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매력적인 글쓰기 - 개정판
이형준 지음 / 하늘아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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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기록하면 글이 되고, 글을 써서 체험의 의미는 빛이 난다. 당신의 생각을, 깨달음을, 인생을 기록으로 남겨 보라. 진정으로 자유롭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날이 온다. (192쪽) 마지막장 이야기다. 하루에 한 줄 쓰기도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어렵다. 저자의 말처럼 쓰는 것은 자유롭게 쓰고 퇴고에 힘을 들여보자. 처음에는 그냥 쓴다. 에필로그에서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수학여행 체험 보고서를 쓰는 친구들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책속내용중에서) 뜬금없이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도 아닌 수학여행 체험 보고서를 쓰라고 했다. 우리의 수학여행 실상은 뺑뺑이를 돌 다 온 것이였다. 첫 날 설악산에 늦게 도착해서 저녁밥도 못 먹고 아이들의 입은 부루퉁해 있었다. 글쓰기에 친숙해져 있었다면 그런 불평의 감정을 재미있게 썼을지도 모른다. 


좋은글의 4가지 조건은 쉽게, 짧게, 재미있게, 구체적으로 쓴다. 초등학교때 일기를 보면 '친구들이랑 놀아서 참 재미있었다.'로 이야기가 끝났다. 뭐가 재미있었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그저 '재미있었다.'와 '재미없었다.'만 있었던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말을 하듯이 글을 써야한다. 쓰지 않으면 그때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뭔가 중요한 일이나 놓치면 안되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배가 암초를 피하여 나아가듯 어려운 단어를 피하라. 

문장은 단어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평소에 쓰지 않는 말이나 동료들끼리만 통하는 용어는 배가 암초를 피하듯 피해야 한다. (85쪽) 


구구절절한 내용보다 간단한 표현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어떤 분야든 전문가가 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세훈 작가는 책의 서문을 베껴 쓰라고 권한다. 서문은, 작가가 책을 쓴 의도와 그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93쪽) 그 서문의 중요성을 알게될쯤, 서문이 없는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르겠다. 책은 서문과 목차만 봐도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책도 않 읽는데 서문은 거의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문을 살펴본다. 청소년만 글쓰기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세대가 더 글쓰기에 치여서 힘든지 모른다.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글쓰기 책이 필요하다. 어려운 말로 멋진 글쓰기가 아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서 헤매이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글쓰기와 실무 능력이 관계가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메모를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날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정리해서 글을 써둔다. 아무리 기억력 좋은 사람도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면 실수한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실무 능력과 필수관계다. 글쓰기 공포증에서 벗어나 글 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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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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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조현병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지." 헨을 태우고 다시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집으로 차를 몰며 엄마가 말했다. "네 삼촌도 그랬거든. 하지만 넌 그저 이 집안 사람들처럼 제정신이 아닌 거였어." 엄마는 깔깔 웃고는 사과했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39쪽) 헨은 늘 음산한 분위기의 책들을 골랐고 죽음에 사로 잡혀 있었다고 한다. 헨은 대학교에서 대프니란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세라가 심한 독감에 걸린 이유가 대프니의 악의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 어떤 연관성이 있기도 했지만 확실한 증거인지는 모르겠다. 사람의 악의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무척이나 자연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헨은 대프니를 공격하고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뉴욕 주립대학교를 입학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한다. 판화를 접하며 동화책 삽화일을 하다 책이 잘 팔려 동화 일러스트로써 자리를 잡는다. 대학교에서 지금의 남편 로이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끌렸는데 둘 다 애인이 있었다.


