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말솜씨 - 우아한 설득에서 치명적 유혹까지
로만 브라운 지음, 이미옥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방에게 'Yes'를 얻어내기 위해 우리는 감정적 논증을 펼칠 수 있는 2가지 힘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즉 '채찍'과 '당근'이다. 긍정의 대답뿐만 아니라 모든일에는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께도 기막힌 말솜씨가 있었더라면 수업시간에 덜 졸았을텐데.  재미있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무지 지루해서 초침이 분처럼 흘러가는 시간도 있었다. 강연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을 집중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나라로 보내시는 분들도 있다. 이 책에서도 말하지만 어떤 주제의 '진지함'이 아니라 '중요성'이다. 그리고 이것은 엄청나게 중대한 차이다. 방대한 자료들과 지식 역시 중요하지만 그것을 관객의 입장에서 풀어내지 못하면 그것은 '소귀에 경읽기'나 마찬가지다. 특히 전문지식을 요하는 강연일경우 어려운 단어들때문에 금방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줄줄이 지식만 읊어 준다면 어찌 될것인가? 아마 우리의 몸은 앉아 있으나 머리는 유체이탈을 시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말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주니 재미있고 확실하게 차이를 알아나갈 수 있었다. 상대방에게 나의 요점을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 최선의 방법과 해서는 안되는 악습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나는 말을 하면서 종종 실수를 하거나,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다른뜻으로 전달대어 당황스러운적이 꽤 있었다. 말이 조사에 의해서도 달라지고 같은 말을 해도 유난히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도 있고 말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다양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살아가면서 우리의 의견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할때가 많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초보자일때의 실수는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으나 그 실수를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주제의 정확한 요점을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긍정적이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조종하려면 사전 가정의 '힘'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라. 즉, 강연자로서 사람들을 설득할 때 도움이 되는 기준은 자기확신임을. 말하는 자신이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그 말을 어떤 사람이 믿어주고 들어주겠는가? 강연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원활한 대화를 이해서도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말하는 방법을 조금만 바꾼다면 서로 기분 나빠할 일도 적을것이며 일의 능률도 향상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물화 스케치 바이블
데이비드 폭슨 지음, 홍지석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시절 그림공부를 배우고 싶어 미술선생님을 찾아 갔는데 하시는 말씀이 그림은 돈 있는 사람이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며 처음부터 시작을 안하는게 좋을 거라고 하셨다. 회도 주시지 않았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가 아닌 돈과 관련하셔서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야속하고 원망스러웠다. 지금도 내가 그림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항상 그림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은 맘에 미술관련 서적을 즐겨 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제는 취미로 그림을 배우고 싶어 초보자들이 할수 있는 책들을 기웃거리면서 이젤도 사고 연필도 사고 책도 사보고 있다.  이 책도 그중 한권이다.

정물화 하면 미술시간에도 접해보았던 익숙한 느낌 보통 콜라병과 맥주병 사과 꽃화병을 놓고 그렸던 기억이 난다. 누구나 싶게 접해 볼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눈길이 가고 편안한 그림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물화 스케치 바이블은 정물화의 역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드로잉의 도구, 다양한 기법

그림의 제작과, 드로잉의 주제까지 폭 넗게 한권에 책에 정물화에 대해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이해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짧고 간단하게 잘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그림과 설명이 잘 어울려져 보기가 편했다. 그런데 시작할 때 도구구입과 선택까지는 알겠는데, 그림의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겠는데 어떻게 무엇을 처음부터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처럼 독학을 하려는 사람들은 어렵게 느껴진다. 어느 정도 그림을 시작한 초보들이 기법과 다양한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처럼 왕초보는 이런 재료와 다양한기법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

또한 그림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잘은 모르지만 작가의 정물화는 내가 좋아 하는 기법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질감의 표현은 진짜 나무의 결을 그대로 느낄수 있어 신기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섬광처럼 내리꽂히는 통찰력 - 결정적 순간, 최고의 선택을 이끄는 직관의 기술
게랄드 트라우페터 지음, 노선정 옮김 / 살림Biz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스티븐 잡스가 말했다. "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의 직관을 따르십시오. 끝없는 목마름으로 끝없는 열정으로!"  직관을 이루는 세가지 중요한 요소는 침착함, 지식 그리고 결단력이다. 브로드만 구역은 피실험자가 관점을 바꾸어서 생각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활성화 된다. 이마의 뒤쪽 부분 전전두피질이 손상되면 감정이 상실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감정이 결정을 내릴때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게 감정이 없다면 아무것도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 두 사람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데 교통사고가 난 이후 정상판정을 받았지만, 이사람은 직장생활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사고 이후 전전두피질이 손상되어 감정이 사라지고 자신의 일을 다른사람의 일처럼 말하고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비웃으며 말한다. 중요한 것은 전전두피질 손상으로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들에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겠다.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니, 결국에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은 결정의 연속이다. 사소한 부분에서 중요한 사안까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일을 선택할때 마음속에서 무언의 소리가 들릴때가 있다. 뇌가 무언가를 감지해서 언질을 해주고 있지만,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한다. 위험한 일이 닥치기 전에 우리의 시스템은 전파나 기운을 보내고 있다. 가까운 사람이 나쁜일을 당할때면 악몽을 꾼다거나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몸에서 어떤 기운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일어나기 전에는 여러번의 전조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의 직관력을 잘 키운다면 미연의 사고를 방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뇌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다. 우리가 죽기전에 뇌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슬픈일이다.  사소하게는 시험문제를 찍을때도 우리의 마음을 따라가는 것이 맞을 확률히 높다는 것이다. 무의식중에서 말하는 것을 귀기울여 들어봐 보았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것 역시 그안에 있을테니 말이다.

