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당신도 공범? [06/01/13]
2001년과 2005년 사이=2005년 12월. 교보 넷쨋주 베스트 순위에서 생각의나무 <세계명화비밀>, 큰나 <쏘주 한 잔 합시다>, 보누스 <위트상식사전>, 밝은세상 <사랑한다 더 사랑한다>, 아루이프로덕션 <오 메시아 NO>가 갑자기 사라졌다. 출판인회의(대표 김혜경)가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 7곳에 사재기 혐의가 짙은 책 5종을 베스트셀러에서 빼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 생각의나무(대표 박광성) 쪽은 “출판인회의가 이번 조처를 철회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 큰나출판사(대표 최명애) 쪽은 “베스트셀러 복귀 등의 조치가 없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한겨레> 지난해 12월30일치 10면, 올해 1월5일치 11면 참조)

2001년 6~9월. 출판인회의는 사재기한 혐의로 생각의나무 <아침인사> <열한번째 사과나무>, 여백 <상도>, 은행나무 <눈물꽃>, 동문선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새천년출판사 <칭기스칸>, 이룸 <사슴벌레 여자> 등을 공개하고 회원사인 생각의나무, 여백, 은행나무를 제명했다. 생각의나무는 사재기를 인정하고 “앞으로는 좋은 책을 만들어 이로써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백(대표 김성봉)과 동문선(대표 신성대) 쪽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했고, 이룸(대표 강병철)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1년 걸린 출판사 또…

4년반 만에 다시 불거진 사재기는 출판인회의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점, 동일한 출판사가 재차 거명된 점, 그리고 불복 출판사에서는 소송을 하겠다고 으르는 점에서 흡사하다. 그러나 2001년 6곳에 비해 2005년 단 2곳이 적발된 점, 2001년에는 명단 공개와 회원사 제명조처를 한데 비해 2005년은 명단을 공개않고 베스트 순위를 삭탈한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적발 건수가 크게 다른 것은 조사 방식 및 기간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이번 조사는 2001년과 달리 조사방침 통보로부터 한달여 유예기간을 두었다. ‘설마’ 하다 걸린 축은 큰 데는 빠져나가고 잔챙이만 걸렸다는 뒷담화를 하고 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순위에서 빼는 가장 부드러운 조처”를 했지만 출판사 이름이 노출돼 게도 구럭도 다 잃어 반발이 거세다.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거명된 생각의나무 쪽은 필사적이다. 다른 출판사에서 싸인회를 하면서 “출판사에서 책을 구입하여 독자나 동원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심지어 서점쪽과 결탁하여 100여권이 훨씬 넘는 책들을 자사 비용으로 구매하여 서점인들에게 기증 처리”했다면서 은근히 화살을 딴 데로 돌리고 있다.

도대체 사재기가 뭐기에=‘출판및인쇄진흥법’ 제23조에서는 “해당 출판사에서 발행된 간행물의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해당 출판사 또는 그 간행물의 저자가 해당 간행물을 부당하게 구입하거나 해당 출판사나 그 간행물의 저자와 관련된 자로 하여금 해당 간행물을 부당하게 구입하도록 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또 “서점 등 소매상이 출판사 또는 저자가 (이런) 행위를 하는 사실을 알면서 당해 간행물의 판매량을 공표하는 행위”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출판사에 대해서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사재기는 흔히 마약에 비유된다.

ㄱ출판사 영업부 팀장은 “한달 5천만원 사재기 비용을 책정하면 정가 1만원 기준 5천부 물량인데 매절(정가 60%)일 경우 2천만원이 더 드는 셈”이라면서 “이렇게 해서 베스트 순위에 들면 독자들의 ‘덩달이 구매’와 이마트, 지방소매점 등의 주문을 고려하면 비용이 충분히 빠진다”고 토로했다. 또 시장의 축소에 따라 분야별 순위는 종합순위와는 달리 일주일 몇십부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

세명대 김기태 교수(미디어창작학과)는 “중앙 일간지 광고비 정도의 비용을 들이면 순위를 조작할 수 있어 쉽게 유혹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서점 몇 군데서만 집중 공략하면 되므로 더 충동적이란다. 2001년 사재기를 한 ㄴ출판사 관계자는 “사재기도 마케팅이다”라는 말을 해 회자되기도 했다.