지금 로이드와 헨은 웨스트 다트퍼드의 단독주택으로 이사왔다. 주민들을 위한 동네 파티에 헨은 참석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로이드의 설득에 가게된다. 따분하고 재미없을 꺼란 생각이 들었다. 이웃집에 사는 매슈와 미라부부와 살짝 가까워진다. 두 부부 다 아이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라의 저녁초대로 로이드와 헨은 옆집을 방문하게 된다. 모든 인테리어는 최신유행에 잘 맞춰진 집이였다. 다만 매슈의 서재는 이집과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벽난로위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물건들 중에서 펜싱 선수상을 헨은 단번에 알아보았다. 트로피 아래쪽에 새겨진 작은 글씨를 눈여겨 보려고 했다. 책표지의 그림이 벽난로에 올려진 물건인 듯 보인다.


그 다음은 매슈의 선생님으로써 이야기가 나온다. 후배 선생님을 알뜰하게 챙겨주는 선배 선생님의 훌륭한 모습일까. 매슈는 헨이 트로피를 알아보는 것을 눈치챘다. 헨은 더스틴 밀러의 살해사건과 연관되어 그 당시에 없어진 물건중 하나가 펜싱 트로피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헨은 한동안 더스틴 밀러의 살인사건에 집착하고 있었고 2년이 지난 지금 사라진 증거품 중 하나를 본 것이다. 그녀는 지금도 약을 먹고 있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로이드의 반응은 부인이 조증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실은 범인을 알려주고 있기에 그 다음은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궁금했다.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지 말이다.


매슈가 어린시절 겪어야 했던 끔찍한 일들로 인해 그가 선생님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매슈의 동생 리차드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생활은 크나큰 파문을 일으킨다. 

헨은 밤에 매슈의 뒤를 미행한다. 또 다시 누군가를 죽이려 움직일꺼라는 것을 알았다. 사냥감은 매슈에게 쫓기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리고 매슈 역시 헨에게 미행당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캄캄한 밤이라서 가능한 일이였다. 헨은 주차되어 있는 매슈의 차를 스치듯 지나갈때 정말 손에 땀이 났다. 딱 걸릴것만 같았다.


미라는 매슈가 과거의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구해줬음을 알고 있다. 자신의 전 남자친구가 절대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란것도 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아마도 매슈나 리처드는 그런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처한 환경이 최악이라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처한 환경은 최악이였다. 범인이 송곳처럼 튀어나와 있고 나중에 나름의 반전을 준비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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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야상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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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에 이은 두번째 미코시바 레이지의 법정 대활극 <추억의 야상곡>이다. 앞편의 이야기는 또 토막살인인가 싶어서 살펴보다 접었다. 실력은 최강, 평판은 최악인 불량 변호사 미코시바가 돌아왔다고 한다. 처음에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야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를 토막살해범으로 체포한다." 그 순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미코시바는 잠에서 깬다.

불량 변호사답게 칼을 맞고 입원했다 퇴원했다. 신문에 기사가 나지 않았을 뿐, 관련된 사람들 모두 알고 있었다. 돈있는 갑부의 변호나 맡던 미코시바가 남편을 죽인 한 주부의 재판을 맡으려한다. 무엇때문인지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것도 담당 변호사의 비리서류를 들고선 고작 재판을 넘기라고 하다니 말이다. 

 

전번 사건에 미코시바에게 패배를 맞본 미사키 검사는 자신이 직접 이 재판에 뛰어들기로 한다. 미코시바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이번에는 뜨거운맛을 보여줄 참이였다. 미코시바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행유예를 받아내는 검사측의 원수다. 남편을 죽인 주부의 재판 자료를 살펴보면 판을 뒤집을 수 있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미코시바 말로는 유명세를 타기 위해서 사건을 맡았다고 하지만 처음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딱히 관심도 없어 보였다.

 

1차 공방에서 검사측 미사키는 미코시바가 비집고 올 틈을 전혀 주지 않았다. 검사 미사키는 완벽하게 미코시바로부터 1승을 거두었다.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을 보고 있자니 2차공방은 어찌될지 기대되었다. 미코시바는 어떤패를 꺼내 보일것인가 말이다. 미코시바 역시 가해자 부인을 만나고 "내게는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아야 한다.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라고 했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듯 보였다. 검사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원하는 답을 증인으로부터 잘도 얻어냈다. 이대로 가다간 감형은 커녕 형이 더 늘어날것 같다. 미코시바는 가해자 부인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그녀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해서 예전 살던 동네로 출장을 간다. 이를 알아차린 가해자 부인 역시 매우 불안해한다. 혹시나 자신이 감추고 있는 것을 담당변호사가 알아낼까봐서.

