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 이야기 카르페디엠 19
안케 드브리스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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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책을 들고 한참 내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자꾸만 눈물이 나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나는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내가 이 책의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이책의 서평에 내 느낌을 다 담을 수 있을까?

제목이 두 친구 이야기라서 나는 흔하디 흔한 친구의 우정이야기겠거니 했다.

우정이야기는 동심을 자극하거나 감동을 주거나 아기자기한 추억을 되살려주어서 아주 좋아하는소재였다.

그뿐 나는 그저 아주 가벼운 읽을 거리를 택했을 뿐이었다.

잠자기 전 몇페이지씩 읽어나가다 잠이 들 그런 이야기이리라

그러나 단 두페이지를 읽은 뒤부터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뭘 그렇게 쳐다봐! 그렇게 할일이 없니?"

엄마가 주인공 유디트에게 책을 시작하고 처음 한 말이다.

거기가 두 페이지째였다. 그 앞에는 유디트의 동생과 많은 애정스럽고 사랑스런 말이 오갔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바쁜일이 산재해 있어 더 그랬다.

그러나 그 모든 계획을 이 책은 무너뜨렸다.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막바지 두께 0.6센치미터정도가 남았을때는 비스듬히 기대어 볼수도 없었다.

아슬아슬 한 마음이 추리소설을 보는 듯했다.

나는 유디트를 너무나 잘 이해했다.

물론 유티트와 똑같은 추억을 가진 건 아니다.

그러나 그건 교실에서 없어진 물건의 행방을 찾아 모두 눈감고 가져간 사람은

손들라고 하는 무서운 선생님의 목소리와 같다.

가져가지 않아도 손을 들어야 할것같은 두려움.

주인공과 비슷한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주었다.

나는 아주 조금 비슷한 추억이 있었다. 내 어머니는 아주 무서운 분이었다.

지금은 흰머리가 덮여 그 어떤 사람보다 겁이 많고 연약하고 눈물많은 분으로 변해있지만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목소리만으로도 두려워서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었다.

늘 많은 걸 지켜야 했고 틀을 이뤄나가야 했다.

한번은 벌로 매를 맞은 적도 있었는데 매를 맞고 밖에 나온 내게 동네 오빠가 물은 적이 있었다.

너 엄마한테 혼났니? 나는 아니라고 했다.

맞은 데가 벌겋게 되어 그건 왜그러냐 물었을때 나는 지나가는 애들이 때렸다고 했다.

다 큰 어른이 되어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면 부모한테 한두번 안맞고 자란 친구없고

하다못해 형제들끼리도 원수처럼 싸웠다 한다.

그런데 그때 나는 그게 철저한 비밀이었고 절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거였다.

나는 추억이고 사소한 그리고 흔하디 흔한 일이었지만 두 친구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그때의 나를 만났고

 새로운 유디트를 만났다.

유디트는 내가 겪었던 일보다 몇천배의 아픔과 인내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친절과 잘해줌에 눈물이 나는 것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하지만 위안이 되는것은 유디트에게 진심으로 유디트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거다.

최고의 친구 미하엘이 그렇고 베네트 선생님 이 그렇고 탁아소의 소피가 그렇고

아무 도움도 못되었지만 일층 할머니가 그랬다.

그래도 유디트가 마지막 힘을 냈는지 모른다.

나는 책을 덮고 나서 작은 걱정이 생겼다.

혹 이책을 읽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으면 어떨까?

나는 아주 작은 공감대만으로도 이렇게 크게 동요하는데

그 미세한 공감대도 없는 사람이 이책의 유디트를 미하엘을 공감하고 같이 분노하며 긴장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 뒷표지에 나온 아마존 서평글을 인용해 보면

이 책은 유디트와 비슷한 상황에 처헌 아이들에게 힘이 되리라 믿는다.

그런 상황에 있지 않더라도 주위의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자기 반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도을 한다.

여태 책을 소개하는 그럴듯한 문구와 말들 중 이렇게 책과 딱 맞아떨어진 책은 본적이 없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고 책 속에서 웃기도 했고 울기도 했고 모험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도 소용이 없을 거다

이 책만큼 걱정되고 공감되고 속상하고 화나고 아프고 눈물나고 덮고 나서도 그리고 지금도

슬픈 책은 본적이 없다.

영화도 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너무 답답하다.