현재 사재기 논란 와중에서도 아동물 분야에서는 “다른 출판사에서 사재기한다. 견제하려면 우리도 해야 한다. 150~180부면 베스트 순위에 들 것이다”라며 사재기를 추진하는 출판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고전적인 사재기는 특정 서점에 아르바이트를 풀어 자사의 책을 시차를 두고 반복 구입하는 것. 2001년 단속 때는 사재기한 책으로 가득한 배낭, 화장실 등에서 책을 정리하는 현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기도 마케팅” 불감증

사재기를 할 때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벤트 행사를 걸어놓는 게 특징. 이번에 걸린 한 출판사는 특정 서점에서 저자 사인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또 독서단체, 경제연구소 조찬모임 등에 협찬 형식으로 책을 제공하되 서점을 통해 대리구매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며 단체구입의 경우 납품을 특정 서점으로 일원화하면서 서점에 마진을 확보해주고 반대급부를 받는 방식도 애용된다. 책은 움직이지 않은 채 명세서만 거래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게시판에 글을 올린 ‘영업인’은 “4~5년 전 서점 근무 당시 출고도 않고 300부 출고된 것으로 확인도장 찍어준 적이 있다”며 “회사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고 고백했다. (말썽을 우려한 듯 곧 삭제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으로 현장이 옮겨갔다는 게 중론. 예스24 정상우 대표는 “2004년 전반까지는 책값보다는 배송료가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냈으나 1권 구입도 무료 배송하면서 인터넷서점이 사재기 통로가 되고 있다”며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로 시차를 두고 1권씩 주문해 특정한 배송지로 모이게 하는 게 보통”이라고 전했다. 주소를 00아파트, APT, apt 등으로 한 글자를 달리하면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전산의 허점을 이용한다는 것.

모두의 관심, 모두의 무관심=이처럼 불법행위가 계속되는 것은 사재기의 유혹이 큰 데 비해 밝혀져도 유야무야 넘어가고 타격도 잠시 동안에 그치기 때문. 2001년의 경우 공정거래법으로 처벌이 가능했지만 법적 제재가 없었을 뿐더러 출판인회의의 제명이라는 상징적인 조처에 그쳤다. 출판인회의는 출판사 사장들의 친목모임으로 독서진흥 활동에 치중하고 있으며 ‘이달의 책’ 선정이나 ‘와우북 행사’에 비회원사도 아우르고 있어 회원 여부가 별 영양가가 없는 실정이다. 또 2001년 제명된 생각의나무는 2004년 회원으로 재가입했으며 대표 박광성씨는 현재 또다른 출판인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박맹호)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과태료 규정을 둔 ‘출판 및 인쇄진흥법’이 2002년 8월 공포된 이래 이 법으로 제재를 받은 출판사는 하나도 없다.

대표적인 대형서점인 교보는 베스트 순위의 신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전담사원 두 명을 두어 요일, 시간, 장소 등을 점검하여 ‘이상판매’가 드러나면 판매량 계산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한 사람이 두 권 이상 구입하면 한 권으로 계산하고 동일인 여부를 주소지까지 점검한다고 담당자는 밝혔다. 교보쪽은 새로운 사재기 수법에 대응해 다달이 집계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트 순위 박탈과 관련해 교보는 제코가 석자. “출판인회의에서 협조를 요청해 와 이에 응했을 뿐”이라면서 자사의 베스트 순위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쳐 곤혹스럽다면서 불만을 늘어놨다. 스스로 사재기 출판사를 베스트 순위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출판사와 거래를 중단하는 등의 조처는 고려않고 있다.

예스24 쪽은 “베스트 순위가 리얼타임으로 집계돼 사재기를 사전에 적발하거나 이를 집계에 반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후에 문제가 될 경우 로그파일이 남아 있어 판별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출판계 자정 불신 씻길

사기꾼 퇴치를 위하여=출판계나 서점쪽은 베스트 순위를 아예 없앨 수는 없다는 견해다. 시장 주도상품이 있어야 매출이 올라가는데, 벼룩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는 것. 다만 대형서점의 베스트 순위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게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명대 김기태 교수는 “전국 서점의 전산망을 통합해 베스트 순위를 매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매출 규모가 드러나 서점 대부분이 꺼릴 뿐더러 강제할 수도 없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며 답답해했다. 아예 이 참에 출판인회의에서는 사재기 증거자료를 내놓고 해당 출판사를 매장함으로써 독서분위기를 일신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으냐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비쳤다. 동업자를 감싸주려다 출판계 불신이 책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게 하는 잘못은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심판관인 대형서점이 양심을 회복하는 것.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베스트셀러를 집계하는 서점들이 반칙을 눈감아준 대가로 구전이 생기자 이제는 아예 발벗고 나서서 반칙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나아가 반칙을 저지르도록 강요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심판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독자들 스스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무관하게 양서를 찾아읽는 풍토를 길러야 하며 독서운동이나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도서구매 확충 등을 통해 ‘팔리는 책’보다 ‘양서’가 팔리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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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같은 공공도서관 [06/01/13]
지난 9일, 서울시가 2008년까지 공공 도서관을 현재의 74개관에서 129개관으로 늘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열람석 400석 미만의 소규모 도서관을 지어 수험생을 위한 독서실이 아닌, 지역 주민의 독서와문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니 이보다 기쁜 소식이 있을까.

