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6
찰스 디킨스 지음, 왕은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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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를 언제쯤 읽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오래된 추억속에 잠들어 있었던 그 이야기를 솔직히 꺼내들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읽은 책속에서 올리버의 삶은 무척이나 고달펐다. 이 책은 올리버의 고달픈 삶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책에서는 전에 읽었던 책에 비해서 짧막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다. 읽으면서 내내 가슴아프고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고통인 책들이 있다. 처참할정도의 올리버의 어린시절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었던 그 책은 글씨가 개미만 해서 읽기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덮을수도 없었다. 올리버 트위스트가 행복을 찾기도 전에 올리버는 굶주림과 학대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19세기의 영국은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해 급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가난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힘든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일을 할 수 있기만 하면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란 힘든일이였다. 모 드라마에서 어떤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자신은 원두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 인즉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란다. 처음에 그 남자의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닌듯 싶다.

 

 올리버의 생의 첫 발돋움이란 어둡고 눅눅하기 그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간신히 구빈원에 와 올리버를 낳고 죽는다. 부모가 되기 위해선 아무리 좋은 부모라 할지라도 이세상에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으니 부모가 되기 위해선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말이다. 올리버의 구빈원에서의 삶은 끔찍하다. 어찌 저런 인간들이 있나 싶어서 울화가 치민다. 한참 먹어야 될 아이들에게 하루에 한끼의 죽이 전부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학대하고 못살게 군다. 그래서 생각하는 거지만, 죽음이 끝이 아니길 바란다. 지옥의 불구덩이의 맛을 단단히 봐야 한다. 올리버를 기다리는 것은 절망적인 삶이 전부가 아니라 다행스러웠다. 올리버는 나쁜길로 빠질 수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아마도 현실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희망은 절망속에서도 꽃을 피운다 하였으니 희망은 결코 버려선 안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낸시라는 인물은 올리버를 도둑의 소굴로 다시 끌어들지만, 결국엔 낸시 덕분에 올리버는 그 소굴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낸시 역시 삶에 벼랑끝에 매달려 어쩔수 없이 도둑으로 살아왔지만,  자신이 한짓이 나쁜것임을 알고 있었다. 낸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올리버를 도와주었다. 도둑의 소굴로 돌아가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었음에도 사이크스에게 돌아갈수밖에 없는 그녀의 감정은 아마도 사랑이였던 것 같다. 그가 아무리 야비하고 악인이라해도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낸시의 처참한 죽음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결론적으로 사이크스같이 나쁜 인간들은 벌을 받고 올리버는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현실에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현재에도 많은 아이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나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이 당연한것이 아니였다. 그 누군가는 지금도 힘들게 일하고 있고, 먹을것이 없어서 끼니를 잇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모든것을 대할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는 행복임을 잊지 말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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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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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몬테피오레에 영주인 비첸테 데 네바다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 비안카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인 체사레와 루크레치아만 아니였다면 그들의 삶은 오래토록 행복했으리라. 어쩌면 이일은 비첸테네외가 몬테피오레로 오기전에 이미 계획되어진 일인지도 모른다. 가엷은 비안카는 체사레와 루크레치아에 의해 아버지를 빼앗기고 그녀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워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체사레와 루크레치아가 실제 인물이라는 점과 그외에는 원작과 대략적인 내용은 함께 한다. 그런데 한가지 작가의 의도적인 부분이 궁금하다. 루크레치아가 충분히 비안카의 계모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음에도 여기에선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성한 열매를 찾아 떠난 비첸테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지하감옥에서 비첸테는 다시 돌아오지 몰할 줄 알았지만, 그와 함께 했었던 돌(난쟁이)이 도와 신성한 열매와 함께 집으로 무사히 귀환할 수 있게 된다.

