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코리아에서 만들었다고요?”

서울 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도나 카렌 뉴욕’ 본사는 발칵 뒤집혔다. 32세의 동양인이 자기네 회사 제품과 똑같이 생긴 핸드백을 들고 불쑥 찾아 왔기 때문이다.

당당한 이 동양인은 한국의 중소 가방업체 ‘시몬느’의 박은관(朴殷寬) 회장이었다.

당시 박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5주 걸려 만들 물량을 일주일 만에 해낼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도나 카렌 측 사람들은 귀가 솔깃했다.


원가를 줄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케팅팀은 펄쩍 뛰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요? 우리 고객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 라벨을 보고 가방 하나에 700달러를 냅니다. 가격은 중요하지 않아요.”

박 회장은 우선 100개만 만들어 고객 반응을 살펴보자고 설득했다.

서울 명동의 핸드백 ‘장인’들이 만든 한국의 핸드백은 뉴욕 고급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듬해 도나 카렌은 핸드백 전체 물량의 60%를 시몬느에 맡겼다.

지난해 시몬느는 고급 핸드백 2억5000만 달러(약 2375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버버리, 코치, 마크제이콥스, 셀린느 등 30여 개 명품회사가 시몬느의 고객이다.

박 회장은 “직원 220명의 핸드백 제조 및 디자인 경력을 모두 합치면 2700년”이라며 “장인 정신으로 세계 최고 핸드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아 첫 명품 핸드백 생산 맡아

“봉제업? 그거 하면 막차 타는 거야.”

1987년 박 회장이 가방 제조업을 하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박 회장은 가방 제조업에서 ‘블루 오션’을 봤다.

그는 대학 졸업 후 7년 동안 가방 제조업체에서 해외 영업을 총괄하며 명품의 위력을 실감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먼저 적장의 목을 베라.’

그래서 회사를 만들고 첫 타깃으로 정한 곳이 미국 최고 디자이너브랜드 도나 카렌이었다. 계획대로 ‘적장’이 넘어오자 랄프 로렌, 캘빈 클라인 등 다른 디자이너들도 먼저 연락해 왔다.

명품 회사가 고급 핸드백 생산을 맡긴 아시아 회사는 시몬느가 처음이었다.

단순 하청생산이 아니라 제조업체가 디자인을 제안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을 자청해 주목받았다.

2000년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명품업계의 ‘큰손’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시몬느를 찾았다. 시몬느는 현재 셀린느, 로에베, 겐조 등 LVMH의 7개 브랜드 가방을 만들고 있다.

“요즘 이탈리아에선 45세 이하 ‘젊은’ 가방 기능장을 찾기 어렵대요. 가방 수요는 급성장하는데 유럽 제조 기반이 흔들리고 있어 생산기지를 아시아에서 찾더군요.”

아시아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천 개의 가방공장 중에서 고급 핸드백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손에 꼽힌다. ‘메이드 인 차이나’ 가방도 알고 보면 시몬느의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든 게 많다.

○명품의 조건

“원래 이탈리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하청공장이었어요. 1960년대부터 탄탄한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과 문화의 상품화로 세계적인 명품이 나온 거죠.”

박 회장은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글로벌 패션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탈리아처럼 제조 인프라와 문화 파워를 적극적으로 키우면 다음 세대 정도에 세계적인 명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

의왕=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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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水巖 > 정겨운 우리말 [90]


앙짜 : 「명」(1) 앳되게 점잔을 빼는 짓. 
         ¶  앙짜를 쓰다.
                        (2) 성질이 깐작깐작하고 암상스러운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애기라는 아이를 보니 사실 총기가 있어 보이고 예쁘기는 하나 앙짜요 고집이 셀 것 같다. 
                         <염상섭의 "모란꽃 필 때" 에서 >

곱새기다 :「동」남의 말이나 행동 따위를 그 본뜻과는 달리 좋지 않게 해석하거나 잘못 생각하다. 
         ¶ 영감의 말뜻이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환했으나 놈들은 억지로 곱새기며 생트집을 
            잡고 나왔다.                                                                                 
                       < 송기숙의 "자릿골의 바가" 에서 >

        출처 :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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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하다 임시 헌책방을 개설하고(사실 헌책은 거의 없지만)

24권이나 되는 책을 우체국으로 보내고

다시 두권이 더 나갈 예정.

막상 해 보니  아주 재미있네요.

보내는 맘 아쉽지만

새로 올 책이 너무 좋아서요.

좀더 오래 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그래서 차라리 예쁜 헌책방을 차려 보고 싶은 꿈까지 꿈니다.

아무튼 못말리지요

그런데 헌책방 사업 하느라 오늘 일을 많이 못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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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되셨네요^^

2006-04-25 2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4-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님 방금 저도요^^ 통하는게 있네요^^
물만두님 감사해요. 여기 저기 알려주신 덕분이에요

2006-04-25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4-2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속삭여 주신님 감사합니다. 빠르시네요. 그럼 저도 내일 빨리 부치겠어요 호호 신납니다

이리스 2006-04-2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완전 맛들리신거 아니에요? 다음번도 기대할게요. ^^

실비 2006-04-2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06878

인기쟁이~^^


보슬비 2006-04-2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거우셨을텐데 고맙습니다. 하늘바람님.
저도 하늘바람님께서 요청하신책 찾아보고 신청하면 다시 연락드릴께요.

하늘바람 2006-04-26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구두님! ^^ 실비님 제게도 이런 날이 있네요. 보슬비님 감사합니다

2006-04-26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04-2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합니다 속삭여 주신 님
 
자연과 꿈을 빚은 건축가, 가우디 위대한 도전 4
김문태 지음, 박종호 그림, 고정욱 기획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4월
절판


표지입니다. 어때요? 조금 세련되어 보이지요

도비라라고 하는데요 장마다 조금씩 특색을 주었어요. 정성을 들인 흔적이 가득합니다

가우디 건축의 특징을 그림으로 아주 잘 표현했어요

대체 이책이 만화책이야?
할 정도로 중간중간 재미있는 만화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가우디를 만날 수 있어요

사진으로 가우디 작품을 만날 수 있고요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상식을 넓혀주는 문제가 나옵니다.
기대하시라 두구두구!!

그림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해요

가우디의 작품 성가족 성당 사진을 크게 볼 수 있어요

스페인 문화와 가우디 건축의 특징도 알아보고요

사진 화보로 보는 가우디 작품들 정말 근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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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4-2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헛 벌써 리뷰를? 대단하십니다.... 넘 멋져요.
저두 오늘 받았어요~~~~

하늘바람 2006-04-2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그냥 포토리뷰고요. 진짜 리뷰를 써야죠

플레져 2006-04-2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다. 일단 보관함 ^^

하늘바람 2006-04-2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오늘 약간 우울한 기분을 머금고 집밖으로 나가는데 우체통에 예쁜 편지 봉투가 있었어요.

이름도 아주 예쁘시던걸요.



정말 너무 대단하셔요.

치카님 정말 감동 백만배 먹었답니다.

저도 곧 예쁜 엽서를 보내드릴게요.

그런데 저도 치카님처럼 수작업이어야 하잖아요

ㅠㅠ

그러니 좀 기둘려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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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2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4-2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옥상에서 두둘겨 팰때는 언제구.....=3=3=3=3

진주 2006-04-2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의 동생입니다^^

하늘바람 2006-04-2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그럼 전 동생의 동생의 동생의^^

chika 2006-04-2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제 보니 알겠어요. 만두언냐가 돌아댕기며 인사하신거군요? ㅋㅋ

하늘바람 2006-04-26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