 

자신의 뇌가 옳은 일을 행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경제 분야에서 이 같은 의식의 변화는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직관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 다윈 역시 결혼의 장점과 단점의 비교 목록을 적고 결혼을 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상에는 행복한 노예도 많다."라고. 다윈은 열 명의 자식을 낳았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색 노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5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이충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밀이 발각되다> 첫장에서 뭔가 사건이 일어났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티보씨와 그의 아들 앙투안은 자크를 찾으러 학교로 달려갔다. 신부님은 짐작했다는 듯이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 화두의 중심에는 회색노트가 있었다. 다니엘과 자크가 서로 주고받은 교환일기일뿐인데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의문이였다. 신부님은 무슨 권리로 교환일기를 빼앗아서 그들의 비밀을 들추어 내는것인가?  내가 자크였더라도 신부의 행동에 크게 분노했을 것이다.

파리 대교구에 영향력이 큰 티보씨는 아들의 걱정보다는 자신의 명예에 먹칠하는 것에 더욱 화가 치밀어보였다. 한편 다니엘네 집에서는 자크의 집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니엘의 엄마는 아들이 없어진 사실에 모든것을 떠나 진심으로 아들의 안위만을 걱정한다. 다니엘의 엄마는 자신의 아들이 자크와 함께 사라진것을 알고선 티보씨를 찾아간다. 불안한 마음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티보씨를 찾아가지만, 그건 용기가 아니라 섣부른 행동일 뿐이였다. 티보씨는 그녀의 아들 다니엘을 비판하며 그녀에게도 심한 모욕을 주었다. 그들이 프로테스탄트라는 이유만으로도 티보씨는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여실하게 드러내었다. 
 


여기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잣대에 아이들을 맞추며 지나치게 간섭하고 걱정하는것 같다.  정작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말이다. 우리는 사춘기를 거쳐왔다. 그때는 예민하고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한때는 공부가 전부인것처럼 살아왔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아이들을 그런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간의 벽만 높아져만 간다.  사춘기를 거쳐온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불안한, 하지 말라는 행동들만 하는, 삐딱하게만 구는, 신경질적인, 감정의 기복이 심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다. 하지만 어른들의 모습에선 그런 아이들이 이해불능이다. 자꾸 미운짓만 골라하고  "우리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라는 불필요한 말만 되뇌이곤한다. 정말 그랬을까? 사람의 기억은 자신이 해석하고 싶은대로 남아있고 퇴색시키고 미화시켜 버린다. 그래서 기억이라는 것은 온전치 못한 추억의 파편들뿐이다. 그런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자크는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을 원하지만, 늘 엄하기만 하시다. 그럴수록 두 사람의 서로에게 엇갈린 시선으로 인해 사이는 멀어질 뿐이였다.  현실에 불만을 품고 두 사람은 집을 나가기로 결정한다. 매사가 삐딱하고 불안하게만 보이는 자크와 달리 다니엘은 모범적인 아이였다. 많이 달라보이는 두 사람이 친해진 것은 의외였다.  자크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신을 보듬어줄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다. 다니엘은 어머니는 다정스럽고 좋은 분이셨으나 그의 아버지는 난봉꾼이였다. 다니엘의 엄마 역시 그동안 회피해왔었던 자신의 아픔과 마주서고 그의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두 사람이 나눈 교환일기를 보면 감성이 풍부하고 소설가나 시인같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은 마다가스카르로 떠나면 새로운 인생이 있을 꺼라 생각하고 길을 떠난다. 하지만 세상은 두 사람이 생각한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다니엘의 어설픈 거짓말은 들통나버리고 두 사람은 도망치다가 잠시 헤어지게 된다. 서로를 걱정하며 자크는 노숙을 하게 되고 다니엘은 그토록 궁금해 했던 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피를 들끓게 만들고 정신을 흐트려 놓았던 일을 겪고 난 후 다니엘의 모습은 좀 달라보였다.

