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라는 건 참 상대적이다.
아기 키운다고 모든 것을 다 걱정해주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집에서 아기만 키우는데 거저 논다고 생각하는 관계도 있다.
난 후자고
그래서 아주 작은 일부터 꽤 힘든 일까지 말도 못하고 척척해내야 한다.
그뿐아니라 요즘은 나보다 더 힘든 이로 인해 힘든 티도 낼 수 없고
온 힘을 다해 봉사해야한다.
잠시 놀러간 태은이 친구집에서는 힘들다고 징징거리자 다독여주는 이들이 많아서 참 부러웠다.
집에서 놀아도 참 위치가 다르구나.
이래저래 맘이 힘들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회사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할 상황.
하지만 난 이렇게 내내 태은이와 지내고 싶다.
태은이 옷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산책도 시켜주면서
언제가지나.
그게 될지.
내게 화풀이하는 관계
그래서 나는 심장이 벌렁이고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듯 지나갔지만 난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늘 그렇듯 말할 곳없고
늘 그렇듯 해결될 방안이 보이지 않고
늘 그렇듯 그러려니가 최선이다.