희망찬 결말이라지만 어쩌면그렇지 않을지도 몰라서 그래서 너무 무섭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지만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에 익숙해지고 담담해져 보이고

그러다 겉보기일지모르지만 상처받은 자신보다 더 불쌍한 상처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대상이 부모 라면 더할 것이다.

부모는점점 약해질 테니까.

이 책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결말이다.

유디트의 용기와 그 용기가 다름아닌 친구로 부터 유래된 것임은 정말 작가를 우러러보게 한다.

하지만 용기를 낸 뒤가 너무 궁금하다.

우리가 희망하는대로 되었겠지 하는 상상에는 희망보다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희망대로 결론을 내 주었어도 아쉬웠겠지만 뒷일이 너무 걱정이 되어 답답하다.

책을 덮고 나는 책 표지를 보며 작가이름과 출판사 이름을 몇번이고 되뇌어 읽었다.

안케 드브리스 안케 드브리스 한번도 이사람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작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궁금하게 만들고 긴장하게 만들고 달달볶다가

마침내 펑펑 울게 만든다. 참으로 대단한 작가다.

네덜란드 사람이고 프랑스와 헤이그를 오가며 산다니 불어를 쓰겠구나 싶다.

능력이 된다면 편지를띄우고 싶다.

혹시 당신의 어릴적 이야기가 아닌가요라고

너무나 생생한 묘사는 누구나 그렇게 느낄 거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이고 지금까지 만난 책 중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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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5-11-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어제 받은 그 책이군요... 하늘바람님의 서평이 좋으니 빨랑 읽어보아야 하겠네요....

하늘바람 2005-1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얼른 읽어보셔요

hnine 2005-11-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거 과연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이 생기네요. 엄한 부모님 밑에서 친구가 전부였던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사람으로서.

하늘바람 2005-11-2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세요. 저는 아직도 마음이 출렁입니다. 다시 읽고 싶어요. 읽자마자 다시 읽어보고픈 마음 첨이죠

하늘바람 2005-11-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감사합니다

hnine 2005-11-2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했습니다~

하늘바람 2005-11-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 저도 다시 일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다시 안정하고, 글쎄요. 이 책 제게는 아주 특별한 감흥을 주었습니다.

비로그인 2005-12-06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리뷰보고는 저를 위해서 읽지 않는게 낫겠다 했는데
꼭 읽어봐야 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hnine 2005-12-0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읽기를 마쳤습니다.
이 책을 읽고 공감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하나 하고 하셨지요?
저는 아닙니다.
이런 책을 쓰는 작가가 저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망상에도 ^ ^

하늘바람 2005-12-0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에이치 나인님 읽는 내내 두군거리셨지요?

Kitty 2005-12-10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이 리뷰 너무 좋네요.
저희 부모님은 예전부터 워낙 친구같은 분들이지만 틀림없이 저에게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리뷰를 보니 너무나 읽고싶어지네요.
기를 쓰고 영어 제목을 찾아내 내일 도서관가서 빌려올 책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빨리 읽고싶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하늘바람 2005-12-1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호호 읽어보셔요. 마음아프고 가슴이 뜁니다.

파란놀 2005-12-1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오간다면 네덜란드말과 프랑스말을 함께 쓸 텐데, 태어나기를 네덜란드에서 태어났으니 `네덜란드말'을 쓸 것입니다. 하지만 또 모를 일이지요.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공부를 제법 한 사람들은 기본으로 네덜란드말-프랑스말-영국말-독일말을 할 줄 압니다. 때에 따라 스페인말과 포르투갈말과 스웨덴말과 이탈리아말까지 배우기도 해서, 웬만한 네덜란드 지식인이라면 7개 국어를 할 줄 압니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 사장은 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를 나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 마디도 할 줄 모른다고 하지만.

하늘바람 2005-12-1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된장님 감사해요

비로그인 2005-12-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못지않게 엄한 부모님밑에서 자란 터라 이런 책은 섣불리 읽기가 두려워지네요.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는 정말 뿌리가 깊은 것 같아요. 뭐ㅡ 그런저런 일들이 다 지금의 저를 만든 밑거름이 되었겠지요.
일단 보관함에 넣어놨어요. 이 리뷰 덕에..

