 좀 더 괜찮은 사진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 게다가 포토샵과 같은 용어나 기능도 이상하게 라이트룸에서는 버벅이기 일쑤다. 라이트룸은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데다, 설령 있어도, 내가 뭘 물어야 할지도 모르고, 설명도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라이트룸 사용법을 마스터하기 위해, 적당한 교재로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라이트룸 초짜들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을 잘 담고 있다. 라이트룸을 쓰는 이유, 장단점과 같은 라이트룸 소개부터 시작해서, 설치, 화면과 메뉴와 같은 인터페이스, Library 모듈, Develop 모듈의 순서로 라이트룸의 기본 기능과 사용법을 익힌다. 라이브러리 관리는 무척 중요한데, 내가 여기에 아주 약하다. 게다가 기존에 사진 관리 방법과 충돌이 생기다 보니, 이렇게 하는 게 맞나 고민을 하곤 했는데, 책에서는 사진 분류 관련한 노하우와 팁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내가 문제점도 알 수 있었고, 라이트룸 캡처 화면을 그대로 따라 하면 돼서 쉽게 익힐 수 있었다. 캡처 화면이 큼직해서 보기도 편하고, 컴퓨터 없이 공부하기에도 좋다.


실제 사진 보정에 핵심은 디벨롭 모듈에 모여 있다. 여기서도 다시 느끼는 것은 사진들이 큼직해서, 보정 전과 후의 차이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어서 이해도 쉬웠고, 머리에도 오래 남는 거 같다.




그리고 라이트룸 사용에 필요한 화소와 판형, 조리개, ISO, 셔터스피드, 노출, 렌즈 이해, 화이트밸런스, RAW 파일, 색공간과 같은 디지털카메라 기초 지식을 본격적인 라이트룸 설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알려주고 있다. 이런 것들은 사진이 취미라고 할 정도인 사람이면, 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지만, 의외로 RAW 파일과 JPG 파일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 카메라 샀을 때, 놓인 기본 설정 그대로 놓는 것은 기본이고, 촬영 모드 변경도 겁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파트가 있는 것은 사진 초보나 라이트룸 초보에게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좋은 파트라 생각한다.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넘어가면,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전 보정 클래스는 챕터 4부터 시작된다. 평범하고 칙칙하게만 보이는 하늘빛을 예쁜 핑크빛 하늘로도 바꿔보고, 따뜻한 느낌의 공원으로도 변신 시켜본다. 크리미한 느낌의 사진, 청량한 느낌의 사진도 만들어보고, 보다 선명해진 야경 사진, 동화 느낌의 사진 등 한 번쯤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해봤을 다양한 보정 방법들이 책 속에 들어 있다.

설명이 자세한 데다, 주의할 점도 잘 강조되어 있고, 아예 보정 순서를 단계별 플로우로 그려서 전체 과정을 쉽게 파악하게 돕고 있다.


두툼하고 묵직한 책이고, 스스로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라 처음부터 부담을 가지고 봤는데, 진도가 나아가면서, 의외로 책이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 부담감을 어느 순간 잊고 보고 있었다. 곳곳에서 저자의 조언이 끊임없이 나와서,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라는 책 제목과 같이 사진 보정 강의를 듣는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라이트룸 클래식CC 사진 보정 클래스'는 나처럼 사진 보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익혀도 변화가 없는 분들에게 실력을 쑥쑥 키워주는 아주 유용한 강의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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