 

그들은 카톨릭 사회의 견고한 인습과 어른들의 묵은 가치관을 부정하고 그것으로의 해방을 위해 가출을 시도한 것이였다. 금방 집으로 끌려 올 수밖에 없었음을 알았을 것이다. 다니엘은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자크는 그러하지 못했다. 자크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버지의 품속에 안겨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 주지 않았다. 결국엔 자크의 아버지는 결단을 내리고 아들을 어디론가 보내버리려고 한다. 자크는 다니엘에게 아버지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하며 자신을 어딘가로 보내려한다고 편지를 붙이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티보가의 사람들>은 전체가 8부 11권으로 이루어진 대하소설로, 제 1부가 회색노트라고 한다. 마지막장을 읽으면서 이렇게 끝나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나 역시 요즘 아이들의 위태로움에 안쓰럽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서 카톨릭 사회의 숨막힘이 지금 현실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의 혼란스러운것들이 나중엔 괜찮아 질꺼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그 끝이 어디인지 꼭 가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다.  현재의 고민들은 자신만의 아픔이 아닌, 그 어떤 누군가도 다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문제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에도 우리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주인공들
아일린 페이버릿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동화속의 여주인공들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들의 세계속에선 결국 해피앤딩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와 그레타 아줌마가 운영하는 여관은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다. 책속에만 살아있었던 여주인공들이 잠깐씩 들러 쉬어 가곤했다. 상상속의 세계인가? 현실인가? 나는 한동안 멍해 있었다. 엄마는 한참 사춘기인 13살 딸아이 보다는 잠깐씩 머무르는 여주인공들을 더 소중하게 대했다. 페니는 데어드르라는 여주인공에게 자신의 방을 빼앗긴 후로 화가 나서 집을 뛰쳐 나간다. 그 일로 인해 자신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알지 못한 체 말이다. 엄마가 가지 말라고 했던 숲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켈트 족 왕 코노르를 만나게 된다.

 

엄마는 여주인공들이 자신의 결말을 알아 버리게 될까봐 그들이 등장한 책들을 다락방에  꽁꽁 숨겨두고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페니는 여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그래선 안된다며 페니에게 나서지 말라고 한다. 집을 나간 딸이 걱정되어 엄마는 실종신고를 하게 되고 일이 커져 버린다. 의사의 협박에 의해 어쩔수 없이 엄마는 서류에 사인하게 되고 페니는 정신병동에 들어가게 된다. 페니는 엄마의 배신에 치를 떨게 되고 마지막 몸부림은 얼핏 정신병자 같기도 했다. 잠깐이면 된다고 했었던 엄마의 말과는 달리 페니는 어쩌면 이곳에 오래토록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정신병동으로 페니를 구하러 코노르가 오게된다. 아마도 그것을 본 간호사들도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듯 했다. 페니가 했던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였으니까. 나 역시 이책을 읽는 내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꿈속인지 믿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역시 아이들의 허상따위는 정신병이라고 여기는 그런 바보 어른이 되어버린것 같다. 만화속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꿈꾸며 좋아했던 나였는데 어찌 이런 상태가 되어 버렸는지 말이다.

 

페니의 아빠가 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는 한방 먹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재미있어 웃음만이 나왔다. 페니의 엄마 역시 페니를 갖게 된것도 책속의 주인공을 만나서 였다.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밝히진 않겠다.  엄마는 한눈에 사랑에 빠졌고 페니를 갖게 되고 그는 책속으로 떠나버린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페니는 엄마에게 말하진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늘 궁금했을 것이다. 페니는 코노르를 만난 순간 뭔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감정이 이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같은 것이였으리라.  페니가 감당하기엔 벅찬 경험을 한 후 평상시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페니는 자신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책을 읽었다.  페니의 아버지는 불운의 주인공이였으며 악인이였다. 결말 역시 좋지 않았다. 페니는 가슴이 아파서 자신만의 결말을 적어 내려갔다.  늘 자신의 집에 머물다간 여주인공들을 질투하였던 페니는 자신의 인생에 여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페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벗고 당당히 싸워 이겨내었다.

 

한번쯤은 여주인공들을 부러워 한적이 있을 것이다. 책속에 그려진 여주인공들은 불운하던 유복하던 멋져보였고 동경의 대상이였다. 결말이 해피앤딩일땐 우리도 함께 행복했지만, 결말이 비극일때는 함께 눈물짓곤 하였다. TV드라마속의 여주인공들은 멋진 남자들이 어디에 포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도 아니고 둘씩 나타나며 삼각관계를 그려낸다. 여주인공들은 얼핏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얼굴도 이쁘고 사랑스럽고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누구든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스타일이다.  우리 역시 우리의 삶속에서 멋진 여주인공임을 잊지 말아야 겠다. 누군가가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고, 환호해 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빛나는 존재임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