하늘바람 2005-12-1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알님 그래도 전 이책이 가장 소중하답니다. 다시 읽고 프고 웬지 어릴적 일기장 보듯 들여다 보고픈 책이에요
 
 전출처 : 세실 >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책읽는 대한민국] Ⅳ-22.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입력: 2005년 11월 17일 17:37:11
: 3 : 0

올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 설치된 ‘책따세’의 활동과 권장도서 등을 안내해 놓은 부스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독서활동이 가장 부진한 연령층은 아쉽게도 가장 왕성한 독서활동을 해야 할 청소년, 중·고등학생들이다. 유아 때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나칠 만큼 책을 보던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에만 이르면 입시교육에 매달리느라 책과 멀어진다. 그 청소년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꾸준히 독서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임이 있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 청소년들의 책 읽기 교육에 관심을 가진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주축인 모임이다. 열악한 청소년들의 독서상황을 생각할 때 아주 귀한 모임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독서활동의 나침반=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한 사무실에는 책따세 운영진이 모여든다. 1998년 9월부터 시작됐으니 7년이 넘어섰다. 책따세의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만남에는 매주 약 20명이 모인다. 주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지만 중학교 2년생이나 대학생, 퇴직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강원·충청도 등에서도 찾아들어 책따세에 대한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허병두 책따세 대표(서울 숭문고 국어교사)는 “책따세의 기본적 운영 상황, 더욱 효과적인 청소년들의 독서교육 방안,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 책에 대한 이야기 등 각자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고 밝혔다.

책따세의 많은 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 지난 2000년부터 방학때를 중심으로 내놓는 권장도서는 단순한 추천도서 목록이라기보다는 청소년들의 독서활동을 도와주는 ‘나침반’이란 평가다. 이 목록은 적당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책따세 회원 누구나가 직접 읽었거나 읽혔으면 좋을 만한 책을 추천해 후보 도서가 모이면 운영진의 꼼꼼한 검토가 진행된다. 검토회의는 형식적이지 않다. 청소년 독서교육이나 책에 관해서는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라 치열한 논쟁수준으로 발전된다. 최종 목록은 이런 검토회의를 보통 8차례나 치른 뒤에야 공식발표된다. 또 추천도서들을 단순히 학년별 수준이 아니라 주제별, 상황별에 따라 내놓기도 한다. 책따세의 권장도서에 대한 반응이 너무 높다보니 일부에서는 ‘문화 권력’이라는 시기(?)까지 받을 정도다. 허대표는 “책따세 권장도서는 회원들의 독서교육에 대한 철학과 열의, 교육경험에서 나온 노하우가 녹아든 결정체”라며 “책따세는 목록에 대한 맹신이나 무책임한 비판 모두를 거부하고, 우리 스스로도 문화권력화되는 것을 철저히 경계한다”고 강조한다.

‘책따세’가 마련한 가족독서모임 중 초청강연 장면.
◇독서를 통한 따뜻한 세상 만들기=책따세는 98년 9월14일 정식 발족했다. 당시 교육부의 연구과제를 연구하던 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청소년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뜻이 모였다. 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책따세로 발전한 것.

책따세의 정체성은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란 명칭에서 잘 드러난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고 자신의 삶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 그리하여 남을 위한 삶,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공동체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런 설립 취지에 맞춰 책따세는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 작성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우선 일선 학교현장에서의 독서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독서교육 방안들을 발표한다. 또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강연회 개최 등을 통해 청소년을 포함한 가족, 사회 차원의 독서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독서운동 관련 시민사회 단체들과의 연대활동이나,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독서교육에 대한 반대활동 등도 벌이고 있다.

‘책따세’ 운영자들이 권장도서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회의하는 모습.
◇‘푸른 도서관’ 건립 꿈도=교사들이 주축이던 책따세는 이제 뜻을 같이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www.readread.or.kr)회원은 지난 여름 3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 2월에는 경기 일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산 모임’이 자발적으로 생겨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 모임’이 틀을 거의 갖춘 상황. 허대표는 “책따세의 전국 조직화에는 아직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책따세 취지에 공감한다면 연방제식의 지역 모임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따세의 궁극적인 꿈은 이 땅의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더욱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더욱 풍성한 삶을 사는 것. 또 하나 키우는 꿈은 청소년을 위한 전용 도서관인 ‘푸른 도서관’ 건립이다. 2010년 도서관 건립을 목표로 기금도 차곡차곡 모아오고 있다. 허대표는 “책따세가 만들 푸른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 또다른 푸른 도서관을 낳을 모태나 자궁을 의미한다”며 “누군가가 어디서든 책따세의 취지와 어울리는 푸른 도서관이 꾸려지면 책따세가 가진 모든 정보와 지식 등을 적극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재기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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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回歸




