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맨살에 맞닥뜨린 세상의 맛깔
당혹한 가슴이 한차례 밀려가면
아려 오는 상처
겹겹이 쌓은 방어벽 틈새엔 
파상풍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몸뚱지
길을 잃어 갈 때면
숨은 강단을 
송곳처럼 움켜지던 야무짐
제풀에 지쳐 길게 눕던 그림자

세상엔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하, 다르고 휴, 다르다
고개를 저으며 내민 손은 
허공 속을 가위질하고
다시는 믿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먼저 한 발 다가서는 것이 
병이었습니다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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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돌과 칼날




나는 섬세하게 반응하는 석돌
품안에 칼은 날마다 시퍼렇게 자라고
서슬이 스쳐 갈 때마다 오싹하는
매저키스트

너는 야심깊은 칼날
불타오르는 냉정한 살결로
있는 힘껏 끌어안고 
있는 힘껏 부딪힌다.

소름 돋는 향락의 소리
스르륵 스르륵
날이 설 때마다
무뎌지기도 바래 보지만
서로가 준 곳곳의 상처가 눈물겨워
핥으며 핥으며
동동거리던 나날

칼이 내게 기대고
난 칼에게 기대고
서로에게 상처 주며 굳어져 온 세월
세상에서 잔인한 사랑
얼마나 나리 나리 줄을 서랴 마는,
서로가 준 상처가 클수록
더 깊게 사랑한다.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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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읽는 동시 푸른책들 앤솔로지 4
이혜영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요즘 국어 교과서 동시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어릴적 달달 외우기만 해야했던 시들과 달리 말과 글이 살아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가 쓰는말과 글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욱 그렇다.
교과서 동시와 그 작가의 다른 동시를 만나는 재미는 마치 시인과 편지를주고 받는 느낌이다.
그 작가의 또 다른 동시를 안다는 것은 어떤 비밀을 아는 느낌과 같다.
이혜영 시인의
담쟁이 시엔 담쟁이가 기어 올라가는 건 종을 치고 싶어서
재미있다
그런데 그 시인의 교과서 동시엔 아름다운 말이 있다
빗방울은 어디서 그네를 탈까

김용택 시인의 유명한 시 콩 너는 죽었다는 이제 처음 만난는데 그 재미가 남다르다
아주 웃기고 유쾌하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시를 많이  쓰신 김용택 시인이 저런 유머까지 갖고 계시니 샘이 난다.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은
외로운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같아 맘이 싱숭생숭해졌다.

소녀같은 정두리 시인은
그 소재가 소박해 보였다

내가 가장 맘에 드는 시는 이혜영 시인의 전깃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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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4-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혜영 동시도 참신하더라구요. 개구장이같고요.^^;

하늘바람 2006-04-2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너무 좋더라고요
 
국어시간에 읽는 동화 푸른책들 앤솔로지 3
이윤희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유기훈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적 교과서에서 만난 동화를 재미있다고 여겨본 적이 거의 없었다.
교과서랑 책은 그 만큼 다른 거였다.
그냥 공부만을 위한 것이라 그다지 감상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언제나 도덕교과서 말들만 그득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국어시간에 읽는 동화를 보며
우와 참 재미있는 동화들이 많다는걸 느꼈다
무엇보다 교과서에 실린 동화작가의 다른 작품이 재미있고 이메일 인터뷰에서는 내가 묻고 픈 궁금증을 대신 푸어주어 너무 좋았다.
동화작가는 그냥 작가일뿐인데 마치 동화속 인물 처럼 느껴져서 작가와의 인터뷰 자체가 신선하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도오하는 고집센 컴퓨터이다,
시리할머니를 끔 할머니로 바꿔야 할까라는설정이 너무 재미있게 유쾌하다.
나도 컴퓨터를 쓰면서 자동으로 영어로 바뀐다든지 자동으로 띄어쓰기가 되어서 난처한 적이 많았다
오늘만해도 마샬이란 말을 치는데 자꾸 영어로 바꾸어서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교과서와 동화 작가
그리고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친해질 수 있는 책이라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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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chika > [이벤트]라는거, 저도 합니다.

전번에 올렸던 '오름의 향기'라는 책 기억하시나요?


  바로 요 책입니다.

  멋진 사진집입니다. 정가도 자그만치... 이만칠천원이던가?

  사실 그 돈 주고도 사기 힘든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구하기 쉽지 않을테니까 말이지요!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5867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56019

요 위 페이퍼에 가서 보면 사진 몇 장 올려져 있습니다.

사진 보시고 관심이 동하시는 분!!

제 이벤트에 참가해주세요.

참가방법은 저에게 멋진 사진을 첨부(다섯 장 이내)해서 엽서를 보내주시는 겁니다.

사진은 출처만 밝혀주시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단, 알라딘 가족사진은 장수에 포함시키지 않겄슴다)

저 책을 받으실 분을 선정하는 방식은, 추천수를 참조만 하고 제 맘대로 하겠습니다.

제 맘이 동하면... 한 분 더 선정해서 모 사진가회 전시 작품 인쇄물과 감귤 초콜릿을 드리겠습니다.

 

========== 흠흠,,, 그리고 이 이벤트에서 제게 엽서를 보내주시는 분에게는 두번째 이벤트에서 모종의 혜택을 드리겠습니다. (많이 참가해 주세요~ 라는 청유를 넘어 이제는 협박과 강요의 수준까지 가는 이벤트 공지가 되부렀습니다. 제 이벤트가 얼마나 썰렁하면 이러겠냐구요~ ㅠ.ㅠ)

두번째 이벤트 공지는 첫번째 이벤트 진행 상황을 보면서 공지해드리겠습니다. ㅡㅡ;;

그리고 각 이벤트마다 상품이 다르므로 중복 당선을 무조건 허용하는 바입니다. ;;;;

4, 19 기념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부활절 이벤트가 아니라 뭐... 그리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많이 참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시 요점만 정리해 드리면,

1. 멋진 사진과 함께 엽서를 보내주세요.

2. 엽서는 4월 25일(화) 까지 받겠습니다. '길에서 만나다' 카테고리에 올려주세요.

3. 당첨자 선정 방법은 추천수를 참조만 하여 제 맘대로입니다.

4. 사진엽서를 보내주신 분들에게는 두번째 벤트에 모종의 혜택이 있겠습니다.

5. 이벤트 진행상황에 따라 두번째 상품이 나갈수도 있습니다.(이것 역시 사진, 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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