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눈도 안뜬 아이를 깨워 옷을 입혀 어린이집차를 태워 보냈다. 

며칠전부터 차로 보내는데 어린이집이 멀어서 생각보다 데려다주기 힘들다. 

처음에는 아이를 보내고두어시간 남은 시간으로도 신기했는데 점점 꾀가 생긴다. 

밤새 치열한 투쟁이 있었고 나는 폐인이 되었다. 

내일 기획회의를 가야하는데 꼭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못갈듯하다.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아무 생각도 안난다. 

눈물도 안나고 아무 느낌도 없다. 

올해는 이렇게 살고프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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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3-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우리 남편이 항상 하는 말 중에 새옹지마가 있어요.
지금 안 좋으니까 곧 좋은 일이 생길 거라며 늘 긍적적이지요.
좋은 일 생길 거예요.

하늘바람 2009-03-18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감사합니다, 항상 용기를 주시지요
 

지난 목요일 난 참 우울했었다.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우울증인가 

하다못해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죽어버리면 내 아이는. 

결국 우울속에서 빠져 나와야 하는데 그건 내 속마음이고 겉모습은 아주 생각없이 사는 아줌마다. 

고기 사서 고기구어먹으며 행복한 저녁한때를 보냈으니. 

금요일 

새로운 책의 계약건으로 논현동에 있는 출판사에 갔다. 

기획자가 따로 있는 책의 원고작업을 맡게 되었는데 

그래서 인세도 겨우 3% 만원짜리 책 하나 팔면 내게 300원이 들어오는셈. 

요즘 처럼 책 안팔리는 때에 내가 잘하는 짓인지. 

차리리 매절로 하는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잘 팔리길 하는 작은 희망을 갖고 출판사를 향했다. 

따로 회의실이 있어 편집부엔 들어가지 못했는데 얼핏 한 가운데 앉아 있는 분이 낯익다. 

아주 많이. 

누구지? 

어디서 본 사람이지? 

편집담당자에게 어서 많이 본분같다고 하니 센스있게 내게 부장님이라며 소개해 준다고 한다. 

사실 많이 본듯한 사람은 어디든지 있는데 오바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맞았따. 

내가 21살때 시나브로라는 시동인 활동을 했었고 핸드폰도 인터넷도 없던 그때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 만나 오프라인 모임을 했다. 

가족갖고 친척같아진 모임. 

그러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모임이 끊어지고 각자 삶으로 돌아갔는데 바로 그떄 함께 모이던 분이 그 출판사 부장님으로 계셨던것. 

이건 정말 생각보다 훨씬 반갑고 내가 잊었던 나를 찾는 기분이었다. 

그래 나는 시를 썼었지. 

그떄 참 시쓴다고 토론하고 충무로와 종로 거리를 거닐며  

노래하며 술도 마시고 웃고 밤새 시로 고민하던 그때. 

그분은 아직도 시를 쓰고 있었다, 

치열한 출판계 

그것도 이름있는 출판사의 부장으로 어떻게 아직 시를 쓰세요 했는데 다시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쓴시라고 보여주는 ~ 

그 시가 좋고 나쁘고 작품성이 있고 없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한참을 이야기 나누고 돌아오는 길. 

다시 그떄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그때. 

가진 게 많다고 느끼지 못했던 그때. 

많이 묶여있고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던 그떄. 

나는 지금에 비해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 떄였던 걸 십육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꺠닫는다. 

그래도 그 일로 나는 다시 희망이 생기고 웃음이 번졌다. 

하후하루 줄다리기하는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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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09-03-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기운 팍팍 힘내세요~!!!
 

 

 

 

 

 

 

 

잔소리 기술을 펼치다가 몇장 안넘겨 좋른 시하나 발견했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벼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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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3-1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벽에 붙여 놓아야 할 듯하네요.
카피해 갈게요.

2009-03-1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좋지요.
속삭여주신님 넘 감사해요
 

살면서 두려움에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게 내 아이와 결부될떄 절망감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죽어라 온갖 신을 다 찾아보기도 하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 순간이 제발 지나가길 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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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7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9-03-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아프기도 해요. 감기로 . 어제는 열이 40도가까이 올라갔었어요.
오늘은 열이 내려서 어린이집 차에 태워 보냈답니다

아영엄마 2009-03-1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태은이가 감기로 많이 아프군요.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친구들에게서 옮아서 감기 자주 앓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모쪼록 태은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태은이 표정이 잘나온 사진이 있어 올려본다 



싸이에 스케치 기능이 있어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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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3-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들어와 본 사이 태은이 어린이집도 바꾸고 많은 일이 있었네요.
태은이 보기 좋아요~ 스케치 사진도 멋지네요.^^

하양물감 2009-03-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야시방망이~!!

조선인 2009-03-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 올인~

하늘바람 2009-03-1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네 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패스랍니다
하양물감님 ^^ 한솔이가 더하지요
조선인님 저도 그 사진 그 표정 귀여워요

소나무집 2009-03-17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케치 사진 예술 작품 같아요.

하늘바람 2009-03-17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소나무집님 오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