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태은아.
부지런한 너의 엄마를 부러워하는 나는 해람이의 엄마란다.
난 너의 엄마를 본 적 없고, 너를 본 적도 없지만
같은 해에 아이를 낳고 같은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의 나이듦과 자라남을 지켜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단다.
덕분에 너에게 편지를 쓸 기회도 생겼고.

너의 엄마가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별싸라기처럼 많겠지만,
멀리서 엄마의 글을 통해 바라보는 아줌마로선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조심스럽구나.
다만 내가 나의 딸에게 가장 오롯하게 바라는 소망을 다시 되뇌일뿐이다.

용감한 사람이 되어라.
이 세상 온갖 빛깔의 기쁨과 고통과 슬픔과 희망을 내 몫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용기다.
하지만 너 하나가 받아들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있는 힘껏 부딛쳐라.
그 또한 용기이다.
부딪치고 부딪치고 또 부딪쳐도 깨지지 않는 벽이 있다고 해도 좌절하지 마라.
너가 낸 작은 흠집이 먼 훗날 일파만파가 될 것이라고 믿고 낙관하라.
그렇게 용기를 내라.
이것이 바로, 역시 딸을 가진 엄마로서, 여자로서, 너에게 주는 축원이고 바람이란다.

하지만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용감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그 시간 속엔 너의 엄마와 아빠가 있을테니 넌 이미 행복한 아이고,
행복한 아이의 돌에는 사랑과 기쁨이 충만할 거야.
미리 축하해. 너의 한 살 생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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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0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감사합니다 조선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07-10-03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리고 조선인님 말도 안돼요 저를 부러워 하시다니요. 전 언제나 조선인님이 부러운데요.
그런데 저도 님처럼 우리 태은이가 당당하고 용감한 아이가 그리고 어른이 되었으면 해요. 감사드려요,
님이 보내주셨던 딸 키우는데 도움을 주는 책 두권 틈틈이 보면서 사실 님 생각 참 많이 한답니다.

마노아 2007-10-03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축복이 되는 메시지에요. 아름답고 멋지고 황홀합니다. ^^

하늘바람 2007-10-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래요 마노아님
 

저 왕 삐졌어요

흑흑

제가 이벤트 중인데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니면 잊으셨는지

넘하셔요

마노아님 한분만 참여해 주신 이래 영 소식이 없어요

그럼 편지 책을 만들수 없답니다.

그냥 짧게 6줄 정도로만 써 주셔도 되어여.

제발 참여해 주셔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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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2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0-0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속삭여주신님
와 반가워요 훗 님 소식이 절기쁘게 해요

hnine 2007-10-0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 돌 까지 아직 여유가 있고, 긴 이벤트라고 공지되어 아마 여유있게 생각들 하시기 때문일겁니다. 삐지지 마셔요~~ ^ ^

무스탕 2007-10-0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삐지지 마세요 ^^;
기운 모아, 열의 모아, 마음 모아, 사랑 모아 참여 할께요 :)

2007-10-02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7-10-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여러번 써도 되어요 매일매일 하나씩 필요해서요

해바라기 2007-10-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태은이는 엄마덕에 참 여러가지 추억을 갖는구나......음..태명처럼 복받았고마..^^

하늘바람 2007-10-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바라기님 그러지 말고 한통써주셔요,
 


 
 
 
 
오늘은 파마를 하기로 했다.
머리에 손을 안댄지 3년도 넘은 느낌.
아 지긋지긋한 내 머리 모양,
늘  빠지고 태은이가 잡아당기는 거 생각하면 숏컷을 해야하는데 용기가 안나 파마를 하기로 결심하고 태은이가 잠든 사이 태은아빠에게 부탁을 한뒤 미용실로 달려갔다.
"아줌마 무조건 빨리 나오는걸로 해주세요."
파마하기전 머리를 자르고 조금 다듬은 뒤 파마약을 머리에 바르고 막 말기 시작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자다깬 태은이가 엄마를 찾으며 우는데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는 거다. 일단 미용실로 데리고 와 달라고 했다.
다시 울린 전화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 세상에 맙소사. 우어도 보통 우는게 아니다. 이건 완전 목쉬겠다. 아니 경기할 정도로 심하게 운다.
그 순간 미용실에 머리를 말던 아줌마도 옆에 파마하고 기다리던 아줌마도 나도 안절부절. 눈물이 날 것같았다.
"지금 어떻게 가. 머리 말고 있는데."
끊었다가 다시 울린 핸드폰 태은이는 더 심하게 울고 있었다.
아무리 전화기로 불러도 소용없고 이러다 애 큰일 날 것같았다.
결국 나는 머리를 말다 말고 집으로 뛰었다. 머리는 반만 만 상태.
집에 도착하니 태은이는 온통 얼굴이 뻘걷고 눈물콧물 범벅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 태은아.
그러나 나를 본 태은 금세 뚝 그친다. 어이없어하는 태은 아빠.
태은아, 태은아.
나는 태은이를 아기띠로 하고는 다시 미용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미용실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여주니 언제 울었냐는 듯 엄마 아빠 찾으며 좋아라 한다. 아줌마들 웃으며 한마디식 한다.
"너 때문에 네 엄마랑 우리 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나는 태은이를 앉혀 거울을 보여준 상태로   남은 머리를 다시 말았다.
샴프도 아이를 배에 앚혀놓고 했고 머리 하는 내내 아이를 안고 있었다.
동네 미용실이니 가능한 일이었다.
아이 울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두근거렸는데 그게 밤이 늦도록 낫지 않았다.
아이가 엄마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참 큰일이다. 잠시도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이러니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싶다. 
아~ 아~
태은아 엄마를 좋아해 주어서 엄마는 너무 고마운데 하지만 태은아 아빠랑도 오래 같이 있어주지 않을래?
어린이집이나 보낼 수 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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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10-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경험이 있네요.
저는 끝까지 집으로 안 갔어요.
아빠니까 어떻게든 해보라고 했죠 뭐!