비첸테는 루크레치아의 아름다움에 잠시 반한듯 했지만, 오로지 자신의 딸만 사랑하고 비안카만 찾아다닌다. 여기에서 조금은 의문이다. 루크레치아는 비첸테 앞에서 그녀의 악마적인 본성을 내비치지 않았고 순결한척, 자비로운척을 해왔다. 그럼에도 비첸테는 루크레치아 그녀를 믿지 못했으며 그녀의 미모에 넘어가지도 않았다. 저자는 왜 루크레치아를 계모로 두지 않았을까? 루크레치아가 계모라는 이유가 비안카를 죽이기에 더 안성맞춤 아닌가 싶다. 우연한 기회에 얻은 거울을 통해서 루크레치아는 무엇을 바란것일까?  비안카는 죽지 않았고, 자꾸만 거울속에 그녀가 나타나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히 사랑했던 오빠가 그녀에게 반했다는 이유만으로는 약하지 않은가? 체사르 그의 오빠가 마다할 여자가 있단 말인가? 루크레치아는 이세상에 자신보다 아름다운 여인이 살아가는 것은 봐둘수 없다는 비위가 꼬이는듯한 심사인가 싶다. 


그 거울을 만든 장본인들은 일곱째인가 여덟째인가 하는 난쟁이들이였다. 그들은 거울을 통해서 무엇을 시도하고자 했는지 모르겠으나 잃어버린 거울을 찾아서 다음날(여덟번째인가 하는 난쟁이의 이름)이 몬테피오레로 길을 떠났다. 일곱째인가 여덟째인가 하는 난쟁이들은 처음엔 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돌의 형상에서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갖추어가는 과정도, 그들의 익살스러운 말솜씨가 재미있었다. 이 책에 씌여진 표현들은 극적이면서도 섬세하고 풍부한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것들이였다.


결국에 이 이야기도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비첸테가 지하감옥에 있는 동안 반절이상의 세월이, 그리고 딸을 찾아 해맨시간속에 그 반절의 세월이 묻혀버렸다. 이런 과정들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어가버린다. 비안카는 아이에서 숙녀로 성장해 있었다. 하지만 비안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결국 루크레치아에 손에 죽임을 당하고 관에 묻히게 된다. 백설공주의 이야기처럼 마지막에 왕자님은 나타나 주지 않았다. 상상속의 이야기였음에 마지막은 동화처럼 흐르지 않았던 점은 아쉽기 보다도 현실적인 느낌이다.  마지막에 사냥꾼이 나타나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그의 입맞춤으로 비안카는 깨어난다. 이런점들은 좀 아이러니였다. 거위소년의 등장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는 루크레치아의 유일한 혈육이였고 비안카에게는 수사와 요리사를 제외한 그리 가깝진 않았지만 어울리던 친구였다. 마지막에 이리 허무하게 끝내도 되는 것인가? 하지만 숨이 넘어갈 듯한 기침소리의 희미한 그림자 속에서 나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표현력은 참으로 매력적이라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구나 싶어도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몇가지 아쉬운점을 빼고서는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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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교사 도전기 - 아이들이 꿈꾸는 희망 교육 Social Shift Series 6
웬디 콥 지음, 최유강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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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저소득 지역의 아이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게 하기 위해서 이 책의 저자는 Teach For America(미국을 위한 교육, TFA)를 설립하게 된다. 프린스턴 대학의 졸업논문으로 TFA를 선택하고 그녀는 겁없이 이일에 덤벼들었다. 나중에 이야기하지만 저자 역시 22살의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가 아니였다면 결코 시작하지 못했을꺼라고 한다. 저자 역시 안될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졸업한 학생들 500명을 교사로 뽑아서 여름캠프 8주동안 교육을 시키고 저소득 지역으로 2년동안 교사활동을 하게 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TFA를 시행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그녀는 사교적인 성격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서 가지 않은 곳이 없을정도라고 한다. 많은 유명인사들에게 편지를 쓰고 직접  찾아가서 TFA의 비전을 설명하고 시도했다.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에 기부를 해준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녀와 스태프들은 처음하는 여름캠프 기간동안 실질적인것을 가르쳐주지 못했고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갔다. 가장 큰 문제는 내부의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그녀는 스태프들의 월급 20만 달러를 지급해 주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쉬지도 못하고 여러사람들을 만나 TFA의 비전을 설명하고 기부금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 기쁜일이 생겼어도 자축할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을정도였다. 혼자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니 내부에는 신경쓰지 못하고 그녀의 몸은 지쳐만 갔다. 내부의 심각한 문제들로 인해 스태프들은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 혹은 협박을 한다. 다행스럽게 그녀를 스카웃하려고 했던 쪽에서 현명한 컨설팅을 해주어서 TFA의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재정적인 부분을 정한 후에 계획을 시행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금액을 설정한 후에 기부금을 모으기에 급급했기에 힘들게 TFA는 고비고비를 넘겨서 왔다. 저소득 지역으로 전파된 교사들은 그 어떤 교사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처음엔 많은 문제들로 삐꺽이던 TFA는 점차 안정을 찾게 된다. 그녀 역시 이젠 자신이 모든일을 하지 않고 다른 스태프들에게 위임을 하면 하면할수록 더욱 안정을 찾아갔다. 교육은 짧은 시간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제 20년이 되어가는 TFA이 해낸 일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여러번의 위험을 극복하고 이젠 TFA는 매년 1000명의 TFA 교사를 선발하여 각 학교로 선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많은 대학생들이 TFA를 지원하고 봉사를 하길 원했다. TFA가 위기에 쓰러지지 않고 버틸수 있었던 것은 TFA의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를 비롯해 그녀와 함께한 스태프들은 이 일은 '실현될 수 있다'고 강하게 믿고 해나갔기 때문이다.