엄마, 너무 답답했어요
선녀 보살이 그랬죠, 나무의 性을 타고났다고
그래요 매년 이맘때
유난히 목구멍에 가래가 우글거리고
정상적이던 폐가 활동을 머뭇거려 어쩔 수가 없던 걸
산란기의 연어 떼가 기억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모여들 듯.
산을 찾아갔죠. 지리산. 그 산의 공기를 다 마시고 오면 그러면
그래요 걱정하셨겠죠. 날씨까지 때를 맞춰 나빠졌으니
산에서도 번개가 치면 나무들 사이로 번쩍번쩍 했으니까
반야봉 중턱부터는 안개와 함께 산을 올랐어요.
누구였을까
뒤에서 부르는 것 같아 여러 번 미끄러진 통에
지리산 바위자욱, 단풍자욱을 두 무릎에 박아 왔죠.
내리는 비로 계곡 물은 신명나게 불어나 나를 반기고
어느 산악인의 식지도 않은 무덤
빛바랜 나뭇잎들이 눈처럼 떨어져 눈을 감았어요
슬슬 기어 나와 눈치를 보는 달팽이
저물어 가는 꽃들이 무더기 진을 치고
난 열심히 발자욱을 찍어 가는데
그들은 온몸으로 산을 지키고 있는 거예요
추웠던 산장, 축축한 침낭
아 그 침낭 속에 마른 낙엽이 구겨져 있었어요
침낭의 산 속에서 길을 잃은 모습으로
엄마 아직 지리산 바위들 사이사이 내 발자욱이 남아 있겠죠
이젠 숨쉬기가 편안해요

 

 

1996년 가을

 

 

 

이시로 2002년 겨울 시흥문학상을 탔다. 상금은 얼마안되었는데 뭐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냥 좀 창피해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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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1-2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이에요?
대단하신데요...^^
시가 참 애틋하군요.

하늘바람 2005-11-2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감사합니다.

울보 2005-11-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러고 보니 하늘바람님글도 잘쓰시고,,
시인이시네요,,

하늘바람 2005-11-2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니옵니다. 다만 제가 시인이 되고팠던 걸 잊어버린듯해서 다시 이곳에 실어보는 것일 뿐이지요.
진짜 시인이 들으면 얼만 웃을지.