이에 앞서 경기도 부천시는 민관이 협동하여 작은 도서관을 설립 운영하고 동마다 작은 도서관 세우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도 전국에 작은 도서관 1만 개를 세운다는 계획 아래 2004년 25곳을 선정해 1억 원씩 지원했다.

서울시는 작은 도서관을 통하여 주민의 일상생활에 밀착된 도서관 문화를 만들고 시 대표 도서관을 설립하여 중앙 도서관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천시 역시 작은 도서관에 없는 책은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와 대출해 주고 있다고 하니 이제야 문헌정보학 전공자들이 꿈에도 그리던 도서관시스템이 탄생하는가 싶다.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새로운 인식이 바람직한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 이 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도서관은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한 기관이다. 흔히 장소와 자료 확보로 도서관 건립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신간을 구입하여 이용 가치가 높은 장서를 유지하고 주민들에게 적극적인 봉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건립비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 예산까지 확보되어야 한다.

1800년대 구미에서 자선가들이 공공 도서관의 전신뻘 되는 도서관을 다양하게 세웠지만 결국 정부가 세금으로 운영하게 된 것도 예산 때문이었다. 또 아직 도서관의 중요성을 모르는 자치 단체들이 중앙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교부하는 예산을 도서구입에 쓰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중앙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공공 도서관을 주로 독서와 문화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을 본다. 도서관은 자료의 열람과 대출, 문화 프로그램 실시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정보를 찾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지식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교육과 복지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단,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각 도서관은 이용자의 입장에서 지역 사회 인구 구성이나 사회 경제적 특성에 맞는 봉사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작은 도서관들이 지역 중심 도서관의 단위 도서관이 되는 네트워크를 이룰 때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 요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공공 도서관이 부족하다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 최근 어린이 도서관 별도 건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공공 도서관 내 어린이 열람실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미 이 칼럼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것은 젖먹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손잡고 가서 각자 일을 하고, 독서 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이라도 종합 열람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소도시나 읍, 면에서도 오일장 보러 갔다가 장바구니에 도서관 책을 넣어 돌아오는 날이 조만간 올 것 같은 희망에 들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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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1-14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너무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동네마다 많이 생겼음 좋겠어요~!

하늘바람 2006-01-14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키티님
 

베스트셀러 되려면 감성코드를 맞춰라 [06/01/13]
미국의 책 전문가 모트는 베스트셀러 조건으로 3S이론을 주창했다.

3S는 감성적(Sentimental)이며 자극적(Sensational)이고 성적인(Sexual) 요소들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물론 20세기 중반 미국 출판계를 빗대어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 출판 계와는 걸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소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 대부분은 이 3가지 요소 중 적어도 1가지는 충족하고 있는 책들이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비소설 베스트셀러의 대표주자다. 이 책은 감성코드에 맞는 책이다. 내용 자체가 감성을 건드리는 면이 있고 지도 밖을 평생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2위인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도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말에서 사람들은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읽어나가면서 감성의 울림을 느낄 것이다. 3위 '키다리 아저씨'는 철저히 감성코드에 맞춘 책이다. 저자는 수많은 인간사 중 남녀간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판계가 지난해 말 있었던 사재기 자체조사 여파로 여전히 시끄럽다. 항간에는 베스트셀러 출판사 중 80%가 사재기를 했다는 설까지 흘러다니고 있다.

베스트셀러 사재기는 실정법을 어기는 범죄행위이자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이고, 역사적인 사료를 왜곡하는 행위다. 베스트셀러를 조작하는 것은 훗날 우리 시대를 증거해줄 사료 한 가지를 왜곡하는 일이다. 요즈음 출판계에 떠도는 '사재기 괴담'이 말하기 좋아하는 나팔수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다.



(허연 기자) = 매일경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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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1-14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가요.^^

2727 좋은 숫자군요.^^

 


하늘바람 2006-01-1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몰랐네요. 호호 행운도 가져가세요.

stella.K 2006-01-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운? 저한테 줄 행운도 있었나요? 흐흐.