 

계속된 강행군 속에서 그녀는 꿋꿋하게 버티어 나갔다. 실로 대단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서 당차게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빛나보인다. TFA를 통해 배출된 교사들은 그전에 비해서 많은 학습창출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다. 나중엔 일인교사로 유명인사들이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해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힘든 환경속에서도 부유한 아이들의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기쁜일인지. 우리나라에도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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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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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의 플루트 음악이 이 책속에서 강렬한 기운을 뻗친다. 음악이 듣고 싶은 마음에 시공사에 들렀는데 도통 찾질 못했다. 무서운 이야기의 첫장을 쓰기가 매우 망설여지고 찜찜한 마음을 어쩔수 없다던 저자의 글을 읽고 나니 도대체 무슨 사건이길래 그런것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이 책에는 혈연으로 얽혀있는 세가문이 등장하고 두명의 형사와 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코스케라는 명탐정이 등장한다. 솔직히 전에 책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건에서 코스케의 역할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전부였다. 명탐정의 뛰어난 추리력도 감각적인 순발력도 보여주질 못했다. 코스케란 인물은 명탐정으로 어설퍼 보이기까지 했다. 470페이지의 분량중에서 본격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은 100페이지 분량이었다. 계속되는 암시들과 냄새만 피우고서는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저자의 글솜씨는 그런점들을 무난히 넘기기에 훌륭했다.

 

 츠바키 가문의 대표인 츠바키 히데스케의 실종과 자살, 그후로 그가 작곡한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의 음악이 흘러나오면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도가니에 몰아 넣었으며 살인이 일어난다. 세 가문은 아키코를 중심으로 자신의 가문인 츠바키 가문, 그녀의 오빠인 신구 가문, 그녀의 외외종조부 가문 다마무시 가문이 등장한다. 전쟁으로 인해 세 가문은 츠바키 가문에 함께 살고 있다. 코스케는 주어진 암시를 따라 조사를 다닌다. 뭔가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알뜻 말뜻하다. 잔잔한 냄새를 풍기는 가운데 확실해진 것은 범인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중 한명 이라는 것이다. 츠바키는 1947년에 일어난 천은당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도 자신의 알리바이를 말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말하지 못했다. 츠바키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음에도 열흘이 지난후에야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알리바이가 성립되던 시간의 여행길에 무엇을 알아보러 갔던 것일까? 츠바키는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할 끔찍한 일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어 봐야겠지만 말이다.