비로그인 2009-09-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잘 읽고 갑니다아~

음악 듣는데 마침 잘 어울리네요^^.. 이 글 보실지 모르겠지만 얼른 나으시길 빌고요.^^

하늘바람 2009-09-28 23:37   좋아요 0 | URL
이 옛날 시를 읽어주셨네요.
^^ 감사해요
 
 전출처 : 세실 > [퍼온글] [스크랩] 영화에서 자주쓰이는 영어표현 모음

출처블로그 : 샤론의 꽃
영화에서 많이 쓰는 표현을 모았습니다.
익혀서 영화를 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나요? Have we ever met before?
2. 낯이 많이 익습니다. You look very familiar.
3. 저를 딴 사람과 혼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You must have me mixed up with someone else.
4. 뭐라고 부를까요? How should I address you?
5. 저 그 사람 잘 알아요. I know him inside and out
6. 가족수가 몇 명이세요? How many are there in your family?
7. 형제자매가 몇 명이세요? How many brothers and sisters do you have?
8. 나이에 비해서 어려 보이시네요 You look young for your age
9. 몇 살로 보여요? How old do I look?
10. 어디사세요? Where do you live?
11. 한국의 첫인상이 어떠 세요? What's your first impression of Korea?
12. 세상 참 좁군요 What a small world !
13. 한국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세요? Is this your first trip to Korea?
14. 당신에 대해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I've heard a great deal about you.
15. 엄마(아빠)를 많이 닮았네요 You look like your mother(father)
16. 당신 가족에게 제 안부를 전해주세요 Please give my regards to your family
17. 몸 조심해, 잘 지내 Take care!
18. 재미있게 보내 Have fun!
19. 저 지금 가야겠어요 I'm afraid I've got to go now.
20. 연락 계속 하세요 Keep in touch
21. 차로 태워 드릴까요? Can I give you a ride?
22. 당신은 나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You're a life saver
23.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네요. I can never thank you enough
24. 더 좋을 수가 없어. Couldn't be better
25. 친구 좋다는 게 뭐야? What are friends for?
26. 늦어서 죄송합니다 Excuse me for being late
27. 문제없어요 No problem = No big deal
28.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I'm sorry to have kept you waiting so long
29. 내가 일을 망쳤어요 I messed it. I'm sorry. I screwed it up
30. 내가 너를 화나게 한 게 아니었으면 해. I hope I didn't piss you off
31. 깜빡 잊어 버렸어요. It slipped my mind.
32. 사과할게 있어요 I owe you an apology.
33. 이야기 중 끼어 들어서 죄송합니다 Pardon me for cutting in.
34. 아주 잘했어요 You did a good job!
35. 힘내요 Cheer up!
36. 일리가 있어요 You've got a point
37. 좋았어요, 멋있어요. Oh, that's cool!
38. 아주 신사 시군요. You're quite a gentleman
39. 대단한 변화예요. What a change!
40. 완전히 차려 입으셨네요. You're all dressed up.
41. 패션에 대한 감각이 있으시군요. You have an eye for fashion
42. 당신이 해냈어요. You've got it
43. 당신은 수학에 있어서는 최고 예요. He is second to none in math
44. 당신 새 차를 구입하셨군요. You have a brand-new car
45. 와! 경이적이군요, 대단하군요. Wow! That's awesome.
46. 나를 믿으세요. You can count on me
47. 계속해봐. Go for it.
48. 나는 확신해. I bet you.
49. 나를 실망시키지 마세요. Don't let me down.
50. 좀 도와주시겠어요? Would you do ma a favor?
51. 저에게 시간을 내주실수 있으세요? Could you give me a hand?
52. 혼자 있게 해주세요. Please leave me alone.
53. 너 농담하니? You're kidding?
54. 너에게 달려있어. It's up to you
55. 문장을 뒤집어 말해도 뜻이 같다. Vice versa.
56. 아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 I get the picture.
57. 이제야 말이 통하는구나. Now you're talking.
58. 서둘지마. Take your time.
59. 드디어 해냈어. I'm finished.
60. 나 오늘 파산이야. I'm broke today.
61. 일리 있는 말이야. That makes sense.
62. 어떠한 것들이 들더라도 하겠다. Whatever it takes.
63. 그는 이제 여유가 있다. He's picking up the pieces
64. 식은 죽 먹기. That's a piece of cake.
65. 주위만 맴돌지마 Don't beat around the bush.
66. 우리는 같은 운명이야. We're in the same boat.
67. 공과 사는 구별해야지. Business is business.
68.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It's a matter of life and death.
69. 다른 얘기야 That's anther story.
70. 나는 영어를 복습해야 해 I have to brush up on my English
71. 동행하겠다 I'll keep you company
72. 잘 잤다 I slept like a dog.
73. 아직 풋내기다 He has milk on his chin.
74. 정치라면 아는 게 없다 I don't know the ABC`s of politics.
75. 어쩔 수 없다 I can't help it.
76. 너에게 속이는 건 없다 I keep nothing from you.
77. 그건 딴 얘기다 That's another pair of shoes.
78. 아무 요점이 없다 We're getting nowhere.
79. 묵비권 I'll take the fifth / No comment.
80. 그건 꿈도 꾸지 않았어 I wouldn't dream of it.
81. 그게 다야 That's all.
82. 넌 그냥 할 꺼야 I'll just go for it.
83. 네 생각은 뭔데? What's on your mind?
84. 이해되니? Do you follow me?
85. 누구 편인데? Whose side are you on?
86. 농담이 아니야 I'm serious.