하늘바람 2006-01-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7이 2개라서 ^^ 넘 허접한 행운이었네요 다음엔 7이 네개를 잡아주셔요
 

출판계 사상 최대 위기 디테일로 돌파하라

[한기호의 출판전망대]

새해에는 늘 새로운 기대로 들뜨게 마련이지만 올해 출판시장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새해 벽두부터 ‘사재기’란 악재가 터진 데다 일반론으로 악재라 여겨지는 것들이 올해에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 불황을 이야기할 때 주로 상황적 근거를 대기 마련인데 그런 측면으로만 보면 올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출판의 최대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가장 큰 위기의 원인은 걸어다니는 인터넷 시대의 개막이다.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춰지긴 했지만 상반기 중에 이동하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상용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인류가 생산한 ‘모든’ 지식이 인터넷으로 모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는데 이제 그것을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게 된다니 정보매체인 책으로서는 크나큰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5월에는 지방선거, 6월에는 월드컵 축구가 있다. 이미 우리 국민은 2002년에 4강 신화를 맛보았던 터라 밤을 새워가며 열광할 것이기에 책을 가까이 할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출판은 희망이 없는가? 아니다. 늘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고 했지 않은가? 인간은 언제나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방안을 스스로 마련해왔다. 올해라고 예외이겠는가? 올해 그것은 ‘디테일 기획’이 될 것이다.

원래 사소하게 보이는 디테일에 의해 주요 프로젝트나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게 마련이다. 책하면 보통 거창한 이론을 떠올리게 되지만 앞으로는 책에서 제시하는 섬세한 디테일에 의해 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초에 나는 2005년의 화두는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작년 출판시장의 최대 화두는 어젠다였다. 어젠다는 인간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좌표이다. 작년에 그것은 실천매뉴얼, 미래담론, 요다형 책, 기본과 원칙, 임파워먼트 등 다섯 가지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런 담론은 총론에서 각론으로, 총괄성에서 구체성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종합에서 세부로 변해왔다. 그런 흐름이 올해에는 좀더 디테일로 나아갈 것이다.

그 증거는 지난해 출판시장에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10만 부 이상 팔린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외, 웅진지식하우스)이다. 이 책의 주제는 ‘인센티브’가 인간의 일상을 어떻게 지배하는가이다. 그런데 논의의 출발점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보잘 것 없는’ 정보, 즉 정보의 ‘노이즈’다. 과거에 노이즈는 늘 무시되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평범한 주부 개개인의 가계부는 소음 같은 노이즈에 불과하지만 1만 명의 가계부가 모이고 그것이 디지털화해 즉각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그를 통해 기업이나 국가가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다.

지금의 베스트셀러 중에 노이즈라는 디테일의 힘을 강력하게 실증하고 있는 책은 2초 안에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인 직관 또는 통찰을 다룬 <블링크>(말콤 그래드웰, 21세기북스)와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더난출판)다.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 때문에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른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이 책들은 일상의 사소한 요소들을 분석해 제시하고 있다.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이뤄내는 디지털 시대. 어떤가? 당신도 디테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보는 것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 한겨레신문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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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4시 약 20분전이다.

빗소리가 간간 들리더니 그쳤는지 조용하다.

졸립다.

자꾸만 게으름쟁이 내가 유혹을 한다.

그냥 자버려!

아~

이렇게 졸릴 수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알라딘을 하거나 놀땐 절때 안 졸리더니 일하려니 졸리우니

아~ 어저란 말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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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13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이시간에 무슨 일이야요. 저는 놀고 있는데.... ^^

Kitty 2006-01-13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감이신가요? 저도 놀때는 쌩쌩하다가 꼭 일하려면 졸리더라구요;;;
한숨 붙이고 일어나서 마무리하시면 안되나요? ^^

하늘바람 2006-01-13 0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시간에 오 안 주무시는거야요? 졸린 사람 민망하게^^ 이제 자랍니다. 써야할 원고 꼭지가 2꼭지인데 각 꼭지마다 2페이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도무지 감이 안와서 시간만 가네요. 아무래도 그냥 보내고 다른 방법을 상의해 보아야 겠어요. 누가보면 대단한 일 하는 줄 알겟네요 아 창피^^
저 그냥 잘랍니다. 지금 자도 아마 4~5시간 정도 잘 것같네요. 오전에 미팅이 있어서 가봐야 하거든요 ㅠㅠ 바람돌이님, 키티님 남은 밤 내내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세실 2006-01-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일 하시는거 맞습니다.
새벽까지 불을 밝히고 계셨을 하늘바람님. 따뜻한 차라도 드시면서 하셔야 하는 건데.....

하늘바람 2006-01-1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아닙니다. 제가 영 머리가 잔짝거리지 않아서 생고생을 하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