 

 일본에선 이런 스타일의 책을 종종 보았다. 정말 이런일은 가히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이다. 누군가가 별여놓은 일때문에 시작된 일이었다. 어쩌면 처음 그일이 시작된 후부터 끔찍한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일이였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범인인 그사람이 안쓰럽기도 했다. 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그를 미치게 만든것 역시 인간이였으니까. 실마리를 풀기에 조금은 지루한 감도 있었다. 5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서 그런지 섬뜩한 느낌은 오로지 듣지 못한 그 곡조와 사람들의 긴장감이였으니까 말이다. 데가와 형사의 조사자료에 의해서 사건의 결말은 뚜렷이 드러난다. 정작 뚜렷해진건 아무것도 없고, 저자의 말대로 마음이 찜찜하기만 하다.

 로코코(유명한 탐정)말처럼 살인사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다는 건 너무 잔혹하고 끔찍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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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패션 아이콘
제르다 북스바움 외 26인 지음, 금기숙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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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질 샌더, 주름잡힌 라일락 색드레스(부분), 광고 캠페인>

 

20세기의 패션 아이콘.  내게는 멀게 느껴졌던 세계 1차 전쟁과 2차 전쟁을 거치면서도 패션의 흐름은 주춤하는 기색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전쟁중에 먹고사는 것이 문제인데 패션이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3요소 <의, 식, 주>중에서 ’의’ 는 단연코 중요한 문제인데 말이다. 사회경제에 따라서 패션의 흐름이 달라지고 변화한다. 시대별로 다양한 패션의 흐름을 읽으면서 현재에도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명성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들, 패션과 디자인은 오랜세월을 따라 흘러 왔으며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의 삶과 공존할 것이다. 여성이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초기에는 답답했던 코르셋과 드레스로 무장해야 했고, 전쟁중에 남편들이 전장터로 떠났을때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패션의 흐름은 변화한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패션은 우리의 생활속으로 찾아든다. 건축의 양식이 변화듯이, 패션의 양식 역시 거추장스러운면들을 거부하기도 하고 다시 장식들의 아름다움을 그리워 하고, 다시 생활속의 편리함으로 들어가 단순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패션으로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고 어른들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 거부하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어른과 청소년 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존재하고 있는걸까? 생각해보면 어른들이 좀 더 너그럽게 청소년들을 이해해 줄 수도 있을텐데. 서로가 자신의 입장만 부르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험적이고 다소 충격적인 의상들도 신선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미니스커트가 도입되었을때,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윤복희씨가 TV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는데 많은 어른들은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살을 다 내어놓고 다니다니, 망측스럽다고 말이다. 옛날 TV를 보니 통금시간도 있었고 경찰들이 미니스커트 길이도 단속하는 장면을 보니 불과 몇십년 전인데 다른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패션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일이였다. 패션도 많은 과도기를 거치며 성장하고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되었다. 경제가 힘들면 미니스커트를 많이 입는다던데 4계절 내내 미니스커트 열풍인지 오래되었다. 

 
재미있고 창의적이고 다소 충격적이며 모던하며 섹시한 그리고 입기에는 불편해 보이지만 스타일은 멋져보이는 20세기의 패션 아이콘들을 만나 보았다. 패션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혹은 없다해도 읽어보면 재미있는 책이다. 패션의 아이콘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명품이라 불리우며 사랑받고 있는 샤넬, 구찌, 루이뷔통, 디오르, 이브 생 로랑, 베르사체에 대해 관심이 간다면 이 책을 들어 보시길~ 다양한 패션들과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만나 볼 수 있다. 그 당시에 디자인들이 크게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지금은 21세기인데도 과거 기본적인 스타일이 아직도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모든것이 그러하지만, 패션의 유행 역시 주기를 따라 돌고 돈다. 전에 중성적인 이미지가 사랑받아 한동안 모든 사람들이 중성적인 이미지에 휩싸인적이 있었고 미소년이 유행하던 시절 뒷모습은 여성스러운 분들이 많았었다. 패션은 그 시대의 전반적인 문화를 대변하고 우리를 미치게 만들며 사랑스러운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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