울보 2007-10-0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전 처음부터 안고 갔어요
류는 다행히 유모차에서 잘 놀아서 그리 힘들지 않았지요,,
그래도 정말 힘겨운 하루였겠네요,,
아이들은 참 신기하지요
아빠들이 반성을 해야하는건가요,,
후후 우리 태은이가 엄마아빠를 정말 울고 웃게 만드네요,

전호인 2007-10-0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울면 정말 몸달죠.
어린아기가 있을 때 파마를 하시다니...
태은이가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은데요. ㅎㅎ

실비 2007-10-0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땀이 나셨겠어요~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태은이~^^
그래도 파마는 잘나왔나요?

하늘바람 2007-10-0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마 그리 잘 안나왔답니다,.
소나무집님도 그러셨군요 너무 자지러지게 울어서 전 그냥 둘수가 없더라고요 울보님 처음부터 안고 갈걸 그랬어요
전호인님 그러게요 하지만 워낙 참을 수 없어서
 
주먹 곰을 지켜라 웅진책마을 53
김남중 지음, 김중석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이야기에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주먹곰과 그 주먹곰을 연구하고 복제하거나 유전자 조작으로 애완동물화 시키려는 가상의 회사가 등장한다.


좀더 신기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딱인 주먹곰
그런 곰이 실제로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다. 


얼마전 도룡뇽 소송이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들썩이게 만든 적이 있다.


환경과 생태계의 중요성은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만큼 누누이 강조되었고 신물이 날만큼 들어왔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동물이나 신기한 것들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어하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에 가 보고 싶어한다.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호기심.
우리의 호기심과 욕심이 커지고 채워지는 만큼 환경과 자연은 심한 몸살을 앓는다.


책 속 주먹곰은 안전하게 지켜지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이 이야기를 좀더 현실적으로 끌어 온다면 절대 그럴 수 없음을 알기에 책장을 덮은 뒤 해피엔딩의 안심보다는 씁쓸함이 더한다.
어른이 주체인것같으나 순전히 아이 힘을 주먹곰을 찾아내고 지켜내지만 자꾸 걸리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 아이는 말을 못한다. 이른바 벙어리.
이 상황에서 어떤 아이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주먹곰의 자유를 선택할까.
나 역시 욕심많은 인간으로서 이런 스토리 전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 내용이 현실이 아닌 것에 다행으로 여긴다.

내용전개가 빠르면서도 술술 읽혀서 금세 책 속에 빠져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작가의 스토리 엮는 스킬과 기발한 상이 돋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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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음매를 훔쳐갔어? 그림책 보물창고 37
데니스 플레밍 글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 대체 누가 음매를?

어처구니 없는 상상이 이처럼 재미있는 야야기를 만들어낼수가 있구나.

누가 소의 음매소리를 훔쳐갈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소는 어느 날아침 자신의 음매를 잃어버렸다는 걸 알고 찾아나선다

사실 그림을 보면 누가 소의 음매를 가져갔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모른 척하고 소의 음매찾기에 동참하는 재미는 아주 쏠쏠하다.

소의 음매찾기는 여러 동물들의 소리를 재미있게 흉내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할 것같고 아직 어린 아이에게도 읽어주기에 딱이다.

붕붕붕붕

뻐끔뻐끔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말로 누가 내 음매를 가져갔니?

난 아니야  등등의 대화가 오고가지 않는다.

다만

꼬꼬 꼬꼬

멍멍멍멍

이런 식이다.

꼬꼬  꼬꼬

음애음매 하면 아 찾았구나가 되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동물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 상상

각자의 언어로 하지 않겠는가?

소는 개, 고양이, 벌 부엉이, 뱀, 다람쥐, 쥐, 물고기 닭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온다.

결국 소는 음매를 찾아내는데 과연 누가 가져간 걸까?

책을 다 읽고 각 동물들의 소리를 내 보며 누구지 하는 놀이를 해 보아도 좋을 것같다.

말배우는 아이들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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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9-29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발상이 재미난 책이 것 같군요.^^

하늘바람 2007-09-3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