87. 확률은 반반이야 The chances are fifty fifty
88. 내가 유리해 I hold all the cards.
89. 부전자전 Like father, like son
90. 나 혼자 외톨이가 되기 싫어 I don't want to be the only oddball.
91. 나는 할 수 있어 I can handle it
92. 두고 보자 Let's wait and see.
93. 비밀을 지키겠어 My lips are sealed.
94.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 We'll fight it out.
95. 오늘은 그만 하자 Let's call it a day.
96. 바보같이 굴지마 Don't be chicken.
97. 주제에서 벗어나지 마라 Stick to the topic, please
98. 할 말을 잃었다 I was tongue-tied.
99. 끝까지 들어봐 Please hear me out
100. 당신 먼저 하세요 After you, please.
101. 그냥 끝냅시다 All right, let's get it over with.
102. 터놓고 이야기하자 Let's have a heart-to-heart talk.
103. 이렇게 이야기 해보자 Let me put it this way.
104. 머리를 써라. Use your brain
105. 입안에서 뱅뱅 도네 It's on the tip of my tongue.
106. 그거 새롭구나 That's news to me.
107. 그 남자 왜 그러니? What's with him?
108. 넌 날 놀라게 만들었어 You took my breath away.
109. 그 소식에 놀랐어 He hit the ceiling at the news.
110. 가능성은 없어 Chances are slim.
111. 너는 기회를 놓쳤어 You blew your chance.
112. 뭐가 뭔지 분간이 안 간다 I can't make heads or tails of it.
113. 소식이 끊어졌어 I've lost track of Johnson
114. 녹초가 됐어 He is down and out.
115. 무소식이 희소식 No news is good news.
116. 네가 이겼어 You beat me.
117. 아부하지마 Don't flatter me.
118. 기분이 좋지 않아 I feel blue = Today is not my day.
119. 나는 모욕당했어 I was humiliated
120. 그러면 그렇지 That figures.
121. 미치게 만든다 It drives me up the wall.
122. 사면초가 I'm stuck.
123. 방해가 안 되길 빌어 I hope I'm not in the way.
124. 나는 위험인물이야 I'm a hot potato.
125. 바늘방석에 앉아있다 I'm on pins and needles.
126. 그는 심호흡을 했다 He took a deep breath.
127. 또 시작이군 There you go again.
128. 상관하지마 It's none of your business.
129. 결론을 너무 빨리 내리지마 Don't jump to any conclusions=Let's not jump the jun.
130. 나는 바보가 아니야 I wasn't born yesterday
131. 나 놀리니 You're pulling my leg
132. 넌 엉뚱하다 You are outrageous.
133. 허비할 시간이 없어 We haven't got all day.
134. 그는 제정신이 아니야 He must be out of his mind.
135. 원수를 갚을꺼야 Remember. I'll get you back someday.
136.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마 Don't boss me around.
137. 난 너한테 진절머리가 나 I'm sick and tired of you.
138. 그녀는 목이 아파 She's a pain in the neck.
139. 원래 그런 사람이야 That's just like him.
140. 그는 내 성질을 건드렸어 He gets on my nerves.
141. 내게서 떨어져 Get off my back.
142. 고물차야 His car is a lemon.
143. 꺼져 Lay off.
144. 의심할 여지가 없어 It's out of the question.
145. 말도 안돼! No way!
146.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까진 안돼 Over my dead body!
147. 그는 결백해 He has clean hands
148. 갈아타야 하나요? Do I have to transfer?
149. 지체할 시간이 없어 There's no time to lose.
150. 출산일이 언제지? When is her baby due?
151. 다음 주 월요일에 시간 비워둬 Please keep next Monday open
152. 바람 맞았다 He stood me up.
153. 당신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싶은데요 I'd like to treat you to lunch. 
154. 가고 있는 중이다 I'm on my way.
155. 기꺼이 Please be my guest.
156. 그녀는 음악에 대해 잘 알아 She has an ear for music.
157. 타이어가 펑크나면 어떻게 하지? What if you get a flat tire?
158. 밧데리가 떨어졌어 The battery is dead.
159. 교통체증이 심해 I was caught in a traffic jam.
160. 당신 패가 좋다 You have a good hand.
161. 제비뽑기로 하자 Let's draw to see who goes first.
162. 닥치는 대로 읽는다 I read everything I can get on my hands.
163. 가득 채워 주세요 Fill her up with unleaded, please.
164.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죠? What hours will I be working?
165. 유급휴가가 있나요? Is there paid vacation?
166. 나는 오늘 바뻐 I'm all booked up today.
167. 나는 지금 실업자야 I'm out of a job now.
168. 해고당했어 I've given the sack.
169. 귀를 기울이다 I'm all ears.
170. 포켓볼 치는 거 어때? Why don't you shoot a pool?
171. 숙취가 있다 I got a hang over.
172. 차가 뭐지? What makes is his car?
173. 너는 어느 팀을 응원하니? Which team are you rooting for?
174. 음식 남은 것 좀 싸줄래요? Can you give me a doggy bag?
175. 그는 미쳤어 He is round the bend.
176. 사랑에 눈이 멀다 Smoke gets in your eyes
177. 공자 가라사대... Simon says.....
원본: [펌] 영화에서 자주쓰이는 영어표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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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디스 이즈 마이 스딸. 안튀긴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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