 

미코시바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미사키는 그점이 좀 불안했다. 하지만 2차 공방에서 미사키를 옴싹달싹 못하게 했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았다. 이제 3차 공방에서 마무리만 잘하면 될 일이였다. 읽다보면 여기저기서 암시하는 부분이 있다. 미코시바가 이 사건을 맡은 이유는 나중에 드러나게 될 터였다. 다만 재판이 마무리되어 괜찮은 사람이 있을까. 진실은 참혹한 현실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을 감는게 맞을까.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어딘가로 사라지기를 바란다. 힘든 사람에게 사람들은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코시바가 어떤패를 쥐고 있는지 여기저기서 복선으로 암시하고 있었다. 이와 비슷한 추리소설을 읽었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단숨에 정신없이 돌려차기로 결말을 몇장 남겨놓고 여기까지 끌고왔다. 모든것이 끝나고 사건의 전모가 모두 밝혀진다 해도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될것이 없다. 마지막에 미코시바의 정체마저 들통나고 뒤집히지 않을꺼란 결말은 재판장도 검사도 놀랄만한 반전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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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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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머리가 잘린 시체가 발견된다. 가부라기 형사를 중심으로 사건 전담반이 만들어진다. 사람 좋아보이고 날카로움과 남모를 능력이 있을꺼라는 기대감을 주었으나 결론은 저자가 가부라기 형사에게 능력을 주지 않았다 . 데드맨이 제보를 하지 않았더라면 사건은 미궁에 빠졌을 것이다.

무엇에 집중하였나? 우선은 시체를 6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깨, 무릎, 코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떼어 가고 몸통을 잘라가고 팔과 다리를 가져간다. 차례차례 말이다. 이건 뭐 누군가를 무시하는 처사다. 
도대체 무엇이 목적인가? 범인의 목적은 장기이식처럼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형사들에게 말하고 싶었거나 그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거다. 형사들은 전혀 사건의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있어보이는 이론을 들이대어 '그래서 어쩌나' 하는 식이였다. 누군가 나와주기를 간절해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사건의 진전이 없었던것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금방 읽혀서 '나'라는 인물이 나타나 주었다. 그토록 형사들이 바라던 제보자였다. 그는 자신을 데드맨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부위로 수술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과연 그런일이 가능할까.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너는 죽은 사람들의 몸의 일부로 만들어졌다라.'고 믿게 하고 있었다. 

 형사들의 입을 통해서 사건이 풀어지지 않는다. 데드맨을 통해서 사건의 실마리를 쥐어 주고 마지막 마무리는 범인이 해준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여섯명이나 죽였다.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서, 그리고 악마때문에 또 다른 악마가 된 자신을 위해서였나. 다 읽고 난다음에 떨떠름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었다. 형사의 의무를 충실한 사람들, 범인과 피해자,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멈춰버린듯한 느낌이였다. 읽는 동안 범인의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서 재빨리 달려왔으나 데드맨과 범인이 풀어내준 이유는 '그래서, 그랬나, 그렇군' 하는 느낌밖에 주지 못했다. 범인이 한짓이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뀐 부분에서는 천벌을 받아 마땅했지만 그안에서의 차가움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왠지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좀 더 실마리를 쥐어 주었더라면, 혹은 점성술처럼 시체를 여섯구로 만들어야 했을까 하는등의 1+1=2라는 결론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작가정신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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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 -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집
미야베 미유키 외 지음, 한성례 옮김 / 프라하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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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특색있고 재미있는 단편들~ 기대한 보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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